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냄새가 났다.
"성열아."
그것도 아주 역겨운.
비 틀 려 진 유 토 피 아
w. 사사
이성열X김명수
눈을 뜨기 싫었다.
그렇지 않아도 며칠 전부터 머리가 심하게 아파와 어제 약 몇 알을 먹고 누웠던 참이었다.
골까지 웅웅대며 울려대는 통에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어 잠이나 푹 자려고 약까지 먹은 건데, 어떤 놈이길래 더러운 냄새를 끌고 와선...
몰려오는 짜증에 무거운 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일어나 냄새의 근원을 내려다봤다.
"너 뭐야, 왜 여기 있어."
"너네 집 아니야?"
"씨발, 병신이야?"
"아니. 팔다리 멀쩡하게 붙어있는데."
이성열이 날 사지를 찢어 죽이지만 않는다면야.
비꼬듯이 말하고선 뻔뻔스럽게도 눈을 똑바로 마주하는 꼴이 너무나 당당해서 말문이 막혔다.
여기가 어디라고, 내가 누군 줄은 알고 그런 냄새를 풍기면서...
"네 기한이 올해까지라고 들었어."
"..."
"그래서 온 거야."
그 머리를 울려대는 두통이 기한 알림 신호였다니...
눈을 질끈 감았다가 뜨자 왜인지 낯설지 않은, 흐트러짐 없는 검은 눈이 날 바라보고 있었다.
익숙한... 검은 눈, 검은 머리, 콧대, 입술...
아, 너는...
"김명수."
"기억해주는 거야?"
"냄새나, 너."
"오랜만에 하는 말 치곤 무례하시네."
코를 찔러오는 이 냄새.
당장에라도 김명수의 목을 졸라버릴 것 같아 눈을 다시 감았다.
"그딴 소리 집어치우고 대답해. 니가 내 페어야?"
"그러니까 찾아왔지."
서기 3020년, 인류는 여러 분야로 눈부신 발전을 이뤘으나 인체 실험의 부작용적인 결과로 상류층과 하류층이 나뉘게 되었다.
상류층은 아너(honor), 하류층은 크랩(crap)이라고 불리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둘 사이엔 페어(pair)라는 것이 있다.
본디 페어는 짝, 한 쌍 등의 뜻으로 불려 왔으나 아너와 크랩의 관계를 지칭하는 페어는 죽이는 자와 죽임당하는 자를 의미한다.
페어는 두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정해지는 것으로, 아너와 크랩이 태어나 출생신고를 함과 동시에 국가에 등록된다.
즉 크랩이 언제 어디로 피해 다니던지 찾아내어 죽일 수 있다는 것. 크랩은 국가로부터 자신의 인권을 침해당하지만 반항할 수가 없다.
아너는 정해진 기한이 있는데(대부분이 ~25세까지), 그 기한 내로 정해진 페어인 크랩을 죽여야만 생명을 이어갈 수 있다.
크랩은 쓰레기, 날 때부터 천한 목숨이라 여겨 아너 -절대적인 신- 에게 목숨을 바치는 제물 정도로 여겨지고 있다.
절대적인 자와 그에 복종하는 자. 이것이 현시대의 진리이자 현실이다.
나는 아너이고, 제 발로 기어들어온 내 앞의 김명수는 크랩이다.
그것도 나의 페어인, 역겨운 크랩.
"난 별로 내 손에 피묻히고 싶지 않으니까 좀 꺼져."
"날 죽여야 네가 살잖아."
"이러다 죽어버리지 뭐, 냄새나니까 꺼지라고."
"..."
다시 머리가 울리기 시작한다. 그냥 누워서 자고 싶다. 그냥 평생 잠들고 싶다.
침대를 향해 몸을 돌렸다. 난 그냥 쉬고 싶어. 페어고 뭐고, 아너니 크랩이니 그런 좆같은건 관심 없으니까.
몸을 돌리자 내 옷깃을 잡아오는 손길이 느껴졌다. 김명수다.
"나 좀 내버려두라ㄱ..."
순간이었다.
김명수가 내게 입을 맞춰왔다.
"죽여줘, 성열아..."
+ |
프롤로그답게(?) 짧지만...ㅋㅋㅋ짧아도 너무 짧아 뭔데... 세계관이나...이것저것 좀 웅장하게 써보고 싶었는데 fail... 앞으로 쓰고 싶을 때마다 쓸 거라...언제언제 올라올진 모르겠네요..ㅎㅎ 열수는 우주 최고 짱짱 현게니까요... 차마 이런 글엔 구독료 받기가 죄송해섴ㅋㅋㅋ안받을게요...앞으로도 쭉...(또르륵☆★)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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