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 안녕. 이런 글 쓰는 거 처음이라 좀 망설였지만, 속상한 내 마음을 풀고 싶어서 글 쓰기로 다짐했어. 어제 진짜 속상한 일이 있었거든ㅠㅠ. 우선, 내 소개를 간략하게 하자면 난 한 살 어린 연하남이랑 교제 중이야. 나는 올해 드디어 성인이 됐고, 내 남자친구는 이제 고3! 작년에 수능 공부 하면서 고생도 많이 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서 남자친구한테 되게 예민하게 굴었는데, 남자친구는 늘 받아줬어. 그래서 항상 고맙고 미안해서 수능만 끝나면 무조건 잘해줘야지 싶었는데..오늘 또 싸웠다. 남자친구랑ㅠㅠㅠㅠㅠㅠㅠ 아, 계속 남자친구라고 쓰는 것보다 차라리 이름 공개하는 게 낫겠다. 내 남친 이름은 김종인이야. 종인이. 음 우선..어젠 3학년 때 친했던 친구들이랑 오랜만에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밥도 먹고, 술도 마셨어. 애들이 다들 바빠서 방학하고 처음 만나는 거였는데 한 달 안 봤다고 되게 반갑더라.
"어, 징어 왔다!" 내가 과외를 아르바이트로 하고 있는데, 어제 좀 늦게 끝나서 정해진 약속 시간보다 늦었어. 늦어서 미안하다고 애들한테 사과하려고 하는데, 내가 식당에 들어서자 마자, 해맑게 웃으며 날 반기는 찬열이가 먼저 보이더라고. 손을 막 흔들면서 이리 오라고 재촉하는데 주인 반기는 개 같아서 웃음이 자꾸 나왔어ㅋㅋ "늦어서 미안. 오늘 과외가 생각보다 늦게 끝났어.." "괜찮아ㅋㅋ나도 알바 하느라 이제 막 왔다. 얼른 앉아!" 애들한테 인사 해주고 자리에 앉아서 핸드폰 꺼냈는데, 헐..전원이 아예 나간 거야. 종인이한테 연락해야되는데. "징어야, 고기 먹어." 완전히 나가버린 전원에 안절부절못하고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는데 찬열이가 막 구워진 고기를 내 앞접시에 올려주길래 괜찮다고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니까 자기가 열심히 구운 거니까 좀 먹어달래. 뭐, 그래서 먹었지...ㅠㅠ..배고팠거든ㅋㅋ..그 뒤로 한참동안 고기만 먹었다ㅋㅋㅋㅋㅋ "근데 종인이한테 애들 만난다고 말 했어, 징어야?" "그야 당연히!..말 못했지." 찬열이는 잠시 화장실 간다고 사라지고, 내 옆에 앉아있던 수정이가 날 툭툭 치면서 물었어. 종인이한테 말 했냐고. 나는 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지. 종인이는 그 어떤 남자든 내 옆에 붙어 있으면 무조건 떼어내고 보는 애거든. 우리 학교가 남녀공학이기도 하고, 또 내가 성격이 좀 털털한 편이라 남사친이 좀 많은데 어제 만난 애들도 거의 대부분 남자였어. 내가 남자애들이랑 어울리는 걸 싫어하는 종인이한텐 절대 말 못 하지ㅠㅠㅠㅠ "연하남인 주제에 아주 우리 징어 잡고 사네ㅋㅋㅋ" "..종인이 화나면 무서워ㅠㅠ.." "야, 너 그렇게 자꾸 눈치 보면서 사귀면 안 돼!" "응?" "친구들이랑 만나는 건 솔직히 뭐라고 하면 안 되지. 김종인한테 따져야 돼 넌. 평생 지고만 살려고?" "아, 몰라.." 수정이가 옆에서 웃으면서 이야기 하는데, 아까 전까지만 해도 종인이랑 연락 못 해서 발 동동 구르던 내가 괜히 용기가 생기는 거야. 수정이 말대로 난 그저 친구들을 만나러 왔을 뿐인데! 괜히 쫄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밥도 먹고, 술도 먹고 했지. 내가 누난데! 우쒸! 이러면서ㅋㅋ..ㅠㅠㅠ "찬열아, 지금 몇 시야?" "응? 지금 12시." 그 뒤로 내가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에휴ㅠㅠㅠㅠ머리가 자꾸 핑 돌길래 가야겠다 싶어서 일어서려는데, 다리가 휘청거렸어. 내 옆엔 어느새 또 찬열이가 있더라구. 아무 생각 없이 몇 시냐고 물어봤는데 12시라니..늦어도 11시에는 집에 들어갈 생각으로 나왔는데 12시라고 하니까 깜짝 놀라서 자리에서 황급히 일어났어. 종인이가 밤 늦게까지 연락 안 되는 날 걱정하고 있을 거란 생각을 하니까 술이 확 깨는 것만 같았어. 애들 만나는 것도 비밀로 하고, 연락도 안 받고..갑자기 확 미안해졌지ㅠㅠ 종인이한테. " 나 먼저 가볼게." "야, 오징어. 이제 시작하는데 왜 벌써 가." "종인이가 걱정할 것 같아서." 애들이 한 잔만 더 하라고 자꾸 설득했는데 인사 급하게 하고 그냥 나왔어. "잠깐만, 징어야!" "..?"
