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아래를 보고있는거야?"
옆에서 누가 말을 걸든 말든 찬열은 바닥만 계속 봤다.
찬열은 꽤 오랬동안 존재해온 '것'이다.
몇년 전부터 존재했는지는 중요하지않다. 이곳에는 시간의 단위가 없고 누구도 시간을 매개삼아 위와 아래를 나누지않는다.
簒悅 빼앗을 찬에 기쁠 열을 써서 '기쁨을 빼앗는 자'가 통칭 이곳의 명칭이다.
찬열은 한 동안 자신의 일을 하지 않은채로 계속해서 아래만 봤다.
이유는 단 한가지 때문이다. 백현이라고 불리는 것때문이다.
감정도 사고 능력이 없이 태어난 이들 중 하나인 찬열은 자신이 백현을 왜 주시하는지 이유도 모른채로 그저 계속 뭐에 홀리듯 지켜보았다.
아름답다는 단어조차 모르는 찬열은 그저 표현할 단어도 모른채로 백현을 주시했다.
태어나게 되고, 처음 옹알이를 하게 되고, 걸음마를 하고, 웃고, 울고, 화를 내고......
다양한 모습을 봤다.
그렇게 차곡차곡 백현은 찬열에게 아래의 다른 존재들과 다른것이 되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지켜보던 찬열을 더이상 보고있을수 없던 '위의 존재'가 찬열에게 명령했다.
그의 본분을 하기를 명령했다. 어쩔수 없이 찬열은 하필이면 그날 아래로 내려가서 '아래의 존재들의 목숨'을 거두고 돌아왔다.
돌아왔을때 그의 유일하게 특별한 존재는 비참한 일을 당하고있었다.
찬열은 처음으로 냉정을 잃었다. 존재자체가 냉정할수 밖에 없는 찬열이 처음으로 다급해지고 어쩔줄 몰르겠다는 감정을 알게 되었다.
규정위반이라는 것은 찬열은 잘 알고있었다. 왜냐면 이미 인식이 되어있는 내용이니깐. 하지만 찬열은 멈출수가 없었다. 정신을 차렸을때는 아래에 있는 찬열이었다.
"나를...죽여줘 제발"
항상 상상만 해왔던 첫 대화. 내용은 우울하지 짝이없었지만 찬열은 묘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부탁이야 제발.."
그의 일생을 지켜본 찬열은 이미 백현의 모든 것에 중독이 된 이후였다. 그의 말을 거부 할수 있을리가 없었다.
찬열은 그에게 가까이 가서 그의 영혼을 꺼내왔다. 멍청하게도 그것의 백현의 소원이라고 생각했고 그가 행복이란 것을 찾았을꺼라고 생각했다.
행복이 존재해본적없는 자의 어리석은 착각이었다.
백현은 앉아서 모든 것을 봤다.
자신의 죽음 이후에 새아버지가 얼마나 자신의 어머니와 잘 사는지.
백현은 그저 운나쁘게 밖에 나갔다가 심장마비로 죽은 아이였다.
자신의 존재의 가치는 고작 3개월.
어머니는 새아버지의 아이를 임신하게 되었고 행복한 생활을 다시 할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 그걸 지켜보는 것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의 숙명.
백현의 죄였다.
찬열은 아무런 말도 안하고 계속해서 아래만 바라보는 백현이 안쓰러웠다. 이미 찬열은 감정이란것을 너무나 많이 알아버린것이다.
"백현아?..."
".......................왜...."
얼마만에 말을 하게 된건지 모르겠다. 그만큼 오래된 침묵을 깨고 백현이 말을 걸었다.
"왜........내 부탁을 들어준거야?.........."
찬열은 혼란스러워 졌다. 그의 지식이 맞다면 이것은 원망이었다.
"..............너가 내 부탁만 들어주지 않았다면.....난............난!..."
백현은 명확하고 확실하게 원망을 했다. 찬열은 당황스러웠다.
찬열은 그저 백현의 부탁이라면 다 들어주고 싶었던 마음 뿐이었다.
울기 시작하는 백현을 보고 찬열은 생각했다. 죽음은 너의 소원이 아니었구나.
"그럼..........다시 돌려줄까?..."
이 말 한마디로 찬열은 긴 고통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 누구의 부탁도 안들어줬을때 백현은 결국 3년이란 시간이 지난후에 자살을 하게되었다.
새아버지를 죽이게 되었을때는 백현은 혐의로 인해서 감옥에 들어가게 되고 6년후에 출소를 하여 교통사고로 죽게되었다.
백현의 어머니를 죽이게 되었을때는 백현은 새아버지에게 가혹한 강간을 당하다가 결국 자살을 하게 되었다.
백현이 강간당하지 이전으로 가서 길가는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서 그 당일에 새아버지가 그 죽은 사람을 데리고 병원을 가야만하는 상황을 만들기도 하였다.하지만 결국 몇년 내에 다시 강간을 당했다.
수 많은 세월을 반복하였다.
찬열은 자신의 생각하는 최선의 방법을 생각했다. 새아버지를 죽이되 심장마비라는 명확한 병명을 주어서 백현이 그 죗값을 피하게 하는것.
덕분에 몇년이 지난 후에도 백현은 아직까지 자살을 하지않았다.
자신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준듯했다. 그렇게 약 10번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운명을 바꾼 죄로 찬열은 소멸을 하게되었다.
-------------------------------------------------------------------------------------------------------------------------------------
"부탁이 있어. 지금 당장 내 목숨을 가져갈순 없을까?"
그 남자는 아무런 말없이 그저 내 얼굴을 물끄럼이 보았다.
다급해진 나는 다시 애원했다.
"제발 부탁이야 죽여줘... 죽여줘"
남자는 여전히 반응이 없었다.
나에게는 마지막 희망이었다. 도저히 제정신으로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 목숨을 끊어줄 나의 희망은 이 남자였다. 나는 남자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애원을 했다.
꽤나 시간이 지난 후에 남자는 처음으로 나에게 말을 했다.
"..........내 부탁을 들어줄텐가?" 엄청난 저음의 목소리였다.
"응 뭐가 되던간에 꼭 들어줄께"나는 아무런 생각없이 울면서 허락을 했다.
...............이번에는 행복해주지 않겠나?............
-이번에는 한 번 새드로 가봤어요 ㅠㅠ 우울함이 꽁지하게 터지는 바람에 걍...좀 허무하지만
찬열의 엄청난 노력이 전 나름 의미 있다고 봐요 ㅎㅎ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찬열을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존재가 백현이게 됬으니깐요 ㅎㅎㅎ
완결합본 원하시는 분은 메일 적어주세요
댓글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ㅎ-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인스티즈앱
댓글 반응 갈리는 위생관념 없는 와이프.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