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의 마지막 문자를 끝으로, 그 두명은 새벽까지 연락이 한번도 닿질않았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달리는거 아닌가, 걱정되면서도 둘이 또 어떤 열띈토론을 나누고있을까, 그 토론주제가 바로 나라는 생각에 한참을 들떠있었었짘ㅋㅋㅋㅋㅋㅋㅋ
얼마나 마셨길래 오세훈은 그 다음날 학교를 나오지않았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교수님이 오세훈을 찾으니까, 내가 또 술마시느라 학교안왔다고는 할 수 없잖아..ㅎㅎ 그래서 그냥 아프다고 거짓말쳐줬지ㅎㅎ
오세훈이 워낙 성실..(?)하고, 학교는 한번도 빠지진않는애라, 교수님이 처음엔 좀 의심하더니 나중에는 고개끄덕이고 몸조리잘하라고 전해달라더라.
그런데도 좀 불안한것도 있었지..
몇일전에 종인이가 세훈이랑 술을 마셨을땐, 오세훈이랑 거의 똑같이 마셨을거아니야. 더 먹었다면 더먹었지...
똑같이 피곤하고 속도 울렁거릴텐데, 그 와중에 뭐해요? 라고 문자 보내줬었잖아?
조금 걱정되기도 했고.. 저번에 한 일이 좀 감동적이였다고 해야할까ㅠㅠ..
그래서 그날 밤에 나도모르게 종인이한테 문자를 보냈었지.
[ 자요? ]
[ 어제 술 많이 마셨어요? ]
그때가 새벽 한시쯤이였을거야..
좀 늦은시간이라 자는 거 방해하는건 아닌가 걱정되기도 했었지만..
그날 하루종일 연락이 되질않아서 가만히 있을수가있어야지 ㅠㅠㅠㅠㅠ
지금 자면 내일 확인할수도 있는거니까, 저 두개 보내고나서 나도 잘 준비를 하려고 침대에 딱 눞는데
진동이울리는거야. 황급하게 휴대폰 쳐다보니까 오늘 하루종일 연락이없던 종인이였어ㅠㅠㅠㅠㅠ
얼마나 반갑던지..
[ 아니요 안자요. 방금 일어났어요. ]
항상 무뚝뚝하고 차가운 말투에다가 고작 한문장인데도 나한테는 그거 하나하나가 엄청 설렜고 떨렸었지..
[ 오늘 왜 하루종일 연락 안했어요..? ]
[ 걱정했잖아요.. ]
잠결이라 그런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저런 마음이 겹쳐서 괜히 종인이한테 투정부리게되더라고..
그런데 종인이가 또 답장이 없는거야..
내가 말했었잖아. 한번 연락이 닿이면 그날 밤에 잘자요 라고 할때까지 2분안에 답장을 줬었는데..
방금 일어났다고했는데 설마 다시 잠든건 아니겠지ㅠㅠㅠㅠ 이런 생각도들곸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몇분뒤에 진동이 딱 울리더라.
[ ...나 걱정했어요? ]
[ 왜요? ]
응ㅡㅡ? 왜냐니 이 사람아..
그거야 당연히..
....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솔직히 따지고보면 저때 종인이랑 나랑은 아무사이도 아니였잖아?ㅠㅠㅠㅠ
사귀는...것도 아니였는데, 내가 저렇게까지 걱정해야했나, 싶기도하고ㅠㅠㅠㅠㅠㅠ
갑자기 종인이가 이렇게 치고들어오니까 당황스럽기도하고...ㅠㅠㅠㅠㅠㅠ
뭐라고 보내야할지 몰라서, 몇분동안 손에 땀이나도록 핸드폰만 멍하니 쥐고있었는데 문자가 하나 더 온거야.
[ 네? 말해봐요. ]
왜 이렇게 집착이 쩌는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
그냥 흘러가는말로 내뱉은거 뿐이였는데 이렇게 잡고늘어질줄은 꿈에도 몰랐지ㅠㅠㅠㅠㅠㅠㅠ
어떻게 보내야하나 물어보려고 이 늦은시간에 오세훈한테 연락할수도없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냥 손이가는대로 답장을 보냈어..
[ 음.. 그냥.. ]
[ 걱정되니까...? ]
[ ..걱정하면 안돼요?! ]
이게 무슨..
초딩도아니고..
새벽에 뭐하는 유치한짓인가...생각도들고..
사귀는것도 아닌데 괜한 오지랖이였나.. 불안하기도하고..
[ 아니요 돼요. ]
[ 맨날 해주면 좋고. ]
다행히 넘어가긴했는데... 문제는 이제 내가 답장 할 차례였잖아?
