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편도 끝났으니 이제 얼마전에있었던 일을 풀어볼까 해.
오랜만에 와서 좋은얘기 해주고싶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렇게 밝은 얘기는 아닐거야.
저번에도 언급했었는데, 종인이가 그렇게 유명한 모델은 아니라서 종인이를 알아보는 사람은 별로 없었어. 워낙 애가 연예인 티를 안 내고다니다보니까...
가끔 길가다가 주위 사람들이 어? 저 사람 티비에서 많이 봤는데. 이런식으로 쳐다보기만하고 뭐 싸인해달라고 뛰어들거나 그런적은 극히 드물어.
나도 나름 연예인이랑 사귀는 중인데, 가끔가다 내 옆에 있는 종인이가 연예인인지, 그냥 평범한 20대 남성인지 구분이안갈때도있었짘ㅋㅋㅋㅋㅋㅋㅋ
몇일전에 같이 밥 먹다가 물 흘러가듯 툭, 내뱉은 말이있었어.
" 너 연예인 맞아? "
" ? "
내가 말하고도 좀 뜬금없던 말이었지..ㅎㅎ
열심히 스테이크를 썰다가, 내가 무턱대고 툭 물어보니까 종인이는 스테이크 썰다말고 고개만 들어서 뭔 소리냐는 식으로 물음표띄우고 날쳐다봤어.
" 어떻게 알아보는 사람이 한명도 없어? "
" ... "
" 막 연예인이 길거리에 나타나면 싸인해달라, 사진찍어달라 누구라도 달려들어야 될거아냐. "
오죽했으면 내가 저랬을까..ㅎㅎ
말하고나서도 좀 미안했던 정도로 충분히 기분나쁠수 있는 말이었는데, 종인이는 아무렇지도않게 썰어놓은 스테이크를 입에 물더니
무심하게 말을 툭 내뱉는거야. 진짜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 사람들이, "
" ...? "
" 모델에대해 관심이 없나보지 뭐. "
그리고선 다시 묵묵히 고개 숙이고 먹는데 열중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휴
내가 좀 뾰루퉁한 표정으로 종인이 쳐다보니까, 종인이는 그걸 눈치챘는지 못챘는지 나를 쳐다보지도않고 말을 다시 꺼내더라.
" 그리고. "
" ... "
" 그렇게 달려드는 거, 별로 안 좋아해. "
" ... "
" 그러다가 너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
갑자기 예고도없이 종인이가 감동주길래 눈물 그렁그렁달면서 종인이 쳐다보니까 종인이가 내 얼굴보고 아 그런표정 하지마. 못생겼어. 라면서 내 볼꼬집고 다시 먹는데 열중함..ㅎ
내가 종인이랑 사귀면서 한번도 종인이 촬영장에 가보진 않았어.
그 앞에는 늘 어슬렁 거렸었지만, 안에 들어가게하는건 절대 못하게햌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일단 어찌저찌해서 넘어가긴했다만, 그래도 궁금한건 당연한거잖아..
뭐가 부끄러운건진 몰라도 내가 촬영장 건물안으로 들어가려고하면 사색을하면서 날 뜯어말리는거있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름 여자친군데, 남자친구가 어떻게 일을하는지는 봐야할거아니야...ㅠㅠㅠㅠㅠ
바로 몇일전의 이야기였어.
그날도 종인이랑 약속이 있던 날이었는데, 준비하고 딱 나가니까 종인이한테 문자가 하나 와있는거야.
[ 아, 미안. 촬영 아직 안 끝났다. ]
[ 추우니까 카페안에 들어가있어. 금방갈게. ]
그때 종인이가 촬영이 있던 날이었단말이야. 그래서 종인이 촬영 끝날 시간에 맞춰서 만나려고했는데, 촬영이 조금 늦어진다는 내용이였어.
그래도 종인이가 겉은 무뚝뚝해도 속은 엄청 잘 챙겨주고 다정한거있지ㅎㅎㅎㅎㅎㅎㅎㅎ
알았다는 문자 보내주고 흥얼거리면서 종인이 촬영장 앞 카페로 갔어.
근데 가만히 앉아있으려니 심심한거야..ㅎㅎ
내가 기회는 매일마다 틈틈히 노리고있었지만, 지금이 기회일수도있다는 생각도들었지.
