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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290
산장의 집사들은 십 몇년간 나를 능욕했다, 거짓말을 살살 돌려가며 하면서. 허벅지에 새겨진 계집녀 세 글자가 아름답다며 입을 맞추던 박집사. 금빛 비단에 싸여져 있던 아기였던 나와 '금단이'라는 이름이 너무 잘 어울린다며 몸을 지분대던 김집사. 나는 그들을 능멸한다. 그들이 나를 속이는 것을 조금만 일찍 알았었더라면, 그들과 내가 했던 행위가 비정상적인 것을 일찍 알았었더라면, 내가 여기를 벗어날 수 있었을텐데.  

 

 

내 어미는 저가 섬기던 주인집 도련님과 간통을 해 나를 낳았고, 그 도련님은 내가 꼴 뵈기 싫은 나머지 갓난 아기의 허벅지에 姦(간음할 간)을 잉크로 새겨 인두로 지진 뒤 산 깊숙한 낡은 산장 앞에 버렸다고 한다. 그리고 나는 자연스럽게 깨우쳤다, 나를 '금단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금단의 사랑으로 잉태한 아이, 더러운 뜻이었다. 이 모든 걸 나는 아주 우연하게 4년 전 그날 밤 알게 되었다, 죽고 싶었다. 

 

 

 

 

 

4년 전 새벽, 아래가 축축한 느낌에 화장실에 가서 속옷을 끌러내렸다. 속옷에는 적갈색 혈흔이 비치고 있었고, 다리 사이에서 선홍빛 피가 뚝뚝 흘러 내리고 있었다. 너무 어렸던, 아니 어리석었던 나는 병이라도 걸린건가 싶어 놀란 나는 박집사를 호출했다, 갓난 아기 시절 산장 앞에 버려진 나를 거둬준 고마운 사람, 이 산장에서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사람. 그 때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 금단 아가씨, 무슨 일이세요?」 

「 이 거봐, 아래에서 피가 나와. 나 병걸렸나봐.」 

「 축하 드려요, 월경이에요.」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그에게 피 묻은 팬티를 펄럭였다. 

변기에 앉아 울상인 나를 보며 그는 미소를 띠었다. 큰 손으로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축하한다는 그의 말이 아리송했다. 그가 평소에 아름답다고 하던 허벅지에 새겨진 붉은 색의 계집녀 글씨 세 개, 그가 그것에 입을 맞추고는 금단 아가씨, 정말 아가씨가 되셨네요 라며 나즈막히 속삭였다. 

 

 

 

「 월경, 그게 뭔데?」 

「 월경이 시작 되면 성숙한 여자가 되는 거에요, 아이를 품을 수 있는.」 

「 정말?」 

「 그럼요.」 

 

 

 

그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지는 것을 보았다. 씨발, 이제 안에다 못 싸겠네. 그가 조소를 지으며 중얼거리더니 이내 표정을 싹 바꾸고는 활짝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는 그 때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잘못 되어가는지 몰랐다. 나는 열 여섯 살, 어리숙했었다. 

 

 

 

 

「 김집사가 면으로 된 두꺼운 속옷 여러 벌 가져다 줄거에요.」 

「 응.」 

「 내일 아침에 갈아 입으시면 돼요, 입었던 건 저 주세요. 」 

 

 

 

이내 박집사는 유유히 자리를 뜨고 김집사가 속옷 여러 벌을 화장대 위에 올려 놓고 홀연히 사라졌다. 아려오는 아랫배를 붙잡고 두꺼운 면 속옷을 입고 잠을 청하는데 잠이 오지 않았다. 내가 소녀에서 숙녀가 되었다는 게 실감 나지 않았다, 무언가 벅차오르는 느낌이었다. 김집사에게 아로마를 좀 가져다 놓으라고 말하려 문을 나섰다. 어디선가 집사들끼리 소근소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본능적으로 몸을 숨기고 그 얘기를 엿들었다. 간음할 간,불륜,주홍글씨... 단어들이 조각조각 들려왔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더럽고 추잡한 얘기라는 걸. 나는 귀를 틀어 막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그 날 밤, 나는 뛰어 내렸다. 

