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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킥 전체글ll조회 1994

    

    

    

[전정국X박지민] 시혁고 노답국민 02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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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X 박지민]시혁고 노답국민 02   

    

    

  

이불킥 

  

  

  

-------------- 

 

 

 

부제:

사서 고생 

 

  

   

0. 

학교 점심시간. 조금 늦게 먹는다고 양이 달라지지는 않지만 지민이와 친구들은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치자마자 3학년들보다 먼저 가 거의 일빠로 밥을 먹어 급식지도 교사보다 빨리 가면 걸릴 일이 없기에 2학년들 중 단연 엘티이지. 반면 정국이와 태형, 남준이는 1학년들이 밥을 다 받을 시간 때에 내려가 밥을 먹어 서두를 필요가 없어. 그런데 오늘 웬일로 지민이 제 친구들을 두고 정국이네와 밥을 먹어. 이유 없이 이럴 일이 없어 정국이 밥 한술을 떠 입에 넣고 말해.    

    

    

    

"이제 말해봐라 먼데"   

"..들켰나?   

    

    

    

태형이 급식에 나온 제 소시지를 다 먹어 지민의 소시지를 노려 태형과 닌자처럼 혈란하게 젓가락으로 투닥거리고 있다 지민이 머쩍어 정국이를 향해 눈을 접어가며 예쁘게 웃어. 쓰지 않은 깨끗한 숟가락으로 정국이 태형의 머리를 한번 탁 때리고 서야 태형이 타깃을 바꿔 남준이 소시지를 노려. 덕분에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지민이 자신의 소시지를 입에 넣고 우물거리며 '올 핵교 땡하믄 바로 방탄 아들 팬싸 간대이' 말하자 정국이 한껏 미간을 찌푸려.   

    

늘 귀찮아도 지민이 혼자 보낼 수는 없어 따라다니던 정국이인데 하필 오늘 각 반 반장들이 모여 몇 시간 동안 왜 하는지 모를 회의를 하는 터라.'안 가면 안 되나?' 떼쓰듯 물어. 그에 지민이 웃던 표정을 바꿔 정색하며 당연하제. 나즈막히 말해. 정국이 한숨을 작게 쉬고 급식에 나온 요구르트를 지민이 식판에 건네 지민이 바로 받아 요구르트 껍질을 젓가락으로 콕 찍어 뚫고 그 틈으로 손톱을 이용해 뜯어.   

    

    

    

"내 첨으로 서울서 하는걸, 와 안가겠노"   

"뭐, 서울? 이게 드디어 미쳤나, 그기가 얼마나 걸리는지 알긴 아나?"   

 "그.래.서"   

    

    

    

대략 4시간은 걸리는 부산과 서울의 거리에 정국이 경악하며 하는 말에 원샷 때려 요구르트 하나를 다 마신 지민이 한 글자씩 강조하며 말한 후 제 앞에 앉은 남준이를 턱짓해. 정국이 불안한 이 전개에 약간 표정이 구기고 남준이를 봐. 태형이에게 소시지를 털리느라 약간 해탈과 열반의 경지에 오른 남준이 갑작스레 집중된 시선에 왜인지 표정이 안 좋은 정국이와 자신을 보며 밝게 웃고 있는 지민이, 둘을 번갈아 보고 고개를 갸웃거려. 식탁에 올려져 있던 남준이 팔을 지민이 잡아 흔들며 말해.    

    

    

    

"아랑 갈끼다"   

    

    

    

그제야 남준이 알겠다는 듯이 아. 하며 고개를 끄덕여. 며칠 전에 지민이 부탁해와 같이 가준다 했어 그 복잡한 곳을 부산 토박이가 혼자 가는 것보다 서울에 살았던 자신이 따라가는 게안전할 것 같고 간만에 서울도 가보고. 지민이 갈 생각에 신 나서 남준이를 보고 지민표 밝은 웃음을 지어. 그런 지민이 귀여워 남준이도 마주 웃고 불길한 예감은 절대 안 틀리는 정국이 똥 한가득 씹은 표정으로 변해. 지민이와 같이 하교를 하기 위해 회의에 몇 차례 빠졌기 때문에 더 이상 빠질 수도 없거든. 그렇다고 남준이와 둘이 그 먼 길을 보내기에는 눈 돌아갈 정도로 싫고 또 그렇다고 혼자 보내는 건 죽어도 허락할 수 없어 보내기는 싫은데 지민은 꼭 갈 거야.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지만 어쩔 수 없는 결론에 정국이 제 화를 못 참아 덜컹 소리를 내며 식판을 들어 자리에 일어나. 의자를 발로 한번 시끄럽게 차 던지듯 잔반 통에 식판을 털어 식판 통어 넣고 잔뜩 썽 발걸음으로 급식실을 나가. 화낼 줄은 몰랐던 남준이와 알았던 태형이 눈치를 보고 그런 둘과 달리 지민은 신경 안 쓰듯 곧 방탄이들 볼 생각에 신나 흥얼거리며 자신의 요구르트를 챙겨 마이 주머니에 넣어. 셋도 이어 급식실에 나가 복도를 걷다 태형이 남준이에게 눈빛으로 먼저 가겠다고 신호를 보내고 남준이 고개를 끄덕거려.   

