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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콩 전체글ll조회 550l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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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아르(noir)


20대의 끝자락, 우리가 돌아본 시간은 모두 추억의 한 장면일 뿐이다.
우리가 기대한 청춘은 어둠이 아닌 빛이기를 바랐다.
찬란한 무대 위, 그리고 그 무대를 빛내기 위해 우리가 할애한 무대 아래 어둠 속에서의 시간들.


우리들의 성장 누아르.




김탄소

-대학로 소극장 '화양연화'의 부단장, 극단의 운영을 위해 카페를 운영한다, B대 연영과 출신.



+ B대 연영과  학생들(=연극 동아리 '빅히트' 단원)


김석진

- 연기전공, 중3 때 처음 탄소를 만났다.


민윤기

- 연출전공


정호석

- 연기전공


김남준

- 연출전공


박지민

- 연출전공


김태형

- 연기전공


전정국

- 전공선택X





01 #




스물 여덟, 그리고 오늘은 12월 23일.


크리스마스를 이틀, 새해를 8일 남짓 앞둔 어느 밤이었다.


좁은 옥탑에는 선배와 내가 마주 앉아 소주를 까놓고 제사라도 지내듯 그저 내려다보고 있을 뿐, 선뜻 마실 생각을 하지 못했다.


이내 그가 흐느껴 울기 시작한다.


나는 충분히 이해한다.


기대에 완벽히 못 미친 우리의 성과와 이제는 함께 라는 말조차 사치가 되어버린 청춘의 끝자락, 돌아본 우리는 상처투성이에


남은 거라곤 미련한 몸뚱이, 딱 그거 하나였으니…….


이틀 전, 내 손으로 소중했던 선배를 보내고 왔다.


기나긴 터널 속을 헤매던 생명은 끝끝내 자신의 목숨을 한강에 내던졌고 돌아오지 못할 강을 혼자 쓸쓸하게 건넜다.


자신의 앞가림을 위해 하나 둘 도망치고, 연락이 끊긴 후 그들을 겨우 다시 찾았을 때는, 이유가 고작 부고 소식을 전하기 위함이었다.



"왜 이렇게 비참하냐. 인생이."



그날 밤, 우리는 새벽이 될 때까지 서로를 안타까워하며 울었다.


소중했던 꿈을 믿었기에 실망의 크기도 비례했고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가 하고자 했던 '연기'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위한 꿈이었을까.




*




마지막 공연이 끝나고 크리스마스도 끝나기까지 세 시간 남짓, 나에게는 의미 없는 그저 관객이 많은 날이었다.


함께 술이나 한잔 하러 가자던 단원들에게 즐거운 시간이기를 바란다며 카드를 건네주곤 무대 위에 앉았다.


스물여덟, 지난 내 삶은 연기를 위해 살아왔다고 장담 할 수 있을 만큼 애쓰고 노력했다.


지금 이 극단에서 연기자가 아닌 부단장으로 살아가는 지금은 내가 장사꾼이 되어있었다.


마감 알바 생에게서 카페 문단속이 끝났다는 문자도 왔다.


10시, 이제 이 화려한 크리스마스도 얼마 남지 않았다.


'누나 혼자 있다면서? 크리스마슨데 너무 처량한 거 아니야? -석진'


석진이에게서 온 문자를 봤지만 화면을 뒤집어엎었다.


지금은 혼자 있고 싶었다.


소중한 이를 떠나보낸 사람도, 부단장도, 사장도 아닌 나로서, 그저 나 김탄소라는 사람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벨소리가 울린다.


화면 가득 익살스러운 표정을 한 석진이의 사진이 떠 있다.


언제 이렇게 바꿔둔 건지 헛웃음이 난다.



"왜..."


-왜 이렇게 기운이 없어? 문자에 답도 없더니.


"솔로 크리스마스잖아."


-누나한테는 내가 있는데 무슨 솔로 크리스마스야


"웃기는 소리한다."


-진심인데.


"시답지 않은 소리 할 거면 끊어."


-진짜 보고 싶어서 전화했어.


"혼자있고 싶은데."


-나한테 철벽 칠 필요는 없는데.



그는 내게 앙탈 아닌 앙탈을 부리며 자신에게까지 철벽을 치지 말라며 하소연 한다.

이제 이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올해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는다.

또 이렇게 나이를 먹는 건가, 생각하며 얼마남지 않은 20대를 뒤돌아 본다.

지난 8년을 나는 연기만을 보고 살았는데, 남은게 아무것도 없다.



"석진아, 누나 기분이 영 별로야."


-어딘데 내가 갈게.


"화양연화."


-기다려.



대학시절 교수님의 애제자라며 알게 된 석진이는 당시 중학생이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석진이의 첫사랑은 나다.


매일 장난스레 말하지만 그 말들 어딘가에 나를 향한 진심이 있다는 건 알지만 지금 내 처지가 석진이를 돌아 볼 만큼 여유롭지 못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안 어울리는 이름인데, 누나가 무대에만 있으면 완벽한 이름이 된다니까."



관객석으로 들어온 석진이는 오던 걸음을 멈추고 계단에 앉아 나를 보고 있다.


'화양연화', 내가 정한 우리 극단과 소극장의 이름이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이라는 말로 연기를 하는 우리도 그런 순간이기를 바란다는 마음으로 지었지만 다들 안다.


결코 아름답고 행복하지만은 않다는 걸.



"늦었지만 메리크리스마스."


"너도, 메리크리스마스."


