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 짓거리엔 욕지기가 났다. 남자들은 앙앙대는 걸 좋아했다.
written by F.L.
사창가 뒷 골목엔 항상 남자들이 득실댔다. 하지만 모두가 여자와의 욕정에만 급급한 더러운 새끼들은 아니었다.
지호는 사창가 뒷 골목에 살았다. 웬만한 텐프로는 정도로는 A급 축에도 못 낀다는 소문을 물고 있는 그 골목의 창녀들은 같잖게도 도도했다. 그 틈에 낀 한낱 남창이 개 취급도 못 받는 것은 당연하게 보였다.
이상하게도 그 날은 낮부터 손님이 없었다. 지호가 가만히 눈썹을 들었다 놓고는 무료하다고 생각했다. 그러고는 가만히 눈을 내려깔더니, 돌연 웃음을 터뜨렸다. 이 짓이 더럽다고, 돈만 모이면 손 씻겠다던 지난 날의 우지호는 이제 더 이상 없다는 게, 화가 난다기 보다는 그냥 웃겼다. 너무 웃겨서 눈물이 다 날 지경이었다. 씨발.
"우지호, 손님이다."
그 소리는 한참을 소파에서 끅끅대고만 있던 지호를 단박에 일으켰다. 일을 시작한 지는 이 년도 더 되었지만, 그래도 매번 긴장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잠시 후 작은 문을 열고 들어온 건 건장한 체격의 남자였다. 번듯한 검은 색의 수트에, 취하지 않은 손님의 모습은 너무도 오랜만이어서 지호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안녕."
"안녕,하세요."
"이름이 우지호..랬나?"
"네.."
"난 표지훈이에요."
그 남자는 자켓을 내던지고 침대에 걸터앉은 채로 지호에게 말을 걸어왔다. 꽤 잘생긴 얼굴에 목을 꺾으며 넥타일 푸는 모습이 섹시했지만, 사창가에서 제 집인 양 하나하나 자연스러운 행동들이 더러워 보여서, 지호가 가소롭게 웃었다. 분명 사창가를 백 번도 더 다녀봤겠지. 욕정에 찌든 더러운 새끼, 더러운 새끼....
"무슨 생각해요?"
"더러운 새.... 아, 아무 생각도.."
"더러운 새끼라고?"
"아뇨, 아...."
씨발, 이거 어떡하지.. 아... 지호가 당혹스러움에 고개를 숙였지만, 표지훈이라는 남자는 개의치 않는다는 듯 시원하게 웃었다. 곧이어 어깨를 툭툭 쳐오는 손길에 지호는 소름이 오소소 돋았지만 애써 아닌 척 고개를 끌어올려 표지훈을 마주했다.
"웃긴 사람이네. 몇 살이에요?"
"스, 스물 둘입니다."
"무슨, 군대에서 군기잡는 것처럼. 난 서른 셋이에요."
사람좋게 웃어보인 지훈이 느릿한 손길로 지호를 침대로 눕혔다.
"내가, 더러운 사람이라고?"
곧이어 지훈이 지호의 옷을 벗겨내기 시작했다. 온통 검은 색의 베스트를 벗기고, 몸에 딱 들러붙는 와이셔츠의 단추를 하나하나 끌러가는 지훈이 지호와 눈을 마주하려고 노력했다.
"그보다는 여기서 일하고 있는 지호씨가 더 더럽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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