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혁/한빈x동혁] BGM시리즈 - Own My Own(짧음, 김한빈 없는 빈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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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혁 On My Own

On my own

나 혼자서

Pretending he's beside me

그가 곁에 있다고 생각해.

내가 사랑하는, 또한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를 생각하기란 매우 힘겨운 일이다. 매일 아침 눈물로 젖은 베갯잇 위에서 눈을 뜨고, 있지도 않은 그의 흔적을 찾아 옆자리를 더듬고, 그것도 모자라 하루종일 그가 옆에 있다는 망상까지 하며 현실을 안 뒤엔 미친 듯이 울어대는 일은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All alone, I walk with him till morning

나 홀로 아침까지 그와 함께 걷네

Without him

그 없이도

I feel his arms around me

날 감싸는 그의 팔을 느끼지

And when I lose my way I close my eyes

그리고 길을 잃으면 난 눈을 감고

And he has found me

그러면 그가 날 바라보네

In the rain the pavement shines like silver

빗속에서 거리는 은빛으로 빛나고

All the lights are misty in the river

모든 불빛은 강 속에서 안개처럼 뿌옇네

In the darkness, the trees are full of starlight

어둠 속에서 나무는 별빛으로 가득 차고

And all I see is him and me for ever and forever

내 눈에는 그와 나 뿐이야. 계속, 그리고 영원히

하다못해 꿈에서는 그의 팔을 잡고 그가 제일 좋아하는 거리를 걷곤 한다. 매번 그가 나온 꿈은 이런 식이었다. 그 꿈 안엔 영원할 듯한 희망과 아름다운 풍경, 별이 간간히 박힌 까만 밤하늘 아래에서 거리 위를 걸으며 아스라이 비춰지는 달빛을 한 몸에 받는 그와 내가 있다. 그 안에서 그는 오롯이 나만을 바라보았고, 영원히 함께 하자 속삭인다.

그가 바로 곁에 있음에도 나는 어떠한 불순한 생각도 할 수 없다. 하얗고 깨끗한, 고결함마저 느껴지는 그의 모습은 그 꿈 속에서조차 내 욕망을 눌렀다.

And I know it's only in my mind

그리고 난 알고 있어, 이건 단지 상상일 뿐 이라는 걸

그래, 꿈이었다. 그건 한낱 꿈일 뿐이었다. 새벽녘에 깨고 나면 공허함과 허망감을 이기지 못하고 술병을 들게 하는 몹쓸 꿈이었다.

살아 숨쉬는 게 분명한 그를 갖지 못하고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는 내 자신에 대한 자괴감과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를 상대로 이런 상상을 만들어내는 데서 오는 죄책감.

여러 감정이 뒤섞인 밤이면 술에 빠져 한심한 몰골로 다시 잠에 들곤 했다.

That I'm talking to myself and not to him

난 그가 아니라 나에게 말하고 있을 뿐이야.

And although I know that he is blind

비록 그가 듣지 못한다고 해도

Still I say, there's a way for us

난 계속 말하지, 우리를 위한 길이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