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도경수] 봉사활동하다 만난 구남친 엑소 도경수 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10720/22ef2245a6f3d5f2111ef519a3147611.jpg)
눈이 마주쳤다.
심장이 멎을것 같았는데,
저새끼 뭐지?
난 진짜 당황했는데, 아무렇지 않게 웃어보이면서 손까지 흔드는걸 저새끼 미쳤나 했다.
" 형! 얼른 와요!"
아...매니저 형? 나 말고 내 뒤에서 뛰어오고 계시는 그 매니저형 ? 아무렴 그렇지 나한테 손을 흔들리가 없지..
옆에선 정수정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연탄을 나르고 있다. 역시 고기의 힘인가
' 와, 그래도 정수정 잘버틴다 언니가 끝나고 맛있는 맘마 사줄게"
" 제발 일이나 해'
' 알았어..'
뭐하나에 열중하면 진짜 끝을 보는 성격이라, 내가 아무리 말을 걸어도 정수정은 잘 대답하지 않는다. 고로 지금 나는 혼자 불안불안해 하면서 도경수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있고 도경수는 내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는거다.
" 끝! 저 위에 집 까지 배달 완료 입니다, 다들 수고 하셨고 이제 부터 번호 뽑으셔서 두분씩 번호에 해당하는 집들 찾아 다니게 될텐데.. 어디 불편하신건 없는지
도와드릴건 없는지 여쭤보고 어르신들께서 괜찮다고 이야기 해주시면 그때 내려와주세요."
나랑 정수정은 이미 앞에서 번호를 다 골라 버려서 각각 11번 13번을 골랐다. 다른 번호라서 다른사람과 같이 간다는게 껄끄럽기는 하지만 오늘 하루 볼텐데 뭐가 걱정인가 하고 11 번 분을 찾아 다녔다.
" 여기 11번분 없으세요?"
어? 11번? 난데?
" 어? 저요! 저 11번인데? "
" 아, 그러시구나. 안녕하세요"
낯선 남자다. 그것도 내 나이 또래에 잘생긴 남자.
" 아.. 안녕하세요"
" 아 혼자 오셨나봐요? "
" 아, 아뇨 친구랑 같이 왔어요. 앞에 분들이 다 번호표 가져가셔서 따로따로 하게 됐네요 "
" 아.. 그러시구나, 올라가요. 늦겠어요"
" 아.. 네!"
땡잡았다.. 잘생겼다. 좀 무뚝뚝하긴 한데 그래도 붙임성은 있는것 같고.. 친해지고 싶기는 한데 만난지 5분이다 5분, 부담스러워 할것 같아서 친해지고 싶다는 말은 입밖에도 못꺼냈지만 번호라도 따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 다왔네요, 들어가죠 "
어렴풋이 된장찌개 냄새와 특유의 간장독 냄새, 시골은 시골인가보다, 익숙해지는 향기에 정신을 빼고 있자니 할머니 한분이 걸어나오시는게 보였다
" 할머니 안녕하세요~"
" 뭐 불편하신건 없으세요?, 도움 필요하신건 다 말씀해 주세요. 저희가 다 해드릴게요"
할머니는 미안하신지 계속 없다고 말씀하시다가, 천장에 전등이 나갔는지 그것만 갈아주고 가주면 고맙겠다고 말씀하셨다, 전등 가는건 나도 쉽지가 않은데
같이 온 훈남이 모든걸 다 일사분란 하게 처리해주곤 할머니께 인사 드렸다.
" 할머니~ 안녕히계세요!"
웃으며 배웅해 주시는걸 보곤, 따뜻한 감정을 느끼며 홀가분 하게 내려가는데
이 남자한테 번호를 물어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한 스무번은 한것 같다.
계속 머뭇 머뭇거리다가 물어보려던 순간에 누군가 나를 불렀다.
" 저기요! "
오..오...
오 씨발.
내가 그토록 마주하지 않길 바랬던 도경수와 아이들이다.
