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가요를 보러 왔던 학생인지 목에는 플랜카드가 걸려있었는데
플랜카드에 [죤대죤대우리죤대] 이렇게 써있는거야
그래서 알았지
아 엑소 팬이구나
나랑 내 친구들은 전부 당황했어
딱 봐도 스텝은 아닌거같은 여자들이 들어와서 애들이랑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을 해봐
아 진짜 큰일났다 생각이 들었어
다들 경직된 채 그 학생을 쳐다보는데 그 학생도 정작 엑소를 보니까 놀랐는지 멍해진거야
그중 가장 먼저 정신차린 매니저님이 학생한테
"여기 함부로 들어오면 안됩니다"
하면서 다가가는데
애가 되게 착하고 순해보였는데 순간 표정이 싹 바뀌면서 그러는거야
"뭐야, 쟤네 빽녀들이야? 멤버들도 다 빽녀들 데리고 놀고 있는거야?"
그러더니 그냥 문을 닫고 나가버렸어
대기실엔 적막함만이 맴돌고... 이걸 어떻게해야하나 싶었어
진짜 괜히 온다고 그랬나 싶기도 하고
이러다 정말 큰일나면 어떡하지 싶고
진짜 마음이 완전 혼란스러웠어
내 친구들도 보니까 다들 표정이 '어떡하지?' 하는 표정이고 엑소라고 별반 다를 건 없어보였어
사실 빽녀들이 들어와도 다들 대충 사진만 찍고 보내거나 하는데
이렇게 놀고 있는걸 걸렸으니 진짜 다들 어떻게 해야하나 멘붕일 수 밖에 없었지
다들 말 없이 있다가 매니저님이 먼저 입을 여셨어
"괜찮아, 아까 직원분 한테도 내 조카랑 조카 친구들이라고 했고 인터넷에 올린다 해도 그러다 묻힐 이야기인데 뭐."
그 말에 그나마 다들 좀 다행이라는 듯한 표정을 짓고 하나 둘 말을 하는데
나는 자꾸 그 여자애 표정이 마음에 걸리는거야..
사실 다들 무리지어 놀고 있었는데 나랑 민석이는 구석에 따로 있었거든..ㅠㅠㅠㅠㅠ
거기다 그 여자애가 나가면서 나랑 눈을 맞추고 갔어...
자꾸 그 마주쳤던 눈이 신경쓰여서 표정이 굳어있었는데 그걸 민석이가 봤나봐
민석이가 내 손을 꼭 잡더니
"너무 걱정하지마, 별 일 없을거야. 사실 흔히들 말하는 빽녀들이 오는게 한두번도 아니고... 진짜 그냥 넘어갈 일이니까"
그러길래 그냥 웃었지 뭐...
그러다 이제 다들 무대 올라갈 때가 되어서 우리는 대기실에 있었어
괜히 같이 움직였다가 또 무슨 일 생길까봐...
무대하는거 직접 볼 수 있을줄 알고 기대했는데ㅠㅠㅠ 어쩔수 없지 뭐..
앉아서 모니터로 무대하는거 봤는데 진짜 겁나 멋있어ㅠㅠㅠㅠㅠㅠ
원래 멋있지만 진짜 멋있더라ㅠㅠㅠㅠ
친구들이랑 같이 막 앓고 이제 무대가 끝나서 바로 시상할 타이밍이었다?
막 기대했는데 그 날은 상 못받았어ㅠㅠㅠㅠㅠㅠㅠㅠ 우리가 갔을 때 상 받았으면 더 좋았을텐데ㅠㅠㅠㅠ
아쉬웠지만 뭐 어쩔 수 없다 생각을 하고 애들이 대기실로 올 동안 인티에 들어갔는데
다들 상 못받아서 아쉬워할 줄 알았는데 그런 글은 별로 없고 다들 인기글 뭐냐 그런 말들과
애들 뭐 여자친구 뭐 그런 얘기들이 올라오는거야
그래서 아 설마 하면서 인기글을 봤는데 인기글 1위 제목이
-엑소 지금 대기실에서 빽녀들이랑 노닥거리고 있음
이었어....
아 진짜 설마하고 글을 눌렀는데
오늘 인가 온 인증이랑 대기실 문 사진이랑 이것저것 해서 인증을 하고
글을 썼더라고 보니까 음성도 있었던거 같은데 그건 펑하고
내용을 보니까
[이거 잘못된거 나도 아는데 화장실 갔다가 몰래 엑소 대기실 찾아갔었거든?
주변에 사람들이 좀 있긴 했는데 자기 일 하기도 바빠보였고
몰래 어떻게 찾아 갔어
중간에 한번 쫓겨날 뻔도 했는데 나가는 척 다시 해서 갔었는데
안이 엄청 시끄러운거야
그래서 일단 들리는 소리 좀 녹음 하고 바로 들어갔어
들어갔는데 엑소랑 어떤 여자들이랑 같이 있더라
처음엔 스타일리스트나 그런 사람인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거같았어
내가 들어가자마자 다들 얼어서 나 쳐다보는데 산적매니저가 나보고 나가라하는데
딱봐도 빽녀들인거야 빽녀들이 대기실 가는건 알고 있었지만 진짜 어이ㄴㄴ
그냥 사진만 찍고 싸인하고 보내는줄 알았더니 노닥거리고 있었음
근데 더 대박인건
구석에 김민석 어떤 여자랑 단둘이 앉아있었다
그 장면은 증거가 없으니 뭐라 해도 내가 말 못하지만 음성인증은 했으니까 믿는건 자유야]
내가 핸드폰을 붙들고 멍하게 있으니까 애들이 다 왜그러냐고 왔어
그러곤 내 핸드폰을 보더니 자기들이 뺏어 들고는 읽는거야
그리고 다들 나랑 같은 표정이 되었어
그러다 같이 댓글 확인 하는데 다들 처음엔 안믿는거 같더니
어떤 댓글에 누가
-김민석 요새 혼자 숙소로 잘 안간다더니 진짜 여자친구 생긴거 아니야?