빨리 택시 타고 집 가려고 무거운 몸 애써 이끌고 택시 정류장으로 걸어가는데, 뒤에서 누가 막 따라오는 거야. 놀래서 뒤 돌아보니까 찬열이었어. "이 늦은 시간에 여자 혼자 택시 태우면 안 되지." "..아, 괜찮은데. 나 진짜 괜찮으니까 더 놀고.." "너 혼자 보내면 내가 안 괜찮아" 그렇게 얼떨결에 찬열이랑 같이 택시를 탔어. 우리 둘이 탄 택시 안은 이상하게도 애꿎은 정적만 하염없이 흐르고...어색한 분위기가 싫어서 무슨 말을 걸어야 할까, 고민하는데 찬열이 시선이 내 손에 오랫동안 고정되어서 떨어지질 않는 거야. "종인이랑, 커플링이야?" "..어? 응." "예쁘네." 찬열이는 그 뒤로 아무 말도 안 했어. 그냥 자꾸 커플링만 쳐다봐서 괜히 민망하더라..반지 줄 여자친구 생겼나 싶어서 물어보려다가 나중에 이야기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그냥 가만히 있었어. "나 진짜 혼자 가도 괜찮은데." "요즘 세상이 얼마나 흉흉한데, 절대 안 돼." 우리 집은 주택인데, 골목 깊숙이 들어가야해서 밤에 집 가는 게 되게 무서워. 그걸 아는 찬열이는 혼자 걸어가도 괜찮다는 내 말에 단호하게 안 된다고 말하면서 같이 택시에서 내렸어. 시간도 많이 늦었고, 동네 자체가 밤 되면 워낙 어두워져서 앞이 잘 안 보이는 탓에..할 수 없이 든든한 찬열이 팔 잡고 따라갔지ㅠㅠ우리집이지만. "오징어." "종인아.."
그리고 우리 집 앞엔 종인이가 서 있었어. 목소리가 착 가라 앉아서 날 부르는데, 무슨 말을 해야될지 모르겠어서 가만히 있었지...종인이가 찬열이 팔을 잡고 있던 내 손을 자기 쪽으로 확 끌어당기는데..손이 너무 차가워서 깜짝 놀랐다ㅠㅠ "손이 왜 이렇게 차가워.." "..몰라서 물어?" "언제부터 기다린 거야.." "..술 냄새." "..." "술 냄새 나." "아.." "핸드폰도 꺼놓고 술 마시니까 좋았어?" "..내가 일부러 꺼놓은 건 아니잖아. 배터리가 다 돼서..미안해" "내가 그 말을 어떻게 믿어." 종인이는 단단히 화가 난 것 같았어. 언제 올지 모르는 날 혼자 기다렸을 종인이한테 너무 미안해서 난 아무 말도 못했지. 속상한 마음에 그저 고개만 숙이고 종인이 화를 어떻게 하면 풀어줄까 하고 고민했어. 얼마나 걱정했을지 알고 있으니까. 미안하다고 계속 말했어. 근데 미안하다는 말은 듣지도 않고 자꾸 의심하니까 나도 슬슬 짜증이 나더라. 옆에 찬열이도 있는데 자꾸 추궁하니까 기분이 상해버린 거야. 지금까지 날 못 믿는 상태로 사귀고 있었나 싶기도 하고.
" 재미 좋았어?" 와, 근데 막 스물스물 피어오르는 짜증을 폭발시키는 말을 김종인이 하는 거야. 재미 좋았냐고 묻는 종인이의 목소리에 빈정거림이 잔뜩 섞여있는데 자존심이 팍 상하더라. 게다가 옆에 찬열이도 있는데, 여자 친구를 자꾸 깎아 내리니까. 서운한 마음에 눈물이 자꾸 나오려는 것만 같아서 얼른 정리하고 집에 들어가려는데. "..김종인, 그만 해." 찬열이의 화난 목소리가 들렸어. 아, 헐ㅜㅜㅜ오늘은 여기까지 써야겠다ㅜㅜ어제 있었던 일 다 쓰려고 했는데 지금 종인이한테 연락이 왔어ㅜㅜㅜ [집 앞. 나와.] 이렇게..ㅜㅜㅜ어제 오늘 연락 한 번 없었는데ㅜㅜㅜㅜ그리고 나 지금 쌩얼인데..무서우니까 나가야지ㅠㅠㅠㅠㅠ내일은 어제 있었던 일 끝까지 풀고, 오늘 종인이랑 연락한 후기도 가져올게ㅜㅜㅜ 읽어줘서 고마워 ☆사담☆ 죵이나..찬녀라..내가 미안해..망상의 강을 오늘도 건.넜.다☆ 독자분들 사랑해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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