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무대에서 좀 떨어진 곳에 축 처져있는 나,도대체 EXID는 언제 보는거야 옆에서 궁시렁대는 이성열이 VIP티켓 생겼다고 갈사람이 없다며 칭얼대는 바람에 아침10시부터 지금오후3시까지 기다리고있는데 생각할수록 내가 왜 여기있는지의 회의감과 자아성만 떨어지고있는중이다. 도대체 여자아이돌이 뭐가 좋다고 차라리 서태지나 원타임이라면 모를까 멀리서 까만봉지를 덜렁덜렁 들고오는 이성열을 향해 눈째림을 보냈다. 이성열은 눈치챘는지 음료수를 주며 아양을 부렸다 왜그래~맨날 지하실에 쳐박혀 있는것보단 가끔 나와서 바람좀 쎄고 그래야지 그래 그바람을 지금 6시간동안 마시고있자니 내 폐가 구멍난기분이다 6시간이면 춤을 몇번 외우고 다른 춤연습할시간 충분한데 생각만 해도 자꾸 열이 받아서 음료수를 벌컥벌컥 마셨다. 이성열은 내옆에 앉아 계속 EXID 플랜카드를 쓰담쓰담거리고있었다 그리고 뭔가 생각난듯이 호들갑을 떨었다. 맞다 야 좀 있다가 애들 리허설한대 그쪽가서 대기타자.한손으론 플랜카드 한손으론 음료수를 들고 이미 무대쪽으로 가고있었다. 무대가까이로 가보니 미완성이였지만 돌출형무대와 스탠딩석까지 꽤 잘되어있었다. 사람들이 웅성웅성 걸리면서 늘씬한 여자 두명과 댄서로 추정되는 남자들이 돌출형무대로 올라왔다. 그 여자를 올라오자마자 옆의 이성열이 소리를 질렀다. 다소니 완전 이쁘다! 야,너 EXID 좋아한다며 병신아 EXID 유닛이잖아 다소니 아, 이성열은 나를 병신같다는 눈빛으로 잠깐 쳐다보더니 바로 다소니에게 시선을 옮겼다. 다소니의 무대가 끝나고 난후 이성열은 계속 실실웃었다. 헤헤 솔지가 나보고 웃어줬어 니쪽 사람들은 다 자기들 본줄알아 아니야 나랑 아이컨텍했단말이야 에휴,내가 이런자식을 친구라고 스탭 한명이 올라와서 동선을 체크했다. 다음 무대 성규씨 올라오세요 나한텐 생소한 이름이였지만 옆에 있던 여자애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나는 그사이에 이성열에게 성규라는 이름을 살짝 물어봤다. 이성열은 또다시 한번 업신여기는표정을 지었다. 아진짜 그것도 모르냐 니가 아는게 너무 많은거야 임마 인피니트 메인보컬인데 이번에 솔로로 나왔어 대충 알아듣고 다시 무대를 보자 후줄근한 차림의 남자 한명이 올라왔다. 안녕하세요 인피니트 성규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여우상에 얼굴과 맞게 얇은 목소리를 가진 성규라는 남자는 인이어를 체크한뒤 반주가 나오자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노래자체를 처음 들어그런지 모르겠지만 노래를 들으면서 뭔가 뭉클했다 생긴것과 다르게 의외로 노래도 잘불렀고 노래하면서 나오는 제스처에서도 진심이 담긴듯 했다 최근에 본 아이돌그룹중에 가장 괜찮다고 느껴졌다. 무대가 끝나고 사람들의 함성소리가 들렸다 나는 노래에 빠졌던 정신을 차리고 박수를 쳤다 그 남자는 웃으면서 인사를 하고 무대 위에서 사라졌다. 아 진짜 망글이다 ...예전에 양양케이팝 갔었을때 느낌을 본따서 썼었는데 글이 쫌 묵었어요 규원미는 분이 별로 없어보여서ㅠㅠ 규원러들 일어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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