근데 막상 답장을 하려니까 뭐라고 해야될지 모르겠는거야..
뜬금없이 어디사냐고 물어볼까, 아니면 어제 오세훈이랑 무슨얘기했는지 물어볼까, 이런저런 생각이 겹쳐드는거얔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어디사냐고 물어보는것보단 후자쪽이 더 자연스러우니까...
그거 물어보려고 자판을 치는데, 동시에 종인이한테서 문자가 하나 더 온거야.
정말.. 상상도 못했던 말이였지.
[ 전화 해도돼요? ]
응? 뭐라고요?
내가 그 문자를 보고 머릿속에 인식하기도전에 화면이 바뀌더니 전화가 한통 걸려오는거야.
오세훈도아니고, 그렇다고 엄마아빠도 아니고, 방금까지 문자를 주고받던 종인이였지...
이럴거면 왜 물어본건데!! 싶기도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화벨은 계속 울리는데 받지는 못하겠고.. 그랬다간 곧 끊길거같고ㅠㅠㅠㅠㅠㅠㅠ
그 순간에 오만생각이 다 들면서 진짜 미치겠는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예고도없이 너무 갑작스러워서...
그래도 매번 문자만 주고받다가 전화로 목소리 듣는건 처음이여서.. 전화목소리도 한번 들어보고싶기도했고.. 그래서 눈 딱 감고 통화버튼 꾹 눌렀었어..
- ...어,
" ... "
- 받았네.. 안 받을 줄 알았는데.
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 사람 집에 꿀벌키우나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목소리에 꿀발라놨나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새벽이라 그런가, 약간 갈라져서 허스키한 목소리였는데, 어찌나 달달하던지...
이래서 여자들이 새벽이나 아침에 목소리 갈라져있는 남자친구랑 통화하는 걸 좋아하나봐...
" 어... 네... 받았네요.. "
- 우리 통화는 처음이다. 그쵸.
" 네... "
- 졸려요? 목소리가 왜 그래.
왜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당신 목소리 때문에 내 목구멍이 떨려서 주체를할수없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괜히 떨려서 목소리가 약간 평소랑 다르게나왔는데 종인이는 졸려서 갈라진건 줄 알았나봐ㅠㅠㅠㅠㅠㅠㅠㅠ
" 아.. 안 졸려요ㅎㅎ.. "
- 근데 왜 그래요. 어디 아파요?
" 아, 아니 그냥.. 제 목소리 원래 이래요!!!!!! "
순간 나도모르게 소리를 빽 질러버렸지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리지르고나서 내가 놀랬는데 종인이는 얼마나 놀랬겠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소리를 질러버리니까 수화기넘어에선 당황했는지 그냥 숨소리밖에 안들리더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 ...아, 놀래라.
그냥 놀란것뿐인데 나는 또 그거에 설레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말 난리도 아니였지..
근데 이렇게까지 숨길필요는 없다고느꼈어..
설레면 설렌다고하면 될것을 방정맞게 소리를 지르질않나...ㅠㅠㅠㅠ
그래도 이렇게 문자를주고받고, 오세훈한테 고민거리 털어놓은거보면 서로한테 관심이 없지는 않을거아니야ㅠㅠㅠㅠㅠㅠ
말로만 듣던 썸이라는것도 타고있었는데...
썸타는사이에 유치하게 서로 감정 숨기고 그럴필요는 없다고 느꼈었지..
" 아, 몰라. 떨려서 그랬어요, 떨려서! "
- ...
" 갑자기 전화를 하는데, 어떻게 안 떨려요! "
- ...
" 아니 그럼 목소리가 좋지를 말던가!! 쓸대없이 좋고 난리인데요!! "
- ...
" 그.. 그쪽같으면 안 떨리겠어요? 좋아하는 사람이 갑자기 전화를 걸었는데?? "
나혼자 괜히 찔려서 열폭하고있는데 이상하게 수화기너머에선 아무말도 안들리는거야.
하도 조용해서 내가 실수로 전화를 끊었나 싶어서 폰을 확인했는데 그건 또 아니였어, 그대로 통화중 글자가 뜨고있더라고.
설마 다시 잠들은건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싶어서 기어가는 목소리로 ...자요? 라고 말했더니,
뭐라해야하지, 바람빠지는 웃음소리? 라고할까ㅠㅠㅠ 암튼 자꾸 종인이가 피식피식 거리더니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하는말이,
- 좋아하는 사람이요?
응?
헐
헐!!!!!!!!!
생각해보니까 내가 발끈해서그런지 나도모르게 말이 막 나갔던거같았어...