    

    

    

"전정국 표정 완전 안 좋던데, 괜찮겠냐"   

"됐다 저거, 하나하나 풀어주려믄 끝도 없다"   

    

    

    

매점이나 가자는 지민을 따라 매점으로 가 아직 들어갈 배가 남았는지 피자빵을 고르는 지민이에 남준이 웃어. 전자레인지에 1분간 돌려 따끈한 빵을 들고 둘은 학교 시계탑 옆에 있는 벤치에 앉아. 빵에 포장을 뜯고 한입 크게 물고 지민이 맛있는지 웃으며 우물대. 그게 귀여워 남준이 박수를 한번 치다 입을 가리며 웃어. 근데 그리 많이 걸리나? 4시간 걸리긴 한대,음 다행히 오늘 단축이라 3시에 끝나고, 팬사인회는 8시에 시작이니까 적어도 7시 20분에는 도착해서 괜찮아 시간 넉넉해. 맞나, 역시 서울아라 빠릿하네. 만족스럽다는 듯이 지민이 남준이를 향해 웃었고 그저 귀여워 보여 남준이 지민이 머리를 쓰다듬어.   

    

    

    

    

    

    

    

1.   

    

    

    

"..진짜 안 가면 안 되나?"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이 문디야"   

    

교문 앞까지 따라와 계속 가지 말라는 정국에 지민이 화나 정국이의 정강이를 발로 걷어차. 아파 정국이 맞은 곳을 연신 문지르며 정말 무지 진짜 많이 엄청 굉장하게 미친 듯이 차라리 맞아 죽는 게 나을 만큼 싫지만, 정국이 어쩔 수 없이 남준이에게 지민이 좀 잘 챙겨달라고 부탁해. 걱정 말라고 남준이 웃으며 대답하고 옆에서 지민이 극성떨지 말라고 타박해. 이제 갈려는 지민이 손을 꼭 잡고 정국이 안 놔주자 지민이 또 정국이 정강이를 발로 차고 서야 아파서 숙이느라 손을 놔. 둘을 보내고 아쉬운 마음에 정국이 잔뜩 울상인 채로 손을 흔들어.
   

지민이 남준이와 같이 있는 걸 보기만 해도 싫고 질투나 죽겠는데 서울까지 둘이 같이 갈 생각에 눈앞이 하얗게 변하는 것 같아. 아까 정국이 급식실을 박차고 나가자마자 교무실로 가 제 반 교사에게 '반장 안 할래예' 하다 등짝을 처 맞고 욕을 처 들었어. 이도 저도 못하니 정국이 둘이 시야에서 안 보일 때까지 계속 손을 흔들며 지켜보고 마음속으로 눈물 가득 씹어 삼켜.   

    

둘이 작아서 안 보일 때쯤 둘이 멈춰 서고 지민이만 교문 쪽으로 달려와. 무슨 일인지는 몰라 다가오는 지민이를 정국이 잔뜩 토라져있는 채로 보니 지민이가 정국이 앞에 서 마이 주머니에 요구르트를 꺼내서 건네줘. 요구르트 한번 지민이 한번 보며 사태를 파악하는 정국이에 주위를 두리번 거리고 사람이 별로 없는 것을 확인한 지민이 정국이 볼에 입술을 갖다 대고 빨리 떨어져. 다시 남준이가 있는 쪽으로 뛰고 웃으며 말해.
   


    

"그기 마시며 기다리래이"   

    

    

    

정국이를 들었다 놨다하는 지민이에 오늘도 넘어간 호구전정국은 앞면가득 웃음을 머금고 지민이 준 요구르트를 손에 꼭 쥐고 지민이를 향해 팔을 흔들어.   

