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동네는 조그만한 읍내가 있는 공기 좋은 시골이야, 매일 아침마다 닭들 우는 소리도 들리고, 농사 짓는 옆집 할아버지의 트랙터 소리도 들려.
학기가 시작되고 얼마 안 되서 너희 동네에 있는 학교, 학교라고 해도 애들도 얼마 없어. 고작 20명 정도 인가. 반도 한 3개 정도 되고.
그런 학교가 갑자기 시끌벅적 해져, 너의 절친인 친구가 전학생이 왔다며 호들갑 떨기도 하고, 그래도 이 시골 동네에 얼마만에 오는 전학생인데 관심도 많이 생겨.
괜히 우리 반이였으면 좋겠고, 남학생이면 더 좋겠고. 어렸을 때부터 이 동네에서 자라온 너는 새로운 사람들한테 관심이 되게 많아. 저번에 온 전학생도 그랬고.
시끄러운 쉬는 시간이 끝나고, 자리에 앉아 담임 선생님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는데, 문이 열리고 낯이 익은 애가 들어와.
알고 보니까 어릴 때 옆 집 살던 김태형이야. 마냥 어릴 땐 촌스럽고, 장난만 치는 애 같더니. 멀쩡하게 커서 돌아오니까 놀래서 눈만 커졌어.
그렇게 정신 없이 수업도 다 끝나고, 방과 후에 친구들과 다른 방향에 사는 너만 집으로 가고 있는데, 옆에 김태형이 와서 같이 나란히 걸어.
서로 이것저것 얘기하다가 자기가 어렸을 때 널 좋아했다며 웃으면서 얘기해. 그 얘기에 너도 당황해서 얼굴도 붉어지고.
붉게 지는 노을보다 네 두 볼이 더 빨개지니까 그걸 또 가지고 장난치면서 웃어.
그러다가 옛날에 자기가 아빠한테 가지 말자고, 가지 말자고 떼를 썼는데 그 이유가 뭔지 아냐고 물어보는 거야. 설마라는 단어가 딱 떠올랐어.
나란히 걷던 걸음을 빨리해 날 보면서 씨익 웃다가 뒤로 걸으면서 얘기했어.
"가지 말자고 한 이유하고, 내가 여기에 오게 된 이유가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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