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김냥에 대한 필명 검색 결과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강동원 샤이니 온앤오프 엑소
김냥 전체글ll조회 844l 3

진환은 조선 최고의 기생각이라 불리는 홍회루의 최고 기생이었다.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하얀 얼굴과 붉은 입술, 사람을 홀리는 묘한 미소. 눈밑의 점까지. 

본래 진환은 양반가문의 아들이었지만 역모죄를 쓰고 천민이 된후 남기생이 되었다. 

한순간에 집안이 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체 집안에 심각할정도로 관심이 없었던 진환은 어께를 으쓱해보였다. 뭐 어쩌겠어. 그러게 처음부터 도모를 하질 말던가 들키질 말던가. 멍청하긴. 관아에 갇혀 오라를 받는 순간까지 진환이 한 생각이었다.


기생이 된것을 후회한적은 없으나 늙어빠진 양반들을 받으며 다음날 허리가 아플때는 짜증이 치솟아 오르는것을 막을수는 없었다. 

그 날도 진환은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곱게 치장한다음 나귀의 등에 올라탔다. 

그 날은 청에서 상인들이 오는 날이라 아름다운 청의 비녀들과 노리개, 옷 등이 들어오는 날이었기때문이다.

자신이 길을 나서자마자 꽃혀오는 눈들에 진환은 샐쭉 미소지었다. 

어렸을때부터 관심받는것을 좋아했고 사치스러운 것을 사랑했으며 진환은 그것들로 자신을 포장할줄 알았다. 

나귀의 움직임에 따라 진환의 몸이 흔들렸다. 

사내들은 그것을 보고 침을 삼켰고 여인네들은 혀를 찼다. 

자신에게 꽂히는 눈길들을 즐기며 길을 가는데 저 앞에 자신을 뒤돌아보지도 않는 허름한 행색의 사내가 눈에 들어왔다.

‘아니. 저 사내는 내가 길을 가는데 뒤도 한번 안돌아본단말야?’

괜히 든 괘씸함에 진환은 옆의 몸종을 보챘다.

“얘. 덕만아. 저어기 저 사내 보이지? 그 사내앞으로 나귀를 빨리 몰거라. 얼른!”

빨리 나귀를 몰아 사내의 앞으로 간 진환은 모르는 척 차고있던 노리개를 그 사내앞에 흘렸다.

“아. 저기!”

“예?”

진환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 순진한 얼굴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빠르게 깜빡이며 뒤를 돌았다. 진환의 이 얼굴을 보고 그냥 지나친 사내는 단 한명도 없었다.

“노리개. 떨어뜨리셨습니다.”

“아, 이런…제가 실수를 했네요.”

“아닙니다. 노리개가 꽃의 품에 있다보니 제가 정말 나비라도 된마냥 착각을 했나보군요.”

살포시 웃으며 말을 하는 사내에 진환은 순간 멍해짐을 느꼈다.

저런 달콤한 말을 들어본게 언제인지. 

항상 자신을 탐하기에 급급했던 노인네들의 텁텁하고 징그러운 미소와는 다른 싱그러운 미소에 진환의 얼굴이 붉어졌다. 

진환은 억지로 순진한척 하던 얼굴과 콧소리를 내려놓고 정말 순수한 부끄러움으로 볼을 붉혔다. 

노리개를 받아들며 진환은 무의식적으로 빠르게 사내의 용모를 흝었다. 

스물도 채 안되어보이는 맑은 얼굴에 부드럽게 올라가있는 입꼬리, 오래되어 보여도 단정하게 꾸미려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옷차림.

“그럼 저는 이만…”

“저기! 실례가 아니된다면 성함을 여쭈어도 괜찮을까요?”

“김동혁. 김동혁이라 합니다. 그럼.”

동혁은 싱긋 웃으며 다시 제 갈길을 떠났다.

진환은 동혁이 건네준 노리개를 꼬옥 손에 쥐고 멀어져가는 동혁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쳐다만 볼 뿐이었다.

기생으로 살며 누군가에게 결코 마음을 내어주지 않으리라 다짐했거늘. 

오늘 처음 만난 동혁이라는 사내는 단 몇분만에 자신의 마음을 뒤집어놓고 떠나버렸다.

“아! 어디사는지 물어볼것을! 바보같이 그걸 깜박했구나!”