    

    

    

    

    

    

    

2.   

멀미 나는 고속버스를 장장 4시간씩이나 타고 나서 타지에 상경한 했어. 부산 시내보다 조금 더 바글바글한 사람들에 혹여나 지민이를 잃을까 남준이 지민이 어깨를 약간 세게 잡아 감싸았고 지민이도 낯선 환경 때문에 답지 않게 움츠려 지민이 가는 내내 남준이한테 붙어있었어. 정국이에게 잘 부탁한다는 소리도 들었고 붙어오는 지민이 귀엽기도 해 나오려는 웃음을 참으며 정신을 똑바로 차려 팬사인회 건물까지 지민이를 잘 챙긴 채 도착했어.
   

도착해서 안심한 지민이 그제야 안 좋은 속을 알아채 근처 벤치에 앉고 남준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지민이 등을 쓸어주다 보이는 편의점에 들어가 이온음료를 사와 지민이에게 따서 손에 쥐여줘.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고 지민이 음료를 마셔. 한참을 남준이에게 기대 있다 좀 괜찮아졌는지 기지개를 한번 피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해.
   

    

    

"시간 얼마나 남았노"   

"30분, 줄 안서도 괜찮아?"   

"괘안타 당첨된 아들만 들어가는 기라, 근데 진짜 괘안나 밖에서 기다리도"   

"그동안 돌아다니거나 하지 뭐, 괘안타"   

    

    

    

 남준이 지민이 말투를 따라 하고 웃으며 괜찮다 하니 지민이 고마워 같이 마주 웃어.   


잠시 더 벤치에 앉아 사소한 얘기를 주고받아. 설 사람들은 다 니처럼 설 말 쓰나? 당연하지. 와 불부다. 뭐, 불구? 아니 빙시야, 부럽다꼬. 아하. 등등 10분쯤 남아서야 건물로 들어가. 올라가던 중 남준이 폰 카메라를 들어 셀프 카메라 모드로 지민이와 저를 비췄고 늦게 알아챈 지민이 포즈를 취하다 말고 찍혀. 아, 내 흔들렸다 다시 다시. 시간 얼마 안 남았는데? 맞나, 빨리 가야겠다! 시간을 보고 놀라 지민이 발걸음을 빨리하고 남준이 지민이 몰래 웃으며 따라가.
   

지민이 방탄이들 볼 생각에 그렇게 좋은지 앞면 가득 웃으며 관계자에게 표를 보여주고 들어가기 전에 남준이에게 손을 흔들고 들어가. 간만에 돌아댕기믄서 쪼매만 기다리라! 여느 때보다 환하게 웃는 지민이에 남준이 웃어버리고 손을 마주 흔들어줘. 지민이 들어간 것을 확인하고 나서 옆에 있던 의자에 앉아. 근 1년 만에 온 서울이라 반가워 돌아다니고야 싶지만 확실히 몇 시쯤에 끝나는지도 모르겠고 그동안 혼자 있을 지민이 걱정돼 남준이는 그냥 앉아서 기다리는 쪽을 택했어.   


복도에 그 많던 사람들이 다 들어가 혼자 남은 남준이 폰을 꺼내 아까 지민이와 찍은 사진을 보고 씩 웃어. 지민이 손이 조금 흔들리게 찍히긴 했지만 지민이 귀엽게 나왔어. 한참을 바라보다 카톡 프로필 사진으로 해놓으려고 데이터를 켜 카톡을 들어가. 평소보다 많은 양의 카톡에 알 것 같은 마음으로 카톡 방에 들어가고 남준이 생각이 딱 들어맞아 한번 소리 내 웃고서 벽에 기대 편하게 앉고 폰을 들어.
   

