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nder Boy
w.마일드라이너
"일어나!"
"아 언제까지 잘껀데에! 몇번을 깨워!"
"아 진짜!! 팬티 내린다아!!"
등을 짝짝 내리치고, 팬티 허리끈을 끌어당겨야 움찔해 부시시한 눈을 떠보이며 손목을 더듬거리는.
.. 지금 몇시야? 하며 제 입 주변 흘린 침을 슥슥 닦는.
"어우 늦었네.. 옷 다 입었어?"
"..어우 늦었네?! 어..우 늦었네에?!"
"아씨, 나 유치원 또 늦었어, 또!!!!!!!!!!!"
저 사람이,
.. 제 아빠랍니다.
Wonder Boy
"아들, 잘다녀와!"
"흥! 집에가서 자지말고 가서 제발 회사나 돌보세요!"
7살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명석한 두뇌에, 빠른 어휘력과 정확한 구사력을 갖춘 김지욱씨.
어눌어눌한 아빠의 능력을 플러스 알파해 태어난게 분명하다며 울분을 토하는 그의 아범 김지원씨.
..이들은, 아주 젊은 부자(父子)관계가 확실합니다.
"지욱이, 또 늦었네. ..오늘도 아버지 때문에 늦은거에요?"
"아 아빠가 자끄 늦게 일어나여! 완전 짜증나!"
"선생님이 그때 좋은방법 알려 준거 기억안나요? 아빠 허리 주무르면 간질, 간질 해서. 일어나신다니까?"
"아..그러케 하며느은, 우리아빠는 시원하다고 좋아해요. 완전 이상한 아빠야. 그쵸 빈쌔앰.."
"음, 그럼 우리 다른 방법 고민해볼까요? 일단 아침 간식 먹구 선생님이랑 하자!"
"..근데 있잖아요, 빈쌔앰."
"ㅇ,어? 응 지욱이 왜요."
"내가 요즘에 매일매일 생각하는 게 있어요."
"응, 뭔데요?"
"지인짜 진지하게."
"응, 지인짜 진지하게 뭘 그렇게 고민했을까, 우리 지욱이?"
"..빈쌤이 내 엄마 해주면 안되요?"
"..어? 뭐라ㄱ.."
"아니, 빈쌤이 지욱이 엄마하면, 지욱이 맛있는 간식도 맨날 해줄꺼구, 아빠도 맨날 일찍 깨워줄꺼구, 그럼 유치원도 안 늦구, 지욱이 엄마싸인두 생기는 거구..
다른 방법 고민해도 우리아빠 한테는 저~얼때 안통한다니까요? 잘때는 완전 바위 같단 말이에요!"
"어, 그게, 지욱아.. 선생님은 일단 ㄴ.."
"헤헤, 빈쌤 저 지인~짜 똑똑하져!"
"ㅇ.어, 우리 지욱이 똑똑한건 선생님이 다 알죠, 오구오구."
"히히,쓰담쓰담!"
스스로 제 머리를 쓰담으며, 또또캐..또또캐. 를 연발하는 아이 앞에서 내가 해줄 수 있는 반응은, 그저. 말없이 환히 웃어주는 것, 아이의 머리를 쓰담아 주는 것 뿐이었다. 한편으로는 아이의 생각이 기특하고, 기발하기도 했달까. 근데 또, 다른 한편으로는 가슴 한 켠이 애려오는 것이다. 엄마라는 존재가 되어달라는 말이. 그만큼 아이의 마음에 부재되어 있는 엄마라는 자리가 크다는 말 같았다. 어린 아이가 감당하기 힘든 자리일텐데. 네가 지나치게 어른스러운 것도, 의젓한 것도. 다 그 이유가 아닐까, 하고.
"..얼른 간식먹자! 우리 아들!"
"우옹! 지짜여? 이제 지욱이 엄마해주실거에여?!우와!"
"지욱이 거기 샌드위치 당근 안빼고 다~먹으면 생각해볼게요!"
"...아 쌔앰!!!!!!!!너무해애!!!!!!!"