나귀에 오르던 진환은 탄식했다. 어리석은 자신을 자책하며 항상 젊은 남자만 받던 명월언니를 비웃던 자신의 모습또한 떠올랐다.

다시금 동혁이 주워준 노리개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진환이었다.

“다녀왔습니다 어머니”

“어서오렴 동혁아.”

짐꾸러미를 내려놓고 동혁은 곧장 동연의 방문을 열었다.

“동연아!”

“다녀오셨어요 오라버니”

얇은 이불을 덮고 거친 기침을 내뱉는 동연에 동혁은 급히 옆에 떠둔 물을 먹여주었다. 

동연의 머리맡에는 하다 만 바느질거리가 놓여있었다. 

기한안에 끝내야하는 일이기에 밤을새서 바느질을 하다가 그만 상태가 더욱 나빠져버린것이리라. 

동연의 상태가 조금 진정이 된 후 동혁은 봇따리에서 자그마한 장신구 하나를 꺼냈다.

“이것좀 보거라 동연아. 오늘은 청에서 상인들이 들어와 장에 볼거리들이 넘쳐났어. 서쾌가 일을 잘 해주는 값이라고 이것을 더 얹어주지 뭐야? 아, 그리고 오늘 어떤 남기생이 나한테 막 추근덕댔다?”

“정말요?”

“그래! 막 노리개를 내 앞에 떨어뜨리는데 그냥 가면 너무 예의없으니 주워주었지. 봐라. 오라비가 이리 인기가 많단다”

“…저만 아니었어도 벌써 장가를 가셨을터인데…”

동연은 씁슬하게 웃었다. 

태어날때부터 아팠던 자신의 뒤치닥거리를 하느라 장가를 가야할 때를 놓치고 과거시험도 보지 못한채 이곳에 남아있는 불쌍하고 자랑스러운 오라버니였다. 

용모도 깔끔하니 키도 왠만한 남자보단 큰 편이라 작은 벼슬만 얻어도 금방 좋은 처녀를 만나 혼인을 올릴터인데. 

그런 생각을 하는 동연을 알아챈 동혁은 더 부산스레 움직이며 장신구를 동연의 머리에 달아주었다.

“예쁘다 동연아. 마을에 있는 모든 여자들보다 더 예뻐.”

“아이, 오라버니도 참…”

“우리 동연이. 이제 시집가도 되겠다. 어떤 남자가 너를 데려갈까?”

장난스레 웃으며 동연의 볼을 쓰다듬는 동혁이었다.

저녁을 먹으며 동혁의 어머니는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무슨 일 있으세요 어머니?”

“아니…오늘 처가에서 네 혼처를 알아봐둔곳이 있다하여 신나서 달려가봤더니, 좋은 혼처는 무슨! 저어기 멀리 떨어진곳에 과부의 여섯번째 남편으로 들어가는 거더라! 혼처는 개뿔, 그냥 돈많은 집으로 귀양보내는거나 다름없지!”

“아…”

“내가 너희를 위해 처가하고 연을 끊지 않은 것이었는데 이렇게 나를 푸대접할수가 있나! 내 기가막혀 그냥 와버렸다.”

“…어머니…그래도 제가 가는게…”

“뭐라고? 아니, 너는 그런 곳에 장가를 들고싶단말이니? 안됀다. 차라리, 차라리 과거시험을 보는게 어떻겠니?”

“예?”

“시험을 보면 작은 벼슬이라도 하게될지 어떻게 알아. 그럼 그 과부보다 훨씬 더 좋은 신붓감을 찾을 수 있을게다. 동연이도 그렇고!”

“제가 할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네가 해왔던 필사들. 그것들 모두 너에게 큰 도움이 될거야.”

동혁은 입술을 깨물었다.

내가 할수있을까? 괜히 헛된 희망만 가졌다가 좌절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애타게 자신만 바라보는 어머니와 아픈 동연이를 그냥 저리 놔둘수도 없는 일이었다. 한참을 생각하던 동혁은 곧 고개를 끄덕였다.

시험날 동혁은 시험장으로 배치된 성균관 입구에서 불안함에 손톱만 물어뜯고 있었다.

‘내가 헛된 걸음을 한것은 아닐까? 만약 떨어지면…만약 아무것도 모르면 어떡하지?’

점점더 초조하게 손톱을 물어뜯던 동혁의 손은 곧 다른 큰 손에 의해 저지되었다.

“?”

“자네, 동혁아닌가!”