좋아하는 사람이라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미쳤지...ㅎㅎ
내가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순간 너무 쪽팔려서 아무말도 할 수 없게된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종인 사람 말문 막는대는 재주있는듯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못 알아들은만큼 속사포로 내뱉었는데, 또 그걸 똑똑히 듣고 잡아챌 줄이야...
망할 입방정..
- 나,
" ... "
- 좋아해요?
ㅠㅠㅠㅠㅠㅠ순간 뭐라고 할 말이 없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
좋아한다하면 왠지 쪽팔리고, 그렇다고 싫어한다하면 멀어질거같고..
마음은 전자쪽에 가깝지만 그래도 그땐 너무 이른것같다고 생각이들었어..
- ..여보세요?
" ... "
- 왜 말이 없,
" 저, 저 졸려요! 먼저 잘게요! "
저러고 종인이 의사도 물어보지않고 끊어버렸엌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난 내일이 없는 여자니까..★
근데 끊고나서 종인이한테 다시 전화가 안오는거얔ㅋㅋㅋㅋㅋㅋㅋ 아마 통화종료된 화면쳐다보고 당황하면서 허허 웃고있었겠지..ㅎㅎ
솔직히 저기서 무슨 말을 할수있었겠어ㅠㅠㅠㅠ
단도직입적으로 자기 좋아하냐고 물어보는데...ㅠㅠ
나도 양심은 있는지랔ㅋㅋ... 다짜고짜 끊어서 미안한 마음은 들긴했어..
그래서 그냥 끊어서 미안하다는 식으로 문자보내려고 메세지 창에 딱 들어갔는데,
내가 쪽팔려서 어쩔 줄 몰라하는 동안 종인이한테 문자가 와 있는거야.. 정신이 없어서 진동소리를 못 들었었나봨ㅋㅋㅋㅋㅋㅋ
[ 잘자요. ]
[ 너무 부끄러워 하지는 말고. ]
ㅠㅠㅠㅠㅠㅠㅠㅠ이러니까 더 부끄럽잖아ㅠㅠㅠㅠㅠㅠㅠ
침대위에서 퍼덕퍼덕 거리다가 침대해드에 머리 한번 찧은 후에야 정신차리고 나도 답장을 보내려고 자판을 치는데,
그렇게 오랫동안 답장을 안했던것도 아니거든? 근데 갑자기 문자가 세개씩이나 연달아서 오는거야.
[ 아, 그리고 ]
[ 오세훈이랑 너무 가깝게 지내지마요 ]
[ ..질투나 ]
종인이 마지막 문자를 보자마자 순간 부끄러운 건 싹 사라지고 입에 미소가 지어지는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
질투라니...질투라니..!!!
광대가 승천할 정도로 히히덕거리며 웃다가 빨리 답장을 보내주고나서 베개에 얼굴 파묻고 한참을 꺄아꺄아 거리면서 밤을 샜었던거같앜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잠들기직전 교훈을 하나 얻었지
망할놈에 입방정도, 가끔은 좋을때가 있구나ㅋㅋㅋㅋㅋㅋ하고.
-
저번편에서 보신분들도 있겠지만 제가 개인사정으로 인해서 내년이 되서야 찾아뵌다고 했었는데,
이렇게 가기에는 너무 아쉬워서 짧게 한번 끄적여봤어요..ㅠㅠ
무뚝뚝썰 7편과는 거의 연관이없는 내용일거같아서 그냥 한번 올려봅니당..ㅎ
그리고 저번편 초록글 1페이지에 제 글이 올라왔더라고요..ㅠㅠ
보자마자 침대에서 소리지를뻔했어요ㅠㅠㅠㅠ 너무너무감사합니다!!
항상 불마크만 쓰다가 수위없는 글을 쓰려니까 걱정되기도했고, 뭔가 낯설기도했곸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썰에도 불맠편이 몇개있긴할겁니다.. 몇편이될지는 모르지만요 헤ㅔ헤
7편은 언제올라올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직 컴퓨터를 사지못해서..
그리고 저도 학생인지라 방학때 학원때문에 집에 붙어있을시간이 있을련지모르겠네요ㅠㅠㅠ
아마 빠르면 1월 중반, 늦으면 거의 2월이되서야...ㅎㅎ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저 기다려주실거죠???????주실거죠!??!?? (애교)
아 그리고 이번편에서는 암호닉을 받지않겠습니다.
7편인 본편에서 받도록할게요!
올해도 이제 몇일밖에 안 남았네요.
2014년에는 참 다난다사했던 일이많았죠ㅠㅠㅠㅠㅠ2015년에는 엑소에게도, 물론 독자분들에게도 좋은일만있기를 바래요!
그럼 미리 새해복많이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