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랑 사귄다고?"
무기력해보이던 성규의 목소리에서 약간의 놀라움이 묻어나왔다. 감출수없는 감정이었다. 그리고는 작은눈을 도록 도록 굴리다가 대답했다. "그래, 잘해봐." 매우 안정적인 목소리였다. 동우의 옛 연인이었던 성규는 그렇게, 그냥, 그대로. 남이었다. "아참." 뭔가 생각났단듯, 성규가 뒤로 돌리던 몸을 다시 제쪽으로 돌렸다.
"동우 화나게하지 마."
그건 옛 연인으로써의 마지막 자존심도 아닌, 그저 경고였다. 호원은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각자 갈길을 갔다. 호원이 왜 저를 찾아온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저를 찾아온 보람은 있는것같다고. 성규는 생각했다. 비식 비식 새어나오는 조소를 감추느라 많이 애를먹었다. 장동우가 애새끼하나를 홀렸구나! 그냥 그러고 말았다. 저는 이제 남이된 그들의 이야기에 무관심했으니까.
호원은 성규가 동우를 좋아하기 오래전부터 저가 동우에게 관심이 있다는걸 알았다. 다만 무뚝뚝한 경상도남자라서, 표현방법을 몰랐을 뿐이지. 성규도 비슷했다. 딱히 동우한테 해준것도 없었고, 자주 붙어있지도 않았다. 동우가 성규와 사귄다는것도 얼떨결에 알게되었다. 멤버들이 쉬는날이면, 동우는 이상하게도 통화시간이 길어졌다. 평소 주위에 관심이 없던 호원이지만, 왠지 동우가 하는 행동에만 눈길이가는것은 어쩔수없는 관심이었다. 그래, 그래도 개인 프라이버시는 존중해주고자 동우의 통화내용은 자세히 듣지않았다. 친구를 만나거나, 그러는것이리라. 여자친구가있다는소리도 들어본적이 없었다. 그래서 호원은 초조한마음을 붙잡고 과민반응이라 자신을 세뇌시켰다.
'응. 오늘은 스케줄 비네.'
'그래. 끝나고 숙소로 와. 기다려줄테니까.'
'엉. 나두! 끊…아참 돈은 형이내는거지?'
'아,또끊었어!'
얼떨결에 들은게 화근이었다. 사람 궁금증은 참을수없는것임을 알기에 호원은 에라모르겠다, 숙소로 온다던 그남자를 기다렸다. 형? 형이라고? 그때만해도 숙소 옮긴지 얼마안된지라 숙소를 아는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세에 동우가 알려줬을리도 없을테고. 오늘 성규형 스케줄이 조금 느슨할텐데…. 그까지 생각에 미치자 그냥 숨이 덜컥 멎은것같았다. 설마. 설마. 가슴졸이고 있다가 등장한게 성규였다. 설마가 사람잡는다더니. 그리고 당당하게 물었다. 얼굴색하나 안변하고, 동우에게. "형, 성규형이랑 사귀어요?" 그물음에 동우역시 호원처럼, 얼굴색하나 안변하고, 사람좋게 웃으며 말했다. "어, 들켰네. 으하핳!" 그말에 호원은 상당히 혼란스러웠다.
어떻게든 뺏고싶었다. 그렇게 공을들여 겨우겨우 동우의 마음을 제게로 돌려놨다. 한시름 놓은셈이지. 성규와 다니던 시내도 저와 다니게되고, 자연스레 저와있는시간도 많아지면서 성규를 볼 틈이없었다. 사귀는것도, 정말 얼떨결에 사귀었다. 갑작스런 동우의 가벼운 고백에 승락하고, 장난처럼 사귀게 되었다. 어쩌면, 성규도 그런식으로 사귀지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생길정도로. 쉽게. 그래도 호원은 마냥 좋았다. 저가 동우의 연인이라는 사실이 마치 자랑인냥 항상 손을 꼭 잡고다녔다. 동우도 굳이 그런 호원의 행동을 말리진 않았다. 그냥 으하핳, 하고 쑥스럽게 웃기만했다. 호원도 과감하게 행동해놓고는 자주 귀끝이 빨개지곤했다.
