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아.” “예” 인적 뜸한 어느 한적한 밤. 연지국 수도 인근 고을의 덕망 높기로 유명한 집안인 김 대감댁 별당채에 호롱불이 켜졌다. 그 안에서 들리는 작은 한숨소리. 요 근래 나라 안팎이 소란스럽다. 그도 그럴 것이 하늘에 홀로 떠 밤하늘을 비추던 달이 하룻밤 새에 두 개가 되어버렸으니 흉흉한 말들이 돌 수밖에. 임금이 잘못하여 하늘이 노하신 것이라던가, 하는 소문 말이다. 태자 종인의 오랜 벗인 준면은 요 근래 그저 벗에게 그런 소문들이 괜한 근심거리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뿐이다. 밝은 달빛 덕에 굳이 자신의 호의 무사인 세훈을 부르는 데에 호롱불까지 켤 필요는 없었지만 근심을 품고 벗에게 편지를 전하려니 왠지 모르게 방의 불이라도 환하게 해야 자신의 마음 한편도 그것을 읽는 종인도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이 편지를 태자께 전하거라.” 궁궐 안까지도 흉흉한 소문이 도는 터라 아무리 세자의 지인이더라도 궁궐 외부의 사람인 준면 자신이 직접 갈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본래 연지의 궁녀라는 자들은 자기들 사이에 비밀 없이 입이 가벼운 터라 괜히 자신이 종인을 걱정해서 얼굴이라도 본답시고 찾아갔다가 좋지 않은 소문이 돌지도 모르는 터였다. 예를 들어 세자가 자신의 아버지를 밀어내고 그의 황좌를 뺏으려는 역모를 자신과 함께 꾸미고 있어서 그 때문에 달이 더 뜬 것이라던가…. 물론 권력에 별로 욕심이 없는 종인의 느긋한 성품으로는 절대 그렇지 않을 거라는 걸 모두들 알겠지만 사람의 일은 어찌 될지 모르는 것이니 이런 상황에서는 그저 편지를 통해 그의 안부를 물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저들끼리 재미있는 소문을 만들어 그게 어디로 퍼질지도 모르면서 아무렇게나 떠들어대고는 하니.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귀가 한 두개가 아닌 궁 안에서는 아무리 숨기려 해도 결국 거짓이든 진실이든 비밀이 없을 수밖에 없다. “언제쯤이면 달 하나가 없어지려나….” 늦은 밤 세훈이 준면의 편지를 전하러 간 사이 준면이 혼자 중얼거렸다. 그 시각 잠 못 들고 있는 사람이 한 명 더 있으니, 준면이 그렇게도 걱정하던 태자 종인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하룻밤 사이에 생겨버린 달 때문에 자신의 나라인 연지국이 뒤숭숭하니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다. 마음 같아서는 나라고 뭐고 그냥 권력과 멀어져서 어디 산 속 깊은 곳으로 가 살고 싶지만 연지국의 황권을 물려받을 중전의 아들은 자신뿐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럴 수 없는 종인이었다. 모두들 탐내는 자리인데 어째서 그럴 수 있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종인 자신이 권력욕이 없으니 하는 수 있나. 종인이 한 나라의 황태자로써 지낸지가 태어났을 때부터 22년, 아직 어리다면 어린 나이지만 자신의 감정을 숨길 줄도 알고 자기가 맡은 자리에서 맡은 바를 다 하고 있다. 그렇게 눌러 담고 지내던 여느 평범한 하루와 다를 것 없던 밤이었다. 그날은 궁정에서 입는 검은 곤룡포가 아닌 하늘색 비단 도포에 갓을 쓰고는 자신의 벗 준면을 만나러 가기 위해 종인은 자신의 거처인 동궁에서 나왔다. 유난이 달이 밝은 것 같던 밤이라 함께 달구경이나 하려 했더니 나오자마자 종인의 눈에 보이는 하늘은 달빛이 밝은 것이 기분 탓이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들어내고 있었다. 그의 두 눈에 비친 달 두 개가 그를 보여주었다.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던 종인은 서둘러 다시 안으로 들어가 곤룡포로 갈아입고 아버지 황제에게로 향하였다. “황태자 들어가십니다!” 늦은 밤 갑자기 찾아온 종인에 당황한 신하들이 급한 걸음으로 들어오는 그의 소식을 황제에게 알렸다. “들라하라.”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황제의 침소 앞문이 벌컥 열렸다. “이 야심한 밤에 무슨 일이더냐.” 황제가 물었지만 종인은 혼란스러운 듯이 입을 열지 않았다. “늦은 밤 여기까지 어인 일로 왔느냐고 물었다, 얼른 대답해 보거라.” 그 후로도 잠시 입을 다물고 있던 종인이 곧 입을 열었다. “아버님, 하늘에 달이, 하나가 아닌 둘이나 떠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 “그 말 그대로입니다.” 