[ 종인아, 촬영 몇시 쯤 끝나? ]
[ 한 30분뒤에. ]
30분이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였지만, 어떻게보면 충분히 촬영장에 들어가고도 남을 시간이었지.
종인이가 거짓말하는 건 좀 싫어하는 편이지만, 카페에 계속 앉아있겠다고 문자보낸뒤에 가방을 챙겨서 설렘가득한 발걸음으로 카페를 나왔짛ㅎㅎ
카페에서 촬영장이 그렇게 먼 곳은 아니여서, 걷다보니까 어느새 내가 입구앞까지 와 있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심하고 왔긴했지만.. 왠지 들어가기 두려워지는거있지..
종인이가 그렇게 필사적으로 날 막은거에는 이유가있었을거아니야ㅠㅠㅠㅠㅠ그 이유가 뭔진 모르겠지만..
암튼 그 앞에서 들어갈까말까 한 5분동안 고민을 했을거야.. 결국 완전 조심스럽게 살금살금 들어갔긴했어.
근데 생각했던거랑 다르게 엄청 깨끗하고 넓은거야. 그렇게 큰 회사도아니였는데, 겉모습에비해선 완전 딴판이였지...
근데 이상하게 안에 아무도없는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로비라서 그런가, 관리하시는분도 없고.. 지나다니는 사람도없었고...
들어가자마자 혼자 바보처럼 와..와.. 이러면서 입 떡 벌리고 두리번거리는데,
분명 내가 들어왔을때는 아무도없었거든?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누가 날 조심스럽게 톡톡 치는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엔 종인이인가? 하고 뒤를 돌아봤더니 종인이가 아닌 생전 처음보는 남자가 서있는거야?
" 누구세요? "
헐... 순간 놀라서 감탄사 터져나올뻔한거 겨우참았었어...
앞에 서 있는 남자는 키가 얼마나큰지, 고개를 아플정도로 들어야 겨우 얼굴이 보일정도였었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종인이도 키가 크긴크지만 이렇게 크지 않단말이야...
옷 차림새를 보니까, 금방 촬영을 끝내고온 사람같았어. 그래서 상황파악이됐었지, 아 이분도 모델이구나...하고.
모델이 아니면 이렇게 키가 클리가없으니까..
" 여기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라서요. "
" 아.. 그게, "
" 누구 지인되세요? 아니면 코디인가? "
" ..아니, 전.. "
" 코디 치고는 좀 예쁘게 생겼는데. "
종인이가 나 촬영장에 오는 거 싫어하는것같던데, 여기서 또 종인이 여자친구요. 이러면 이상하잖아ㅠㅠㅠㅠㅠㅠ
그런데 여자친구라고 안 하기에는 또 대신할 말이없는거있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 남자는 얼굴에 물음표띄우고 나 쳐다보는데, 뭐라고해야될지 몰라서 혼자 우물쭈물거리고있었을때,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는거야.
" ...너 여기서 뭐해? "
뒤 돌아보니까, 종인이가... 엄청 화나있는 표정으로 우리를 쳐다보고있더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
종인이 정색하는 건 자주봤는데, 볼때마다 무서워서 적응이안돼...
종인이가 화날만도 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 카페에있겠다고 거짓말을 치질않나, 촬영장 안에 들어오지 말랬는데 무시하고 결국 들어와버리질않나...
종인이는 촬영이 막 끝나서 사복으로 갈아입고 카페로 가려고했나봐. 그래서 입구앞에있던 나랑 마주친거고...
" 너 내가 여기 오지말라고 했잖, "
" 김종인, 아는 사이야? "
종인이가 나한테 성큼성큼 걸어와서 손목을 탁 잡아버리는데, 이때동안 가만히 있던 남자가 종인이말을 끊고 갑자기 튀어나온거야..
안그래도 평소에 종인이는 화나면 진짜 무섭단말이얔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 종인이가 제일싫어하는거 중에 하나가 말 끊는건데...
남자가 누군지도, 종인이랑 무슨사인지는 몰라도, 일단 남자가 위험해질거같았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름 상황수습을 하려고 입을 뗐는데, 종인이 입에서는 예상치도못한 말이 튀어나온거있지..
" ...형은 빨리 올라가. "
" 새끼 아무튼 존나 차갑다니까, 내 소원이 너랑 술한번 먹어보는건데. "
" 올라가라니까. "
" 종대가 그러더라. 너 술만 먹으면 귀여워진다면서. "
" 형. "
..형? 형??? 아는사람이였어...???