    

    

전정국 [야 잘 챙기고 있는거 맞제]  오후 3:20   

전정국 [야 가 키미테 붙여야함 아직 초딩이라가꼬]  오후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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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가 걍 설에 널타고 와라 ㅋㅋ]  오후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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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ㅁㅊ 박지민이 보고싶다]  오후 5:51   

전정국 [너그들 언제 오는데]  오후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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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ㅅㅄㅄㅄㅄㅄ 박지민 조낸 싫다 언제오노]  오후 3:58   

김태형 [ ㄷㅊ 미친새끼야]  오후 3:58   

김태형 [빨리 회의실이나 처 가]   오후 3:58   

김태형 [학주 개 빡침]  오후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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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언제 오노]  오후 6:53   

    

    

남준이와 정국,태형이 셋이서만 하는 카톡방에 카톡이 백몇개가 왔있어 거의 대부분이 정국이야. 자신과 지민이 가고 나서 얼마 안 된 후부터 카톡이 와있어. 지캘 앤 하이드 마냥 마구 바뀌는 정국에 남준이 웃으며 카톡을 읽어내려. 태형이 오라고 하는 시점부터 약 1시간 반 동안 카톡이 없다 그 뒤로 또 주구장창 와있어. 원래 정국이 폰을 별로 하지 않던 터라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생각해. 정말 지극 정성이구만.   

    

    

    

ㄱ남준 [아까 들어갔다]  오후 7:58   

ㄱ 남준 [잘 챙기고 있으니 걱정 ㄴㄴ ㅋㅋㅋㅋ]  오후 7:58   

    

    

    

 짤막하게 답장을 보내고 카톡방을 나가. 지금 프로필 사진을 지민이와 찍은 걸로 바꿨다가는 정국이 눈이 돌아갈게 뻔해 갤러리에 들어가 지민이와 찍은 사진을 보며 아쉽다는 듯이 입맛을 다셔. 고개가 뻐근해 고개를 들어 복도 천장을 바라보다 닫힌 방음 문 안에선 뭐가 그리 좋은지 엄청난 비명에 가까운 함성과 웃음소리, 간간이 셔터 누르는 소리도 들려가 미미하게 들려. 팬사인회를 하느라 닫힌 방음문을 바라보다 방탄이들을 본다고 좋아했던 지민이 떠올라 그리고 덩달아 그런 지민이를 좋아하는 정국이도.   

    

    

    

"박지민은 아이돌 좋아해서 사서 고생이고, 전정국은 그런 박지민을 좋아해 사서 고생이다"   

    

    

    

   다시 고개를 숙여 갤러리를 뒤적거리고 중얼거리듯 말해. 그게 웃긴지 혼자 계속 바람 빠진 웃음소리를 내다 지민이와 정국이 둘이 찍힌 사진에 멈춰 서 눈에 담아. 저번에 같이 오락실에 갔을 때 둘이 나란히 게임을 하는 모습이 귀여워 둘 몰래 찍었던 사진이야. 게임에서 질 것 같던 지민이 잔뜩 미간을 찌푸리며 진지하게 게임에 임했고 정국은 옆에서 지민이 몰래 웃으며 설렁설렁해서 봐줬지. 그때의 기억이나 남준이 웃다가 한숨을 깊게 쉬고 두 번 터치해 확대를 시키고 나서 진짜 눈앞에 있는 마냥 애틋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엄지로 쓰다듬어.   

    

    

    

"나도, 사서 마음 고생 중 이고.."   

    

    

    

한숨 가득한 말이었지만 생각하는 순간에도 얼굴이 떠올라 저도 모르게 웃으며 얼굴을 쓸어. 버젓이 애인이 있는 친구에게 그런 마음이 들면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사람 마음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닌지라 속병을 꽤나 해댔어. 애인과 같이 있는 친구가 당연하지만 멀리서 보면서 튀어나올려는 질투심에 그럴 때마다 고개를 돌리고 자리를 떠버려.


그 아이가 애인과 손을 잡을 때나 안아줄 때나 마주 보며 웃을 때나 시도 때도 없이 그 상대가 나였으면. 하고 생각하고. 바라만 봐도 좋지만 이 마음이 계속 커져 이따금씩은 가로채 가고 싶기도 해 더 잘해줄 자신도 있고 그러고 싶고. 자꾸만 커져가는 욕심을 억누르느라 힘이 들지만 그에 따라 죄책감도 날로 커져. 그 아이에게 또 그 애인에게. 둘이 얼마나 사랑하는지 자세히는 몰라도 꽤 아니까.
   

    

    

"..빨리 보고싶다"   

    

    

    

하지만 그의 애인 못지않게 너무 커져버린 그 아이를 향한 마음에 오늘도 아무도 못 들을 말을 혼자 중얼거려. 당연히 처음엔 부정을 했지 어떻게 친구의 애인을 것도 같은 남자에게 그런 마음이 들까. 곧바로 체념해 버렸지만. 어쩌겠어 보기만 해도, 같이 있다는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는걸. 최대한 감정을 숨기고는 있지만 이게 얼마나 갈지 모르겠어. 친구와도 친구의 애인과도 멀어지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지만.


