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국X김태형] Target (V시점)上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1020/37dbecdf471904aec47fc9570cf9ccd5.jpg)
Target.
w.갓태
왜 그랬을까.왜 그래야만 했던 걸까. 오늘도 여김없이 돌파구를 찾지못한 체 잠에 든다.
다시 시간을 돌릴수만 있다면 그땐 너가 살아 숨쉬며 같은 하늘을 볼수 있었겠지.
보고싶다. 정국아.
*3년전
" 제가 10살때부터 좋아하고 많이 따랐던 사람이 있었어요. 하지만 제가 유학을 가버리는
바람에 그때부터 지금까지 연락조차 할수 없었어요. 왜냐하면 그 사람은 제게 답장을
해주지 않았어요. 제가 지금 한국에 온 이유는그 사람을 찾기 위해서에요.
그 사람이 방송을 보고있었으면 좋겠어요. 정국아 나 기억해? 보고싶다. 꼭 "
10살때 부모님때문에 반강제로 미국에 가야만 했다. 부모님은 나를 사회와
단절시켰고 그저 공부만을 하길 바라셨다. 나는 부모님의 기대를 져버릴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밤새 머리를 쥐어짜가며 공부한 덕에 지금의 내가 되있었다.
한국에 있었을때 책가방을 들고 학원에 가는 길이면 항상 골목에 한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항상 혼자였다. 혼자 움크려앉아 땅을 보곤 노래를 하고 있었다.
몇일이 지나서일까 그 아이가 보이질 않았다. 매일 저 자리에서 노래를 부르던
그 아이가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하지만 그러려니 했다. 그냥 그러려니.
다음날이 되고 저 멀리서 그 아이의 실루엣이 보였다.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골목을
지나가던 중 그 아이의 얼굴에 큰 멍자국을 발견했다. 나는 그 아이에게
한걸음씩 다가갔고 그 아이는 욺크려 앉아 나를 올려다봤다. 나는 그아이를 바라보며
" 얼굴다쳤어? " 라고 물었다. 그리곤 다시 땅을 쳐다보던 그 아이는 " 몰라 " 라고
대답하며 땅에 눈물을 한방울씩 떨어뜨렸다. 나는 나의 가방을 열어 밴드하나를 꺼내어
그 아이의 얼굴에 밴드를 붙여주었다. 그게 그 아이와 나의 인연의 시작이었던것 같다.
그렇게 말을 트며 그 아이와 나는 하루하루 친해지고 있었고 나는 매일 학원에 빠지며
그 아이와 놀았다. 그 아이의 이름은 전정국이라고 했다. 사회와 단절되있던 나에게
정국은 큰 위로가 되었고 그렇게 사이가 깊어졌다. 하지만 매일 학원에 빠졌던 터라
부모님에 귀에 들어갈까봐 심장을 떨며 항상 집에 들어가곤했다. 하지만 몇일 안가서
나는 들통나고 말았다. 어머니가 나의 뒤를 밟았다. 학원을 그냥 안간것이 아니라 항상
학원끝날시간에 맞춰서 들어간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어머니는 나를 따라왔고 정국이와
있던 모습을 보고 화나서 정국이의 뺨을 세게 쳤다. 근본도 모르는 자식이라그랬나..
아무튼 그랬던것 같다. 그 이후로 나는 항상 어머니의 차를 타고 학원에 다니며 다시는
그때이후로 정국이를 볼수 없었다. 그리고 미국으로 가게되었다. 사실 너무 힘들었다.
항상 정국이에게 하루동안 있었던일, 그리고 기분나쁜일들 다 털어놓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정국이가 없다. 그렇게 10년이 지났다.
유학을 하러 갔지만 사실상 이민온것이 되어버렸다. 부모님이 한국에서 하시던 사업을
미국에 확장하는 바람에 거의 한국에 오는것은 불가능 해버렸었다. 하지만 내 힘으로
한국에 왔다. 못 볼수도 있지만 꼭 찾을 것이다. 꼭 찾고 싶다.
*
방송작가에게 전화온것만 해도 몇십통이 넘었다. 본인이 전정국이라는 장난전화가
많은 모양이다. 한국에 왔으니 내가 살던 곳도 가보고 천천히 한국에 있을 계획이다.
일단 지금 현금이 하나도 없으니 현금부터 찾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은행을
찾아갔고 현금을 인출했다. 주섬주섬 현금을 작은 크로스백에 넣고 핸드폰을 보며
은행에서 나왔다. 그리고 순식간에 어떤 남자가 나를 밀치며 크로스백을 들고 뛰었다.
당황했지만 무작정 뛰었다. 다행히 주변사람들도 도와준 덕에 소매치기범을 잡았고 그대로
근처에 있는 경찰서로 들어갔다.
"경위서 작성해주셔야 하니 잠시 기다리세요"라고 말하며 사라졌다. 한국오자마자 소매치기라니.
