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d ending_ 1 "엘런." "네. 병장님." 성벽 보수공사중에 아래서 들려오는 리바이의 목소리에 서둘러 아래로 내려갔다. 팔짱을 끼고 여전히 냉랭한 표정으로 엘런을 올려다보는 리바이의 모습에 차렷 자세를 하고있던 엘런의 손가락이 어색하게 굴렀다. "무슨일로.." "공사 후. 내 집무실로." "..네?" "되묻는건 선호하지않아." "..네. 알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성벽을 타고 올라가는 엘런의 뒷모습을 보며 리바이의 고개가 한번 가로저어졌다. 발치에 놓여진 돌멩이 하나를 들어 손으로 살짝 그러쥐었다. 저 빌어먹을 애송이가 왜.. 성벽 중반쯤에서 코니에게 어깨동무를 하는 엘런을 발견하자 리바이의 팔에 힘이 들어갔다. 잔뜩 화가 난 눈으로 그 둘을 바라보다 퍼뜩 몸을 떨며 눈을 크게떴다. -이게 무슨 기분이지. 눈을 감고 고개를 세게 몇번 젓고는 발걸음을 돌렸다.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여전히 손에 쥐고있는 돌멩이의 색은 짙은 갈색이었다. -엘런녀석의 머리색이군. 엄지손가락으로 돌멩이의 윗부분을 한번 쓸었다. -부드럽군. - 똑똑. 들어와. 문이 열리며 기다리던 머리칼이 들어섰다. 심장에 오른손을 올리고 고개를 숙이는 엘런을 한번 위아래로 훑었다. "무슨일로 부르셨습니까, 병장님?" 평소에 주변에 사람들이 적은 본인과는 달리 항상 사람들속에 묻혀사는 엘런예거. 그를 입증하기라도 하듯 리바이마저도 항상 알게모르게 엘런의 주위를 맴돌았다.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기 위해 리바이 자신이 조심스러웠던것도 있지만, 한지에게는 그것이 통하지 않았던것이 틀림없다. [리바이. 너 엘런한테 다른마음 품고있는거야?] [그게 무슨소리야.] [엘런을 좋아하냐는거야.] [헛소리군.] [그러면서 지금보고있는건 누군데?] [....] [엘런. 보고있잖아.] 자신이 엘런을 늘 보고있다는걸 어떻게 알았는지, 그렇게 티가 났는지. 좋아한다는건 또 무슨 헛소리인지. 한지의 말을 듣고 하루종일 고민에 빠져 허우적대다 결국 여기까지 오게되었지만. -아무래도 확실한 확인이 필요했다. "엘런." "예?" "한지가 그러더군." 다음말을 기다리며 정자세를 유지하는 엘런을 마주보며 눈을 한번 느리게 감았다. "-내가 널 좋아하는것 같다고." 예? 당황한듯 눈을 이리저리로 돌리며 안절부절. 우스운놈. 그런 엘런에게 다가가 한참 위에있는 목을 잡아당겨 코를 맞댔다. "난 그런것따위 믿지않아. 그러나 한지의 말은 어느정도 설득력이 있으니." 눈을 크게뜨고 지금의 상황을 이해하려 노력하는듯한 엘런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한지의 말이 거짓이라는 확신이 필요해." 맞댄 코를 떼어내고 그 아래에 자리한 입술을 맞댔다. 쿵. 거짓말처럼 심장이 뛰었다. 쿵. 마주한 엘런의 가슴이 함께 뛰었다. 쿵. 같은 박자로 한번 더 둘의 가슴이 함께 뛰었다. 믿고싶지않다는듯 리바이가 엘런을 세게 밀어내고 경멸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빌어먹을 애송이.." -확신은 진실이 되었다. - 아 오늘은 급하게 올립니당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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