복잡한 머리에 남준이 벽에 기댄 채 눈을 감아. 지금 당장은 보고 싶은 마음뿐이야.
   

    

    

    

    

    

    

    3.    

잠깐 잠이 들었는지 남준이 감겨있던 눈을 떠 졸린 눈을 깜빡거려. 아까 딱딱하고 차가웠던 벽과 달리 포근한 온기에 누군가에게 기대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기대고 있던 머리를 들어 옆을 봐. 팬사인회를 가장한 팬미팅 끝났는지 어느새 지민이 제 옆에 앉아 어깨를 빌려주고 있었어. 늘 챙김을 받을 것 같은 지민이 자신을 챙겨주자 남준이 얼굴을 가리고 소리 내 웃어. 뭔가 싶어 지민이 의아한 표정으로 남준이를 보자 계속 웃음을 흘리며 아니라고 해.


궁금해 웃는 남준이를 바라만 보고 있다 장난기 발동한 지민이 남준이의 옆구리를 간지러펴. 크게 간지럼을 안타는 남준이 요것 봐라라는 식으로 지민이 겨드랑이 쪽을 간지러 피자 지민이 바로 반응하면서 피하다 의자에서 내려가 팔을 잔뜩 웅크리고 하지 마라며 찡그리며 웃어. 그에 또 남준이 박수를 치며 웃어 젖히다 바닥에 앉아 우 씨. 하며 주먹 휘두르는 척하는 지민이를 일으켜.
   

    

    

"아 간만에 웃었네, 몇시냐"   

"상구 10시도 안됐다, 근데 니 안 돌아댕겼나?"   

"그냥 좀 졸려서, 아직 시간 좀 있네 서울 구경 어때"   

"맞나, 가자 가자!"   

    

    

    

웃느라 눈물이 맺힌 남준이 눈을 비비고 아직 남은 시간에 서울 구경을 시켜준다 하니 지민이 아이마냥 웃고 박수를 치며 좋아해. 말 꺼내길 잘했다는 생각과 함께 빨리 가자며 팔을 끌어오는 지민이에 못 말리겠다는 듯이 웃으며 둘이 건물 밖을 나가. 밤인데도 많은 사람들과 복잡한 시내에 지민이 다시금 움츠려 들려 하자 남준이 지민이 어깨를 감싸아. 슬쩍 고개를 들어 지민이 남준이를 올려보자 남준이 씩 웃으며 가자. 말해. 괜스레 듬직해져 지민이 서서히 입꼬리를 올려 웃고 둘이 발걸음을 옮겨.
   

둘 다 점심까지만 먹었던 터라 길가에 팔던 핫도그를 손에 하나씩 들고 붙어서 나란히 걸어가. 부산 시내보다 더 많은 불빛들과 더 많은 사람들에 지민이 신기해하며 고개를 여기저기 돌려가며 구경하다 타요 버스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까르르 웃어. 타요 버스가 안 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극히 드물어 보기 힘든데 서울은 많은 타요 버스들이 윙크하며 지나가 지민이 남준이를 보고 한쪽을 눈을 찡그리며 타요 버스를 가르키고 웃음을 잔뜩 지어. 그런 지민이 귀여워 남준이 눈가에 손을 올리고 웃어젖히자 지민이 만족해하며 핫도그를 크게 베어 물어.   

    

상점에도 들어가 이것저것 구경하고 앨범 가게에 가 방탄이들 앨범이라며 자랑하듯 지민이 들어 보여주기도 하고 길가에 파는 선글라스를 써 남준이 래퍼로 빙의해 췍췍 대는 것을 보고 지민이 웃어젖히며 신나 서울 투어를 하다 금방 시간이 지나버려 벌써 11시가 다 돼가. 고속버스는 시간대가 없어 서울에 사는 지민이 외사촌이 11시에 데리러 오기로 했거든. 아쉬운 마음에 지민이 아랫입술을 비죽이며 고개를 들어 반짝이는 서울 시내를 눈으로 담아.
   

