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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백현] 빛 | 인스티즈



 

 

 

 

 

 

 

 

 

 

 

 

 

 

 

 

 

 

어느날 눈이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은 참 적응 하기 힘든 일.

아직도 그 때의 뜨거움이 내 두 눈을 괴롭게 한다.

가장 보고싶은 것….

차라리 들리지 않았다면 너 나은 상황이였을까?

가장 보고싶은 것은 가장 보고싶은 사람.

그런 사람이 있다면, 내겐 변백현 이겠지.

 

- 여보세요?

- …….

- ㅇㅇ야. 여보세요?

 

짧은 통화음이 지나 들리는 나의 빛

내 머릿속에 그려지는 선명한 네 모습이 날 너무 아프게 해

언젠가는 네 얼굴 잊어버릴까봐

기억조차 안날 정도로 희미해질까봐

 

- …백현아.

- 응. 목소리가 왜그래? 울어? 무슨 일이야.

 

떨리는 내 목소리를 빠르게 간파한 백현이 묻는다.

걱정이 묻어나는 목소리가 내 귓가를 간지럽힌다.

 

- 우리…있잖아, 백현아…우리…

- ……응.

- 헤어지자.

 

숨을 토하듯 내뱉은 말

그 뒤로 부터 나는 숨을 쉴 수 없을정도로

울어댔다.

 

눈을 떠봐도

내 시야는 깜깜한 어둠, 검은색.

나의 빛을 잃었다.

 

 

 

 

백현이는 어떨지 몰라도

눈이 보이지 않는 나는

더이상의 만남이 힘들다.

아프다.

그래서 이별을 고했다.

 

 

 

니가 없어진 후, 더 어두워진 나의 시야

길을 잃었다.

 

 

 

*

 

 

 

그래도 세상은 돌아갔다.

못봤지만 따뜻한 느낌이 느껴지는걸 보아

창문을 통해 햇빛이 통과 된거 겠지?

나는 화재사건으로 인해 쇠약해진 몸을 치료하기 위해

요양원으로 와있다.

자원봉사자인 경수 덕분에 외롭지 않게 날들을 보내고 있다.

 

 

 

"안내견, 이름 생각해 봤어?"

 

 

얼마 후면 분양 받게 될 안내견의 이름을 정해놓으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

나는 잠깐의 고민 끝에, 오랜만에 불러 보는 그의 이름을 말했다.

 

 

 

"현이, 백현이."

"…백현? 야, 너는 무슨 개이름을 사람 이름 처럼 짓냐."

"그냥. …이쁘잖아."

 

 

 

투박하지만 다정한 손길로 내 머리를 쓸어넘기던 경수가

아! 하며 짧게 소리지른 뒤 바스락 거리며 종이 느낌의 무언가를 내 손에 쥐어줬다.

 

 

 

"이게 뭐야?"

"편지."

"누가 보냈어?"

"몰라. 읽어보다 보면 알겠지. 안 써있어. 읽는다?"

"……응."

 

 

큼큼, 목소리를 다듬던 경수가 잠깐의 정적을 유지한 뒤 운을 띄웠다.

 

 

 

'ㅇㅇ야.

내가 갑자기 사라져서 놀랐을 텐데 미안해.

너 많이 아팠을 텐데 혼자 아프게 해서 미안해.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을지 난 상상 조차 할 수 없어.

니가 날 못 봐도 괜찮아.

내가 널 볼 수 있잖아.

이건 결국 내 욕심이지만,

나 없는 네가 힘들 듯

너 없는 나도 힘들어.

달라진건 하나 없어.

여전히 널 사랑해.'

 

 

 

눈물이 흘렀다.

편지를 다 읽은 백현이가 나를 안아줬다.

나는 엄마를 잃어버린 아이처럼 엉엉 울었고,

백현이는 내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우는 듯 했다.

 

 

 

 

*

 

 

 

'결혼하자. ㅇㅇ야. 너 없인 못 살아!'

 

 

얼굴엔 장난끼, 부끄러움 온갖 마음 다 섞인 것을 띄운채 변백현이 말했다.

주위의 친구들이 환호성을 질러댔지만, 나는 오직 백현이의 고운 목소리만 들렸다.

 

 

'…나도. 너 없이 못살아 백현아.'

 

 

내 대답을 듣고난 백현이는 내가 본 얼굴중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다가왔다.

허리를 감싸오며 부드럽게 맞춰오는 입술에 그 행복함이 나에게 까지 전해 들어왔다.

 

 

 

*

 

 

 

"ㅇㅇㅇ씨. 천천히 눈을 떠 보세요."

 

 

너무나도 크게 떨리는 심장이 내 긴장감을 보탰다.

그런 내 마음을 알아차린 백현이 내 손을 꽉 잡아 온다.

느낌만으로도 알 수 있다.

보이지 않는 동안 깨달은것, 나의 익숙함은 변백현을 그릴 수 있다.

 

 

"…아아…!"

 

 

많은 양의 빛이 눈에 들어왔다.

허허 웃으며 수술이 잘 되었다는 의사선생님도

한켠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부모님도

기특하다며 어깨를 두드려 주고 있는 경수도

 

아닌

 

변백현이 눈에 들어왔다.

찾았다.

다시 찾은 나의 빛

 

 

 

*

 

 

 

"백현아. 네가 나한테 청혼하는 꿈을 꿨는데."

"…."

"너무 행복해서, 꿈인데 꿈인것 같아서. 아…뭔말 인지 알아?"

 

 

회상만으로도 행복해져 나는 웃음을 잔뜩 머금었다.

그런데 백현이는 어딘가 초조해 보였다.

 

 

 

"백현아?"

"야, ㅇㅇㅇ."

"……어?"

"넌 더이상 내 여자친구가 될 수 없어."

 

 

 

비장한 표정으로 내뱉은 말에 심장이 쿵 떨어지는 것 같았다.

뭐라고? 다시 말해봐. 떨리는 목소리엔 물기가 가득하다.

 

 

 

"여자친구 말고"

"……?"

"내 부인이 될 수는 있지. 나랑 결혼해줘 ㅇㅇㅇ! 너 없인 못 살아!"

 

 

망치로 뒷통수를 쎄게 맞은 느낌.

꿈에선 대답을 해줬던것 같은데

막상 현실에서 이러니 그저 눈물만 흐른채 고개를 흔들을 수 밖에 없었다.

 

 

백현아,

나도 너 없인 못살아.

사랑하고,

고마워.

 

 

 

나의 빛이 되어 줘서.

 

 

 

대표 사진
독자1
배경이 꺼메서 무서운건줄알고 초조해ㅛ는데 ..다행히잘더ㅣㅅ네여..ㅎㅎㅎㅎㅎ이조아혀 두리행쇼^^!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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