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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냥 전체글ll조회 1158l

당분간은 카디만 쓸것같네요...카디랑 세준만 그 후에 스토리를 대강 다 잡아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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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가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간지도 벌써 이틀이 지나가고 있었다.

종인은 겉으로 보기엔 아무런 문제없이 아주 잘 지내고 있는듯 했지만 실은 매우 초조한 상태였다. 

경수의 친구들은 아무리 물어도 경수가 있는 곳을 알려주지 않았고 돌아오는건지 아닌지도 알려주지 않았다.

그렇다고 사람을 풀기에는 너무 귀찮고 일을 크게 벌리는 것은 멍청한 짓이라 종인은 혼자 애만 태웠다.

마지막 남은 길은 진기밖에 없었지만 진기는 종인과 세훈도 겁내는지라 감히 물어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아니 근데 생각할수록 열받으면서 의문점이 드는 것은.

내가 왜 그 쬐끄만 토끼 한마리 때문에 이렇게까지 해야하는거지?

입을 불퉁하니 내밀며 신경을 쓰지 않으려 해도 그럴수가 없는 종인이었다.


종인은 태민의 아빠인 (진기의 남편인) 종현이 운영하는 카페의 제일 좋은 자리에 앉아 아이스 카페모카를 쪽쪽 빨아마시며 핸드폰을 뜷어져라 쳐다보았다.

경수에게서 연락이 올리는 만무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마지막날 그렇게 불쾌한 기억을 준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리는 종인이었다.


"도련님 오랜만이네?"

"...사장이 이렇게 놀러다니고 그래도 되는거예요? 진기삼촌한테 일러요?"

"네가 안그래도 지금 그 진기삼촌이랑 놀다오는거거든요?"


자신의 앞에 털썩 소리가 나게 앉은 사람을 고개들어 쳐다보니 종현이었다. 

종현은 씨익 웃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종인이 마시던 카페모카를 가져다 얼음까지 와작와작 깨물어먹으며 원샷했다.

종인이 눈을 찌뿌리며 빈정거리자 종현은 입을 빼죽거리며 맞받아쳤다.


"삼촌은 어째 몇년이 지나도 안변해요?"

"그게 내 장점이지. 그러는 도련님 너는 어째 몇년이 지나도 여전히 귀엽질 못하니? 너나 세훈이나 참."


쯧쯧 혀를 차며 팔짱을 낀 종현은 눈앞의 종인을 유심히 쳐다봤다.

아들인 태민이 갓난아기였을때부터 함께였던 종인이었다. 

사자인 진기를 따라 다녀온 중종모임에서 종현은 아직 어린아이임에도 불구하고 뿜어져 나오던 종인의 최상급의 페로몬을 느끼곤 저 녀석이라면 우리 태민이랑 친하게 지낼수 있겠구나 하고 본능적으로 느꼈더랜다. 

악어의 감이랄까?

아무튼 그때부터 종인은 종현을 삼촌 삼촌 하며 따르기 시작했고 아이들을 좋아하고 유쾌한 종현은 그런 종인을 태민과 마치 형제처럼 키웠다지.

그래서. 종현은 종인의 모든 것을 안다고 자부할수있다. 

그리고 지금 종인은 매우 큰 고민이 있다는 것도. 종현은 알수있었다. 


"그래서. 무슨 일인데?"

"뭐가요?"

"지금 니 얼굴에 나 고민있어요 하고 쓰여있거덩. 뭔데 그래? 뭐가 우리 도련님 심기를 이렇게 불편하게 만들까나?"


역시 종현은 못속이겠다고 생각하며 종인은 앞으로 숙였던 몸을 쭈욱 펴 의자 등받이에 기댔다.


"내가 장난감을 하나 발견했거든요. 새로운."

"근데?"

"처음엔 괴롭히는 맛으로 놀려먹고 건드리고. 나도 유치한거 아는데 그랬어요. 싫어하면 할수록 더."

"..."

"지금도 괴롭히려고 옆에 데리고다니긴 했는데..."

"..."

"사라졌어요. 미국으로 갔대요. 오는지 안오는지도 몰라요. 그냥 한낱 토끼일뿐인데 왜 신경이 쓰이는거죠?"

"..."

"같잖은 경종주제에 옆에 없으니까 좀 허전하고...이상해요."

"음...내 생각엔. 그 경종이 너한테 많은 의미가 있는것같다."

"?"

"막...안보면 생각나고, 없으면 허전하고, 꽤 자주. 그 애 생각나고. 그러지않아?"

"...어떻게 알았어요?"


빙고. 이 중종 도련님이 드디어 사랑이란걸 시작하려는 듯 했다.

