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네가 처음이야."
나비 - 놀라워라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겠다. 마음 속에서 뭔가 자꾸 간질간질거렸다. 종대도련님의 늦었다며 얼른 들어가라는 성화에 들어오긴 왔지만 어쩌면 다행인 것 같다. 아직도 얼굴이 후끈거리고 입술이 뜨거운 것 같았다. 수정이가 깨지 않게 조심조심 들어와 침대에 누웠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영화 줄거리는 다 까먹어버렸고, 무서운 것도 없어져버렸다. 천장만 보며 아까의 장면을 되새기다 잠이 들었다.
"이 놈의 파티는 무슨 삼일씩이나 하냐."
"그러게."
결국 잠을 설쳤다. 일어나자마자 씻고 나오니 수정이가 옷을 갈아입으며 투덜댄다. 우리한텐 파티도 아닌데, 짧게 좀 하지. 내가 옷을 다 갈아입을 때까지 수정이의 투덜거림은 그칠 줄을 몰랐다. 그게 부질없음에도 수정이는 내게 그렇지 않냐며 동의를 구했지만 어젯밤 일은 내 머릿속을 쉬지않고 헤집어놨기 때문에 나는 얼렁뚱땅 대답했다. 수정이와 숙소에서 함께 아침을 챙겨먹고 나와 숙소앞에 다른 메이드들까지 다 모였다. 항상 이렇게 해왔지만 오늘따라 매니저님 말이 길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매니저님의 말은 그냥 오늘 오시는 손님은 선진그룹의 비지니스와 관련이 많으니 각별이 더 주의하라는 건데 왜 이렇게 말을 길게 하시는지...ㅎ 매니저님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며 매니저님의 말이 끝남에 따라 각자 맡은 구역으로 이동했다. 오늘 내가 맡은 건 주방 쪽일이었다. 어제는 음식 나를 때마다 도련님들도 종종 마주치고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 같아서 민망했는데 다행이었다. 주방으로 들어가기 전에 어제 미처 버리지 못한 쓰레기들부터 해결하려 하는데 양이 꽤 된다. 한 손에 두 세개씩 들고 건물 뒤쪽으로 향하는데 갑자기 말소리가 들렸다.
"저기... 도와줄까여?"
"네? 아, 괜찮아요."
양 손에 가득 쓰레기봉투를 들고가는 내가 불쌍했던지 경호원으로 보이는 남자가 내게 말을 걸었다. 호의는 고마웠지만 선뜻 부탁할 수도 없어 거절했음에도 남자는 내 쓰레기봉투를 다 가져가버렸다.
"진짜로 괜찮은데..."
"힘들어보여서여."
"감사합니다."
내가 들 땐 버거워보였는데 남자는 참 쉽게 든다. 남자가 덧붙이는 말에 감사하다고 고개를 살짝 숙이자 제 이름은 타오라며 해맑게 웃는다. 그에 그저 고개를 끄덕이고 무사히 쓰레기 봉투를 버려준 남자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인사를 했는데 저 멀리서 종대도련님 목소리가 나를 부른다. 무슨 일이 생겼나싶어 소리가 나는 쪽을 돌아보자 종대도련님이 잔뜩 심통난 얼굴로 내게로 뛰어온다.
"가자."
다짜고짜 내게 가자며 내 손목을 잡아끄는 도련님때문에 슬쩍 뒤돌아 타오라는 남자에게도 살짝 인사했는데 뭔가 저 남자도 표정이 편치만은 않다.
"왜 쟤랑 놀아? 응?"
"그냥 저 도와주신 건데... 근데 저 분이 도련님보다 형 아니에요?"
"...몰라. 이제 나 싫어?"
"아니요."
"근데 왜 나한테 도와달라고 안 해."
"다음부턴 도련님한테 도와달라고 할게요."
"진짜지?"
"네."
시무룩한 얼굴로 내게 칭얼대다 손가락까지 걸어 약속을 받고는 금세 또 기분 좋아진 얼굴로 사라지는 종대도련님을 도련님이 하는 것처럼 손을 흔들어 배웅하고 다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요리엔 그다지 자신이 없어서 요리대신 식재료를 점검하고 나르는 일이 맡았는데 이것도 은근 힘들다. 다리가 점점 아파왔지만 정신없는 분위기에 휩쓸려 바쁘게 일하다보니 오전이 훌쩍 지나갔다. 대체 손님이 몇이기에 음식이 이렇게 많이 만들어지는지 식재료도 금방 떨어지기 일쑤였다. 지금도 떨어진 식재료를 다양하게 담아오려고 또 밖으로 나왔다. 창고 앞에 도착해 창고문을 열려는데 자동차소리가 들렸다. 바로 옆에 차고가 있는 걸 잊고 있었다. 식재료를 모자라지 않게 담고선 나오는데 저번에 봤던 도경수사장이 차키를 들고 서있다.
"또 보네요. 우리 구면맞죠?"
"어... 아, 맞아요. 안녕하세요."
"이따 봐요."
눈이 마주치고 도경수사장이 말을 걸때까지 멍하니 있던 내가 정신을 차리고 인사하자 예쁘게 웃으며 또 알 수 없는 말을 한다. 저 사람 좀 이상한 것 같다. 이제 마주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점심은 대충 때우고 다시 일에 열중했다. 한 달에 백오십인 이유가 있었다. 힘든 줄은 알았지만 이런 파티까지 있어서 메이드들을 괴롭힐 줄은 몰랐다. 벌써 시간은 네 시가 훌쩍 지났고, 점점 다리가 붓는 것 같아서 좀만 쉴 생각에 주방에서 몰래 빠져나와 2층으로 향했다. 도련님들 방을 피해 그냥 아무 방이나 열고 의자에 앉았는데 둘러보고 보니 여긴 손님방이었고, 나 혼자만 있는 게 아니었다.
"뭐야,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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