진짜 순간 벙쪄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EXO/도경수] 봉사활동하다 만난 구남친 엑소 도경수 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10720/05bd0e4cc3046c9770d4a14ed6971eb0.jpg)
도경수랑 분명 눈이 마주쳤는데, 나도 도경수도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고선 망부석 마냥 넋을 빼고 서있었다.
" 이거 떨어뜨리셨는데.. 그쪽거 아닌가요?"
유독 여섯중에 제일 키가 커보이는 남자가 새하얀 치아를 보이곤 웃으며 물었다.
" 아.."
무슨 물건이길래 하고 봤더니, 도경수와 예전에 맞췄던 팔찌다, 그것도 커플팔찌에 도경수 이니셜이 박힌.
" 이거 제거 아닌데요."
" 네? 아니세요? 이상하다.. 떨어지는거 봤는데.. "
" 아니에요. 죄송합니다."
나도 저사람한테 내가 뭐가 죄송한지는 몰라도, 그 순간 너무 쪽팔리고 저 팔찌를 가지고 다니는 나에게 화가 나서 속으로 참을 인을 수어번 새긴것 같다.
어쨌든 거짓말을 했으니 죄송할법하다. 정말. 호의는 고맙지만 받을수는 없었다는걸, 정말 곤란했다. 팔찌를 알아봤을때 도경수 표정이 어떨까, 비웃을까,화낼까
저 팔찌를 애지중지 아직도 어딜가나 들고다니는 나도 참 바보스럽다. 오늘로 주인은 내가 아닌게 되었으니, 도경수가 알아보고선 쓰레기통에 넣어 버릴수도 있다.
그렇게 한참을 내려갔고, 뒤에선 아무런 기척이 없어서, 돌아보지도 않고 앞만보고 걸어왔다.
" 아 다왔네요."
" 아, 네.. 제가 체크하고 들어갈게요. 수고하셨어요."
" 감사합니다."
아래 집합장소로 다 모이고 나서 부터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모두 털어놓고 이야기 하고싶은데 그럴 사람도 없어 답답하기만 했다.
남자는 자신이 체크하고 들어간다고 했고, 나는 정수정을 찾았다.
" 정수정, 정수정! "
'" 왔냐"
애가 파김치로 변해버렸다. 무슨일이 있던건지 몰라도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매우 불편하신게 많으셨나 보다..
" 나 고기 먹으러 오늘 못가겠다, 집에가서 쉴래 다음에 먹자 "
" 그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힘들어 보인다 진짜, 고생했어. 나 화장실좀 다녀올게"
" 응, 화장실 어딘지 알아? "
" 공중화장실 없어 여기? "
" 어딘지도 모르고 화장실부터 간다고 그러냐. 저기 불 없고 어두컴컴한곳 있지 거기 골목이야, 좀 무서울텐데.. 같이가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애냐 , 화장실을 같이가게. 됐어 다녀올게 "
말은 이렇게 했는데 사실상 골목길에 어두컴컴해서 무섭기는 했다. 더군다나 사람들이 화장실이 급하진 않은가보다.. 난 급한데..누구라도 좀 가지..
화장실에 정말 조심 조심 가고있었다. 집합장소랑은 꽤 거리감 있게 느껴지고 사람들 말소리도 점점 사그라 드는 느낌이라 공포감이 배가 되었다.
어느순간 부터 뒤에선 인기척 까지 느껴 지는데, 화장실 오는 사람치고는 너무 조심스레 다가온다.
정수정이랑 같이 왔으면 정말 좋았을거라는 생각밖에 안들어서 손에 땀이 차도록 꽉 쥐고는 냅다 뛰었다.
" 헉.. 헉.."
그렇게 뛰고 나서 화장실 앞에 섰을땐 뒤에선 아무런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 김여주 "
![[EXO/도경수] 봉사활동하다 만난 구남친 엑소 도경수 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10720/ccb4e2b9542218c708e7b40b1c1c2f53.png)
" 아!"
도경수다.
정말 도경수다.
내가 헤어지고 난뒤 매일 꿈에서 찾았던 가짜도경수가 아니라 진짜 도경수다.
" 이 팔찌, 이제 정말 니꺼 아니야? "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변우석) 변우석 하퍼스바자 1월호 (다슈 화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