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비덕후 나 X 나 덕후 준회 |
드르륵- 오늘도 어김없이 1등으로 등교하는 학생. 외모만 봐선 지각을 일삼을 것만 같은데, 결코 그런 적은 없다. 물론… 엎드려 잔다. 준회는 자연스레 이어폰을 고쳐끼곤 엎드려 잠을 청했다. 곧 규칙적인 숨소리만이 교실을 채운다. - 하나 둘 씩 교실에 들어오는 친구들에 곧 시끌벅적해진다. 그 소리에 준회의 정신이 깬다. 하지만 여전히 몸은 엎드린채로. " 구준회- " 순간, 준회의 상체가 벌떡 일으켜진다. 옆에 앉은 여학생을 보곤 입꼬리가 씰룩거린다. " 하이. " 무뚝뚝하지만, 많은 감정이 담긴 인사를 건넨다. 봄냄새같은 이 분위기에 준회는 괜히 가슴께가 간질간질해진다. 생글생글 웃는 모습에, " 너 오늘 기분 좋냐? " " 응! " " 왜? " 아, 설마- 곧… " 어제 바비오빠 1위했다? 진짜 짱이였는데. 봤어? 안봤지? 바보야, 내가 보라고 카톡까지 했잖아! " 매번 이렇다. 맨날 바비바비. 그놈의 바비! 요즘 얘가 빠져서 허덕이고 있는 바비! 김지원! 이제 본명까지 외웠다. 귀에 딱지가 앉을 것 같다. 엎드려 자고있으면 귀에 이어폰을 끼워줄 때마다, 에너지 넘치는 노래에 깜짝 놀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으으, 이젠 그 노래들의 반은 외운 것 같다. … 난 네가 좋은데, 넌 걔가 좋단다. " 아, 한번만이라도 실제로 보고싶어. " 그래, 그렇게 한 번 보기도 힘든데. 좋아하는 대상을 좀 가까이서 찾으면 안되나? 전에 한 번, '걘 너 모르는데 왜그렇게 좋아하냐?' 라고 했다가 하루종일 삐진거 풀어준다고 애썼다. 그래, 어쩌겠어. 오늘도 역시 턱을 괴고 이랬었다 저랬었다 하는 얘기를 들어준다. 좋아하는 사람이 희생하지 뭐. 입술엔 또 뭘 바르고 왔는지, 색깔이 예쁘게 물들어 있다. 바쁘게 말한다고 빨리 움직이는 입술이 예쁘… " 야! 듣고있어? " "…어? 어. " 대강 고개를 끄덕이곤 다시 얘기하는 @@를 본다. 속상한 것 같긴한데, 니가 기분 좋아하니까 나도 좋은 것 같기도 하고… + 쇼미더머니가 끝나서 좀 잠잠할까 싶었는데, 아니다. 지금 더 난리다. 바비가 좀 떠서 피쳐링에 뮤비 출연까지. 그 놈의 뮤비는 또 … 아 솔직히 인정하기 싫지만 간지다. 난 정말 거짓말안하고 @@ 때문에 10번은 넘게본 것 같다. 제발… 그만 보고싶은데 … 잠깐 @@가 자리를 비웠을 때 자연스레 내 휴대폰에 연결된 이어폰을 꼈다. 역시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니까 기분이 좋아진다. 노래하고 싶어지는 기분에 흥얼흥얼거리다가 문득 떠오른 기억. '아, 나중에 내 남친은 꼭 랩을 잘했으면 좋겠어.'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나는 보컬 전공을 준비하는데… 뭐 랩? 그 믿기싫은 말이 떠오르자, 자연스레 찡그려지는 인상에 팍 엎드려버렸다. 마침 노곤해지는 음악이 흘러나와 잠이 들랑말랑 하는 찰나, " 야야, 구준회 구준회! " " 아, 아! 아파! " 아, 딱 잠들려했는데. 잘 떠지지 않는 눈에 실눈을 뜨고 바라보니, " 우리 바비오빠 데뷔한대! 와이지 새 그룹으로! " … 짜증난다. 순식간에 화가 확 밀려와서 인상을 팍, 쓰곤 다시 엎드려버렸다. " 야! " 그놈의 지겨운 바비소리에 짜증난티를 냈는데도 되려 소리치는 @@에, 벌떡 일어나서 큰소리를 냈다. " 뭐? 좀 조용히해라. 그 놈의 바비인가 뭔가 관심없거든? 싫은거 계속 들으면 짜증난다고. " 나도 모르게 쏘아붙이다 아차- 하는 찰나, 쿵! 일어나면서 넘어지는 의자는 또 왜 그렇게 큰소리를 내는지. 모든 아이들이 우리를 쳐다봤다. 아씨, 이걸 의도한게 아닌데. 하지만 망할놈의 자존심이 나를 교실 밖으로 이끈다. 잔뜩 화난 발걸음으로 성큼성큼 걸어서 교실을 벗어났다. 와씨. 플러스로 문까지 쾅 닫힌다. 망할 내 손! 어느정도 걸었을까, 아이들이 보이지않는 공간에 다다라서야 정신이 다시 돌아왔다. 슬슬 느려지는 발걸음에 사고회로도 따라서 정지해간다. 후회된다. 엄청 당황한듯 그 흔들리던 눈이 다시 떠오른다. 