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쁜아, 나 한 번만 봐주라. 응?”
우현의 간절한 애원에도 진영은 그것이 들리지도 않는다는 듯 코 아래까지 내려온 검은 테의 안경을 위로 치키며 책을 한 장 넘겼다. 무심한 진영의 반응에도 우현은 굴하지 않고 진영의 옆구리를 자신의 검지로 쿡쿡 찌르니 진영은 그제서야 인상을 찌푸리며 우현의 손을 예민하게 쳐내었다. 우현은 맞은 손을 다른 한 손으로 문지르며 입술을 쭉 내밀었다.
“진영아, 나 놀아줘.”
“…저리가.”
“진영아, 나 심심해.”
“그래서.”
우현은 가는 눈으로 진영을 흘겨보았지만 진영은 우현과 눈 한 번 마주 않고 책을 읽었다. 우현은 침대에 엎드려서 턱을 괴고 진영의 책을 읽는 모습을 바라보다 괜히 몸태질을 하며 진영의 시선을 끌려했지만 헛수고였다. 베개를 갖고 이리 뒹굴 저리 뒹굴, 이불을 덮었다 제쳤다, 몸을 일으켰다 누웠다, 거기다 이불로 자신의 몸을 돌돌 말아 낮은 침대 아래로 툭 떨어져 데구르르 굴러 진영의 발 밑까지 굴러갔지만 진영은 쳐다보기는커녕 오히려 책 속에 더 깊이 빠진 듯한 느낌에 우현은 진영의 얇은 종아리를 앙 하고 물었다 놓았다.
“정진영.”
“…”
“저엉- 지인- 여엉.”
“…”
“이쁜아.”
“…”
“야.”
“…”
“너무 한 거 아니야?”
“…”
“이럴 거면 우리 그냥 그만하자.”
“……뭐?”
어! 이제야 날 보는구나. 우현은 입꼬릴 들어 실실 웃으며 진영의 다리를 감싸안았다. 그러기를 몇 초째, 어째 아무런 미동도 없는 진영에 우현이 의아해하며 고개를 위로 치켜드니 진영이 아래로 고개를 숙이고 뚝뚝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게 아닌가. …어, 어? 우현은 놀라 얼른 이불에서 빠져 나와 진영의 볼을 두 손으로 감쌌다.
“이쁜아, 왜 울어!”
쌍꺼풀이 이쁘게 진 눈에서 눈물이 주륵주륵 쏟아지는데 우현은 얼른 진영의 검은 안경을 벗기고 엄지로 눈물을 쓸어주었다. 눈물이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자 진영을 자신의 품에 안으며 등을 찬찬히 토닥였다. 뚝 하자, 뚝. 진영은 어깨까지 들썩이며 히끅 대는데 그렇게 서러워 보일 수가 없다. 그렇게 계속 우현이 진영의 등을 토닥이다 진영의 히끅 거림이 잦아들고 우현은 조용히 진영을 품 안에서 빼내었다. 빨갛게 달아오른 진영의 눈과 코를 번갈아보며 우현은 진영의 내려온 앞머리를 뒤로 넘겨주며 말을 이었다.
“왜 갑자기 울고 그래….”
“…”
“내가 그만하잔 말 해서 운 거야?”
진영은 다시 울상이 되어 우현의 품을 찾았다. 어깨에 얼굴을 묻고 우현의 애꿎은 등을 퍽퍽 치는데 우현은 아픈 소리를 꾹 참았다. 삐쩍 마른 게 손은 더럽게 맵네. 그렇게 때리면 때리는대로 맞아주다 우현이 한계가 왔는지 때리는 진영의 손을 제지했다. 그러자 다른 쪽 손으로 진영이 눈물과 콧물이 범벅 된 얼굴로 우현의 머리채를 휘어 잡고 살살 흔들었다.
“이…씨발새끼야아…허엉…끅…이 개새끼…!”
“아아! 진영아, 아! 이것 좀, 이것 좀 놓고! 아!”
“……끅…장난이라도…그런 말 하지마….”
진영이 그 말을 끝으로 잡은 머리채를 놓자, 우현은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 할 겨를도 없이 진영을 껴안았다. 그 이후로 작가는 손이 곶아가 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뭔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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