순간 상황파악이안되서 나 혼자 가운데서서 멀뚱멀뚱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봤짘ㅋㅋㅋㅋㅋㅋㅋㅋ
종인이가 갑자기 한숨을 푹 쉬더니, 미치겠네 진짜. 라면서 머리한번 쓸어넘기는거얔ㅋㅋㅋㅋㅋㅋ나 왜때문에 설레죠...
" 감독님이 형 찾아. 빨리 올라가. "
" 알아 인마. 근데 형 묻는거에는 대답 안하냐. "
" ... "
" 누구냐니깐? 여기 아무나 못 들어오는곳인데. "
내 정체가뭐냐는거에 왜 이렇게 집착을 하시는건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종인이는 인내심에 한계를 느꼈는지 미간 잔뜩 찌푸리면서 한눈에봐도 짜증난다는 표정을하고선 남자를 쳐다봤어...
남자는 눈치가없는건지 아니면 종인이 성격긁는게 취미인건지 자꾸 물어보려하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결국 종인이는 다시 한숨쉬고 최대한 화를 억누르면서 입을 뗐지.
" 애인. "
" ... "
" 그니까 좀 가. 이제. "
앞에 서있던 남자가 뭐? 라고 말하긴한거같은데, 남자가 입을 떼기도전에 내 손목을 끌고 촬영장에 나와버렸어..
그래.. 뭐, 하나는 넘겼긴 했다만... 내 앞에서 아무말없이 나를 끌고가는 종인이가 너무 무서운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
잡고가는 손목도 조금 아픈거같고.. 아마 화가 많이났었겠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없기때문에 묵묵히 종인이가 끌고가는데로 끌려갔는데, 갑자기 어느정도가다가 종인이가 우뚝 멈춰선거야.
멈춰서긴했는데 종인이는 여전히 아무말도 없었지...
일단 내가 어떻게든 종인이 화를 풀어줘야할거같아서, 주저리주저리 변명아닌 변명을 해대기 시작했엌ㅋㅋㅋㅋㅋㅋㅋ
" 저, 저기 종인아.. 화 많이났어? "
" ... "
" 미안.. 일부러 오려고 했던게 아니라.. "
" ... "
" 그냥, 나는 너가 어떻게 촬영하는지 보고싶어서...그냥..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종인이는 여전히 말이 없었고, 그냥 무표정으로 앞만 바라보고있는거야..
그 모습에 괜히 더 쫄아서 나혼자 어쩔 줄 몰라했었지..
" 그냥.. 궁금해서 그랬어.. 이제 다시는 안 올게! 다시ㄴ... "
" 내가, "
갑자기 아무말 없던 종인이가 대뜸 말을 툭 내뱉는거야.
무슨말을 할까, 두려워서 괜히 고개 숙이고 땅만 쳐다보니까, 그제서야 종인이가 나한테 시선을 옮기는것같더라.
" 너 여기 오지 말라고 했던거. "
" ... "
" 괜히 그런게 아니라, 다 이유가 있어서야. "
" ... "
" 박찬.. 아니 아까 그 형, 소문 별로 안 좋아. "
고개가 저절로 들리면서 눈이 동그랗게 떠지는거있지.
그래도 착하게 생긴것같던데... 개미도 못알아들을 만큼 중얼거렸는데, 종인이가 한숨쉬면서 고개 절레절레 흔들더라.
" 주변도 지저분하고, 특히 여자소문은 더 안 좋아. "
" ... "
" 내 친구 여자친구들도, 걔한테 여럿 당했어. "
" ... "
" 최대한 마주치게 하고싶지 않아서 오지 말랬던거야. "
" ... "
" 내가 거기서 안 나왔으면 어쩔 뻔 했어, 너.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난 그런줄도 모르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괜히 더 미안해져서 눈물 그렁그렁하게 매달고 종인이 쳐다보니까 종인이가 갑자기 표정이 확 풀어지더니, 예전처럼 돌아오더라..
평소랑 화날때랑은 별로 차이가 나진 않았지만.. 그래도 종인이가 살짝 웃으니까 괜스래 마음이 놓이는거있짘ㅋㅋㅋㅋㅋㅋㅋ..
" 오더라도 나랑 같이 와. 알겠지? "
" 응응! "
" 예뻐. 가자. "
내가 바람소리가 들릴만큼 고개 위아래로 흔드니까 종인이가 다시 피식 웃으면서 내 손잡고 시내로갔어.