얼마 안돼서 지민이의 외사촌 형이 차를 몰고 와 둘을 태워. 뒷자리에 타는 남준이와 인사를 하고 다음부터는 짤없이 거절이라며 지민이 외사촌이 옆자리에 앉는 지민이를 노려봐. 지민이 애교를 부리며 고맙다고 웃어. 그래도 간만에 보는 조카가 귀여워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다 잠이 들은 지민에 가만히 운전만 해. 피는 못 속이는지라 입이 심심한 지민이 외사촌형이 아직 잠들지 않고 창밖을 보는 남준이에게 말을 걸어.
   

    

    

"얘랑 놀아주기 힘들지?"   

"하하, 아니라고는 말 못하겠네요"   

    

    

    

남준이의 솔직한 대답에 지민이 외사촌이 웃어 젖히고 손만 들어 남준이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같이 웃어. 지민이 학교에서 잘 지내는지 묻자 남준이 장난스럽게 웃으며. 부산에서 지민이 모르면 간첩이에요. 해 외사촌이 큰 소리로 웃어. 그 웃음소리에 지민이 으응. 앓는 소리를 내며 뒤척이다 외사촌이 지민이 가슴팍을 토닥거려 다시 잠들어.    

    

    

    

"잘 지내는 것 같아 다행이네"   

    

    

    

한 결 안심한 표정으로 아빠 미소를 짓는 지민이 외사촌에 남준이도 슬그머니 웃어. 잠깐의 어색한 정적이 감돌다 지민이의 외사촌이 다시 입을 열어 걸을 걸어. 근데 너는 어째 사투리 안 쓴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전학 왔어요, 고등학교 입학할 때. 아, 너였구나. 네? 남준이를 아는 듯이 말해 남준이 눈을 살짝 크게 떠 지민이 외사촌을 봐. 백미러로 남준이를 보던 지민이 외사촌이 웃고 다시 정면을 바라보며 운전해. 남준이 맞지? 아, 네 맞아요. 서울말 쓰는 멋진 친구 있다던데, 그게 너였구나. 웃으며 주저리 늘어놓으며 말하는 지민이의 외사촌을 보며 말을 대꾸하지만 남준이 약간 멍해지는 정신에 고개를 털고 뭐라 묻는 말에 즉각 대답하고 웃어. 지민이와 닮은 구석이 많아 편하게 말을 주고받아.   

    

그렇게 한참 달리던 차가 지민이 집 근처에 멈춰 서고 종일 자고 있던 지민이를 흔들어 깨워. 잠에서 덜 깬 지민이가 눈을 비비며 힘겹게 일어나고 간다는 제 외사촌에 졸린 와중에도 손을 흔들어주며 조심히 가라 말해. 하품을 하는 지민이에 볼을 잡아 웃던 지민이 외사촌이 남준이를 보고 웃으며 조심히 들어가라 말해. 형도 조심히 들어가세요. 알겠다, 지민이 잘 챙겨주고. 당연하죠. 남준이 옆에서 졸려 죽으며 서있는 지민이를 끌어 어깨동무를 하고 웃어 보여. 믿음직한 남준의 대답에 웃으며 차에 시동을 걸고 고맙다 하고 차를 천천히 출발 시켜 손을 흔드는 둘을 보고 한껏 웃으며 지민이 외사촌은 이제 그 먼 길을 다시 돌아가.
   

얼마 안 걸리는 거리에 지민이 집까지 같이 걸어가다 지민이네 집 바로 아래에 보이는 사람에 남준이 인상을 작게 찌푸리고 봐. 아직 여름 시즌이 아니라 추울 법도 한대 반팔 티를 입은 정국이 지민이 문 앞에서 몸을 웅크리고 앉아있어. 걸어오는 지민이와 남준이를 발견한 정국이 바로 지민이 쪽으로 다가가 꽉 껴안아. 비몽사몽한 채로 있던 지민이 놀라 바로 발로 정국이 정강이를 까
   

    

    

"아! 가시나야 아프다!"   

"깜짝아, 괴한인줄 알았다, 그리고 가시나라 말라꼬 빙시야"   

"이리 멋진 괴한이 우댔노"   

"입으로 똥 좀 싸지마라"   

    

    

    

정국이 덕에 잠에서 깬 지민이 인상을 찌푸리며 달라붙어 오는 정국이 얼굴을 밀어. 태형이보다는 덜 노답이겄지 싶던 남준이 정국이도 같구나 싶어 웃고서 둘을 보고 간다 말해. 오늘 고마웠대이, 잘가라 낼 보자. 아 돌보느라 욕봤다. 정국이 놀리듯이 말해 지민이 옆구리를 팔꿈치로 찍고 뒤돌아 인사하는 남준이에 마주 인사하고 정국이와 투닥거리며 집 안으로 들어가.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남준이 웃고 고개를 돌려 앞을 보고 자신의 집으로 발걸음을 해.   

