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 과 극
"경수야, 나 지우개 좀 빌려줄래?"
"싫은데. 좀 비켜줄래? 책이 안보인다"
인상을 팍 쓰며 사소한 부탁조차 들어주지 않는 소년,
도경수
그는 학교에서 싸가지 없고, 성격드럽고, 친구없기로 유명하다.
그의 속은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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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김종인! 우리 오늘 거기 콜?"
"나도 가고싶은데, 짜증나게 엄마가 집오란다. 니네끼리 가라"
거기란 술집을 말하는 것
김종인, 학교에서 변태같고 놀기로 소문난 양아치다.
그의 속은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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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왔어"
이 한마디하고 문을 소리나게 닫는 김종인,
들어오자 마자 자기 방으로 가버린다.
그 시각
도경수는 자기와 자기가족 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을 갖고있다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신 후,
어머니는 재혼을 하셨고
도경수를 외숙모집,그러니까 어머니의 남동생집에 맏기고
자신은 재혼남과 애까지 낳으면서 살고있다.
안그래도 힘든 살림에 도경수까지 있으니
외숙모와 삼촌눈에는 도경수가 곱게 보이지 않을 터,
그것을 아는 도경수는 오늘도 걸레질을 한다.
이런 청소라도해야,
쫓아내지 안을것같아서.
도경수에겐 원수같고, 미운존재인 어머니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여보세요"
"경수야. 외숙모집에 있지말고 내가 집알아놨으니깐 우선 짐싸놔"
"또 뭔소리야"
짜증이 확 몰려오면서, 목소리가 날카로워진다.
"아니, 그니깐 혼자사는 집아니고, 너또래에 살고있으니깐 같이 살라고"
"싫어. 안가. 못가."
"못가긴 뭘 못가! 힘들게 알아논 집이니깐 짐싸놔. 내일 아침일찍 데릴러갈거니깐."
...............
전화를 다 마친후 도경수,
얼마되지 않는 짐을 챙긴다.
"수건 3장이랑, 속옷, 와이셔츠 2벌, 바지 1개, 양말, 세안도구...
다 된건가?"
노곤한 몸을 이끌고 잠자리에 드는 경수.
그의 왼쪽눈에서 마른 눈물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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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쉬는 날이지만 이사를 가야해서 일찍 일어난 도경수.
"그 집이 어딘데"
"아 가보면 알아 빨리 오기나 해!"
이사든 뭐든 빨리 저 여자가 눈 앞에서 사라져 버렸으면 하는 도경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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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큰 편이였다. 가구들도 다 좋아보였고,
적어도 외숙모집보다는 좋았다.
눈치볼 필요도 없었고,
쓸데없이 걸레질을 할 필요도 없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거기 아주머니께서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신다는 것,
그리고 처음으로 자신의 방이 생겼다는 것이다.
집에 도착한 후 자신의 방을 소개받았다.
짐을 방에 풀고 정리를 시작하는 도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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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에 있던 짐들을 서랍이나 책장으로 옮기고,
침대, 책상, 창문을 꼼꼼히 청소하는 도경수.
그 때
어떤 남자가 도경수를 보았다.
김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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