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김종대] 소꿉친구 김종대랑 사귀는 썰 03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9/5/2959d0392bd721b0a8f5fad7335cc569.jpg)
나 왔어ㅋㅋ 나 일찍 돌아온거 맞지?! 시간 흐름대로 얘기하려고하는데 그러면 너무 지루하려나? 너희도 헷갈리고 나도 헷갈리고 할 거 같긴 한데 가끔씩 타임워프도 하고 그래야겠다ㅋㅋㅋ
종대랑 사귀기 시작한 게 중학교 3학년 말인데 고등학교 올라가면 공부 해야돼서 못 놀거라 생각하고 진짜 많이 놀러다녔어. 종대랑 데이트도 자주 하고 친구들이랑도 엄청 많이 놀러다니고. 근데 고등학교 올라와서 공부는 무슨... 더 잘 놀러다닌 거 같아.
그래서 우리 엄마랑 종대 엄마는 걱정이 되셨나봐. 겨울방학 거의 다 끝나갈 때 쯤에 종대랑 나랑 앉혀놓으시고 중3 겨울방학이 진짜 중요하다, 너희들 지금 놀 때가 아니라고 하시면서 우리 둘 그룹과외 신청 해놨다고 하시더라고. 나는 고등학교 올라가서 공부해도 늦지 않을 거란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 말이 청천벽력 같았는데 종대는 그냥 나랑 같이 뭐 하는 것만으로 좋다고 귓속말하더니 실실 웃더라. 그런 종대 보면서 실없는 놈, 핀잔 주고 한숨 쉬었어. 저런 애를 남자친구로 둬도 괜찮을까, 고민도 살짝 했고.
아무튼 과외는 종대네 집에서 하기로 했고 말해준 바로 다음 날부터 받기로 했다는거야. 갑작스럽게 알려줬으면서 어떻게 바로 내일부터 과외를 하냐고 엄마한테 투정 부리는데 우리 엄마는 그런 나 무시하고 종대 쳐다보면서 남자쌤이니까 혹시라도 과외쌤이 나한테 무슨 수작 부리지 않게 잘 챙겨주라고하시는거야. 과외 받는 시간에 종대 부모님 두 분 다 일 나가셔서 없으니까. 사실 내가 종대한테 우리 엄마 설레발 심한 거 너도 잘 알테니끼 피곤해지기 싫으면 우리 둘이 사귀는 거 당분간 부모님들께 비밀로 하자고 했거든. 그래서 나랑 종대랑 사귀는 거 모르고 저런 말 하는게 웃겨서 풉, 하고 웃으니까 엄마가 내 등짝 때리면서 뭘 웃어, 이 년아, 요즘 세상 흉흉한 거 알아, 몰라? 하셨어. 나 걱정해주시는 거 아는데도 그냥 웃기더라.
결국 과외 받는 시간에 맞춰서 준비해오라고 했던 문제집 들고 종대 집 가서 종대랑 책상 앞에 앉아가지고 별 거 아닌 일로 또 투닥거리는데 초인종 울리길래 과외쌤인가보다, 하고 종대랑 인터폰으로 확인하니까 잘생긴 남자가 딱, 서있는거야. 난 그 때 처음으로 과외한다는 사실이 기뻤어. 막 얼굴에 웃음꽃 피우면서 현관문 열어주는데 와... 인터폰으로 본 것보다 더 잘생긴 오빠가 막 꽃미소 띄우면서 인사하고 들어오는데 거짓말 조금 보태서 나 숨 멎을 뻔 했었잖아. 종대는 잘생긴 과외쌤 보면서 광대폭발하는 나 보고 입술 댓발 나와있고. 근데 또 과외쌤이 인사하니까 안녕하세요, 하면서 같이 인사하더라. 아유, 귀여워. 아무튼 과외쌤이랑 종대랑 같이 종대 방 들어가서 책상에 앉았어.
" 어, 내 이름은 김준면이고 수학 가르쳐줄거야. 너희랑 나이 차 크게 안 나니까 쌤 말고 그냥 편하게 형, 오빠라고 부르고 싶으면 그래도 괜찮아. 그럼 우리 앞으로 잘 해보자. "
건너편에 앉아서 자기소개하는 게 쑥쓰러운지 막 볼 붉히고 웃으면서 얘기하는데 종대한테는 미안하지만 그룹 과외 말고 그냥 과외쌤이랑 나랑 단 둘이 하고싶었어. 막 내 광대 내려갈 생각 안 하니까 종대는 또 질투하는지 막 나랑 과외쌤 째려보고. 아마 과외쌤도 우리 둘 보고 당황하셨을거야. 그룹 과외 해주러 왔는데 여자 애는 실실 웃으면서 쳐다보지, 남자 애는 아무 잘못도 안 했는데 째려보지. 쌤이 너무 잘 생긴 게 잘못이에요... 아무튼 첫 수업이니까 간단하게 실력 테스트 같은 거 한다고 쌤이 가져온 문제 프린트 푸는데 솔직히 말해서 내가 진짜 수포자였거든... 고개 돌려서 종대 쳐다보니까 종대는 그래도 조금씩 플고 있는데 나는 거의 손도 못 대겠는거야.
