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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한빈이 가르쳐 준 장소는 진환 소유의 작은 바였다. 하필이면 처음부터 진환의 공간이라니. 굽혀야 할 것은 그쪽인데, 오히려 왠지 진 것만 같아 자존심이 상했다. 지하로 들어가야 하는 데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한빈의 부탁이라고 해서 오긴 했지만, 오면서도 계속 고민했던 게 사실이었다. 바로 다음 날 만나게 할 줄이야. 준회가 한숨을 쉬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준회가 지하로 발을 뗐다. 은은한 조명, 잔잔한 음악, 낮이라 그런지 많지 않은 사람들, 생각보다는 정돈된 느낌이었다. 더럽게 놀지는 않나 보네. 준회가 중얼거리고는 습관적으로 구석으로 향했다. 그쪽 사람은 김동혁이라고 했다. 나이는 저보다 두 살 어리고, 요즘 진환이 가까이에 둔다는 사람. 어쩌면 몸이 먼저 가까워졌을지도 모르지. 준회가 비소를 지었다. 동혁은 아직 오지 않은 것 같았다. 준회가 손 깍지를 꼈다.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한빈의 말로는 그저 시간만 때우다 오라고 했지만, 그쪽 마인드는 어떨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준회가 사색에 잠겨있을 때, 바텐더가 준회 앞에 섰다. 주문하실래요?
…조금 있다가. 방해받은 느낌에 준회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텐더는 준회 앞을 떠날 생각이 없어보였다. 저를 이리저리 훑어보는 눈빛. 기분 나쁜 미소. 준회가 입을 열었다. 캔맥주. 그제야 그가 물러났다. 이대로 가다간 짜증스러움에 동혁이 오자마자 짜증을 잔뜩 내버릴 것만 같았다. 준회가 심호흡을 했다. 준회 앞에 맥주가 놓였다. 준회는 그것을 들어 캔을 따고는 다시 제 앞에 내려놓았다. 준회 눈에 다시 가지 않고 서 있는 바텐더의 복장이 들어왔다. 준회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아까와는 다른, 딱딱하기 그지없는 인상. 준회가 명찰을 바라보았다. 동혁. 김동혁? 


네, 제가 김동혁입니다. 그쪽은 구준회 씨?
구준회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이 많으셨네요.


아주 많았죠. 준회가 억지로 웃어 보였다. 그렇지만 동혁은 웃을 생각이 없어 보였다. 한없이 진지하기만 한 표정. 준회는 앞으로의 만남이 힘들 것이라 예상했다. 약간의 정적. 그러다 동혁이 잔을 꺼내어 닦기 시작했다. 차림과 행동은 이해 부탁드리겠습니다. 보스께 만나는 것을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게 하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준회는 고개만 끄덕였다. 그리고는 아까 제대로 보지 못 했던 동혁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곱상하게 생긴 얼굴, 저보다 작아 보이는 키, 여리여리한 몸. 저와 정반대의 스타일. 총을 제대로 들 줄이나 아는지 의문이었다. 준회가 동혁을 아니꼽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모든 것이 준회와 맞지 않았다. 한빈이 저를 보낸 이유가 무척이나 궁금했다. 단순히 이쪽에서 저를 알기 때문에? 정말 그것이 다일까. 동혁이 컵을 소리 나게 내려놓았다. 준회가 입을 열었다. 그래서, 총 든지는 얼마나 되셨습니까?


구준회 씨보단 적겠지만, 꽤 들었습니다.
당연하겠죠. 나보다 두 살이나 어리니까?
저를 도발하는 것이 저희 조직을 도발하는 것이라고 봐도 상관없으십니까?


