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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2106
"지훈아"

"어?"

"이옷 어떤거 같아?"

"어..이쁘네.."

"그치, 이거 입고 내일 같이놀자"

"내일바빠"

"왜?"

"약속있어서"

"누구랑"

"여자친구"

표지훈에게 여자친구가 있을리라곤 생각조차 하지못했다.
전에는 나좋다고 해줬는데

그럼에도 여자친구가 생기다니, 날 그냥 가지고 논건가

"표지훈"

"왜"

"나쁜새끼"

날가지고 논거같은 기분에 짜증이나서 자리에서 일어나 내방으로 향했다.

내가 방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않아 

방문을 쿵쿵두드리며 소리치는 표지훈의 목소리가 들린다.

"문 열어보라고 왜그러는데"

"됐어, 가"

"..어"

욕설을 조금 하더니 문을 열고 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나쁜놈

달래줄 생각조차 없는건지

-

멍하게 있다가 잠이 들었었나보다.

버릇처럼 표지훈한테 전활걸었더니 들려오는 표지훈의 자다깬 목소리

"..여보세요"

"표지, 오늘 잘갔다와"

싫어도 별수 없으니까

"어.."

뚝하고 끊긴다. 아마 더 자겠지

그리고 늦었다고 갈굼당하겠지

여자친구한테

왜 내가 아니지 

내가아닌 다른사람과 사귀는걸까

나도 좋아하는데, 표지훈

짜증나

다시한번 표지훈에게 전활걸었다.

"어어.."

역시 또 잤나보다

"표지훈 기다려 나 곧 너희집갈께"

내 할말만 하고 끊었다.

5분정도밖에 안돼는 거리인지라 대충 세수하고 트레이닝복으로 갖추어 입고 표지훈의 집으로 향했다.

익숙하게 비밀번호를 치고 들어갔더니 부시시한 모습으로 날 반기지못해 반겨준다.

신발을 벗고 바로 집에 들어가자마자 표지훈을 안았다.

"뭐..하는데"

웅얼대듯이 말하는 투가 귀엽다.

"오늘은 나랑놀아야돼"

"이미 약속있는데"

"괜찮아, 이제 니여친 나야"

-

차갑더라도 괜찮아

내 옆에 있으니까

말이 없더라도 괜찮아

내옆에 있으니까

숨을 쉬지 않아줘도 괜찮아

그 눈으로 날 봐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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