그래 이 날은 아까 그 남자를 마주친것만 빼면 나름 좋은 하루였지. 우리는 우리대로 데이트를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
근데 그 다음날이 문제의 시작이였어.
종인이는 평소대로 촬영장에 나가서 일을 했고, 나는 시내에서 친한언니를 만나기로했었어.
언니한테 줄 것도 있고, 요즘 만나는 날이 뜸해진탓에 이래저래 시간잡아서 오랜만에 만나는거라 할 얘기도 많았고.
고등학교때부터 친했던 언니여서 친언니같기도 했고ㅠㅠㅠㅠㅠㅠㅠ 오랜만에 만나는거니까 설레기도했고ㅠㅠㅠㅠㅠㅠ
시간에 맞춰서 나갔긴했는데, 언니가 갑자기 일이 밀려서 조금 늦어진다는거야.
날씨도 그렇게 춥지도않았고, 몇시간도아니고 몇분이니까 기다린다고하고선 벤치에 앉아서 혼자 언니를 기다렸지.
종인이는 몇분전에 촬영 들어간다고해서 연락이 안됐고, 그때가 조금 이른 아침이라 친구들도 지금쯤 거의다 자고있을 시간일것같아서 그냥 인터넷이나 둘러보면서 시간을 떼우고있었을때, 갑자기 내 앞으로 그림자가 지는거야.
뭐지? 싶어서 고개를 들어보니까,
" 안녕하세요. "
" ... "
" 나 알죠? "
어제 그 남자가 서 있는거야.
생긴거는 진짜 착하게생겼고 웃는것도 예쁘던데, 종인이한테 들은말이있어서 왠지 경계감이 제일먼저 들었어.
내가 그냥 고개만 까딱, 하니까 갑자기 그 남자가 내 옆 빈자리에 털썩 앉는거야.
당황스럽다기보단 황당함이 더 커서 지금 뭐하는 짓이냐는 표정으로 그 남자를 쳐다봤는데 남자는 그런 표정이 익숙하다는 듯 아무렇지않게 입을 떼는거야.
" 어젠 몰라봐서 죄송해요. "
" ... "
" 김종인이 워낙 말도없고 조용해서, 여자친구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네. "
" ... "
" 난 박찬열이에요. 27살. "
갑자기 손을 들이밀면서 악수를 청하길래, 거절하기에는 좀 그래서 살짝 손을 잡았어.
나는 살짝만 잡고 빼내려고했는데, 이상하게 박찬열이란 사람이 내 손을 꽉 잡고 놔주지를 않는거야.
" 손이 참 예쁘네요. "
" ...아, 저기. "
" 왜 그렇게 쳐다봐요? 나 나쁜사람 아닌데. "
내가 좀 불쾌한 표정으로 있으니까 그제서야 손을 놔줬어.
박찬열이 나한테 이렇게 하는게, 기분이 나쁜것도있었지만 왠지 좀 무서운마음이 더 컸었어.
담배냄새도 좀 나는 것 같았고...
종인이도 원래 잠깐 담배를 폈는데, 내가 담배냄새 싫어하니까 알았다면서 끊은지 오래였고,
가끔 지나가다가 담배피는 사람옆을 지나가면 어쩔수없이 맡아본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직접적으로 맡아본적은 거의 처음이라 계속 같이 있고싶은 마음은 없어서 먼저 일어나려고 벤치에서 몸을 뗐는데,
갑자기 박찬열이 벌떡 일어나서 내 손목을 탁 잡는거야. 순간 놀라서 비명지를 뻔 했던거 겨우 참았어..
" 혹시 지금 나 싫어서 도망가는 건 아니죠? "
" ...아니, 아닌데요. "
" 아까보니까 누구 기다리는 것 같은데, 나도 지금 누구 기다리는 중이라. "
" ... "
" 같이 기다려요. 수다도 좀 떨면서. "
이 남자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엉엉
같이 있기는 싫고, 도망가면 끝까지 쫒아올거같아서 무서웠고.. 나름 머리를 굴리다가 나온 대답은 한참고민끝에 나온 말이였어.
" ...저, 지금 친구가 다 왔대서, 가봐야 할 거 같... "
" 나 거짓말하는 거 싫어하는데. "
순간 약속시간에 못 나온 언니가 왜 이렇게 미워지기 시작하는거죠...^^..
