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됴준] 연애에 좀 서툴어 보이는 복학생 형 0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1040/19e830bb10bc2067374a4c66e5e2ed46.png)
"어, 경수야! 여기!"
날 부르는 목소리에 그 쪽을 향해 고개를 돌리자 예상대로 백현이가 나를 향해 팔을 저어대고 있었다.
시끄러운 곳은 딱 질색이었지만 선배님들께서 부르시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달려가야 하는 1학년인 나는 군말 없이 과 모임에 참석하는 수밖에 없다.
자신의 옆자리를 팡팡 쳐대는 백현이의 옆자리에 착석한 나는 주위에 계시는 선배님들께 대충 인사를 하곤 콜라를 따랐다.
평소에도 별 시덥잖은 일로 모임을 자주 갖기 때문에 이번에도 별 일 아닐 거라 생각하며 콜라가 따라진 잔을 입에 가져다 대는 순간,
"오늘은 군바리 생활을 끝내고 온 너희 선배 복학 기념으로 만난거다."
하는 과대 민석이형의 목소리가 들렸다.
누가 복학한다는 소리는 못 들었어서 옆에 있는 백현이를 보자 백현이도 처음 듣는 눈치였다.
조금은 당황스러운 뉴페이스의 등장에 1,2학년들이 수군거렸다.
"이런 녀석인데, 이름은 김준면이고 나이는 나랑 동갑인 스물 셋이다."
민석이형 옆에서 갈색 머리를 왁스로 뻣뻣하게 세운 남자가 벌떡 일어났다.
군대에 다녀왔다고 보기 힘들 정도로 하얀 피부에 짧지 않은 머리여서 조금 놀란 것도 잠시, 옆에서 들려오는 박수 소리에 따라서 박수를 쳤다.
앞자리에 앉은 동기 여학생이 옆에 있는 친구한테 뭐라고 귓속말을 하는데, 얼굴이 빨개진 걸로 봐서는 잘생겼다는 내용인 것 같다.
사실 사람의 얼굴을 가지고 뭔가를 평가하는 편은 아니지만, 저 복학생, 아니 김준면이라는 사람은 남자인 내가 보기에도 뭐. 잘생겼다.
짙은 눈썹에 큰 눈, 높은 코와 시원스런 입매가 딱 봐도 호감형이었다.
벌써 1,2학년 여학생들 몇 명은 얼굴을 붉히는 것 같았다.
모두가 자신에게 시선을 보내자 약간 쑥쓰러운 건지 복학생은 눈썹을 긁으며 입을 열었다.
"어, 안녕. 난 김준면이라고 해. 오늘은 내가 쏘는 거니까 많이 먹어."
말을 마치곤 씨익 웃는 복학생의 모습에 동기 여학생들이 멋있다며 수군거렸다.
하긴, 잘생기고 돈도 많은데다(밥값 내준다니까) 군대도 다녀온 호감형 선배를 마다할 여자 후배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건 3,4학년 누나들은 복학생에게 눈길 한 번을 안 준다는 것이다.
여자친구가 있어서 그런걸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앞에 구워져 있는 돼지갈비를 집어먹었다.
먹으면서 딱히 의도하고 그런 건 아니지만 복학생 형 쪽의 대화를 듣게 되었다.
"세미 오랜만이네! 희경이도. 어 진주 후배님도 오랜만이야!"
"아, 네.. 하하."
"아니 이게 누구야? 수정이 맞지! 역시 우리 이쁜이는 하나도 안 변했네."
대화 내용만 보면 오랜만에 만난 후배들한테 하는 안부인사같아 보이긴 하지만, 그 대상이 하나같이 여자였다.
게다가 말 끝에 왠지 'ㅎㅎ'가 붙어 있는 느낌이 들었다.
"선배.. 여전하시네요."
"내 예전 모습까지 기억해주다니, 역시 수정이! 외모도 마음씨도 굿이야. 굿!"
"하아.."
"선배님 안녕하세요, 저 이번에 새로 들어온 14학번 이동희라고 합니다!"
"오오 14학번이야? 새내기네~ 애기, 새내기가 왜 새내기인 줄 알아?"
"네, 네? 잘 모르겠는데.."
"샌애기~ 애기라고 부르라고 새내기잖아. ㅎㅎ"
경악을 금치 못할 수준의 유머감각에 내가 잘못 들은건가 하고 주위를 살피자 모두의 표정이 굳어있었다.
특히 한 번도 싫은 내색을 하는 걸 본 적이 없는 민석이 형의 미간이 2mm 정도로 줄어들어 있었다.
"14학번이네 우리 애기~ 오빠랑 식사할까? 편하게 오빠나 아빠라고 불러. ㅎㅎ"
복학생에게 말을 걸었던 동기 여학생이 당황스러운 얼굴로 옆에 앉은 여자 선배에게 SOS를 청하자 여자 선배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대체 저 복학생은 뭐지?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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