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 담임선생님이랑 연애하는썰28
벌써 한 해가 다 가고 있어.
ㄷ다음 학기면 막 학기가 되어버리는 나는 이번 학기 마지막 기말고사에 정성을 쏟아부었어.
그러다 보니깐 거의 한 달 가까이 오빠를 만나지 못했어ㅠㅠㅠㅠㅠ
그래서 며칠 전에 시험을 다 끝내고 나서 오빠를 만나겠다느 생각에 설레였는데, 오빠한테 돌아온 대답은 [미안해. 오늘을 안되겠다.] 이렇게 온거야ㅠㅠㅠㅠㅠ
사실 기분이 팍 상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고 했는데, 알고 보니깐 오빠도 지금 바쁘겠더라구.
게다가 엎친데 덮친 격으로 무슨 망년회 술자리가 그리 많은지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나는 시험 끝나고도 어디 나가기지도 못하고 집에 바로 돌아와서 뒹굴뒹굴거리고 있었어.
그렇게 대충 밥도 때우고 할 일도 없이 오빠 연락만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었는데 내 폰이 울리는 거야!
바로 패턴 풀고 들어가 보니깐 오빠가ㅠㅠㅠㅠㅠㅠ
[보고 싶은데 사정이 여의치가 않네. 술 많이 안 마시고 집에 일찍 들어갈테니깐 걱정 하지마.]
속상했던 마음이고 뭐고 싹- 풀려서 나도 얼굴에 미소가 가득 차는거야.
뭐, 오빠라면 항상 술도 별로 안 마셨고 집에도 일찍 들어가는 편이라서 안심도 되는 거 같았어.
그래서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한 종인이랑! 치킨이나 시켜 먹어야지~ 하고는 냠냠 끝없이 폭풍 흡입했어.
"누나 다이어트 안 해?"
"내년부터."
"그 말만 몇 번째야? 살 찐거 봐라, 이거-"
김종인이 나에게 타박아닌 타박을 주었지만, 그런 거 상관 없음ㅎㅎㅎㅎㅎ
다이어트 내년부터 할꺼니깐 신경 끄시곻ㅎㅎㅎㅎㅎㅎ
그렇게 치킨도 맛있게 먹고 시간은 점점 늦어가는데 오빠한테서 연락이 안 오는거야.
오빠랑 나는 술자리 같은 거 있으면 꼬박꼬박 연락해주고 집에 들어 갈 때는 전화해주기로 약속을 했었는데, 두 시간 전 쯤에 문자 한 통 이후로 아무 연락이 없으니깐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ㅠㅠㅠ
그래도 뭐, 오빠가 학교 회식자리에서는 막내 쯤 되니깐 연락하기 눈치가 보이나, 싶어서 그러려니 했어.
그렇게 다시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데도 전화 한 통이 안 울리니깐 막 불안한 거 알지?
아니 대체 이 사람이 뭘 하길래 연락 한 통 없는 건가, 내가 술 마시러 간다고 하면 조금만 연락 안되도 전화 오는 사람이!!!
막 혼자서 온갖 생각을 다하면서 아무 연락 없는 핸드폰만 노려보고 있었어.
"어?"
그 때 마침 진동이 여러 번 울리면서 전화가 오길래 보니깐, 오빠인줄 알았건만 오빠가 아니라 민석 오빠였어.
그래도 분명 오빠랑 같은 자리에 있을 테니깐 반가운 마음에 얼른 전화를 받았지.
"여보세요ㅠㅠ? 오빠 어디세요?"
["어, 00이 오랜만이네~ 준면이 연락 안되서 걱정 많이 했지?"]
"네ㅠㅠ 혹시 아직도 회식 중이에요?"
["아니, 나랑 준면이 이제 막 겨우 빠져나왔어. 근데..."]
"...? 오빠 무슨 일 있어요?"
["음, 그냥 얘가 평소보다 많이 취해서..."]
"취했어요? 얼마나 마셨는데요?"
평소에 오빠가 자기 주량 잘 아니깐 취하는 일이 거의 없거든.
딱 기분 좋을 때까지만 마시는 편인데 취했다니깐 확 걱정이 되는거야.
["그게...오늘 거의 선생님들이 주시는 걸 거의 다 받아 마셔서, 미안해. 내가 말렸어야 되는데."]
"아니에요. 오빠는 괜찮아요?"
