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각] white spring 2부
W.전라도사투리
[우리들에 봄은 겨울처럼 하얗고 시리기만 했다.]
11.
어색하게 마주한 두 눈동자가 허공에서 흩어져 버린다. 동우는 그저 자신의 옷깃을 만지작 거리고 호원은 그런 동우의 시선을 마주하지 못해 시선을 아예 다른 곳으로 둔다. 하. 동우가 헛웃음을 지어보인다. 어쩌다 자신들이 이렇게 변한건지는 몰라도 과거의 자신들의 모습과 너무 달라 그저 웃음이 새어나온다. 뭐 이제는 과거의 일이니 별 상관 없겠지만 말이다. 자신의 옷깃을 만지작 거리던 동우가 호원을 부른다. 호야-. 호원이 동우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시선을 동우에게 주며 그를 바라본다. 동우는 그런 호원을 보고 푸스스 웃어보인다.
"오랜만에 부른다 그이름. 그렇지?"
"그렇네요."
"여기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네."
동우가 살풋 웃으며 가게를 둘러본다. 호원과 제가 연인이 였을때 항상 자주 왔던곳. 아기자기한 카페와 맞지 않게 건장한 사내 둘이서 마주보며 수줍게 웃던 곳. 동우가 살풋 웃자 호원 또한 동우를 따라 살풋 웃어보인다.
"옷 많이 찝찝하지? 너 그런거 병적으로 싫어했잖아."
"참을만해요."
동우가 조금 전 자신이 커피를 쏟아버린 호원의 옷을 바라보며 걱정스래 묻는다. 호원은 그런 동우에게 고개를 저어보인다. 지금은 단지 동우와의 자리가 조금 불편한 호원이다.
"호원아."
"네?"
"우리가 이렇게 변한거 이제 누구의 탓도 하지말자."
"....."
"물론. 정말 그 누구의 탓도 아니였지만."
"......"
"호야. 사랑했어. 그 누구보다 행복해."
"......"
"하- 이제 정말 끝났어. 이호원 없으면 무너지는 구질구질한 장동우는 이제 없어. 나는 정말 너를 다 지웠어. 잘가 내 첫 사랑."
동우가 눈을 휘게 웃는다. 호원이 말 없이 떨리는 눈으로 그를 곧게 바라본다. 일어날게. 동우가 자리에서 먼저 일어난다. 호원의 시선은 그런 동우를 쫒는다. 동우가 빠르게 호원의 시선안에서 벗어난다. 이제 정말 이 지긋지긋한 우리들에 인연이 끝난거다.
호원이 한참을 자리를 벗어날 생각이 없는지 자리에 앉아만 있는다. 하하- 호원의 입에서 커다란 웃음소리가 내뱉어진다. 주변 사람들이 그런 호원을 미친사람 보듯 그를 쳐다본다. 호원은 그런 사람들에 시선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더욱 크게 웃어보인다. 눈 앞이 뿌옇다. 호원의 눈가에서 따듯한 액체가 차오르다 뚝- 하고 그의 허벅지에 흘러내린다. 후회하는 건가? 호원의 웃음소리가 서서히 흐느낌으로 변한다. 지금 저가 왜 울고 있는지 모르겠다.
*
나란히 소파에 앉은 성열과 명수가 시선을 마주하자 푸스스 하고 웃어보인다. 명수의 어깨에 자신의 머리를 기댄 성열이 명수의 입가에 작은 입맞춤을 한다. 그런 성열에 모습에 명수가 살며시 웃어보인다. 명수가 손을 들어 성열의 머리를 쓰담는다. 성열이 그런 명수의 손길에 슬며시 눈을 감는다. 커다란 그의 손이 따듯하다.
"명수야. 고마워. 흔들리지 않아서."
"아니요. 잡지 못 했는걸요."
"으음. 아니야. 이렇게 와 준것만으로도 너무 고마워."
성열이 눈을 떠 명수와 시선을 마주한다. 명수가 그런 성열에게 천천히 다가가자 성열이 또 다시 눈을 스륵 감는다.
"야. 이성열! 너 이 새.... 흐헉."
"....아 진짜 선배는 타이밍 엄청 끝내주네요."
"내가 너희 이러고 있을줄 알았냐?"
성규가 당황에 물들어 명수를 향해 소리를 꾁 질러댄다. 성열이 그런 둘의 모습에 화사하게 웃는다. 이제 조금 행복해져도 되겠지. 성규가 웃는 성열을 보며 눈썹을 꿈틀한다. 하루종일 연락이 되지도 않아 걱정이 되어 자신도 이리저리 핑계되어 빠져나왔더니 집에서 이러고 있는 성열이 괘씸한 성규이다.
"너 내가 핑계되느라 얼마나 고생했는 줄 알아?"
"미안해요."
"민선생이 너 머리 다친거 아니냐고 하더라."
"그래서 뭐라고 했어요?"
"응. 너 대갈빡에 금이 뽜악! 갔다고 했어. 그러니까 걱정마."
"헐. 형."
성열이 정색하며 성규를 바라보자 성규가 뭐 라는 눈빛으로 성열을 본다. 성열이 또 그런 성규의 시선에 말한마디 못하고 시선을 내리깐다. 그런 성규와 성열의 모습을 지켜보던 명수의 미간이 구겨지며 성열이의 어깨를 감싼다. 그러고는 눈에 힘을 주고 자신들을 쳐다보는 성규를 노려본다. 성규는 그런 명수에게 지지 않겠다는 듯 자신도 눈에 힘을 준다. 털썩-
"씨발. 네 들이 날 이딴식으로 대해? 너희 남우현 오면 두고보자."
성규가 비련에 여주인공처럼 자리에 주저 앉더니 독기서린 눈으로 둘을 노려본다. 순간 움찔한 성열과 명수가 제 방으로 들어가는 성규를 쫒는다.
뚜르르- 거리는 수화음이 방안을 크게 매운다. 짜증이난 듯 성규가 제 입술을 깨물며 괴롭힌다. 여보세요?- 거리는 기다리는 음성이 들리자 성규가 반색하며 핸드폰을 바로잡는다. 우현아.
-응. 무슨 일 있어?
"일? 엄청나게 큰 일이지."
-왜? 어디 다쳤어?
"아니. 그것보다 더 큰 일이야."
-지금 어디야?
"나 집이야."
-벌써? 도데체 무슨 일인데? 응?
"우현아. 나 너무 크나큰 상처를 받았어. 정말 죽고싶어."
-성규야 왜그러는데? 응?
"나 영혼을 강간 당한 기분이야. 우현아."
-성규야. 제발. 무슨 일이야?
"이성열이랑 김명수 이 거지같은 것들이 날 무시했어. 김명수 주제에 내 눈빛에 대면했어."
-........
"야. 남우현. 왜 아무 말이 없냐?"
-아니야. 성규야. 우리 집에가서 얘기하자. 나 금방갈게.
일방적으로 우현이 통화를 마친다. 한참을 그런 핸드폰을 뚫어지게 쳐다본 성규가 씩씩 거리며 이를 간다. 이성열, 김명수를 이은 남우현 따위가 자신을 무시했다. 제 자신이 뭣도 아닌것들한테 하찮아지고 좋네요.
오늘은 별 내용도 없고 짦기만해요ㅠㅠ 그래도 읽어 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드려요^^ 익명이라 모두 말씀 못 드리지만 일단 토마토님 서율님 규로링님 모든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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