어이가없어서 범인의 뒤통수를 한대 쳤다. 범인은 중학생소년이었다.
" 앞으로는 그러고다니지마라" 라고 말하며 그때 마침 온 경찰서에게 경위서양식을
받아 작은 테이블의자에 앉아 펜을 들었다. 그 순간 나는 귀를 의심했다.
" 이름은? "
" 전정국 "
" 나이는? "
" 스무살 "
" 그러니까 왜 사람을 죽이려고 그래 새끼야 "
" 안죽였는데요 "
분명 전정국이라고 그랬다. 에이. 설마. 나는 떨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고개를 돌려
그 대화가 들리는 곳으로 눈길을 주었다. 어렴풋 보이는 옆모습을 나는 눈을 비비고
다시 쳐다보았다. ' 아닐꺼야 '속으로 외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나에게 다가오는
이 불안감으로 인해 다리에 힘이 풀릴뻔 하였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전정국이라는 사람의
어깨를 잡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던 그 사람은 나를 올려다 보았다.
"..정국아"
10년전 나를 올려다보았던 전정국. 그리고 10년후 지금 나를 올려다 보고있는 전정국.
누가 아니라고 말좀 해줬으면 좋겠어. 내가 10년동안 생각하고 상상하던 너는 이런
전정국이 아니였어. 왜 이렇게 살고 있었니.
*
경찰서입구 벤치에 앉았다. 그리고 몇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다. 시계를 보니 새벽3시가
다 되가고 있었다. 그때서야 조사를 마치고 나오는 정국의 모습이 보였다.
정국은 머리를 양손으로 넘기며 나를 힐끔 보고 말없이 지나갔따.
피곤한 기색이 보였다. 기다리는 동안 많은 생각을 했었다. 나를 기억하기는 할까.
생각과는 너무나도 달랐던 정국의 모습에 나는 어찌해야할지 갈팡질팡 두갈래길에 서있는
사람 마냥 그렇게 잇었다. 나는 자리에 일어나서 정국의 팔을 잡았고 " 정국아 나
기억 하지 " 라고 물었다. 그의 대답은 " 응. 근데 그냥 모르는 사이하자 " 이었다.
팔을 뿌리치며 뒤도 안보고 정국의 뒷모습은 멀어져만 갔다. 이런 내맘을 알까.
이렇게 두고 볼수만은 없었다. 정국의 뒤를 따라갔다. 정국이 걷고있는 방향은 10년전 살던
그 동네. 너무 오랜만이라 예전 추억들이 더 생각났다. 그리고 정국은 계단에 올랐다.
나도숨죽이며 계단을 따라올라갔다. 얼마나 올라갔을까. 옥상에 다달았다. 옥상에 올라가니
작은 옥탑방이 한체 있었다. 근데 정국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너무 놀랄수밖에 없었다.
내가 주위를 보던 도중 뒤에 누군가가 서서 내 목에 작은 칼을 겨누었다.
" 왜따라오는건데 김태형. "
정국이의 목소리였다. 난 칼을 들고있는 정국의 팔을 잡고 천천히 내 목에서 멀리
띄었다. 그리고 뒤를돌아 정국을 바라보았다. " 정국아 보고싶었어 정말로. "라고 말하며
정국에게 더욱 다가가 팔을 잡고 끌어 품에 데려왔다. 정국은 잡고있던 칼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얼굴을 내 어깨에 묻었다.
" 왜 이제야 온건데 "
*
" 나 사람을 죽였어 "
정적을 깬 정국이의 말이었다. 결국 너는 평범한 삶이 아닌 다른 길에서 헤메고 있었구나.
" 왜죽였어? 누구를 죽였어? " 라고 물었다. 그리고 대답을 듣기도 전에 나는 다시
" 안들을래. 사랑해 정국아 " 라고 말했다. 너무나 무서웠다. 내가아는 전정국이
내가 생각하는 전정국이 그럴리가없다. 그랬을리가 없어.
" 내 아버지를 죽였어. 그것도 어제 "
듣기싫었다.너무나 고통스러웠다. 두손으로 귀를 막고 " 안들을래. 제발 정국아 "라고 말하며
머릿속엔 나의 자기합리화만이 남아 맴돌았다.
" 짜증나서 죽였는데.. 그랬는데.. 내가 더 필요없던 놈이었더라고 "
" 아니야..절대 "
" 미안해 . 고작 이런놈이어서 "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눈물이 결국 내 볼을 타고 흘렀고 그때 정국은 자리에서 일어나
나의 앞에 섰다. 정국은 손으로 나의 눈물을 닦고 " 미안해 "라고 말하며 아까
떨어뜨린 바닥에 칼을 주워 나를 바라보고 웃으며 칼을 자신의 심장으로 찔렀다.
말릴틈도없이 끝났다. 사랑하는 사람이 내눈앞에서 죽는다는것.
내가 죽는것보다 더 아프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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