["어... 얘가 많이 취했는지, 널 자꾸 찾는데... 바꿔줄까?"]
"네네, 바꿔주세요."
["준면아, 김준면! 00이 전화 받아. 너 걱정 많이 하잖아. (00이?) 응. 받아봐."]
어이쿠, 나는 걱정되 죽겠는데 나른한 목소리로 말하는 오빠 목소리 들으니깐 조금 화가 나기도 하다가, 그래 막내인데 별 수 있겠어?하는 생각에 또 화가 스르륵 내려갔어.
["00아-"]
"오빠 괜찮아? 얼마나 마신거야-"
["흐응, 00이 나 걱정한 거예요? 얼마나 걱정했어요?"]
"그럼, 걱정하지 안 해? 속은 괜찮고?"
["응, 쪼오끔 울렁거리는데 00이 목소리 들으니깐 좋아요."]
오빠가 술이 많이 들어간거긴 한지, 예전에만 쓰던 존댓말을 섞어쓰기 시작했어.
그것도 약간 어린애?처럼 말꼬리를 늘여서 쓰는 걸 들으니깐, 분명 혼을 내고 싶은데 너무 귀여워서 애기 혼 못 낼 때 같은거야ㅠㅠㅠㅠㅠ
"그럼 바로 집에 들어갈 수 있지?"
["집에-? 나 집에 가요?"]
"응, 집에 가야지 그럼 어디 갈려구?"
["00이 너 보러 가면 안돼요? 너 계속 못 봤잖아요."]
"당연히 안되지. 바로 집으로 가야지. 지금 너무 늦었잖아."
["그래도 나는 00이 보고 싶은데, 너는 나 안 보고 싶었어요? 나만 보고 싶었나봐..."]
아니, 오빠가 술이 들어가니깐 평소에도 직설적인 돌직구를 가끔 던지기는 하지만 돌려말하기 자체를 잊은건지 막 솔직하게 말하는데 급격하게 부끄러워지는거야.
분명 오빠 옆에 민석 오빠도 있으신데ㅠㅠㅠㅠ
아니라다를까, 옆에서 민석 오빠가 막 핀잔 아닌 핀잔을 주기 시작하셨어.
["(야 임마, 작작해. 내 옆에서 뭐하냐?) 넌 조용히 해. 나 00이랑 통화하는 거 안 보여? (그거 내 폰이거든?) 알 바야?"]
부끄럽기도 하고 막 그래서 오빠 그냥 집에 빨리 들여보내야겠다, 이 생각 밖에 안 들었어.
"오빠, 들려?"
["응- 들려요, 00이 목소리 잘 들려요."]
"집에 가서 따뜻한 물에 씻고, 자. 알겠지?"
["집-? 나 집에 안 갈껀데요? 00이 너 보러 갈 건데요?"]
"너무 늦어서 안 돼. 우리 아빠한테 미움 받는다?"
["어, 그럼 안되겠다! 미움 받으면 안되니깐, 집에 갈게요-"]
"응, 그럼 옆에 민석 오빠 좀 바꿔줘."
["여보세요? 밤 늦은데 얘 주정 받아준다고... 미안해요."]
"아니예요ㅠㅠㅠ 오빠 집에 좀 잘 들여보내 주세요ㅠㅠㅠ오빠가 더 수고가 많으셔요ㅠㅠㅠ"
["그건 걱정하지 말고, 나중에 준면이랑 셋이 같이 봐요-"]
"네, 진짜 감사합니다-"
그제서야 나도 마음을 푹 놓을 수 있었어.
아 근데 존댓말 설렌다. 나중에 다시 해돌라고 하면 오빠가 부끄럽다고 안해주겠지?
참, 그 다음 날 아침에 오빠가 나한테 전화와서는 전날 일이 다 기억 난건지 엄청 미안해했다는 사실!
근데 나는 그거 한참 더 우려먹을 거라는 사실!
* * * * *
미안해요ㅠㅠㅠㅠㅠㅠ
근 한 달만에 왔는데 분량이 짠내ㅠㅠㅠㅠㅠㅠ
지난 주에 분명 올리려 했으나, 컴퓨터가 박살 아닌 박살이 나는 바람에 이제야 쓰게되네요ㅠㅠㅠㅠ
2014년 마지막 날인 만큼 한 해 잘 마무리하시구요!
저는 내년에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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