동혁이 아무렇지 않게 두 번째 컵을 닦으며 말했다. 준회가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어린 것치곤 말을 꽤 했다. 동혁의 앞에 있는 게 준회가 아니었다면 말려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점이 준회를 거슬리게 했다. 허술하기 짝에 없으면서 자기를 완벽하게 보이고 싶어 했다. 누군가가 자꾸 떠올라서 그런 것일 지도 모른다. 준회가 놀란 듯한 시늉을 하며 말했다. 그럴 의도는 없었습니다만, 그런 식으로 나오신다면 저희와 그쪽의 관계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텐데요. 
그쪽에서 도발만 하지 않으신다면 저희 관계가 나빠질 것도 없겠죠. 동혁이 재빠르게 받아쳤다. 준회는 그저 그런 동혁이 우스웠다. 아무리 위험한 동물이라 해도, 어리긴 어렸다. 제게 끌려오는 것 같지 않으면서도 분위기는 묘하게 동혁이 제게 말려들었다. 가끔은 이런 상대와 마주하는 것도 재미가 있을 것 같았다. 아닌 게 아니라, 여태껏 다른 조직원들과 마주할 때 제 또래의 사람이 나온 것은 꽤 오랜만이었기 때문이다. 어린 나이에 총을 잡았으니 그럴 만도 했다. 만나는 상대마다 노련한 협상가, 그렇지 않다면 모두 신체적 능력이 뛰어난 사람. 준회가 고개를 저었다. 그런 사람들도 저를 봤을 때 이런 기분이었을까. 재밌으면서도 자존심이 상하는. 물론 말이든 행동이든 지지 않는 준회였지만.

준회는 동혁의 마지막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저쪽도 저쪽이지만, 이쪽에서 동혁의 조직과 사이가 나빠지게 놓아둘 리 없었다. 그렇다면 이런 식으로 조직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 나가봐야 좋을 것이 없었다. 동혁은 답을 들을 마음도 없어 보였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준회를 보고 있는 것도 아니고 시선을 떨어트리고 의미 없이 손만 움직였다. 굉장히 잘 어울리는 모습에 준회가 조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무 자연스러운데, 혹시 진짜 바텐더는 아니신가? 


아닙니다만.
그럼 총 한 번만 보여주세요. 못 믿겠어서.
그럼 그쪽은 다 벗고 밖에서 달리기라도 해주십니까?


농담도 못 하나, 준회가 어색하게 웃고는 이를 악물었다. 동혁은 여전히 침착했다. 준회가 입을 닫았다. 동혁이 그런 준회를 흘끗, 곁눈질했다. 남자답고, 강해 보이는 인상. 그렇지만 그와 다르게 꽤 감정적인 사람. 동혁은 고개를 저었다. 사람들 모두, 진환까지도 조심하라고 했던 상대. 감정적으로 행동하지만, 선을 지킬 줄 안다. 도발을 즐기지만, 도발에 넘어오지도 지나치지도 않았다. 자꾸 제가 그에게 말리는 것 같았다. 더는 그에게 휩쓸리지 않으려면 어떡해야 할까. 이것이 제 한계인 것만 같아 답답했다. 연륜은 이길 수 없는 걸까, 과연.


여유를 가져. 처음엔 잘하더니, 흔들리지도 말고. 네 페이스 유지.
괜찮습니다. 


동혁이 갑작스러운 준회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저도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 말을 준회에게서 들으니 자존심이 상했다. 아직 남들과 마주하는 것이 매우 서툴렀다. 여전히 말보다 익숙한 것은 화약과 피 냄새였다. 준회는 동혁의 대답을 듣고는 어이가 없다는 듯 하, 하고 웃었다. 이 정도면 된 것 아닐까. 준회도 동혁이 신경 쓰이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동혁은 그렇게 자신에게 되뇌었다. 잘하고 있다고. 
미소를 띠고 있는 준회의 머릿속에는 단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싸가지 없는 새끼. 이 세 단어만 둥둥 떠다녔다. 열이 받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제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도 아니었고, 제 앞의 김동혁은 저보다 나이도 어렸다. 준회가 지친다는 듯이 기지개를 켰다. 동혁은 이제 준회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 준회가 테이블 위에 팔꿈치를 내려놓고 턱을 괴고 동혁을 빤히 쳐다보았다. 처음보다 더 아니꼬운 눈빛으로.
보면 볼수록 재수 없게 생겼네. 남자면 남자답게 생겨야지. 준회가 생각했다. 약한 놈은 살아남을 수 없다. 그게 이 세계의 룰이었다. 그러나 동혁은 그 룰을 거스른 사람 같았다. 자꾸 동혁의 능력을 시험해 보고 싶었다. 어느 정도의 사람인지 인정할 수 있게.

