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속보 입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U대 학생 N모 양이 흉기로 난동을 피워··
또 피해자와 강제적 합의군. 사건을 덮었다. 백현은 지끈 거리는 이마를 손으로 문질렀다. 2059년 전 세계 국가에서의 대학간 견제는 더욱 심해져 갔고 이들은 교수들을 내세워 더 많은 천재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악을 쓰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현재 2089년 대한민국 국민의 3분의 1이 천재라는 결과가 나왔고 다른 국가에서의 대한민국은 경외감과 찬양하는 마음을 불러 일으키기 충분했다. 그렇다면, 누가 이런 천재들을 육성한다는 말인가? 2059년 K 대학의 김교수는 '천재가 아니면 이 세상에 발 딛을 곳은 없다.'라는 자극적인 내용들로 논문을 펼쳤고 부{富)와 권력 그리고 탐욕을 가지고 있던 부모들은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며 남몰래 단체를 만들어 활동하기 시작했다. 결국 2063년 대한민국에선 아이들을 천재로 만들어 버리는 약을 비공식적으로 개발했다. 큰 성과였다. 정부는 제지하려 했으나 이미 커질대로 커진 상태라 쉬쉬할 수 밖에 없었다. 주사를 맞으면 최소 아이큐 250 최대 아이큐 300을 넘나 들었고 학교라는 공동체는 사회의 흐름에 묻혀 사라지기 시작했다. 상위층 부모들은 약을 구입해 아이들을 쉽게 천재로 만들어 버렸지만 경재적으로 어려운 일반 사람들이나 사회적 약자들은 접하지 못했다. 천재들은 점점 더 많아져 갔고 사회는 똑똑한 머리를 가진 사람과 가지지 못해 배척당한 사람 이렇게 두 부류(안 좋게 말한다면 계급)로 나누어 졌다. 이것보다 더 큰 문제는 약을 복용한 사람들은 한 명도 빠짐 없이 모두 범죄를 저지르고 다닌다는 것이다. 대체 왜? 끈질긴 수색 끝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약 개발자는 반사회적 성격장애(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를 앓고 있었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한 번 더 논란의 중심에 섰다. 현재 약 개발자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경찰은 다양한 방법으로 약 개발자를 찾으려 했으나 아직도 약을 공급하고 다니는 것 이외엔 아무것도 알지 못해 국민들의 원한을 샀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약 개발자를 K(케이) 그리고 약의 이름을 L(엘)이라고 불렀다.
"변 형사 님. 표정 구린 거 티나요."
"내가 말 그렇게 하지 말랬지. 근데 그렇게 티 났나? 난 의외로 포커페이스라고 생각 했는데. 근데 갑자기 왜?"
농담도 지나치셔라. 오늘 저랑 막걸리 한 잔 어떠세요. 요즘 사건들이 평소보다 많이 터져서 처리하느라 힘들어 죽겠는데요. 세훈은 아까 뽑은 율무차를 백현의 책상 위에 올려 놓으며 백현의 팔을 붙잡고는 아래 위로 흔들며 졸라댔다. 백현은 그런 세훈이 귀엽다는 듯이 머리를 쓰다듬곤 고개를 끄덕거렸다. 우리가 맨날 만나던 술집으로 와. 11시? 세훈은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었고 백현은 언제 기분이 안 좋았냐는 듯이 표정이 금새 밝아졌다. 그렇게 몇 번 서로 농담을 주고 받다가 세훈이 뭔가 생각 났다는 듯 진지한 투로 백현에게 말했다.
"아, 변 형사님. 제가 원래 여기 온 목적이 술이 아니라 아까 왜소한 남자 분이 형사님 찾으시던데요?"
"그걸 왜 이제서야 말 해 개자식아? 근데 누가 날 찾는데?"
"저도 모르죠. 이름은 안 물어 봤는데요? 서로 연락 돼 있었던 거 아니었어요? 일단 들여 보낼게요."
백현은 학창시절 훈훈한 외모로 여학생들에게 인기를 끌었고 인간 관계가 좋다는 얘기는 생활 기록부에도 적혀 있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모든 연을 차단해버린 백현에게 자신을 찾아 올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백현은 곰곰히 생각하다 이내 노크 소리와 함께 눈치 챘다는 듯이 허공을 방황하던 눈동자는 문을 향했다. 혹시 도경수?
안녕 백현아. 백현은 인상을 찌푸렸다. 고등학교 3학년, 경수와 백현은 짝이 되었다. 평소에 경수는 부자라는 소문이 항상 뒤따라서 다가가는 친구는 많았지만 어느 누구와도 말을 섞으려 하지 않아 왕따를 당했다. 그런데도 경수는 개의치 않아 보였다. 백현은 그런 경수가 신기했다. 그리고 수업시간 도중 L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 하나같이 아이들은 꼭 그 약을 먹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력이 최우선이라 생각하는 백현은 달랐다. 아니, 사람은 노력을 해야지 그깟 약 먹어서 뭐 하겠다고. 그리고 반 전체가 시끄러워지자 선생님께서 수업을 다시 시작하셨지만 백현은 수업에 집중 할 수 없었다. 경수가 백현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걸 알아 버렸기 때문이다. 아니, 저 자식은 평소에 남 눈길도 안 주더니 왜 저렇게 날 쳐다 봐? 경수와 관련 된 일화는 이거 하나였다.
"여긴 대체 왜 온 거야? 별 인연도 없었는데 여기까지 찾아 온 거 보면 나한테 부탁할 게 있어서잖아? 나 니네 집 강아지 뽀삐 찾아 줄 생각 없다?"
백현은 손목에 차고 있는 시계를 보며 말했다. 경수는 기분 나쁘다는 듯이 백현을 노려보더니 종이 한 장을 꺼내들고 백현의 책상에 던지듯이 내려 놓았다.
"이게 뭔데?'
백현은 경수가 내려놓은 종이를 집어 들고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세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훈아. 나 급한 일이 생겨 버렸네? 술은 다음에 살 게. 미안.' 전화기 속에서는 세훈의 욕 지껄이는 소리가 들려 왔지만 백현은 전화를 끊어 버렸다. 그리고 경수에게 말했다. 너. 이거 대체 어디서 얻은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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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은 얼마 안 되지만 몇 시간을 공들여 쓴 글.. 아 힘둘다...... 제발 첫 글이 마지막 글이 되지 않길.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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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스캔들 작가님 뭐하고 사시나 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