종인이는 지금 촬영중이니까 주위에 없을거고, 오세훈이라도 좋으니까 제발 아는사람 한명이라도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들었어.
언니한테 제발 빨리오라고 연락을 하려니 옆에있는 박찬열이 눈치가보이고.. 내가 왜 눈치를 봐야하는진 몰랐지만..ㅎㅎ
" 만난지는 얼마나됐어요? "
" ...네? "
" 김종인이랑. "
" ..아, 한 3년..정도. "
" 오래도 만났네. 여자 경험 별로 없을 거 같았는데. "
이때부터 슬슬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하는거야.
종인이가 어제 한 말을 봐서는, 이 남자랑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닌것같던데.
말을 빙빙 돌려가면서 은근슬쩍 종인이 뒷담을 하는것같았어.
내가 왜 거의 초면인 사람한테 이런얘기를 들어야될지도 모르겠고..
" 어디까지 나갔어요? "
" ...뭐라고요? "
" 걔, 손도 간신히 잡을 것 같던데. "
와 나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말 듣자마자 순간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버렸어.
내가 씩씩거리면서 일어났는대도 박찬열은 완전 태연한 표정으로 나 올려다보고있고...
" 저기요, 제가 왜 그쪽이랑 여기 앉아서 그런얘기를 나눠야되는지 모르겠는데요. "
" 그쪽이라니 실망이네요. 통성명까지 했는데. "
" 저 지금 장난하는 거 아니에요. 왜 멀쩡한 사람 잡아서 ㄴ... "
" ..ㅇㅇㅇ? "
한참 박찬열한테 나름대로 화를 억누르면서 따박따박 말을하고있었는데,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는거야.
고개 돌렸더니 아까 만나기로했던 언니가 이쪽으로 헐레벌떡 뛰어오고 있더라..
" ..언니. "
" 여기서 왜 이러고있어? 근데.. 이쪽은.. "
" 아, 아니 아무것ㄷ.. "
" 이름이 ㅇㅇㅇ인가봐요. "
" ... "
" 전 이만 가볼게요. 우리 자주 뵙죠, ㅇㅇ씨. "
내 이름은 또 언제 들었는지 마지막까지 재수없는 얼굴을하고선 그대로 뒤돌아 사라지는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
종인이말대로 소문이 안 좋은 이유를 알거같았었지..
저절로 한숨이 나와서 벤치에 털썩 앉는데, 이상하게 내 앞에 서 있던 언니가 아까보다 더 불안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있는거야.
고개를들어서 왜그래? 라고 물어봤는데, 언니가 슬금슬금 눈치를 보면서 입을 뗐어.
" ..너 김종인랑 싸웠어? "
..? 이건 또 무슨 소리람...
언니는 나랑 종인이가 사귀는 거 사귀기 초반부터 알고있었어.
종인이도 언니를 알고, 언니도 종인이를 알아서 셋이서 술마신적도 많았고...
" ..? 무슨소리야? "
" 아니, 아까.. "
언니가 좀 뜸을 들이는데, 왠지모르게 불안한거있지.
" 아까 너 발견해서 여기로 뛰어오는데, 바로앞에 종인이가 너를 빤히보면서 서있는거야. 인사하려고 다가갔는데, 얘 표정이.. "
" ... "
" 뭐랄까... 좀 애매했어, 주먹은 새하얘질때까지 꽉 쥐고있었던 거 같고.. "
" ... "
" 아무튼 많이 화나보였어. 그러다가 그대로 뒤돌아서 나한테 인사도 안하고 어디로 막 달려가던데.. "
망했다.
언니말을 다 듣자마자 들던 생각이였어.
말이 끝나자마자 가방 뒤적거리면서 휴대폰찾고 벌벌 떨리는 손으로 종인이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안받는거야.
한 세번은 전화했는데 세번 다 수신거절이였어.
저절로 발이 동동굴려지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언니는 이런 나를 보자마자 이미 다 눈치챈 거 같았어.
" 일단 종인이한테 가봐. 난 신경쓰지말고. "
" 응.. 미안해, 진짜. "
" 괜찮아. 만날 시간은 많으니까. 어서 가봐. "
언니한테 인사하고 바로 일어나서 종인이 촬영장으로 달려갔어.
달려가는중에도 계속 전화걸었는데 한번도 받지를 않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때 캔버스를 신고있어서 발밑이 너무 아팠는데 그런것도 신경안쓰고 무작정 달렸어.