    

거의 반쯤 집에 도착할 때서야 멈춰 서서 폰 화면을 켜 시간을 확인해. 새벽 3시쯤 되었어. 늦은 시간에 남준이 엄마에게 연락은 해뒀지만 걱정스러운 남준이 엄마가 몇 개의 문자를 더 보내왔어 빠르게 답장을 보내고 중얼거려. 많이 늦은 시간인데도 전정국이 박지민이가 많이 보고 싶었는지, 주야장천 기다리고 있었네. 다시 생각에 빠진 남준이 한숨을 크게 쉬어 추워서 인지 새삼 슬퍼져서 인지 코끝이 찡해져. 그러다 문득 서울 시내에서 즐겁게 웃었던 지민이 떠올라 혀를 내어 입술을 축이고 담벼락에 몸을 기대.   

    

    

    

"..어쩌냐, 포기 못하겠다"   

    

    

    

쓰게 웃으며 남준이 얼굴을 쓸어. 아까 전 둘을 보고 다시금 질투심이 올라왔어 자꾸 마음을 다 잡아 보려 해도 되지 않아 착잡한 마음에 하늘을 올려다보고 한숨을 깊게 쉬어. 답답해지는 것 같아 제 머리를 거칠게 헝클어고 앞에 있는 애꿎은 돌을 발로 차. 더 죄여오는듯한 마음에 아! 단말마에 소리를 질러. 지금 이렇게 고민을 하고 죄책감에 빠져도 학교에서 만나면 아무렇지 않게 대할 것을 생각하니 울고 싶은 마음이 들어.   

    

가로등 불빛이 희미하게 반짝거리고 그아래 남준이 고개를 숙여.    

    

    

    

    

    

    

    

4.   

아침에 동생들과 다퉜다는 태형의 말을 들어주며 남준이 대꾸하듯 고개를 끄덕여. 제대로 듣는 거 맞나. 미간을 찌푸리며 의심에 눈초리로 노려보는 태형이에 그제야 고개를 들어 태형이를 보고 당연하지. 하고 웃으며 듣지도 않던 말을 계속 하라고 손짓해 태형이 의심을 거두고 다시 한껏 짜증을 내며 말을 해. 아니, 내 계란을 와 지가 처먹는데! 전혀 형 답지 않은 태형에 공감해주는 척 한 남준이 갑작스레 쏠리는 무게 중심에 의자 앉아있는 채로 몸이 숙여져 고개를 기울여 옆을 봐.
   

    

    

    

"김남준이! 어제 억수로 고마웠대이"   

    

    

    

지민이 한껏 웃으며 남준이 볼에 제 볼을 맞대고 말하고 옆에서 정국이 인상을 찌푸리며 남준이에게서 지민이를 때어 놓아. 태형이 옆에서 계속 남준이를 치며 말이 된다 생각하나! 하고 열 번을 토하고 다른 옆에선 지민이 정국이를 약 올리려는지 남준이에게 착 달라붙어 혀를 내어 메롱을 하고 놀리고 정국이 짜증을 내다 슬쩍 웃으며 지민이 옆구리를 간지러펴. 그에 지민이 교실 바닥에 주저앉아 간지러워 정국이를 때 놓을라고 안간힘을 쓰다 남준이 쪽으로 손을 뻗어.
   

내 살리도! 찡그리며 간지러워 웃는 지민이를 보고 태형이 재밌을 것 같아 옆에서 정국이를 거들고 지민이 죽어나가는 걸 보다 남준이 둘을 옆으로 밀고 지민이 허리를 잡아 번쩍 들어 올려. 급격하게 높아지는 공기와 발이 안 닿는 땅에 지민이 당황해 커진 눈으로 남준이를 보고 양 옆에 정국과 태형도 토끼눈으로 남준이를 봐. 정작 남준이는 그런 지민이를 보고 씩 웃고 말해.   

