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묘라는것은 00
w. 센티
그는 질퍽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 누구도 아닌 나를 향해서 지어보이는 웃음이였다. 그의 살짝이 올라간 입꼬리에 일순간 숨이 막히는듯한 느낌이 들었고 찬찬히 눈을 감았다 떴을 때 그는 조금만 앞으로 움직이면 닿을 거리에서 나를 빤히 보고있었다.
정적이라는 단어가 공기를 싸고 도는 것 같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나의 눈동자를 그가 옭아메고 있었다. 한발자국 뒤로 물러서려 할때마다 무언의 위압감이 나를 짓눌렀고 그런 나를 보던 그는 피식 웃으며 다시 뒤를 돌아 자신이 있던 그곳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무엇이였을까 그가 나를 보던 그 눈길은. 그리고 그가 나를 향해 보이던 그 웃음은. 누구였을까 나를 이토록 설레게 한 그는.
일반적인 가정이였다. 주부인 어머니 회사 일로 바쁘신 아버지 그리고 외동인 나. 집안 사정이 그렇게 나쁜것도 아니였고 남들보다 사랑을 덜 받고 자란것도 아니였다. 하지만 중학교 1학년때 왜 자신에게 일어나야 했던 일이냐고 절망 할 수 밖에 없었던 일이 일어났다. 부모님의 죽음 이였다. 한창 성장기로 부모님의
보살핌 아래 보내야 했던 시간들, 나는 그런 시기를 우울과 절망 아래서 보낼 수 밖에 없었다. 그 시간동안 나는 남들보다 덜먹고 덜자며 학교에서 보낸 시간과 잠자는 시간 이외에는 아르바이트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통장에 들어와야 할 국가 보조금은 한푼도 들어오질 않았고 아무것도 모르던 나는 무작정 전단지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했다.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다. 그리고 힘들때마다 부모님 생각에 울음이 쏟아져 나왔다.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던 나이였고, 그렇게 5년을 간신히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돈으로 하루하루를 버텼다.
고등학교 2학년, 다행히도 국가에서 주는 장학금으로 학교를 다닐 수 있었고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고등학교는 졸업하자 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았다. 친구는 딱히 없었다. 학교에 오면 엎드려 자고 점심도 혼자서 먹는터라 누구도 말을 걸지 않았다. 지독한 무관심이였다. 하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몇몇 무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를 볼때마다 차라리 조용히 지금처럼 사는 것이 나에게 더 이득이 될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였다.
하지만 그 평화로움도 오래 가지는 않았다. 그가 나의 눈을 보고 질퍽한 , 미묘한 그 웃음을 던지기 전까지는.

인스티즈앱
[속보] 쿠팡 영업 정지 논의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