하고 단거야...
아니 근데 진짜 최근에 만난적이 없는데 저건 뭔소리야
근데 저 댓이 달리고 나니까 다들 믿는 눈치인거야
아 진짜 댓글들까지 보는데 댓글들은 이미 한 이백개는 넘어가고 있고
진짜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는거야..
그러고 있던 와중에 엑소가 대기실로 들어왔어
"우리 무대하는거 봤어? 어땠어?"
"중간에 가사 씹힌게 뭔 말이 많아"
"야! 너 넘어질뻔 한거 나도 다봤거든?"
멤버들이 대기실에 들어오고서 엄청 시끌시끌 해졌는데
우리가 아무 말 없이 핸드폰에만 정신 나가 있으니까 다들 이상한지 보는거야
그 중에 민석이가 나한테 오면서
"무슨 일 있어?"
하는데 순간 숨이 턱 막히고 손이 덜덜 떨렸어
내 친구들도 입술 물어 뜯고 손 물어 뜯고 그러니까 다들 이상했는지 우리한테 다가왔는데
민석이가 내 양쪽 어깨 잡으면서 그러는거야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인데 그래"
내가 그저 말 없이 핸드폰을 건내주니까 건내받은 민석이가 핸드폰 화면을 보더니 표정이 순간 굳었어
다른 멤버들도 핸드폰 화면을 보려고 가까이 다가왔었는데
가장 가까이에 있던 준면이랑 찬열이가 먼저 보고 민석이랑 별 다를 것 없이 표정이 굳는거야
다급해진 멤버들이 와서 민석이 손에 들린 내 핸드폰 가져가서 보는데
"아.."
다들 말 없이 가만히 서있었어...
섣불리 말 하지 못하고 그냥 다들 그러고 있는데 백현이가 먼저 말을 꺼냈어
"솔직히 저건 정확히 증거도 없고 사실 진짜 저런 카더라 도는건 많이들 보지않아?
단지 우리한테 사실이라 크게 느껴지는거지 팬들 입장에선 저런 카더라가 정말 많아"
"맞아. 자기가 여자친구라고 나서서 증거 조작하는 사람들도 있는 판에 이러다 말거야"
찬열이까지 뒤이어 말하니까 다들 맞아, 그렇지.. 괜찮아 이러는데
준면이가 입을 열었어
"일단 이건 매니저형한테 내가 말 할게. 그리고 당분간 ㅇㅇ는 안오는게 좋겠다.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고.. 당분간만.. 알겠지?"
내가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니까 민석이가 날 꼭 끌어안고는
"내가 오라고 한건데.. 미안해"
아니라고 그저 도리질 하고 그냥 품에 푹 안겨있었어
그때 대기실 문이 열리고 다들 놀라서 본능적으로 돌아보고 나도 놀래서 품에서 떨어져나왔는데
다행이도 이번엔 매니저님인거야
매니저님도 도리어 당황해서 왜들 그러냐고 하면서 이제 가자고 하더라고...
엑소는 스케줄이 있어서 차 타고 가고 우리는 어차피 집에 갈거니까 지하철 타고 가기로 했어서
방송국에서 다들 인사하고 가려고 하는데
민석이가 내 손 슬쩍 잡으면서
"괜찮아, 걱정하지마"
하길래 그냥 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하고 그렇게 그날은 그렇게 안녕 했어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송구영신예배 드리러 가기전에 후다닥 쓰려고 들어왔어요!!! 그러므로 오늘 사담은 간략하게 하겠습니다! 지난 일년간 저는 정말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처음엔 나의 망상을 표출하기 위해 쓰기 시작했던 공대녀와 유교남썰을 완결내고 이렇게 여동생썰을 30편째 쓰고 있어요~! 이렇게 되기까지 정말 워더들이 없었다면 정말 못썼을거에요 중간에 슬럼프가 엄청 오래 있었고 정말 내가 이걸 계속 써도 될까 했던 순간도 있었고 엑소에게도 많은 일이 생기면서 참 우리 힘든 시간들이 있었죠 하지만 이렇게 계속 함께 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앞으로도 저 힘내서 쓸테니까 쭉쭉 함께 합시다!! 알겠죠???
늘 고맙고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아요!!!!!!!!!!! 내가 많이 좋아해요!!!!!!!!!!!! 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
(추신 : 사실 저 여자애 정말 스쳐가듯 등장하려고 나왔는데.. 이벤트 당첨자분 넣으려고... 근데 댓글 반응들이 다들 전전긍긍 하시길래.. 아예 그냥 전전긍긍하게 해써여...ㅎㅎㅎㅎㅎ 헿 나 미워하지 않기!!!!!!!!) |
워더♡ |
규야 / 체리 / 원피스 / 윤아얌 / 독영수 됴랑 / 로운 / 폴라포 / 작가님사랑합니다 / 슈듯슈듯 시우슈 / 먤 / 해바라기 / 메리메리 / 밀면 찬듀 / 별빛 / 허헝 / 치킨이먹고싶어요 / 6002 종순이 / 요맘떼 / 작가님을힘들게하기위해길게한암호닉 / 콜덕 / 츕스 뿌야 / 슈어택 / lobo12 / 라임 / 메리미 미니횽 / 타앙슈욱 / 알찬열매 / 도동 / 시우밍 / 타오부인 / 청퍼더 / 젤컹젤컹 / b아몬드d / 더위사냥 랭거스/ 뜨뚜 / 체리블루밤 /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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