택시타려고했는데 택시 탈 시간도 아까워서 그냥 막 달렸던거같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종인이가 겉은 무뚝뚝해도 진짜 질투가 심하단 말이야.
내가 다른 남자랑 조금이라도 붙어있으면 조금도 못참고 바로 얼굴 구기면서 떼어놓고...
그런데 방금까지 나랑 붙어있는 사람이 어느누구도아닌 박찬열이였잖아...
" ...어! "
그렇게 달리고보니까 어느새 촬영장에 다 와 갔는데, 그 앞에 터덜터덜 걸어가고있는 종인이 뒷모습이 보이는거야.
빠르게 달려가서 종인이 팔을 확 잡으니까, 종인이가 천천히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 ... "
뭐랄까.. 화났다고하기에는 표정이 너무 태연한거야.
그냥 지나가는 평범한 사람들처럼 아무것도없는 표정을 하고있었어...
화를 참고있는건지, 아니면 너무 화가나서 이성을 잃은건지. 종인이 표정을 보자마자 말문이 턱 하고 막힌거야.
아까 너무 심하게 뛰어온탓에 숨만 헉헉 거리면서 내쉬고있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종인이는 나 쳐다보면서 아무말도 없고...
그래도 일단 무슨말이라도 해야겠다싶어서 헉헉 거리는 호흡을 뒤로하고 입을 힘겹게 뗐지..
" 저기, 그.. 종인아.. 미, "
" 미안하다고 하지마. "
" ... "
" 듣기 좆같아. "
종인이가 가로채면서 하는 말을 듣자마자 누구한테 머리를 얻어맏은것처럼 머리가 멍 한거야.
종인이가 나랑살면서 한번도 나한테 욕을 하거나, 못됀말을 하진 않았단말이야.
그래서그런지 충격이 어마어마하게 컸어.
종인이 말 듣자마자 난 그대로 종인이 쳐다보면서 딱딱하게 굳었는데, 종인이가 내 시선을 먼저 피하면서 자기를 붙잡은 내 팔을 떼어내는거야.
" 나 지금 오해하고있는거 맞으니까. "
" ... "
" 변명같은 거 하지마. 그래봤자 넌, "
" ... "
" 맨날 똑같은 말만 하니까. "
내가 뭐라 말하기도전에 종인이는 그대로 뒤돌아서 촬영장으로 들어가버리는거야.
종인이를 끝까지 잡지는 못했어. 아마도 아까 그 말이 너무 충격이 컷던거같아.
그리고 갑자기 눈물이 나는거야. 종인이랑 싸울땐 많았지만 종인이가 나한테 그런말을 하는건 처음이라서.
억울하기도했는데, 종인이는 지금 안하던 욕이 나올만큼 화가나있다는 것에 너무 미안했어.
그렇게 그 자리에 서서 누가봐도 이상하게 여길만큼 펑펑 울었던거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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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
제가 얼마전에 몸살에 심하게걸려서 겨우겨우 올리는편입니다..참 힘들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병원갔다오니까 약을 어마어마하게 받아왔다는...(울먹)ㅁ 몇일만지내면 나을수있는게 몸살인데, 지금 한 5일째 앓고있는중이라.. 요즘너무기름진음식만먹어서그런가요..제몸이제몸이아닌거같은ㅠㅠ...
병원갔다온거빼고 지금 거의 몇일째 집 밖으로 안 나가고있는중이라 몸에서 사리가나올거같아욬ㅋㅋㅋㅋㅋㅋ..하..
일단 오랜만에 올리는건데 이런 분위기안좋은글이라 죄송함다..ㅎㅎ 원래 찬열이캐릭터를 백현이로 썼었는데, 쓰다가 깜빡했어요. 아참 얘 모델로 해야하지..ㅎㅎ ((((((((백현)))))))))
백현이는 나중에 종인이 친구로나올예정임다..(스포 1) 아마 한국맴버들은 거의 나올거같숨니당ㅎ(스포 2)
원래 방학때 15편까지는 올리려고했는데 15편은 무슨... 10편은 올릴수나있을까요..(눈물) 오랜만이라서 사담이 길어졌네요 헤헤..
아 그리고 위에도 말했지만 당분간 암호닉은 안받겠습니다. 죄송해요.
아무튼 경수야..종인아..늦었지만...생일..쁩..ㅈ..축하해..ㅁ7ㅁ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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