처음에는 종인이 이상한 말을 한다는 눈빛으로 쳐다보았지만 농을 하는 표정이나 말투가 아닌 종인의 어투에 황제도 믿을 수 밖에 없었다. 황제도 속으로는 혼란스러웠지만 황제로써의 체통을 지키기 위해 티는 내지 않고 신하를 시켜 밤하늘을 보고 오라 시켰다. 황제의 말을 듣자마자 그게 무슨 허무맹랑한 말이냐는 듯이 밤하늘을 보러 나갔던 신하의 얼굴이 당혹감에 물들어 돌아왔다. “정, 정말입니다 폐하….” “한 평생 하늘에 단 하나라고 믿었던 달이 두 개가 되어버리다니 이것 참 기이한 일이로구나. 무슨 흉조려나….” 황제가 걱정한 것처럼 그날 밤이 지난 후부터 나라에는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궁 안도 뒤숭숭하여 종인과 황제는 골머리를 썩히고 있는 중이었다. 오늘 밤에도 밤하늘을, 아니 정확히는 밤하늘에 떠있는 두 달을 바라보면서 한숨을 내쉬던 종인에게 세훈이 도착했다. “김대감 댁 첫째 아드님께서 보내신 서찰입니다.” “수고했다. 가보거라.” “많이 걱정하고 계십니다.” “...알았다.” 세훈이 가고난 뒤에 조심스레 준면의 편지를 열어보는 종인이다. ‘내 벗 종인아, 직접 가지 못하고 편지 하나로 안부를 물어서 미안하다. 물론 알고는 있겠지만 달이 두 개나 떠버려서 요즘 궁 밖에도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어. 벗으로써 막고는 싶지만 사람의 입소문이라는 것이 천리마보다 빠르다고들 하잖니. 주변 신경쓰지 말고 평소 여러 일들에 무관심한 네 성격이 이번 일도 잘 넘겼으면 좋겠다. 너무 걱정하지 말고, 언젠간 본래의 달로 돌아오겠지. 조만간 찾아갈게.’ 아무리 벗이래도 한 나라의 태자에게 보내는 편지치고는 너무 반말을 쓰기는 하지만 종인이 조금이라도 마음의 무게를 덜 수 있도록 일부러 세자를 대하는 높임말이 아닌 친우로써의 말을 쓴 준면의 깊은 마음이 담긴 편지었다. 그래도 자신을 이렇게나 걱정해주고 생각하는 친우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종인은 이미 죽마고우로써 천군만마를 얻은 듯 든든한 마음이 들었다. 오랜만에 편안한 마음으로 잘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침소로 들어가 잠을 청하였다. 그런 종인도 준면도, 심지어 황제도 어림 짐작만 하고 있었을 뿐 몰랐던 일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궁내에서 꾸며지고 있는 역모의 움직임이었다. 황제에게는 첩이 두 명 있는데, 그 중에 둘째 부인 사이에는 아들이 둘이 있었다. 그 중 둘째 왕자인 민석에게 황위를 물려주자는 세력들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었다. 민석은 종인보다 조금은 덜 총명하지만 똑부러진 면만큼은 종인에게 절대 뒤지지 않았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오히려 민석이 나을 정도였다. 하지만 첫째 아들이 아니라는 것과 다혈질적인 면이 있다는 것이 민석의 황위로 가는 길을 막고 있었다. 종인과 달리 그는 권력에 대한 야망이 있는 사람이었고 종인의 자리가 탐이 났다. 그리고 그것을 실현시켜주려 하는 세력들은 민석에게 붙어 후일에 그가 즉위하게 된다면 거기에서 이득을 취하려는 자들일 것이다. 하지만 그 세력 사이에는 그들이 모르는 첩자가 하나 있었다. 그는 종인을 지지하는 세력의 수장의 아들인 찬열이었다. 찬열은 지금 연지국에서 감사(경찰) 직책을 맡고 있었는데, 괜히 의심이 가는 탓에 직접 그 세력 사이에 아버지를 배반한 척 숨어있는 것이었다. 찬열이 몇주간 그 세력 사이에서 연기를 하며 있던 결과 자신의 생각에 확신이 들자 이 사실을 누구에게 알려야 하나 고민을 했다. 태자 종인? 아니면 황제에게? 찬열은 황제도 황제지만 우선 암살을 당할지도 모르는 당사자인 태자에게 말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준면의 편지가 전해진 다음날 종인에게 찾아가 그 사실을 말하였다. 종인은 그 이야기를 듣고 믿고 있었던 민석에게 드는 배반감과 함께 그럼 그 달의 주인이 민석과 종인 자신일 것이라고 짐작하였다. 황제는 태양, 태자는 달과 같은 존재이니 달이 두 개라는 것은 결국 황위에 오르려고 하는 자가 둘이나 된다는 얘기 아니겠는가. 찬열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처하여 종인에게 자신이 그의 호위를 맡고 싶다는 얘기를 꺼내었다. 종인도 찬열이 자신을 도와주려함을 알기에 고마운 마음에 흔쾌히 허락하였다. 솔직히 그런 역모를 꾸미는 세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상 이미 궁에는 믿을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말이 된다. 그러니 종인이 마음 놓고 호위를 맡길 수 있는 사람은 그 일에 대해 자신에게 말해준 찬열 하나뿐이지 않겠는가. 