아이씨, 자연스럽게 머리를 쥐어 뜯게 됬다. 이제 어쩌지. + 나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준회가 그런 반응을 해올줄이야… 난 항상 준회가 웃으면서 내 얘기를 들어주길래 좋진 않아도 적어도 싫어하진 않을거라 생각했다. 준회가 그렇게 나가고 모든 아이들이 정적에 휩싸였다. 평소 정말 잘 지내던 우리 둘이기에 아이들도 당황했나보다. " @@야… 어떡해… " " 그러니까. 그러게 조금만 하지… " 위로같지 않는 친구들의 말에 더 속상해질 찰나, 종례시간을 알리는 종소리에 아이들이 모두 각자 자리로 흩어졌다. 털썩- 힘 빠진 채로 자리에 앉아 바라본 내 책상엔 낙서들이 즐비했다. ♡바비♡ 라던가, 지원오빠뉴ㅠㅠㅠㅠ 등등… 괜히 화내던 준회가 생각나 손가락으로 글씨들을 박박 문질렀다. 처음으로 바비라는 이름이 미워졌다. + 그렇게 작다면 작은, 아니 당사자들에겐 너무나도 커다란 소동이 일어난 후, 계속해서 준회와 @@의 사이는 어색하기 그지없다. 매일 아침 엎드린 준회를 깨우는 상쾌한 @@의 부름은 이제 없고, 준회 앞의 친구가 흔들어 깨우면 그제서야 준회는 부스스 일어난다. 매일 @@의 입을 맴돌던 바비라는 이름은 단 한마디도 들리지 않고, 책상 위의 바비라는 글자는 아-주 조그마한 글자만 남아있다. 준회는 엎드려도 왼쪽의 @@ 자리를 등지고 엎드린다. 그런 준회를 보는 @@의 속이 탄다. 슬쩍 @@의 책상을 본 준회는 작게 남아있는 '바비'라는 글자를 보고 괜히 속이 탄다. 하트가 사라진 글씨에, 그리고 현저히 작아진 그 글씨에 나 때문인가ㅡ 미안해서. - " … 어. " 매점에서 방금 막대사탕을 사고 나오는데 @@와 정면으로 마주쳤다. 눈도 제대로 마주쳐서 이건 뭐 피하기도 민망한 상황이다. @@도 당황했는지 어벙하게 서있기만 한다. 몇 초 그러고 있었을까. 어디서 용기가 나온건지 모르겠는데, 그냥 무작정 @@의 팔목을 잡고 끌었다. 어디가?! 뒤에서 들려오는 말도 무시한 채 그냥 끌었다. 조금 걸었을까ㅡ 주변이 한적한 곳에 다다라서야 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뒤를 돌았다. 나보다 확실히 짧은 다리에 내 발걸음을 맞추기 힘들었던건지, 약하게 헥헥 거리는 모습에 괜히 웃음이 나온다. 피식 웃자 이해가 안간다는 듯 미간을 살짝 찌푸리는 모습에 큼큼, 헛기침을 하고 다시 포커페이스를 찾았다. " 야 " " …응. " " 그… 그… 아씨. " " … " " ㅁ, 미안하다고. " 오우. 말했다. 미안하다고 직접적이게 말하는게 이렇게 힘든일이였다니. 좀 소름돋긴 하는데, 일단 말하고나니까 개운하다. 반응을 기다리는데 놀란듯 올려다 본다. " 어? " " 미안하다고. 그렇게 화낸거. " 한 번 얘기하니까 두 번은 좀 괜찮다. 당황한건지 무슨 말을 해야하는지 모르는 것 같다. 그 모습도 귀엽고 예뻤다. 평소처럼 손을 들어 머리를 헝크러뜨렸다. " 왜. 내가 사과안할 줄 알았냐? " " 아니… 그게 아니라… " " 그럼? " " 내가 미안하다구. " 어? 짧은 내 대답이 끝나자마자, " 내가 그렇게… 계속 내 얘기만 해서 미안. 정말로 니가 싫어하는지는 몰랐어. " " 아니… 꼭 그렇다기 보, " " 미안! 이제 안할게! " "… 진짜? " " 응! " " 가능해? " 의심하는 듯한 눈초리로 쳐다보자,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이 보인다. 어…그게…음… " 됐어. 조금만 줄여. 니네 바비오빠 서운해할라. " 아무렇지 않은 척 툭, 던지고 다시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자리를 벗어났다. 오, 구준회 존나 쿨했어. 크으. |
ㅇ..안녕하세요 ...
아이콘으로 글잡에는 처음오는 사람입니다 ... 주네 덕질하다가 갑자기 필 받아서요 흑흑
넘 오랜만이여서 분량조절도 못하겠어요 힝
재밌게 읽어주세용 반응 좋았으면 좋겠다 (작은소망)
제가 뒷 편도 쓸 수 있을까요 ... ? ㅎO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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