남몰래 씨익 웃은 종현은 난 아무것도 모르오 하는 얼굴로 턱을 괴었다.


"글쎄다. 도련님 감정은 도련님 본인이 제일 잘 알지 않겠어?"

"아이씨. 뭔데요. 알려줘."

"홍홍홍 나는 몰라~ 그 애가 돌아오기 전까지 이 감정을 알아내는게 도련님의 숙제가 되겠네"

"아 종현 삼촌!"


바락 성을 내며 테이블을 쿵 하고 내려치던 종인은 낄낄거리며 붙잡을새도 없이 주방 뒷쪽으로 재빠르게 사라지는 종현을 망연하게 바라봤다.

아이씨! 뒷머리를 벅벅 긁으며 종인은 테이블위로 무기력하게 늘어졌다.





미국에 도착해 무사히 수속을 마친 경수는 공항에서 자신을 기다리고있던 홈스테이 아주머니를 만나 자신이 한달동안 있을 집으로 도착했다.


"경수학생은 저 윗 방을 쓰면 되구 저녁은 7시. 아 맞은편 방은 우리 딸 방이니까 나중에 인사라도 해요."

"네. 감사합니다."


인자하게 웃어보이는 아주머니께 꾸벅 인사를 하고 자신의 방으로 올라간 경수는 침대위에 털썩 누웠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에 날리는 먼지들이 춤을 추는게 보인다. 

이제 이곳에서 한달이란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을 보내야한다.

친구들도, 부모님도, 동생들도 없이.

김종인도. 없이. 


"혼자네..."


침대위로 떨어지는 햇살을 받으며 경수는 짐도 풀지 못한채 큰 눈을 감고 스르르 잠의 수렁에 빠져들고 말았다. 



경수가 다시 눈을 떳을땐 여섯시 반이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잘 떠지지않는 눈을 손으로 비비며 경수는 방문을 열고 주방으로 내려갔다.

아주머니는 부산스레 주방에서 저녁을 준비하고 계셨고 바깥쪽의 식탁엔 경수 또래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신나게 발을 동동 흔들며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다.

그쪽으로 가까이 다가가자 아이스크림이 가득 올려진 스푼을 입안에 앙 물고 있던 여자아이가 훽 고개를 돌렸다.

순하게 생긴 눈이 동그래지며 작은 손이 입에서 스푼을 쑥 빼냈다. 


"으어! 어으 언 어하! (어! 오늘 온 오빠!)"

"?"


숟가락으로 경수를 가리키며 옹알이 비슷한 소리를 내는 그녀에 고개를 갸웃하자 그녀는 입안에 가득하던 아이스크림을 꿀꺽 삼키고 활짝 미소지었다.


"안녕 오빠! 나는 웬디라고해! 저 아줌마가 울 엄마."

"어어...안녕. 경수라고 해. 도경수."

"경수오빠! 흐흐 잘부탁해."


거리낌없이 손을 내밀어 붕붕 힘차게 악수를 하는 웬디에 경수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자신보다 훨씬 작은 체구에 깡마른 몸인데도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는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였다. 

왠지 같이있으면 자신까지 행복해지는것같은. 그런 아이였다.


"오빠도 같이 아이스크림 먹어!"

"손승환! 저녁 먹기전에 엄마가 군것질 하지 말랬지!"

"아이, 다 먹을수있어 다!"


주방에서 들려오는 호통에도 꺄르르 웃으며 웬디는 경수의 팔을 잡고 식탁에 앉혔다.

정말 낯을 안가리는 애구나.


"오빠, 오빠는 한국 어디서 살았어?"

"나? 서울."

"우와. 나 작년에 거기 갔었는데. 짱 좋았어. 거기 고등학생들은 어때? 착해?"

"어? 뭐...그런 애들도 있고...아닌 애들도 있고..."

"그렇구나. 오빠 여자친구 있어?"

"어?"

"여자친구. Girlfriend."


해맑은 웬디의 모습위로 아주아주 잠깐. 김종인의 얼굴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갑자기 김종인이 왜 나온거야. 에비.

고개를 세차게 흔들며 아니. 라고 대답하는 경수의 귀가 슬쩍 붉어져있었다.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하지......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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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ㅠㅠ작가님 ㅠㅠㅠ 종인이가 얼른 알아차려야 할텐데 이 답답이ㅜㅠㅠ
9년 전
김냥
그러니까요...어휴 저 모지리....
9년 전
독자2
ㅠㅠㅠㅠㅠㅠㅠㅜ대박 미친 아 ㅜㅜㅜㅜㅜㅜㅜㅜㅜ오쪼쪼ㅠ드뎌 종인이가 좋아하는 감정을 알았구나ㅠㅠ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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