동혁이 두 번째 유리잔을 소리나게 내려놓았다. 준회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했다. 마음에 안 드신 건 알겠지만, 계속 만날 건데 적당히 노려보시죠. 뚫리겠습니다. 동혁의 말에 준회가 미소 지었다. 들켰다. 뚫리라고 보고 있던 건데.


방금 그거 농담입니까?
진심인데.
재미없습니다.


동혁이 세 번째 유리잔을 들었다. 투명한 유리 속에 제가 비쳤다. 동혁은 비친 제 모습을 괜히 있는 힘껏 닦아냈다. 사실 동혁의 외모는 제게 가장 큰 콤플렉스였다. 저도 제가 남자답지 못하게 생겼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것 때문에 무시당한 적이 손에 꼽지 못할 정도로 많았다. 그리고 제가 약해 보이기 때문에 또 준회가 저를 얕보고 있는 것이겠지. 동혁이 습관적으로 제 허리춤의 칼을 찾았다. 믿을 것은 자신뿐이었다. 이 자리에서 준회에게 칼을 들이밀고 저는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라고 말해버리고 싶었다. 그렇지만 보는 눈이 너무 많았다. 동혁이 애꿎은 유리잔에 힘을 주었다. 유리잔은 동혁의 힘을 겨우 버티고 있을 뿐이었다.
준회는 그런 동혁을 한 번, 동혁의 손을 한 번 쳐다보았다. 무언가 혼자 고민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아슬아슬한 유리잔. 준회에게는 동혁이 어떤 마음인지 짐작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혼자 분해하는 건 재미가 없는데.

할 말도 다 떨어졌겠다, 둘 사이에는 또 어색한 침묵이 돌았다. 그렇지만 준회는 그저 동혁이 무슨 말이라도 하길 기다렸다.
준회는 제 뒤편, 즉 동혁을 등지고 앉아 앞을 바라보았다. 아까와는 또 다른 음악에 흘러가는 흰색의 가루들. 준회는 그들 손에 건너다니는 그것들에 티 나지 않게 집중했다. 낮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취한 사람들. 준회는 저도 모르게 피식거리는 소리를 냈다. 일부러 제가 무엇이라도 된 양 이곳을 찾았을 것이다. 진환의 조직은 약으로 유명하니까. 저 작은 가루만을 애타게 갈구했겠지. 그것이 죽음으로 가는 지름길인 줄도 모르고.
동혁은 준회의 시선 끝에 무엇이 있는지를 살폈다. 이미 약 따위는 다른 이에게로 넘어간 지 오래였지만, 동혁은 쉽게 그들이 무엇을 주고받았는지 파악할 정도의 눈치는 생긴 지 오래였다. 준회가 너무 많은 정보를 파악하게 둬서는 안 된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동혁은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자연스럽게 준회의 시선을 돌릴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동혁이 제 손에 들려있던 컵을 바닥으로 떨어트렸다. 쨍그랑, 날카로운 소리가 바 안에 울렸다. 준회를 포함한 몇몇 사람들의 시선이 동혁에게로 향했다. 동혁이 테이블을 닦는 천으로 흩어진 유리 조각들을 감싸 쥐었다. 준회의 시선이 느껴졌다. 다행히도 그의 시선을 돌리는 데는 성공한 것 같았다. 동혁이 그것을 두 손으로 들어 주방으로 향했다. 잠시 실례를 좀. 준회는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오래 자리를 비워두는 것은 더 좋지 않을 것 같아 동혁이 그것을 아무렇게나 치워두고 다시 나가려는데, 누군가 그를 불러 세웠다. 김동혁? 갑자기 들린 제 이름에 동혁이 경계하며 소리가 들린 쪽으로 돌아섰다. 익숙한 얼굴. 보스를 만나러 갔을 때 몇 번 마주친 적이 있는 자였다. 동혁이 그가 모르게 제 조그만 칼을 손에 쥐었다. 무슨 일이시죠?
너와 이야기하고 있던 상대, 누군지 몰라? 그에게서는 아무런 의심이 느껴지지 않았다. 동혁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모르겠습니다만. 그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거만한 웃음을 지었다. 


