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시점]
결국은 눈을 떳다.
어쩔수 없지 않은가?
이대로 끝까지 갈 수도 없고..
나를 쳐다보던 그 사람은 괜찮은 인상을 가진
회사원같아 보였다.
근데..
눈이.. 눈 안에 뭔가.. 내가 보고 자란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무지랄까?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함같은 눈을 갖고 있었다.. 그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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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깨어났다!'
'누..구세요?'
'아..저기 미안해요 학생.. 제가 음.. 그니깐'
'저기..저 번호 좀 알 수 있을까요?'
'음..음? 어? 어..어! 번호.. '
서툴고 떨리는 손으로 학생의 핸드폰에 내 번호를 저장했다.
이름은.. 찬열이다.
박찬열..
학생이 내 전화기로 전화를 걸었다.
이름은 백현. 변백현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첫 만남 치고는 너무 빠르게 서로를 알아버렸다.
두렵다.
빨라서, 너무 빨라서..금방 사라질까봐..
사막의 신기루처럼..
손앞에 있었는데 사라져 버릴까 걱정된다.
천..천히..
알고 싶다.
변백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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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만난 이후로 우리는 계속 친분을 쌓아가는 사이가 되었다.
백현이가 학교 끝나고, 독서실에서 공부를 마치면.
저녁하고 간식을 함께 먹고
가끔은 같이 책도 보러가는..
그 시간만을 기다리면서 회사에서 일을 한다.
'오늘은 백현이랑 뭐 먹지?'
'오늘은 백현이랑 무슨 얘기 하지?'
'오늘은 백현이한테 무슨 책 사주지?'
'오늘은 백현이..'
'오늘은 백현이......'
온 종일 백현이 생각 뿐이다.
백현이는 너무 치명적이여서
외계인인 나에겐 너무나 과분한 매력을 준다.
그래서 빠져든다.
헤어나올 수 없을 만큼 깊은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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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시점]
난 하루 종일 공부만 해야하는 학생, 고 3이다.
학교-독서실, 학교-독서실을 주 루트로 삼고 다니는 나에게 찬열과 함께하는 시간은
하루중의 유일한 낙이요,
내가 엉덩이 붙이고 앉아 공부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찬열.
거부할 수 없는 눈빛에 자꾸 빠져들게된다.
좋다.
같이 있으면 편해서 좋고,
자상해서 좋고,
맛있는거 많이 사줘서 좋고,
좋고,
좋고,
좋고,
그의 모든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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