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시 십 칠분. 애매히 맞춰 둔 알람이 울렸다. 잘 뜨이지도 못하는 눈을 억지로 뜨였다. 바깥으로 쏟아지는 햇빛들은 마치 녹은 치즈만치 끈적했다. 미처 끄지 못한 라디오에서는 클래식이 울려 나오고 있었다. 낮게 울린 소리가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양 팔로 몸을 받쳐 침대에 불편히 몸을 누였다. ...힘들다.
콧등을 손가락으로 쭉 야무지게 훑은 성열이 턱을 괴고 무심하게 말했다. 언제 만날래. 오늘 만날거면 지금 당장 봐. 아직 마음의 준비도 안 됐는데...그저 빨리 하길 원하는 성열이 더 이상 재촉을 그만둬 주었으면 하는 바램 뿐이었다. 별 영양가 없는 말을 마쳤다. 빼입은 옷이 무색했다. 이틀 전부터 바쁘다는 이유로 통 연락이 안 되던 우현이었다. 그 일로 성열은 이틀 동안 진득히 저를 재촉해왔고. 연락이 안 되면 직접 부딪혀야지,등신아! 찡그린 얼굴로 성규를 다그친 성열의 얼굴에는 그저 한심함이 돌고 있었다. 은연 중에 나온 우현의 이야기는 어느새 주제가 되었고,성열은 또 다시 저를 재촉했다. 빨리 만나란 말야. 어서,더 늦게 되기 전에... 뭘 더 늦냐는 제 물음에 잠시 당황하던 성열은 이내 다시 외쳤다. 남우현이 딴 놈 만나면 어,어쩌려고! ..그건 걱정되지도 않았는가보다. 우현이 평생을 저만 바라봐줄 줄 알았나 보다. 그래서 저는 몰랐나보다. 남우현이 연락을 끊은 이유를 생각도 하지 않았나 보다.
네모난 창문 밖으로 먹빛 풍경이 담기었다. 주광색 전등 아래에서는 잔잔히 가라앉은 성규만이 있었다.
우현은 혼수 준비로 바빴다. 결혼 전에 술이나 한 잔 하자는 호원의 야심찬 제안에도 성규는 싫다며 매몰차게 거절했다. 옆에서 멋쩍은 웃음을 흘린 우현은 그저 뒷머리를 쓸기만 했다.
몇 년을 만난 사람들이었지만 적응할 수 없었다. 모두들 다른 세계에 있는 것만 같았다. 남우현이 결혼하는데,너희들은 웃고 떠들 수 있니.
몸이 안 좋다는 거짓말을 하고 술자리를 나왔다. 남우현이 결혼하는 이 시점에서,너무나도 한가로이 웃고 있는 호원과 성열을 보자 화가 치밀 뿐이었다.
말을 더 하려던 성열이 입을 꾹 다물었다. 높아진 언성에 놀란 것은 성열 뿐만이 아니었다. 말을 높이던 성규 역시 제 소리에 놀랐다.
"어차피 결혼하잖아,우현아 결혼하지 마,이러면 걔가 그래 좋아. 너랑 천년만년 살게..이래줄 것 같아?"
"..."
남우현은 평생 내 것인 줄 알았다. 그래서,그래서 더욱이 결혼한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믿기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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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항...인티에는 팬픽 처음 써 보는데. 사실 걸그룹으로 써재끼고 싶었지만 보이그룹이 추세인 것 같아서..율싴 태니로 쓰면 별로 안 흥할 것 같아서
야동러인 내 체질은 버리고 현성에 도전했다..ㅎㅎㅎ 좀 더 길게 써서 조각글로 끝낼까 아니면 반응봐서 연재할까 싶은데.
시험기간이라 연재는 무리일지도 몰라. 그래도 이미 쓴 거 뭐 어쩌겠어 입학사정관제 꺼지라 그랰ㅋㅋㅋㅋ
공부야 남은 기간 동안 몰빵하면 되는거고..그래도 인티는 꾸준히 할테니까 뭐..그럼 안녕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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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실물로 보면 눈이 한바가지라는거 뭔지 알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