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젼 캐아련 돋는 팬픽이에요....댓글 한줄 스릉흡느드..
뱅크-가질수없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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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수씨..내가 더잘할게요…응?
“정말-넌 존심도 없어? 도도한척은 혼자 다 하더니. 쳇-“
“며..명수씨…제발.”
많은 이들의 시선이 한 곳으로 집중되었다. 울먹이면서 남자의 옷깃을 붙잡는 또 다른 남자…그리고 울먹이는 남자를 향해 서슴없이 폭언을 내뱉는 그..사람들은 늘 그렇듯 자신에게 여파가 끼치지 않는 일이라면 더 자극적일수록 관심을 가지는 법이었다. 그 상황에 놓인 당사자야 어떻든, 그런것까지 배려해줄만큼의 아량을 가진 이는 얼마되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꽤나 늦은 시각 시끄러운 술집 안, 다른 주변 남자들보다는 여리여리하고 또 울때는 미친듯이 섹시한 이 남자가 여자가 아닌 자신과 같은 남자에게 사랑을 구걸하는 이야기는 사람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버리지보다 못한 새x. 그나마 반반해서 좀 놀아주려 했더니..”
남자는 비릿한 웃음을 뱉어내며 옆에 있던 이쁘장하게 생긴 다른 남자의 허리를 잡아끌었다. 순간 동우의 눈빛이 정처없이 흔들렸다. 그에게 자신은 안중에도 없는것임이 분명했다. 그저 자신을 원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즐기는것뿐. 그만큼이나 동우가 마음에 담아버린 이 남자는 형편없는 사람이었다.
“명수씨.”
“글쎼. 난 너 같은 답답이랑은 더 이상 뭘 어떻게 해볼 마음 없다니까.”
그가 그렇게 말했을 때 동우는 돌아서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더 창피를 당하기 전에. 하지만 빌어먹을 다리는 조금도 움직이지를 않은채 그자리에서 굳어버렸다. 눈앞에 있는 이 남자에게 끝없는 실망을 하면서도 자신은 기어코 포기를 할 수는 없는건지도 몰랐다. 장동우는 하나밖에 모르는 바보 미련퉁이니까. 눈물이 자꾸만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명수씨. 한번만 더 생각해요.이런사람 아니었잖아.”
“아-진짜 작작하란말 안들리냐”
남자는 거침이 없었다. 동우의 어깨를 밀어내며 욕지거리를 내뱉는 일은 그에게 지극히도 쉬운 일인 것 같았다. 김명수. 장동우가 마음을 내준 첫번째 남자. 아무것도 모르던 자신을 향해 웃어주고 감싸주며 더없는 따뜻한 마음을 녹여주었던. 하지만 이제 그런 명수는 없었다. 무엇이 진실일까. 내가 본 것은 모두가 환상이였던걸까. 동우가 이를 악 물었다. 명수는 끊임없이 욕설을 내뱉으며 목소리를 높였다.
“손찌검하기 전에 눈 앞에서 사라져라?응?”
“…명수씨.”
“말귀 못알아 먹어?”
“명수씨. 제발. 잘못한거 말해줘요 내가 다 고칠게..응?”
“이게-!!!”
손을 덥석 올리는 그를 보며 동우는 눈을 질끈 감았다. 뺨이라도 맞는건가 무슨 비련의 여주인공 처럼 남자로 태어나서 자신이 이런 상황을 맞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다. 김명수 그를 만나기 전까지…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동우의 뺨은 돌아가지 않았다.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얼굴에 가해지지 않는 충격에 동우가 느리게 눈을 떴다. 그리고. 그자리엔.
“…호원아.”
언제나 처럼 그 애가 우두커니 서있었다.
“뭐야 이거 안놔?”
“….이렇게 사람많은 곳에서 이렇게 시끄럽게 구시면 안되죠. 선배?”
“하-뭐라고?”
“거기다가 사람까지 때리려고 하시고 공공예절이란거 안 배우셨나봐요 선배님”
담담하지만 서늘함이 느껴지는 말투였다. 동우의 눈가가 옅게 이지러졌다. 영우의 팔을 잡아내린채 등을 돌리고 선 사람. 그래, 호원은 언제든 자신이 가장 비참해지는 순간에 마법처럼 나타나고는 했다.
그는 동우를 보며 말했다.
“저분이 새로 사귀신 분인가봐요, 선배,”
“하-그렇다면?왜?뺏어먹기라도 하게?”
“………..전 남에건 건드리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그럴만큼의 가치도 없어보이는데요.”
호원이 나타난 순간부터 묘한 표정을 지으며 얍실스레 웃던 동우의 표정이 딱딱히 굳어졌다. 찬물을 끼얹은듯 고요해진 술집안의 분위기가 위태로이 지속되고 있었다. 그제서야 발길을 돌린 호원이 동우의 손을 낚어채었다.
“가자”
“/….”
“성규 선배가 너 찾더라”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허울 좋은 말로 핑계를 대고 있지만 그는 어서 이곳에서 동우를 데리고 나가고 싶은거였다. 동우가 시선을 조금 틀어 울그락 풀그락해진 명수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오늘은..그만 여기까지 해야하는거겠지.