너는 몰랐을 수도 있겠는데. 그 사람은 구준회가 틀림없어. 몇 번 마주쳐 봤거든. 재수 없는 새끼. 잘난 척은 혼자 다하지. 고고한 척.
아아, 그렇군요. 제가 아직 그를 만나 본 적이 없어서 몰랐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내가 한 방에 없애버릴테니, 네가 처리해.
네 알겠습니다. 아, 혹시 저희를 도와주실 분들이 더 계실까요?


아니, 됐어. 나 하나로도 충분해. 자신만만한, 그리고 욕심이 가득한 눈빛. 그는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준회가 여기 있음을 말하지 않았다. 그럼 먼저 나가시죠. 동혁이 미소 지으며 바깥으로 통하는 계단의 문을 열었다. 그는 무방비 상태였다. 동혁이 그의 다리를 발로 찼다. 그가 앞으로 고꾸라졌다. 뭐하는 짓이냐며 소리 지르는 그의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동혁이 그의 심장에 칼을 꽂았다. 곧 그의 소리가 멎었다. 꼭 저 알아서들 죽음을 자초했다. 조용히 진환에게 보고했으면 좋았을 것을. 아니, 그 방법도 끝은 같았을지도. 동혁이 인상을 찌푸리며 제대로 꽂힌 칼을 뽑았다. 피가 여기저기 묻어나 있었다. 이래서 깔끔한 총을 선호하는 건데, 총은 아무래도 너무 시끄러웠다. 동혁이 소매를 걷고 싱크대로 향했다. 

오랜만에 제 목을 조르는 넥타이가 불편한지, 준회가 그것을 살짝 풀었다. 금방 나올 줄 알았는데. 준회가 중얼거리자마자 나오는 동혁을 보았다. 걷어진 소매. 그리고 아까는 볼 수 없었던 셔츠의 핏자국. 뭔가 잘못됐나?


아니요.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데 그럴 필요까지야.
조심하는데 손해 볼 건 없으니까요.
그건 그렇지.


준회가 고개를 끄덕였다. 저게 보여주기일 수도 있을까. 그럴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보았지만, 아니라는 쪽에 기울었다. 불필요한 연출이었다. 동혁이 지금 칼을 들었다는 것은 적을 발견했거나, 아니면 누군가 제 정체를 알았기 때문이겠지. 아무 연락이 없는 것으로 봐서 우리 쪽 사람들은 발견하지 못 한 것 같고, 그렇다면 누군가 저를 발견했음이 틀림없다. 결론이 나오자 준회가 넥타이를 고쳐 맸다. 아무래도 슬슬 가는 게 좋겠지?
동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렇지만 조금 이야기를 나눈 뒤에 가는 것도 나쁘진 않겠죠. 수상하게 보일 테니까요. 준회가 동혁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할 말이 더 있던가…? 이윽고 준회의 머릿속에 진환의 이름이 떠올랐다. 준회가 망설이다 입을 뗐다. 너, 김진환이랑 무슨 사이….


혹시나 말하는 건데 보스를 노릴 것이라면 관두는 것이 좋을 겁니다.


이유는? 제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들린 동혁의 음성에 준회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아까의 분위기와는 대조된 순식간에 무겁고, 위험해진 분위기. 동혁은 그것을 무시하고 또 뜸을 들이기 시작했다. 얼른 입을 열지 않는 동혁에 열이 받는지 준회의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동혁이 두 번째 잔을 내려놓았다. 그럴 틈조차 주지 않을 겁니다. 만약, 그쪽에서 보스를 노린다면 당신은 제가 직접 처리해드리죠. 