"나 8년 만에 처음 들어봐."


"나 그렇게 인색한 사람 아닌데."


"누나는 항상 나한테 인색했어. 틈을 안 주잖아, 틈을."



나름의 불만인지 목소리에 열을 내던 그는 이내 한숨을 쉬며 무대로 다가온다.



"졸업하면 나도 끼워줄 거야?"


"너 하는 거 봐서."


"나 카페 알바도 진짜 열심히 했는데."


"적당히 하라니까."


"아, 몰라. 나 배고픈데 밥 먹으러 가자."


"저녁 아직 안 먹었어?"


"혹시라도 걸려올까 싶은 한 여성분 전화를 기다렸지. 요즘 하도 우울해하기에 나를 찾진 않을까 조금의 기대를 가지고."


"정신없었어. 관객도 많았고 스텝이 한명 펑크……."


"알아. 그래서 일부러 연락 기다렸어. 미안하라고 한 소리 아니니까 그냥 그랬다는 이야기만 알아줘. 그러니까 지금이라도 저녁 먹으러 갈까?"



석진이에게는 좀 미안했다.


불이 꺼진 극장을 나서며 그의 옷자락을 잡아 당겼다.


그가 놀라 나를 돌아본다.



"미안하지 말라고 했는데 신경 쓰여. 밥 해줄게, 카페로 가자."



내 말에 그가 안 그래도 큰 눈을 더 크게 뜨며 나를 내려다본다.


그에게 어깨를 으쓱 해보이며 그를 지나쳐 나왔다.


아직 얼빠진 얼굴을 하고 있지만 이내 익숙하게 문을 잠그곤 나를 돌아본다.



"오늘 이상해."


"죽을 때가 됐나보네."


"아니, 그런 말은 좀."


"싫으면 집 가던지."


"김탄소 진짜."


"반말하지마라?"


"싫은데? 김탄소라고 할건데?"



진지한건 역시나 오래가지 못한다.


이내 깐족거리며 나를 보는 그에 손바닥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면 언제나처럼 짜증을 내는 그다.


예전에는 나를 무서워하던 그였는데 지금은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카페의 문을 열고 들어가 주방과 작은 테이블 좌석 위의 조명을 켰다.


어둡던 카페는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뭐 해줄 건데?"


"좋아하는 거 있어?"


"난 누나가 해주면 뭐든 좋을 것 같은데."



그의 말에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을 확인하곤 지난 며칠 혼술을 하려 사둔 재료들을 또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카페에 재료가 다 있네?"


"알바 밥도 챙겨주고 가끔 혼술 하느라. 안주 재료야."


"혼술 재미없다고 했으면서."


"나이가 드니까 생각이 나."


"그럴 때 나 불러."



그러고 보니 어느덧 석진이도 스물다섯을 앞두고 있다.


처음에는 술은 물론 교복도 벗지 못한 청소년이었는데 지금은 군대도 다녀온 어엿한 성인이 되어있다.



"좋은 냄새 나."


"이미 크리스마스는 지났지만 그래도 분위기는 내야지."


"오, 좋아."


"어? 밖에 눈 와."



살짝 걷어 둔 블라인드 사이, 창밖에는 눈이 온다.


눈이 온다는 내 말에 그가 일어나 창밖을 보곤 웃는다.



"아직 12시 아니니까 화이트 크리스마스네."


"신기하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처음이야."


"나랑 같이 맞이하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네."


"예쁘다."



마치 어둠이 내린 온 세상을 밝히기라도 할 듯 매섭게 내리는 눈은 멀리서 바라본 탓인지 예쁘기만 했다.


여전히 창밖을 보고 있던 그가 다시 돌아와 자리에 앉았고 완성 된 요리를 테이블로 옮겼다.



"와……."



짧은 시간 완성된 파스타와 큐브스테이크.


완벽한 플레이팅도 맛도 아니지만 그저 받기만 해도 행복해하는 석진이를 보니 만든 사람으로서 뿌듯하다.











웨이콩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0

얼마만에 온 건지... 정말 오랜만에 온 것 같아요..

그간 이직 준비하느라 정말 정신이 없어서 시간 가는 줄도 몰랐어요ㅜ

이번 차기작은 가벼운 마음으로 쓰는 글입니다

로맨스가 아니라서 따로 러브라인은 없고 그냥 성장 드라마? 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제대로된 작품으로 오기까지 정말정말 가볍게 푸는 거라 짧아요!

제가 어느정도 자리 잡고나면 그때는 길게 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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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안녕하세요 작가님~ 작가님께서 쓰셨던 다른 작품들은 우선 뒤로 미루어 두고 제목에 홀리듯 들어왔네요 작가님 필력 대단하신 것 같아 한번 보니 다른 이야기도 궁금해지네요 그래서 우선 신알신 하고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작가님께서 쓰신 다른 이야기도 천천히 정독할 예정입니다(웃음)
재미있을 것 같아서 기대 만땅인데 가끔 들러 글 한번 툭 던져주고 가시면 그 떡밥 되게 알차게 냠냠 해보도록 할게요>_<ㅋㅋ
가끔 독자를 위해 들려주시길♥

4년 전
웨이콩
독자님 어서오세요💜 우선, 장문의 댓글이 달려 깜짝 놀랐습니다😂 생각나는대로 가볍게 쓴 글을 좋아해 주셔서 저도 기쁩니다! 앞으로 또 좋은 작품으로 만나요💜💜
4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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