호야아, 호야아. 발음이 뭉개지고 목소리가 촉촉해서 좋았다. 동우의 부름에 마치 제 별명인 '호야'라는 예명이 애칭인마냥 가슴이 간질거렸다. 저가 할수있는한 성규보다 잘해주고싶었다. 무슨 오기였을까, 아니면 질투에 눈이 멀었을까. 자꾸만 동우에게 집착하게되었다. 빠져나가지 못하게 자꾸만 안으로 안으로 죄여갔다. 다른 멤버고뭐고, 동우에게 접근하면 불을켜고 달려와 차단했다. 물론 동우에게 치근덕댄다고 할 수준이 아니어도, 호원은 간접적인 방법을 사용해가며 뿌리부터 잘라냈다. 왜그렇게 갈수록 집착했는지는 저도 모른다. 감히 더럽힐수없는 범주의 그를 다른사람의 손을 타게하고싶지않았다.
그러면서도 동우에게는 늘 자상했다. 무슨 보물단지 아끼는듯 그는 동우에게 한없이 자상한 남자였다. 동우는 그런 호원의 몸부림마저도 해맑게 웃어줬다. 호야, 우리 바람쐬러나갈까? 남자란 욕정하는 생물이다. 하지만 나만큼은 동우에게 욕정하지 않으리라 결심하고 결심해온 호원도 한계는 있었다. 두툼한 입술이 자꾸 저를 부를때면, 저도모르게 욕정하게되는 법이었다. 참고 참고 또 참아도, 저가 부처가 아닌이상은 욕정할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당연한것이라고 어느센가 호원의 머릿속을 지배했다.
"형."
다정하게 동우를 불렀다. 으응? 왜그래 호야아. 서로 손을잡고 꼼지락꼼지락 거리던 동우가 호원과 눈을 마주쳤다. 호원은 차마 맑은눈동자와 마주할 용기가 나질 않았다. 살짝, 눈동자를 아래로 굴렸다. 마치 저가 죄인인냥 고개를 숙였다가, 결심한듯 고개를 바짝들어 동우를 마주했다. 몸에 힘이 들어갔다. 눈을감고 고개를 틀어 동우의 입술에 제 입술을 부볐다. 빡빡했던 스케줄 탓인지 동우의 입술이 약간 부르터있었다. 안쓰러움도 뒤로하고, 그저 하루만, 하루는 괜찮아. 하고 입술을 벌렸다. 동우의 손을 꼬옥 잡았다. 동우의 입술이 어릴적 맛보던 초콜릿마냥 달콤했다. 입술을 가로질러 말캉한 혀가 서로 얽히고 얽혔다. 키스는 하고있는데, 차마 더이상 리드할 용기가 안난다. 호원이 우물쭈물하는새에 동우가 호원의 허리를 제 두팔로 감싸안았다. 순간 깜짝놀라 제가먼저 동우를 밀쳐냈다. 순간 동우가 당황했을거라곤 미처 생각도 못하고, 과감하지못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그저 창피하기만 했다.
호원은 귀가 화끈거림을 느꼈다. 그사이에 동우가 제 옷소매로 호원의 턱을 닦아내렸다. 타액이 번드르한 입술이 민망할정도로 빨갰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호원이 저보다 조금 작은 동우를 끌어안았다. 목까지 화끈거리는것같았다. 미안해요. 자신없는 목소리에 동우가 결국엔 웃음을 터뜨렸다. 개구쟁이같은 웃음소리에 호원의 귓가는 식을줄을 몰랐다. 동우의 입술에 부비적거렸던 제 입술이, 저와 동우의 타액으로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이제 들어갈까?"
대충 고개를 끄덕거리곤 빠른걸음으로 길을 앞장섰다. 물론, 동우의 손을 잡고 이끄는것도 잊지않고.
*
뒤에 더있는데 필력이 딸려서 패망 ㅠㅠ
이호원 쥐락펴락하는 장동우 보고싶어서 쓴건데 그냥 토막글이네옄ㅋㅋㅋ
쭈구리는 조용히 짜져감미닼...ㅠㅠ 그대들 스릉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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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오늘 수지 레전드 기사 사진 나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