" 선생님이랑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 ㅇㅇ이. "
쌤 앞이니까 하나라도 풀어보겠다는 생각으로 샤프 잡고 끙끙 대고 있으니까 쌤이 그런 나 보면서 웃더니 머리 쓰다듬어주시면서 저렇게 말하시는데 나 진짜 두 번 반했다니까. 또 종대는 지켜보면서 눈으로 레이져 발사하고. 솔직히 과외쌤이 잘생겨서 좋기도 했는데 종대가 질투하니까 얘가 날 진짜 많이 좋아하는구나, 알 수 있어서 좋았어. 문제 계속 풀다가 채점하고 문제 풀이 해주시다가 시간 다 돼서 종대랑 쌤 배웅해드리고 나도 집 가려고 몸 돌리는데 종대가 내 팔 잡고 막는거야.
" 왜? "
내가 아무 것도 모른다는 듯이 올려다보니까 나 흘겨보면서 잘생긴 쌤이라서 좋냐? 이렇게 물어보는거야. 진짜 질투 많이 났었나봐. 질투하는 게 귀여워서 좀 더 놀려주려고 웃으면서 응, 이러니까 삐졌는지 입술 내밀고 그래, 집이나 가라, 이러면서 잡은 팔 놓는거야. 종대 삐지면 진짜 오래 가거든? 게다가 삐지면 진짜 피곤해. 그래서 나는 아차, 하면서 풀어줘야겠다, 하는 생각 들어가지고 종대 팔 잡고 이리 저리 흔들면서 종대야, 삐졌어? 이러면서 막 애교를 부렸다? 근데도 애가 꿈쩍을 안 하는거야. 와, 김종대 진짜 독하다, 하는 생각으로 어쩔 수 없이 최후의 방법을 쓰기로 했어. 까치발 들어서 양손으로 종대 볼 잡고 오리 같이 댓발 나온 종대 입술에 뽀뽀를 연속으로 두 번 해줬는데 이렇게까지 해줄 줄 몰랐는지 종대가 막 눈 동그랗게 크게 뜨고 너, 너.. 이러면서 어버버 거리는거야. 얼굴도 빨개져가지고. 솔직히 나도 떨렸는데 아무렇지 않은척 종대한테 손 흔들어서 인사하고 빠르게 집으로 들어왔어. 신발도 안 벗고 그냥 현관문 앞에서 마음 진정 시키는데 벨이 울리더라? 거실에 있는 인터폰까지 가기 귀찮아서 그냥 문에 대고 누구세요? 이러는데 나, 하는 종대 목소리가 들려.
" 왜? "
솔직히 부끄럽잖아. 남자랑 첫 뽀뽀한건데. 그것도 받은 게 아니라 내가 해준거고. 바로 문 열어주기 좀 그래서 왜냐고 물어보니까 할 말이 있으니까 좀 나와보래. 어쩔 수 없이 얼굴에 오른 열 식히려고 손부채질 몇 번 하다가 현관문 열어서 종대 앞에 섰어.
" 할 말이 뭔데? "
쑥쓰러워서 눈 슬금슬금 피하고 말하니까 종대가 너만 인사하고 가면 다냐면서 나는 인사도 안 했는데, 투덜투덜 거리는거야. 내가 어이 없어가지고 바람 빠지는 소리 내면서 웃으니까 종대가 내 앞으로 한 발자국 다가오더니 아까 내가 해준 것처럼 내 볼 잡고 입술에 뽀뽀해주더라. 나는 연속으로 두 번 해줬는데 종대는 길게 한 번 꾹 눌러줬어. 나는 또 놀라가지고 벙쪄서 멍하니 서있는데 종대가 웃다가 잘 가, ㅇㅇ아, 내일 보고! 하고 우리 집 현관문 열어서 얼어있는 내 등 밀고 현관문 닫아주더라. 집에 들어오니까 내 입술에 닿은 종대 입술 감촉 다시 생각나면서 실실 웃음이 나는거야. 솔직히 연속 두 번으로 뽀뽀했을 땐 빨라서 그냥 뭐가 닿았구나, 하는 느낌이였는데 길게 뽀뽀하니까 막 어떤 감촉인지 느껴지는거야. 현관문 잠그고 방에 들어가서 침대에 앉았는데도 자꾸 생각나서 막 허파에 바람 든 사람처럼 계속 웃었어.
