학교 2016 #02
경수가 전학온지도 어느덧 한 달이 지나고 경수, 종인, 백현, 찬열은 많이 친해 졌다.
"야 도경수. 오늘 끝나고 피방 오케?"
"나한테 또 발릴꺼면서."
"오늘은 내가 이기겠어."
게임으로 아직 경수에게 한번도 이기지 못한 종인은 오늘은 기여코 이기겠다고 이를 갈았다.
'저 놈은 밥 먹고 게임만 했나.'
"부산에 피씨방 별로 없던데 넌 왜이리 게임을 잘하냐. 밥 먹고 게임만 했지?"
투덜거리는 종인이 귀엽다는 듯이 바라보던 경수는 종인을 놀리듯이 혀를 내민다.
"너네 중간고사 준비는 안하냐?"
중간고사라는 찬열의 말이 나오자마자 경수와 종인 둘의 눈이 커졌다.
"잊고있었어.."
"김종인 그럼 우리 오늘 독시실이나 갈래? 간만에 공부나 하자"
"좋아. 누가 오래하나 내기하자고."
공부만큼은 경수를 이기겠다는 듯이 주먹을 쥐며 각오를 다졌다.
-독서실
"종인. 우리 누가 오래 공부하나 콜?"
"콜. 진사람이 이긴사람 소원들어주기."
그렇게 시작된 둘의 내기. 둘다 책을 펴고 펜을 꺼냈다.
종인은 졸려서 감기는 눈을 허벅지를 찌르며 버텼다.
허벅지에 찌릿한 느낌이 올 때 잠시나마 잠이 깬 듯하지만 전 날 경수를 이기겠다고 밤새도록 게임연습을 한 탓인지 종인의 눈은 무겁기만 하다.
반면 미동조차 없는 경수는 자신이 이길꺼라고 확신이라도 한 듯 입가에 웃음을 띄웠다.
"종인아 ……. 김종인!"
"으악"
갑자기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일어난 종인은 주위를 살펴보곤 이곳이 독서실이라는 걸 깨달았다.
"쉿. 바깥으로 나와."
잠에서 덜 깬듯한 종인은 눈을 비비며 경수를 따라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