    

    

    

"언젠가는 꼭 잡을거다"   

    

    

    

 이미 지민이를 잡았으면서 뭘 잡겠다는 건지 어이없는 남준이의 발언에 태형과 정국이 정신 차리라며 한 번씩 남준이 뒤통수를 갈겨 때리고 아파 힘이 빠진 남준이 지민이를 내려줘. 마침 조회시간 시작인 종이 울리고 바로 담임이 들어와 애들이 분주하게 자리를 찾아가 앉아. 조회가 시작되고 남준이 몰래 좋아하는 아이를 향해 고개를 돌려 슬쩍 봐 어제 늦게까지 안자 피곤한지 하품을 하며 엎드려 잘 준비를 하고 있어. 그 모습에 남준이 웃어. 오늘 새벽 그렇게 고민을 했지만 포기는 안 할 거기에 오늘도 웃어넘겨. 옆짝이 뭐 좋은 일 있냐고 묻는 것에 어깨를 한번 으쓱하고 창밖을 바라봐 여전히 웃는 표정으로.   

    

    

    

    

    

    

    

-

0.

참고로 여기서 방탄이들

[전정국X박지민] 시혁고 노답국민 02 | 인스티즈   

 

이거 너무 싱크 돋아서 좋아요 하하   

저는 저기 이름을 따다 부를 거에요 여기상에선 저게 진짜임돠   

1.   

남준이 앓이로 끝났네요   

한번 궁예질하며 예언해봐요 여러분   

2.   

글고 깍구님아 독자님아   

    

[전정국X박지민] 시혁고 노답국민 02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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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남준아 넌 나랑 사귀자..저질문있쪄염작가님 방탄이들 다출연하나여?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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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킥
아잉 혀짧은 소리는 노노해염 음 아마 제 성격상 다 짤막하게라도 등장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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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ㅠㅠㅠㅠㅠ남준아ㅠㅠㅠㅠㅠㅠ오구가슴아퍼라ㅠㅠ그래도나는국민지지다...미안한데 남준아 너는 짝사랑이어울려...근데작가님 암호닉신청가능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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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킥
오 이분이 뭘 아셔 네넹 가능합니다 드루와주면 감사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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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국민평생가라로신청이요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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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깍꾸 왔어요! 까꿍! 죄송합니다...ㅠㅠ 오늘도 진짜 주옥같은... 진짜 남준아 너 혼자 뭘 그렇게 짝사랑하고 난리야... 근데 전 왠지 남준이가 좋아하는게 정국이 같다는 예감은 이건 너무 심한 궁이겠죠?? 지민이도 귀엽고 오늘도 질투하는 정국이도 귀엽고 진짜 둘다 귀여워서 난리...ㅠㅠ 막 상상되는데 정국이가 그 불안해하는 그 느낌이랑 뽀뽀에 헤벌레해지는 정국이란... 후 잠시 쉼호흡 좀ㅠㅠ 사투리 깨알 잔망.. 진짜 제 망태기로 다가.. 진짜 작가님은 풋풋한게 매력이고 사투리가 진짜 매력인것 같아요... 매일 진짜 매일 봤으면 좋겠능 그런.. 마성? ㅋㅋㅋ 작가님 ㅅ...사....좋아해요!ㅜ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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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킥
꺅 까꿍 님 언능와요! 크 구구절절 좋은 말 감사합니다♥-♥ 더 분발하도록 노력할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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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저 쌍남자 로 암호닉 신청해주세요ㅠㅠ남주이 우째.........해도 미안타 내는 정국이 금마랑 지민이 가가 잘됐으면 좋겠다 미안타. 작가님 사랑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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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왠지 남준이가 정국이를 좋아할것만같은 느!낌!ㅠㅠㅠㅠ아 정말 작가님 소설을 맨날맨날 기다리게되여ㅠㅠㅠㅠ암호닉 신청할께요!!홍콩 으로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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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총 세 편이지마는 이제야 발견하고 정주행했다아임니까 왤케 꿀잼인지ㅜㅜ 제가 이상형이 부산머시마고 응칠도 다 챙겨보고 책도 살 정도로 사투리더쿠임다ㅠㅠㅠㅜㅜㅜㅜ특히 부산사투리ㅠㅠㅠㅜㅜ애들 성격도 매력쩔고 관계성도 좋아죽겠심더.... 남주이가 누굴 좋아하는 진 몰라도 짝사랑잉께 힘내라! 앞으로도 챙겨보믄서 사랑하께요잉♥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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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아참 지도 암호닉 하나 신청해도 됨까 '이삐'로 해주싸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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