한편으로 종인은 이 기회에 자신보다 더 권력에 욕심이 많고 똑 부러지는 성격을 가진 민석에게 건강을 핑계로 태자의 지위를 줘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나라를 위해서 그러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머릿속으로 하며 고개를 휘휘 젓는 종인이다. 종인은 이 사실을 황제에게 알려야하나 생각하다가 그 생각을 접었다. 조금 더 그들의 동태를 살펴본 다음에 얘기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섣불리 그 이야길 터뜨려버렸다가 그들이 발뺌을 해버린다면 말짱 도루묵이 되는 것 아닌가. 그리고 그로 인해 그들이 다급함을 느껴 자신을 아무도 모르는 새에 자신을 암살해버릴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아무리 권력욕이 없는 종인이더라도 죽음이라는 것은 무서운 것이고 살고자 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니 그것은 그 누구도 뭐라고 할 수 없는 내용이다. 찬열과 함께 지낸지 몇일, 아직 그들이 암살시도 같은 것은 하지 않았지만 종인은 요즘 밤에 바람소리가 아닌 것 같은 풀잎의 바스락 거리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 아마 자신의 행동 반경을 살피는 것이리라. 종인은 그래서 더욱더 찬열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글을 쓰고 활을 쏘는 것은 잘 하지만 근접한 거리에서 적이 자신을 덥쳐온다면 칼로 그에 맞서 싸워 그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없었다. 그로부터 또 몇일, 그리고 몇주가 지났을까. 민석의 세력 안에서 종인을 암살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종인을 황태자 자리에서 밀어낼 수 있는 방법은 많았지만 확실한 방법은 종인이 죽어서 민석에게 황위가 내려오는 수밖에 없었다. 종인을 감시하던 사람들에 의해서 찬열이 종인의 호의무사가 되었다는 것은 그 세력의 모두가 아는 일이었기 때문에 찬열은 더 이상 그 안에 있지 않았다. 종인과 찬열 둘 다 달만 두 개일 뿐 평화로운 날이라고 생각했던 어느 날, 몇 명의 암살자들이 종인의 동궁 앞에 나타나였다. 그날도 찬열은 종인의 방 앞을 지키고 있었고 그는 그들의 기척이 느껴지자마자 긴장을 하며 칼 손잡이 위에 손을 올려두었다. 그들이 나오자마자 혼자인 찬열을 만만하게 보았는지 둘 중 한명이 찬열을 덮쳤고 두명밖에 보내지 않은 암살자들을 노려보며 찬열이 칼을 빼어들었다. 찬열은 물이 흐르는 듯이 부드러운 몸놀림으로 자신을 덮치는 한명의 명치를 찌르고 그 틈을 타 종인의 방으로 들어가려는 나머지 한 명을 붙잡았다. 종인도 안에서 그 칼들이 부딫히는 소리를 듣고 있었지만 자신의 안위가 우선 나라에서 중요한 존재니 나오지 말라던 찬열의 말이 기억나 나갈 수 없었다. 다행하게도 나머지 한명도 몇 번의 칼의 부딫힘을 넘긴 찬열이 그 암살자의 복부를 칼로 찌름과 동시에 두명을 상대하던 중 팔뚝에 생긴 가볍게 베인 자국을 자신의 옷 한쪽을 부욱 찢어 동여매었다. 그는 아무렇지 않은 듯 종인에게 가 종인은 괜찮은지 혹시 자신이 모르는 암살자가 또 종인의 방 안으로 들어오지는 않았는지 살폈다. 다행히 무사한 종인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 찬열은 다시 동궁 밖으로 나가였다. 그가 걱정된 종인은 간단한 응급처치 도구들을 챙겨 밖으로 나가였다. 종인이 밖으로 나가 가을이라 그런지 낮보다 쌀쌀한 밤 공기를 맞으며 서있는 찬열에게 말을 걸었다. “혹시 다친 데는 없느냐.” “괜찮습니다.” “혹시 내게 말하지 않는 것이라면 그냥 말하거라.” “팔에 가벼운 상처 빼고는 괜찮습니다. 들어가보세요.” “팔을 좀 보자.” 찬열이 괜찮다고 몇 번을 더 들어가게 하려 했지만 완고한 종인의 모습에 하는 수 없이 종인에게 다친 팔을 내보였다. 천으로 동여매놔서 그런지 지혈은 됐지만 흉하게 말라붙어있는 피딱지가 신경쓰이는지 종인은 찬열에게 미안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찬열의 팔을 열심히 치료하고 깨끗한 천으로 다시 묶어주었다. 