“응”
**
호원은 말이 없었다. 그저 묵묵한 얼굴을 하고서 걸음을 옮길뿐이었다. 그리고 동우 역시 어떠한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명수를 향한 제 마음이 어느정도 였는지 아는 유일한 사람. 명수가 돌아서 버린 이후 줄곧 마음을 접지못해 힘겨워 하던 자신을 지켜준 따뜻한 사람.
조금 뒤처진 걸음에 유난히 호원의 등이 잘 보였다. 항상 듬직해보이던 그의 등인데 오늘은 왠지초라해보이는건 그냥 내 느낌 탓이겠지….동우는 옅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에게 있어나는 어떤 존재일까..멍청한 친구? 혹은 너무 바보같아서 자꾸만 연민이 드는 친구. 그 이상일까 그 이하일까. 동우는 한떄 자신에게 언제까지 이런식으로 살거냐며 서슬퍼런 고함을 지르던 호원을 기억했다. 한번만 더 명수를 찾아가면 다시는 보지 않겠다는 협박도 서슴지 않고 했던 그. 하지만 동우는 결국 다시금 명수를 찾았다. 습관처럼. 그리고 언젠가부터 호원은 더 이상 화를 내지 않았다.
“..미안”
“…………”
“…..”
“됐어. 나한테 미안할건 뭔데.”
“아니 ..그냥 나 때문에 자꾸 명수씨랑 싸우게 되고 그러니까…:
동우의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에 호원이 피식하고 힘없는 웃음을 토해냈다..
“내가 명수선배한테 싸가지 없이 군게 화나는건 아니고?”
“..아냐!그런거.”
“응.”
“……..”
동우는 시선을 재빨리 피했다. 아주잠깐 그와 시선을 맞부딪혔다. 심장의 한쪽이 덜컹 하고 내려앉는 기분이들었다. 너무 크다고는 할수없지만 작지 않은 그의 적당한 눈크기에 알맞은 검빛색깔의 눈동자는 말로 할수 없을만큼 슬픈 느낌을 뿜어 낼떄가 있어 동우를 꼼짝도 못하게 만들어 버리고는 했다. 가장 비참하고 힘이 드는건 마치 자신이아니라 호원인것만 같은 착각. 대체..왜 그런눈을 하는거야?넌.
“…….아직.”
“…….”
“포기가..안돼?”
“…..!!..”
“그만한 사랑받을 가치없는 놈이란거 너도 알잖아.”
오랜만이었다. 호원이 이런식의 질문을 하는 것은. 망설이는 듯한 호원의 입술이 미세하기 떨렸다.
“..응.”
“………”
“알아. 아는데.”
“..”
“내가..원래 그렇잖아. 미련하고 흐흐”
동우가 호원과의 이런 상황이 어색해서 인지 괜시리 미안해서인지 살짝 웃었다.
동우가 말하는 모습을 잠시 바라보던 호원이 다시 허공을 바라보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곤 더는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
“들어가”
“..응.”
“나 갈게.”
“어..어..항상 나 같은 미련한 친구 신경써줘서 고마워…”
“……..”
동우를 집앞까지 데려다준 호원이 이내 등을 돌렸다. 대학을 들어오자마자 친구로지낸지가 지금까지 어연5년, 제 옆에서 함께 술친구도 해주고 묵묵히 자신을 지켜주었던 소중한 친구 하지만 오늘의 호원은 이때까지 보여주었던 듬직했던 모습과는 너무 달랐다 유난히도 동우의 마음을 시리게 만들었다 가슴 한구석에서 알싸하게 퍼져드는 고통에 동우는 저도 모르게 손을 그러쥐었다. 항상 호탕하게 웃었던 네가 가끔씩 이런 아픈 눈을 하기 시작한 때가 언제였더라..
그렇게 동우는 잠시동안 가만히..그저 가만히 호원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몸을 틀었다.
“장동우”
다시금 그가 부르는 자신의 이름이 가까이서 들려왔다.
“어…? 왜 다시와?”
조금 단호해보이는 그의 얼굴이 낯설었다. 밤공기의 적막함이 둘 사이에 거대한 휘장을 드리운 느낌.
“낮추고 있어,”
“..어?”
“…네 눈높이에 맞춰서 자세를 낮췄어,”
“..무슨.”
“내 방식이니까 너한테 강요하지는 않아.”
“호원아.”
“그렇다고 네 마음을 함부로 생각하지도 않을거야.”
“….”
“그건 네 방식일 테니까.”
“무슨소리야 호원아…?”
“그래도 가끔은.”
“…….”
“옆도 보고”
“……….”
“뒤도 돌아보고”
“…………….”
“그래.”
“…………”
“.사람은 늘 직진하며 살아갈순 없는거니까.”
마주한 호원의 검은 눈동자가 동우의 숨통을 옥죄었다. 한번에 읽어내리기에는 너무 많은 것을 담고있는것같아 답답해졌지만 이유를 물어볼수는 없었다. 그제야 호원이 등을 돌리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동우는 자신의 심장이 한없는 나락으로 추락하는 것만 같았다.
아직 따뜻한 호원이 온기와 오늘의 진지함 그리고 호원이 몸에서 나는 특유의 향기가 동우 곁에 맴돌고 있었다.
출구가 없는 방을 끝없이 헤메이고 있던 것은 저뿐만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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