 

 

 

 

 

 

 

 

 

 

 

 

 

"금단 아가씨, 누구 부르셨죠." 

"응, 타투이스트. "  

"저랑 상의 없이 부르시면 안 된다고 말씀 드렸잖습니까." 

 

 

 

 

박집사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나는 박집사를 차갑게 쏘아 본 뒤 허벅지에 새겨진 글자를 문질렀다. 4년전 그 때보다 연해졌다. 이제 박집사는 더이상 내 허벅지에 입을 맞추지 않았지만 내가 허벅지에 입을 맞추는, 글자에 입을 맞추는 요상한 버릇이 생겨버렸다. 볼펜이나 칼 같은 날카로운 물체로 허벅지를 찌르고 난 뒤 조그만 위로랄까. 또한 내 상처투성이인 허벅지를 보고 박집사는 아름답다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 

 

 

 

 

"타투이스트는 왜 부르셨어요." 

"이제 지울 때도 됐잖아, 허벅지에 글씨." 

"...적당히 하고 끝내세요. 시간이 너무 늦었어요, 닥터 김 올 시간도 됐고." 

 

 

 

물리치료. 

4년 전 그날 밤, 옥상에서 뛰어 내린 뒤 기적적으로 나무에 걸려 살아났지만 발을 저는 장애를 평생 앓고 살아야 했다. 서 있으면 눈에 띄게 떨리는 오른 발, 나는 발을 잘라 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만큼 상심이 심했다. 이제는 뭐 그러려니 살지만 아직도 나를 뛰어내리게 만든 그들이 죽이고 싶을 정도로 싫다. 여전히 나는 집사들의 목을 조르는 꿈을 꾸곤 한다.  

 

 

 

 

 

 

 

 

 

"이름이 어떻게 되시죠?" 

"아, 도경수입니다." 

 

 

박집사가 못마땅한 말투로 그에게 이름을 물었다. 그는 어깨를 움츠리며 기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하고는 가벼운 목례를 했다. 착한 인상의 타투이스트, 입장을 번복할 것만 같아 혀를 끌끌찼다. 내 표정이 어두운걸 느껴졌는지 그는 어깨를 더욱 더 움츠렸다. 그런 그를 박집사의 시선을 피해 내 방으로 누가 볼새라 끌고 들어 갔다. 그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표정으로 쳐다보았지만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를 방으로 밀어 넣었다. 

 

 

 

 

"타투 바늘, 가져 왔죠?" 

"아, 네." 

"주세요." 

 

 

 

눈을 치켜 뜨며 손을 내밀었다. 그는 난처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일뿐이었다. 어디서 어리버리한 게 굴러 들어와 가지고는, 그의 행동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는 머리를 쓸어 넘기며 다시 한 번 또박또박 발음 했다. 줘.요. 

 

 

 

 

"당신이 직접 목에 타투 바늘 꽂아 넣을 거 아니면 잔 말 말고 줘요, 얼른." 

"...." 

"안 주고 뭐해요?" 

 

 

 

 

그는 입술을 앙 다물고 눈을 꾹 감았다. 아까 전화로 얘기가 끝난줄 알았는데 이 겁쟁이 타투이스트는 마음의 준비가 안 됐나 보다. 실컷 욕이나 퍼붓고 쫓아내려다가 최대한 친절한 목소리를 내려 목을 가다듬는데 방문이 덜컥 열렸다. 김집사였다. 

 

 

 

 

"경수씨, 오늘은 여기서 묵고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 

"아까 보니 타이어가 펑크 났더군요, 오늘 묵고 가세요." 

 

 

 

그가 소름끼치게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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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대박..쯘다...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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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 마지막에 그가 누구인지 궁금해요 어느쪽이라도 소름돋긴 하지만..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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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읭ㅇ읭???????뭐죠???????어떻게된거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외전이나다음편이시급합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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