아무튼 종대랑 계속 준면쌤한테 과외 받고 준면쌤이 밥도 자주 사주셔서 얻어먹고 했어. 근데 종대가 본격적으로 음악 준비하면서는 대학 갈 때 수학 안 들어가니까 나 혼자서만 준면쌤한테 과외 받고 그랬는데 그러다가 준면쌤이랑 무슨 일 생겨서 종대랑 크게 싸워가지고 헤어질 뻔 한 일도 있었고... 음, 이 얘기도 나중에 해줄게. 해줄 얘기 엄청 많다. 좋지?
봄방학 동안 새 교복도 맞추고 준면쌤한테 계속 수학과외도 받고. 물론 종대랑 놀러다니기도 했지, 종대가 불러주는 노래도 듣고. 그러다가 입학식 날이 됐는데 종대네 학교랑 내 학교랑 둘 다 지하철 타고 가야했어. 근데 같은 방향인데다가 입학식 시간도 비슷하고 하니까 같이 출발해서 가기로 했지. 그래서 준비 다 하고 교복까지 챙겨입었는데 시간 좀 남길래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다가 초인종 울려서 누군가 봤더니 종대야. 어? 아직 시간 남았는데? 의문을 가지고 현관문 여는데 와이셔츠랑 교복바지만 입고 있는 종대가 서있는거야. 한 손에는 넥타이를 들고서.
" 나 넥타이 할 줄 몰라서. 좀 해주라. "
내가 빤히 쳐다보고 있으니까 저렇게 말하는데 웃겨가지고 풉, 웃으니까 왜 웃냐, 묻길래 무슨 남자가 넥타이 하나 못 매냐? 하면서 타박했어. 우리 중학교 땐 교복에 넥타이가 없었거든. 사실 그래서 나도 넥타이 맬 줄 몰랐지. 엄마가 아빠 넥타이 해주시던거 기억해내면서 손 내밀고 줘봐, 이랬어. 종대가 웃으면서 넥타이 건내주는데 받아보니까 넥타이가 그냥 넥타이가 아니라 자동 넥타이인거야. 모양 다 잡혀있고 지퍼 달려있어서 그냥 목에 걸고 당기기만 하면 되는 넥타이. 황당해서 종대 쳐다보니까 종대가 웃으면서 여자친구가 넥타이 해주는 게 로망이였다고 자동 넥타이여도 그냥 해달라면서 몸 낮추고 고개 숙이는데 종대 귀 보니까 빨개져있더라. 쑥쓰러웠나봐. 귀여워서 큭큭 웃다가 넥타이 종대 목에 걸고 쭉 잡아당기다가 장난치고 싶어서 더 잡아당기니까 종대가 켁켁거리면서 내 팔 치길래 다시 좀 풀고 모양 제대로 잡아줬어.
" 올, 김종대 교복 좀 잘 받는 듯? "
내가 엄지손가락 올리면서 칭찬해주니까 당연하지, 니 남자친구가 이 정도야, 하면서 웃더라.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이지? 어이 없어가지고 종대 배 툭 치고 교복이나 제대로 다 입고 나와, 하면서 종대 등 밀었어. 종대가 알겠다고 하고 집 가서 나는 다시 TV 보다가 약속 시간 되길래 마이까지 챙겨입고 현관문 여니까 종대도 현관문 열고 나오고 있더라. 눈 딱 마주쳐가지고 웃으면서 엘리베이터 타고 지하철 같이 타는데 나는 중간에서 갈아타야돼서 종대한테 인사하고 학교 가는 길에 중학교 친구들 몇 명 만나서 같이 학교에 도착했어. 그렇게 입학식 잘 끝내고 집에 돌아와서 과외 받는 날이라 종대네 집에서 종대랑 준면쌤한테 과외 받고 그랬지, 뭐.
참, 종대는 지금 음악학원 보컬쌤으로 있고 나는 유치원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어. 저 때부터 만난거니까 우리가 지금 11년 좀 넘게 사귀고 있는 중이네. 9년이래... 뭔가 징그럽다ㅋㅋㅋ 하긴 얼굴 보고 지낸지는 26년째인데 뭘 새삼스럽게 징그럽기는... 그럼 또 설레는 얘기 들려주러 빨리 오도록 할게! 댓글 써주는 독자들 항상 내가 하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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