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박찬열] 연인인듯 연인아닌 친구같은 01
![[EXO/박찬열] 연인인듯 연인아닌 친구같은 0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0141224/9/0/f/90f33b501fb61ffc629e91954317cdbb.jpg)
내가 박찬열을 만난 것은 대학 입학 전, 페이스북 친추로부터였다. 소위 대학교를 붙으면 그 대학 학번 페이지에 가입을 하게 된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였고, 나 외에도 1500명정도의 사람이 있었다.
'안녕하세요 영어교육과 000입니다~ 친하게 지내요 :-)'
나름 친화적인 말투로 글을 쓴 후, 별 기대하지 않고 잠을 자기 시작했고 일어났을 때는 앞으로 과 동기가 될 사람들과 기계공학과 박찬열이라는 사람에게 친추가 와있었다. 이게 뭔가 싶어 우선 친추를 받아준 후, 누구세요? 라며 말을 걸었고, 그 사람은 내게 입학 후 미팅을 하지 않겠냐며 대뜸 물었다.
입학하려면 한 달도 더 남은 시점에서, 벌써부터 이렇게 하는게 뭔가 싶어 우선은 알겠다고 한 후 번호를 받았다.
그리고 대학에 입학을 했고, 이리저리 불려다니는 술자리와 모임들에 박찬열이라는 사람은 내 기억속에서 잊혀져갔다. 내가 전화번호를 교환했다는 사실과 미팅을 한다는걸 모두 잊어버렸을 그 무렵에 카톡이 왔다. 카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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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어울리는 이모티콘과 처음보는 이상한 오리 프사 그리고 만나지도 않았는데 말을 놓으라고 하는 친화력
박찬열에 대한 첫인상은 친화력이 매우 좋다는 것이었고 여자에 대해 매우 굶주려있나? 라는 생각도 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나도 마찬가지로 여고를 나와 미팅이라는 존재에 대해 매우 궁금했었고 여자의 비율이 많은 영교과 동기들도 마찬가지였다.
![[EXO/박찬열] 연인인듯 연인아닌 친구같은 0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4122410/ac47b30368863b74cbab994fdc3937ce.png)
두번씩이나 말을 놓으라고 하길래 그냥 무작정 놓아버렸다. 딱히 미팅에 관해 아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우선 시간만 정했고, 뭐든지 처음이 중요하다는데 첫 미팅은 어떨지 매우 궁금했다.
그렇게 5일이 지나고, 드디어 금요일. 나는 금요일이 공강이었지만 집에서 한시간 거리인 학교 근처역까지 나와 기계공학과 남자아이들을 기다렸다. 6시쯤 만나기로 했고 우리는 한 룸술집안에 있다는 그 아이들을 찾아 들어갔다.
가장 눈에 띄는건 내가 좋아하는 샤이니 태민을 닮은 김종인이라는 사람. 내 자리 앞에 앉아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중에 가장 잘 생겨서가 큰 이유였다. 종인이와 친분을 조금 쌓았을까 종인이는 나에게 박찬열과는 어떻게 아는 사이냐고 물어봤다. 어짜피 나는 박찬열을 실물로 본적도 없었거니와, 번호 말고는 그 사람에 관해서 아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냥 나는 저 애가 먼저 페북친추걸고 미팅하자해서 그냥 주선하게 됐다고 했고 종인이는 쟤가 좀 친화력이 좋지?라며 부럽다는 식으로 말했다. 그렇게 8명이서 서로 번갈아 이야기를 하다 기숙사 통금시간인 11시가 다 되어갔다. 물론 그중 기숙사에 사는 사람은 박찬열 한명이었지만 그 외에도 집에 통금시간이 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다들 나와 연락처를 교환하고 집에 돌아갔다.
첫 미팅이었지만 생각보다 재밌었다.
그 후에도 나는 종인이와 연락을 했고, 한 두어번은 만나 점심도 같이 먹었다. 종인이와 이야기를 해보니 생각보다 박찬열과 많이 친한것 같았고, 박찬열이 나에게 미팅하자고 부탁했듯이 나도 박찬열에게 종인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떠보라는 식으로 부탁을 했다.
그 결과는 좋지 못했고, 나름 위로를 해준다는 박찬열은 자기가 술을 사주겠다며 기숙사에 숨겨진 공원으로 데리고 갔다. 물론 손에 소주병과 캔맥주를 들고서.
말 그대로 위로는 됐다. 내가 두번 만나고 김종인에게 푹 빠질정도로 좋아한 것도 아니었고 그 대신에 새로운 친구를 사귀게 된 것이 매우 좋았기도 했다. 그 후에도 박찬열과 나는 서로에게 연애 조언도 해주는 친한 사이가 되었다. 물론 그 연애조언이 일방적이긴 했다. 내가 일방적으로 내 썸남에 관한 조언을 얻었고 박찬열은 그에 대한 이야기만 해줄 뿐이었다. 박찬열은 주변에 여자인 친구가 매우 많았지만 정작 여자친구는 없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어도 그 사람이 자신을 친한친구로 생각해서 어떻게 하지를 못한다는 것이었다.
내가 4월쯤에 남자친구를 사귀고 헤어지는 여름방학이 될 동안에도 박찬열은 여자친구가 없었다.
가끔 외롭다는 소리, 아니 솔직히 카톡을 할 때마다 자주 하기는 했다. 하지만 나에게 박찬열은 하찮은 친구일뿐 내 주변 모든 여자가 그에게 아까워보였다. 본인은 자신이 잘생긴 얼굴이라고 울부짖었으나, 안경 쓴 그 얼굴이 잘생겨 보일리가. 그리고 내 친군데? 라는 생각때문인지 잘 모르겠다는 말로 둘러대었다.
심지어 나랑 박찬열이랑 교양수업 같이 들었던 지리학과 김준면오빠는 아이돌이란다 아이돌. 무슨 아이돌이야 잘하는건 기타치는거밖에 없는데.
그렇게 박찬열의 외롭다는 소리를 들으며 2학기가 개강했다. 우리의 시간표는 절반이나 겹친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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