동혁의 눈빛은 도발한것 치고는 무심했다. 농담조도 아니었고, 저를 조롱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말뜻 그대로의 의미. 준회는 손에 힘을 풀었다. 저를 무시한 동혁의 발언이었지만 먼저 흥분하는 것은 자살하는 것과 같은 행위였다. 감정이 가라앉는 것을 느끼며 준회가 습관적으로 손목을 매만졌다. 동혁이 다시 세 번째 잔을 들었다. 준회는 그저 그런 동혁을 바라보다 비밀이야기를 하듯 몸을 동혁 쪽으로 최대한 밀착했다. 이렇게 된 이상 꼭 물어봐야 할 것이 있었다. 너, 김진환이랑 무슨 사이라도 돼?


…제게 존대를 하세요.
응, 그래서 대답은요?
제가 대답을 해드려야 하나요?
해야 될 걸. 왜냐면 나는 네가 모르는 김한빈과 김진환. 그리고 김한빈도 모르는 김진환을 알고 있거든.


컵을 닦던 동혁의 손이 멈추고, 한없이 여유롭던 동혁에게서 고민하는 듯한 모습이 나타났다. 동혁이 컵을 내려놓었다. 표정에서 점점 초조한 기색이 보였다. 준회는 그저 씨익 웃기만 했다. 동혁이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그것은 자신도 모르게 나타난 행동이라 판단할 수 있었다. 준회가 동혁에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 정말 아무 사이 아냐?


…보스와 조직원. 단지 그런 사이일 뿐입니다.
그럼 너에게 김진환은 어떤 사람인데?


동혁이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다시 컵에 손을 대었다. 보스이실 뿐. 다른 것은 없습니다. 담담하게 뱉어냈지만, 듣는 이와 말하는 이 모두 그것이 담담하지 않다는 것 정도는 알아챌 수 있었다. 준회는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 둘 사이에 무엇인가 존재하는 듯 했다. 정확하게는 동혁의 일방적인 무언가. 짝사랑? 아니면 그저 동경일까. 형제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저와 한빈처럼. 가능성은 무한히 존재했고, 준회는 섣부른 판단을 내리지 않기로 했다. 동혁이 더는 대답할 것 같지 않아 아쉬울 뿐이었다. 오늘 헛걸음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한빈의 뜻대로 순순히 움직여 줄 생각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진환이 어떤 사람인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했다. 멍하니 있는 동혁에 혀를 차며 준회가 일어섰다. 간다. 다음 장소는 우리 쪽에서 정하니까 대기하시고.









얍! 

하루 일찍 왔습니다! 프롤이 너무 짧아서 기다리실까봐ㅠㅅㅠ

처음에 잊고 미리 말 못한게 있는데 독방에 올린 썰과 완전히 똑같이 가진 않을거에요. 보셨어도 기대해주세요!

그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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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저 신알신 울리자마자 뛰어왔어요ㅠㅠ 일등이라닛.. 감격스럽다ㅠㅠ 진짜 많이 기다리고있었어요 응원하면서ㅎㅎ 오늘도 진짜 재밌어요ㅠㅜㅜ 다음편 또 기대하고 있을게요♥
9년 전
다운
뛰어오셨다니ㅠㅠ 감동이에요 감사합니다! 기대하신 만큼 만족 하실 수 있게 노력할게요!♡^^♡
9년 전
독자2
와이걸왜이제봤지 대작급인데요?????ㅣㅠㅠㅠ신알신하고갑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대박좋아분위기....와....진심 짱....역대급픽이에여ㅠㅠㅠㅠㅠㅠ타댱해여 다음편부터해서 완결까지달려주세여ㅜㅜ
9년 전
독자3
분위기ㅠㅠㅠㅠㅠㅠ쥑이네ㅜㅠㅠㅜㅜ잘읽고갑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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