눈앞의 사람은 저번에 대필을 할때 만났던 준회였다.

준회의 옆엔 저번에도 그랬듯이 커다란 몸집의 순돌이가 서있었다.

“준회…?”

“자네 이번에도 설마 대필을 하러온것은 아니겠지!”

“아니, 아닐세! 이번에는 정말로 시험을 치러 온걸세.”

“드디어 과거시험을 치루는군, 자네의 이름으로.”

“그렇지…헌데 자네는 이곳에 어찌하여 와있는가?”

“아, 성균관에 볼일이 있어서…근데 자네, 혼자 온것인가?”

“? 그런데?”

“어허이…이 사람 보게나? 자네 항상 시험 바로 전에는 몸싸움이 일어난다는것을 알지 않나. 그런데도 혼자 왔다고?”

“아…나는 딱히 데리고 다닐만한 사람이 없네…”

“흠…그렇다면…내 순돌이를 빌려주겠네.”

그 말에 동혁과 순돌이 둘다 눈을 휘둥그레 뜨며 놀랐다.

“아닐세! 괜찮아!”

“도련님! 저는 도련님 곁을 떠날수는 없지유!”

“어허. 둘다 내 말 듣게. 정 그게 싫으면 그냥 순돌이가 자리만 맡아주고 나오면 되지 않나”

“그래도…”

“순돌아. 그래줄수 있느냐?”

“…준회 도련님이 그리 말하신다면 쇤네는 거절할수가 없지유…알겠어유”

“고맙다. 순돌아.”

당황하여 어쩔줄을 몰라하는 동혁의 옆으로 순돌이 섰다.

준회는 미소를 지으며 동혁의 어께를 토닥였다.

“순돌이가 도움이 될걸세.”

“나는 괜찮대도!”

“내 말 듣게. 걱정이 되어서 하는 말이니.”

짐짓 엄한 얼굴로 자신을 쳐다보는 준회에 동혁이 어쩔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나는 이만 가봐야겠네. 순돌이 너는 끝나고 이곳에서 기다리거라.”

“예 도련님.”

“동혁 자네도, 행운이 있기를 빌겠네.”

자신의 어께를 잡고 다정하게 눈을 맞추는 준회에 안심이 된 동혁이었다. 

고개를 끄덕이는 동혁을 보고 눈을 접어 웃은 준회는 성큼성큼 길을 떠났다.

그 듬직한 뒷모습을 멀거니 바라보는 동혁이었다.

준회의 말은 맞았다.

입장이 시작되고 크고 작은 자리싸움이 벌어졌다. 

하지만 순돌이는 남들보다 두배는 더 큰 몸집으로 제일 좋은 명당을 떡하니 차지하고 앉아 무사히 동혁에게 넘겨주었다.

“정말 고맙다, 순돌아.”

“뭘요 도련님. 저는 이만 가보겠으유.”

“그래. 준회에게 고맙다고 안부 전해주고.”

상체를 깊숙히 숙여 정중히 인사한 순돌은 시험장 안을 빠져나갔다.

“휴우…잘 할수 있을까…”

동혁은 혼잣말을 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긴장이 되지는 않았다.

아까 준회가 잡은 어께가 따스해진 느낌이었다.








오랜만이네요...좀 늦었죠ㅜㅜㅠㅠㅠㅠㅠㅠㅠ
오늘은 진환이의 출현 빠밤
근데 딴 애들은 언제써ㅠㅠㅠㅠㅠㅠㅠㅠ
예쁘게 봐주세요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김냥
나레기...준혁을 또 준환이라고 실수해쪙....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준혁이에요??여태준환인줄알았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잘읽고가요!!!ㅡ근데이거다각인가요???
9년 전
김냥
넹ㅇ 바뱌도 나올 예정입니다ㅏ
9년 전
독자2
헐... 성균관 좋아요 천만개.... 신알신하고가요 엄청 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제 취향을 아주그냥 저격을!!!!!(탕
9년 전
독자3
진환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울렼ㅋㅋㅋㅋㅋㅋㅋ기생ㅋㅋㅋㅋㅋㅋㅋㅋ진환이가 동혁이에게 반했네욬ㅋㅋ
9년 전
독자4
기생 진환이 잘어울리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성균관 준혁이라니ㅠㅜㅜㅜ왕좋아요ㅠㅠㅠㅜㅜㅜ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전체 인기글 l 안내
5/21 8:32 ~ 5/21 8:34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