Wonder Boy
그렇게 또 하루가 가고, 어느새 오후 해질 녘이 되자, 아이들이 하나하나 부모님의 손을 잡고, 혹은 시간에 맞춰 통학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모두가 가고, 지욱이만 남은 상태. 하지만 낮잠시간이 지나도 깨지 않고 곤히 자는 지욱이를 궂이 깨우지 않았다. 평소 같았으면 귀가시간 10분 전에는 일어나서 방방대며 제 아빠를 기다린다며 먼저 나갔었는데, 오늘따라 잠에 깊게 빠졌는지, 일어나질 않는 것이다. 시계를 보아하니, 평소 귀가시간보다 30분이나 늦었는데... 혹시해서 어디 아픈가 하고. 열을 재봤는데, 아차 했다. 열이 조금,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이제 보니 옷도 땀에 조금 젖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 어떻게 하지. 그 때 막 울리는, 원내 전화에 후다닥.
"사랑으로 가르치겠습니다, 마음반 교사 김한빈 입니다. 무슨 일이세요?"
-'아, 안녕하세요, 마음반 지욱이 아빤데, 요놈이 안나와서요. 혹시 아직 유치원에 있는가 하고 전화드렸습니다만.."
"아, 아버님. 안녕하세요! 지욱이가 오늘 오전 오후 바깥 활동을 해서 그런지, 낮잠을 깊게 자서요. 그리구 약간, 열도 있고요. 안 일어나고 곤히 자길래 안 깨웠어요. 죄송해요, 전화 먼저 드렸어야 했는데.."
-'아,아닙니다. 제가 회의 때문에 늦어지는 바람에.. 지금 갈게요. 근처에 있습니다."
"네, 네."
일단 전화를 끊자마자 반으로 들어가 땀을 흘리는 지욱이의 얼굴을 적신 수건으로 닦아 주고, 손이 차길래 작은 손을 꽈악 잡아 주었다. 다른 한 손 으로는 재빨리 가방을 챙기고, 어깨에 맸다. 근처라고 하셨으니까, 금방 오시겠지. 하고 지욱이를 끌어 안고 가방을 메고, 한 손으로는 지욱이의 이마를 수건으로 닦아주면서 신발장에 도착하자, 현관에서 요리조리 기웃거리며 안을 살피고 있는 한 남자가 보였다. 보아하니, 지욱이 아빤가 싶었다. 벌써 오셨나 싶어, 얼른 부랴부랴 뛰어갔는데…
Wonder Boy
지욱이는 좀 처럼 아프지 않는 아이인데. 아프다는 소리에 심장이 덜컥했다. 회의가 예상외로 길어지는 바람에, 안그래도 달려와서 지욱이 키핑 장소에 도착했는데. 이게 웬걸. 10분이 지나도 오질 않는 것이었다. 1분 1초가 지날때마다 너무 걱정되고. 온갖 잡 생각이 다 나서 새끼손가락 손톱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고. 수만가지 방법을 생각하다 결국, 유치원에 전화를 해봤는데. ..후. 다행히도 있단다. 안도의 한숨을 쉬고 유치원으로 향했다. 그렇게 도착한 유치원에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다 결국 노력한게 유치원 현관. 거기서 서성대고 있었다. 어, 저기 노란 앞치마..
"..끙."
그래도 이제 어느정도 성장한 7세 남아는 무겁다는 걸. 난 잘 알고 있다. 그런 아이를 끌어 안은 것 도 아니고, 포옥 들어 안고. 게다가 거기에 무거운 유치원 가방, 실내화가방. 준비물 가방까지 바리바리 싸들고. 선생님으로 추정되는 한 남자가 도도도, 그리고 끙끙. 뛰어오는 것도 아니고. 걸어오는 것도 아니고. '저 급합니다'표를 팍팍 내며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는데, 어..
…귀엽다. 지욱이를 품에 끌어 안고 달려오는 폼이 꽤나 매력ㅈ...
..근데 잠시만, 저기 앞에 걸레 있는데, 아니 넘어질..넘어질텐...어, 어!!!!!!!!!!!!!!!!
안녕하세요:-)
마일드라이너입니다!
야심차게 클리셰물로 써봤어요 허허(독방 콘 감사함니당^--^)
앞으로 귀엽고 발랄한 지욱이와 김밥과 맘빈이를 기대해주세요 ♡!
부족한 글이라 포인트는 낮게 걸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사랑은...........주시는대로 와구와구 받아먹을 자신이 있습니다..^^♡
힘이나는 댓글과 암호닉은 항상 받아요!
그럼 1편에서 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