비록 가벼운 상처지만 자신으로 인해 남이 상처를 입는 모습을 본 종인은 이 사실을 아버지께 말씀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죽거나 황태자의 자리를 포기하지 않는 한 민석의 세력은 자꾸 이런 시도를 반복해올 것일테니 말이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흑색 곤룡포를 평소보다 더욱 더 단정하게 차려입은 종인이 황제에게로 향하였다. “아버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그게 무슨 일이냐.” “제 형님이신 민석 형님이 저의 황태자 자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또한 그를 위해 존재하는 세력이 궁 안에 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젯밤 저를 암살하려는 자들이 제게 찾아왔으니 그 소문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소식을 저에게 전해준 찬열이 저를 호위해준 덕에 저는 무사할 수 있었지만 그는 저로인해 팔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저는 저 때문에 제 주변사람이나 다른 사람들이 다치는 것이 싫습니다. 제가 죽거나 황위 계승을 포기하지 않는 한 이런 일이 반복될 것임을 저는 잘 압니다. 그러니….” “잠시 멈추거라, 민석? 둘째부인의 아들 그 민석을 말하는 게냐, 그 아이가 권력에 욕심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런 일까지 꾸밀 줄이야…. 그래서 너는 어떻게 하고 싶길래 그리 서론이 긴 것이냐. 평소의 네 성격대로 서둘러 본론만 말해보거라.” “예, 아버지 저는 황위 계승에 그리 큰 욕심이 없으니 그것을 민석 형님에게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궁궐 안에 있으면 계속 논란의 씨앗이 될 뿐이니 이 궁궐에서 나가 조용한 고을에서 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고 싶습니다. 허락해 주세요.” “지금 그게 내 앞에서 무슨 말이더냐, 절대 안 된다. 허락할 수 없다. 황후에게서 나온 아들이 너뿐인데 어찌 네가 아닌 다른 이에게 황태자의 자리를 내어준단 말이냐? 내 민석을 저 멀리 귀양보내고 그를 황제로 만드려는 세력들을 처단할 것이다. 그리 할 것이니 너는 그저 이대로 황태자의 자리에서 내 뒤를 이을 생각을 하면 된단 말이다.” “아버님, 저 하나 포기하면 되는 일로 수많은 사람들의 목을 칠 수는 없습니다. 그저 저 하나만 보내주시면 됩니다. 저의 안위가 걱정되고 궁금할 것 같아 그러시는 것이라면 지금 저의 호위무사인 찬열도 함께 가도록 하여 소식도 틈틈이 전하겠사옵니다.” “...꼭 그렇게까지 해야겠느냐 태자야.” “예,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그게 제 마음이 편할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마음을 바꿔볼 생각은 없느냐.” “예.” “...” 완고한 종인의 말에 자식 이기는 부모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한숨을 내쉰 황제는 하는 수 없이 종인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하였다. 그리고 민석을 따로 불러 그에게 종인의 말을 전하고 종인을 암살하려 한 세력들을 다 귀양을 보내거나 옥에 가두고 사형을 시키는 등 단 한명도 빼놓지 않고 처단하였다. 민석도 그들이 종인을 암살하려고까지 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으로 보아 그 세력중에서도 몇몇이 민석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종인을 암살하려 한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세력들을 모두 정리한 이후 찬열에게는 종인과 함께 수도 근처 준면의 고을로 갈 것을 명하였다. 민석은 종인에게 자신이 권력에 눈이 멀어 그런 짓을 한 것에 대해 미안함을 표시했고 본래부터 권력이라는 것에 그리 큰 욕심이 없었던 종인은 민석을 용서해주었다. 민석도 암살이라는 것에 대해서 들은 이후 큰 죄책감에 시달려 종인의 얼굴을 잘 바라보지 못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용서해주는 종인의 모습에 정말 고맙다는 듯 그를 한 번 끌어안아 주었다. 웃으면서 민석을 배웅한 종인은 앞으로 벗과 찬열과 함께 지낼 일들을 생각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종인이 완전히 궁을 떠난 그날 밤, 두 개였던 달은 다시 하나가 되었고 두 달이 합쳐진 듯 더욱 더 영롱하고 밝게 빛났다. --- 학교 숙제로 급하게 썼던거라 전개도 이상하고 내용도 이상하고 마무리도 뒤죽박죽... 솔직히 커플링도 아닌 것 같네요ㅜㅠ 그냥 이야기... 댓글 다시고 아까운 포인트 다시 받아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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