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2016 #03
바깥으로 나온 둘은 종인이 생각했던 것보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 마주보고 서있다.
"그래 소원이 뭐야. 말해봐."
"진짜 말해도 되?"
"니가 이겼잖아. 내가 남자답게 들어줄게."
"후.. 나랑 사귀자 김종인."
"뭐..?"
몹시 당황한게 티가 나는 종인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야 도경수."
동글동글한 눈으로 종인을 올려다보는 경수의 눈에서 걱정과 진심이 느껴졌다.
"그런말은 더 좋아하는 사람이 하는거야. 내가 너 더 좋아하니까. 내가 말할꺼야. 나랑 사귀자 도경수"
종인은 경수를 안았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사람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게 느껴졌다.
둘 다 남자라는 사실이 둘에게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것은 알지만 당장 둘은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한참을 안고 있다가 떨어진 둘은 서로 바라보며 행복하게 웃었다.
"가자 경수야. 데려다 줄께."
경수를 집에 데려다 주고 종인은 아쉬운 마음에 경수의 집을 한참을 바라보다가 돌아섰다.
아직도 자신이 경수와 사귀게 된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평소 도경수를 보며 설렘을 느끼기는 했지만 자신이 경수를 좋아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종인이었다.
하지만 경수의 고백을 듣고 종인은 마음에 확신을 가졌다. 자신도 경수를 좋아한다는 것을. 이 감정이 단순한 설렘이 아니었다는 것을.
경수를 생각하며 집에 가고 있던 종인에게 매일 밤 오는 문자가 다시 왔다.
[D-20]
"아. 이 문자 또왔네. 문자 보내지 말라고 번호 잘못된거 같다고 답장이라도 해줘야하는건가?"
그 때 종인은 그 문자가 잘못 온것이 아니었음을 미쳐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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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희귀하다는 모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