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명은 내가 모나카를 좋아하기에 모나카 ㅋ
방금 마트가서 사왔는데 6000원이나 하네! 젠장!
이건 빙의글도 아니고 뭣도 아닌 작가의 오백사랑썰....근데 보면 또 좋을걸?(ㅇ..의심미)
경수에게 빙의하던지 백현이한테 빙의 하던지 ~.~
토요일 오전 11시쯤 늦잠을 자고 있는데 시끄럽게 카톡진동이 울린다. 밤에 가지고 놀다가 충전기 꽂아놓는것을 까먹은 핸드폰은 배터리가 10%가량 남아있다.
햇빛에 제대로 떠지지 않는 눈을 억지로 뜨고 핸드폰을 확인한다. 부재중 전화 세통과 30개의 카톡메세지가 와있는데 그중에 2개는 쿠키런 자랑하기 였고, 하나는 어제 씹은 친구의 문자였다.
그리고 27개의 문자는 도경수의 문자였다.
백현아 오늘 만날까요?
아직 6시니까 자고 있겠다.
일어나면 문자해요.
아홉시쯤에 일어났으면 좋겠다.
아직도 안일어났어요?
백현아 일어나요ㅠㅠ
ㅠㅠ
ㅠㅠ왜 전화 안받아요
백현이 보고싶어요.
ㅠㅠ
ㅠㅠ
ㅠㅠ
그럼 열한시에라도 일어나요
백현아
백현아 아직도 자?
백현아ㅠㅠ
어제 나랑 만나기로 약속했잖아요ㅠㅠ
등등 한참을 우는 이모티콘으로 보내다가 오분전에 끊겼다. 답장을 보낼까 전화를 할까 하다가 전화를 건다. 메세지만 봐도 얼마나 마음 졸이고 있을지 눈에 보인다.
" 여보세요? "
" 백현아, 지금 일어났어요? "
" 네, 어제 전화 끊고 조금 더 놀다가 잤더니. "
" 집에 누구 있어요? 엄마 나가셨죠? 집에 갈게요. "
" 아, 아니 저 지금. "
" 예쁘게 꾸밀필요 없어요. 지금 갈테니까 세수만 하고 있어요. "
집에 먼 거리도 아니라 금방올것을 알고 벌떡 일어나 세수 하고 머리를 감는다. 머리를 수건으로 닦고 있는데 금새 익숙한듯 비밀번호를 치고 들어온다. 손에는 차키와 담배가 들려 있다.
날카로운 인상이 금새 부드럽게 풀어지고 안겨온다. 젖어 있는 머리를 보더니 방으로 데려가 바닥에 앉히고 드라이기를 꺼내와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말려준다. 부시시했던 머리가 금새 단정해 지고 눈을 찌를 정도로 길러진 앞머리를 옆으로 쓸어 넘겨주고 푸스스 웃는다.
" 밥은 먹었어요? "
" 아니요. "
" 내가 해줄테니까 TV보고 있어요. 컴퓨터 하고 있던가. 내 MP3 빌려줄까요? "
멍하게 가만히 있으니까 리모컨 손에 쥐어 주고 일어났다가 다시 와서는 입에 뽀뽀를 한다. 쪽 쪽 두번하고 혀를 밀어넣는데 일어난지 얼마 안돼서 그런지 자꾸만 몽롱해진다. 몽롱해진 정신으로 있으려니 눈이 풀린다.
그런 모습이 예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들어간다. 그러다가 잠시 입을 떼고 숨쉴 시간을 주더니 쪽 하고 일어나서는 주방으로 간다.
이주일전에 엄마가 주고간 반찬들을 쭉 둘러 보더니 이것저것 꺼내놓고 달걀로 무슨 요리를 시작한다. 워낙에 요리하는걸 귀찮아 하지만 저기에 앉아 있는 제 애인을 위해 요리를 배우더니 이제는 곧 잘 한다.
잠시 뒤 돌아 보니 금새 다시 잠들어 버린 제 애인을 보고 큭큭대며 웃었다. 워낙 잠이 많아서 언제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하던 요리는 계속 한다.
출근시간을 2시간 정도 늦춰야 겠다고 생각하고 전화를 걸고 만든 요리위에 신문지를 덮어놓고 백현의 옆에 같이 눕는다.
생긴게 강아지 같기도 하고 애기같기도 하다.
처음 만났던 클럽이 생각난다. 작은 탄산수 병을 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결국엔 스태프 실까지 들어와서 저에게 뭐하는 사람이냐고 물었던 목소리와 표정이 기억난다.
DJ라고 하니까 멋있다며 박수 치더니 탄산수를 먹기전에 술을 마셨는지 헤롱헤롱 거리던 모습 후에 같이 왔던 친구 이야기를 하다가 그 친구가 여자를 데리고 자기를 버리고 나갔다며 훌쩍대던 모습까지 보고 나서야, 쇼파에 앉았다가 키스를 한것 까지.
그땐 참 야하게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순진한 강아지로 밖에 안보인다.
그 섹시하고 야한 모습이 오늘 밤에도 보고 싶다.
지금은 낮져 썰 나중엔 밤이 썰 흐흫흫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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