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빈............?
명찰을 보니 3학년인 것 같다. 2학년 반에 3학년이 무슨일이지? 설마 도둑인가.....?
이상한 눈빛으로 김한빈이라는 사람을 쳐다보니까 이 사람은 되게 머쓱해한다.
"어....................하하 내가 이상한 사람은 아니고.........."
"............?"
혹시나 물건들을 훔쳐간건 아닐까해서 경계심가득한 눈빛으로 김한빈이라는 사람을 쳐다보고있는데
손에 들려있는건 바나나우유다.
어라? 저 바나나우유는........?
"어.......? 그 바나나우유..........."
"아.......여기! 직접 전해주게 될 줄은 몰랐는데"
이 사람이 날 싫어해서 매일 바나나우유를 넣어놓는 거였나?
근데 내가 전혀 모르는 사람인데.......? 나를 아는걸까?
그 김한빈이라는 사람은 갑자기 바나나우유를 내게 건넨다.
아......이걸 받아야하나?
"....................."
바나나우유를 보면서 받아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위에서 약간 떨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안받을거야?"
그 목소리에 고개를 들자 아까 부끄러워했던 모습과 달리
눈이 축 처진채로 서운하다는 듯이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뭐랄까 주인한테 혼나서 삐져버린 강아지 같았다고 해야하나............
그 모습을 보니 지원이를 보는 것 같았다.
아까 내가 혼자간다니까 김지원이 저런 표정을 지었었는데
그 사람의 질문을 잊고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내 손을 잡고서는 바나나우유를 쥐어준다.
"받기싫어도 받아주라, 나 매일매일 몰래 넣어놓느라 힘들었단말야."
쥐어주는 바람에 얼떨결에 바나나우유를 받긴 했지만
이게 참 이상한 상황이다. 이 사람이 날 싫어해서 넣어논게 아니었나?
그나저나 난 바나나우유 싫어하는데.......?
"저기.........그쪽ㅇ..........."
"난 김한빈이고 3학년, 넌 김00 이지?"
"아.....네"
"물어보고싶은거 되게 많은데............내가 가봐야해서, 번호 써놨으니까 꼭 연락해! 다음에 봐!"
시계를 슬쩍 보더니 빨리 가봐야 한다면서 바나나우유를 가리키며 번호를 써놨으니 연락하라고 한다.
다음에 보자고 밝게 인사를 하고서는 정말 가려고 한다.
"어!!!....어!..........어................................................뭐야............."
진짜 가버렸다.
이 황당한 상황은 뭐지? 방금 무슨일이 있긴 했던건가?
내가 더 물어보고싶은게 많다. 나를 싫어해서 넣어논건가?
아니면 왜 하필 바나나우유를 넣어논거지? 나를 아는사람인가?
순식간에 김한빈이라는 사람이 지나가버리고 믿기지가 않아서
그 사람이 쥐어준 바나나우유를 보니 바닥에 정말 그 사람의 번호가 써있었다.
집에 돌아와서 김지원한테 도착했다고 문자를 날려주고는 침대에 바로 누웠다.
그 사람이 누군지 무슨상황인지 하나도 모르겠는데, 자기 할말만 하고 바로 슉 가버리고......
"이상한 사람이야 정말"
대충 수행평가를 준비하고 어느덧 마무리를 하고 있었는데
김지원한테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뭐해? 아직도 수행평가하는중?]
"지금 마무리하는 중, 너는? 연습 이제 끝난거야?]
[응, 지금 집에 가고있어]
아니 무슨 연습이 이렇게 늦게 끝나지? 대체 연습을 얼마나 열심히 하길래.........
좀 일찍일찍 보내주지, 밤길 어두운데
"열심히 연습했어?"
[응! 힘들다................................................아!
지금 나올래?]
"어? 지금?"
[응, 지금 되게 별 많이 보인다. 잠깐 나와봐]
음.............이것도 조금만 하면 되고 좀 답답했었는데 잠깐 나갔다올까...?
"아..................알았어! 너 어딘데?"
[너희집 앞이니까 내려오기만 해, 추우니까 두껍게 입고 나와]
"알았어! 금방갈게"
전화를 끊고 나갈채비를 하면서 지원이 말이 생각나서 두꺼운 옷을 챙겨 입었다.
그리고는 목도리도 챙겨서 둘렀다.
이제 나가려고 하다가 학교에서 얇은 잠바를 입고있었던 지원이가 생각나서 다른 목도리를 하나 더 챙겼다.
"어 금방 나왔네"
집을 나서자마자 바로 집앞에 김지원이 서 있었다. 내가 나오자마자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 영락없는 강아지 같다.
주인왔다고 반가워서 꼬리흔드는 강아지.
그리고 역시나 잠바가 얇다.
"응, 지원아 잠깐 고개 숙여봐"
"어? 이렇게?"
"조금만 더, 잠깐 이러고 있어봐"
아무래도 옷이 얇은게 조금 걸린다. 갖고 나온 목도리를 해주려고 잠깐 고개를 숙여보라고 했다.
어정쩡하게 고개를 숙인 지원이한테 잠깐 있으라고 하고는 팔을 뻗었는데 약간 모자라서 발꿈치도 들었다.
"어........어........."
팔을 최대한 뻗어서 지원이 목에 목도리를 둘러주었다. 가까워진 얼굴에 조금 놀랐는지 지원이가 살짝 얼굴을 뒤로 빼려했지만
목도리를 둘르느라 뒤로 갈 수는 없었다. 팔도 쭉 뻗고 발꿈치도 들었는데 조금 힘들게 목도리를 해 줬다.
평소에 김지원이 키가 크다고 생각 안 해봤었는데 이렇게 보니 새삼 키가 큰게 느껴진다.
"다 했다"
힘들게 목도리를 둘러주고는 혼자 뿌듯해져서는 지원이를 쳐다봤는데
어정쩡한 그 자세로 잠깐 서있다가는 고개를 휙 돌려버린다.
갑자기 내가 있는 방향과 반대로 고개를 휙 돌려버려서 당황한채로 지원이를 쳐다봤는데
아무래도 나를 기다리는 동안 많이 추웠던건지
지원이의 귀가 엄청 빨개져있었다.
흐흐 선배한빈이.....다음화에 자세하게 나올거에요!
서로 챙김가득한 지원이랑 00이...............지원이같은 소꿉친구 어디없나요?ㅠㅠㅠㅠㅠㅠㅠ
소중한 암호닉 분들♥
[한빈아춤추자] 님, [헐] 님, [햫윤형] 님, [준회] 님, [진지한] 님, [으아이콘] 님, [들레] 님, [치킨] 님, [순두부] 님
2015년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다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