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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세훈] deep blue1 | 인스티즈

 

 

 

-deep blue 

 

 

 

깊고 깊은 어둠 속을 헤메고있던 나에게 넌 빛이 되어주었고, 지옥에서 살고있던 나에게 천국을 열어주었다. 

 

가장 푸르고 어둡던 그 때 우리를 떠올린다. 

 

 

 

 

 

 

 

1. 

 

 

난 초등학교 때 부터 학교를 좋아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싫어하다의 수준이 아니라 증오할 수준으로 학교는 그만큼 나에게 끔찍한 장소였다. 이따금 나에게 왜 학교를 싫어하냐고 물어보는 소년이 있었는데 그가 물을 때 마다 난 항상 같은 대답을 했다. 

 

너 같으면 좋았겠니 

그래, 이 보다 더 완벽한 대답은 없었고 소년도 나의 말을 암묵적으로 인정하곤 했다. 나의 학교 생활을 듣고 그 누가 학교 즐겁게 다녔구나, 좋은 친구들이 많이 있었구나와 같은 대답을 하겠는가. 미치지 않고서는 

 

 

 

초등학교 때 애들이 뭘 알겠나만은 나 같은 경우는 상황이 달랐다. 창녀인 엄마 밑에서 태어난 나는 아빠가 누군지도 모른다. 당연한거 아닌가 엄마는 아무 씨나 밭는 여자, 그 여자 몸 안에 흩뿌린 씨는 셀 수 없을만큼 많을것이다. 그런데 어떤 재주로 아빠를 찾겠는가. 아주 어렸을 때 부터 창녀인 엄마 밑에서 배운 거라곤 웃으며 아빠뻘 되는 아저씨들에게 술을 따르는 것이었고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 엄마는 의미조차 알 수 없는 말을 내뱉도록 강요하고 끊임없이 웃으라 말했다 유치원도 보내지 않고 말이다. 심지어 엄마는 내 초등학교 입학시기도 모르고 날 학교에 보내지 않으려고 했는데 어짜피 얘는 글도 모르고 머리도 멍청해서 학교에 보내지 않아도 된다고, 나중에 술집년으로 사용할 애를 뭐하러 돈 버리면서 학교에 내보내냐고 말하였다. 뭐 결국 들켜서 남 보다 일년 늦게 학교에 들어가긴 했지만 나에게 이득이 된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어떻게 알았는지 입학할 때 나는 술집여자의 딸로 전교에 소문이 나있는 상태였고 당연히 학부모들과 선생님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그 중에는 나와 같은 반에 아이를 맡길 수 없다고 학부모들이 단체로 항의를 해오는 사건이 있었는데 이 일로 나는 학교에서 완전히 배척당했다. 

학부모들은 제 아이에게 나와 놀지 말라 말하였고 그 아이들은 처음에는 날 피하더니 나중에는 따돌리기까지했다. 

초등학생 아이들이 했다기엔 지나치게도 심한 욕들과 폭력.난 그것들을 6년동안 받으면서 살아왔다. 

 

중학교에 올라와서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심하다면 심했지 나아지거나 그러진 않았다. 

난 등교를 할 때면 항상 온 몸에 걸레 빤 물을 뒤집어 썼고 남자 아이들의 상스러운 말들, 여자 아이들의 모욕적인 말들을 들어야했다. 또 3년 내내 내 책상은 제자리에 있던 적이 단 한번도 없었고 교과서와 체육복은 항상 칼자국으로 너덜너덜한 상태였다. 나보다 일년 늦게 태어난 애들에게 이런 취급을 받는게 너무나도 수치스럽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난 먹이사슬 최하 밑바닥에 있는 사람이었고 그들에게 감히 반박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항상 참아야만했다. 

 

그 때문인지 난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를 1년 다닐동안 친구라곤 한 번도 사귀어 본 적 없었다. 물론 학기 첫날 나에게 말을 걸어온 사람도 없었고 말이다. 

그래서 그 소년을 처음 만난 날, 나는 적지않게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안녕 우리 같은 반이지? 친하게 지내자." 

 

 

내게 말을 걸어준 그 소년은 전교에서도 유명한 엄친아였다. 반도체 사업을 하시는 아버지와 변호사인 어머니 밑에서 부족함 없이 자랐고 어려서부터 철저한 가정교육을 받아 인성 또한 훌륭하다고 소문이 나 있었다. 거기다가 잘생긴 외모까지 더해져 남자애들 사이에선 질투와 선망의 대상, 여자애들 사이에선 동경의 대상으로 자리잡은 먹이사슬 최상에 위치한 그가 밑바닥인 나에게 말을 건 것은 다른 아이들에게도 나에게도 적지않은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 

 

 

"난 오세훈인데 넌 이름이 뭐야?" 

 

"....." 

 

"나 무안하다.... 치 이름 알려주는게 그렇게 어려워?" 

 

 

 

처음에 그가 말을 걸 때부터 절대 대답하지 않을거라 다짐했다. 이미 그가 내게 말을 건 것은 아이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고 여자애들은 왜 내가아니라 저 더러운 김여주에게 오세훈이 말을 걸까 하는 질투심에, 남자애들은 오세훈에 대한 자격지심에 그가 돌아간 후 나에게 어떻게든 해코지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완전히 이 생활에 지쳐있어서 더 이상 애들의 관심을 받고싶지 않았다. 그만 제발 그만해주길 바랬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내가 오세훈에게 이름을 알려주고 친하게 지내자고 한다면 그 이후의 상황은 어떻게 되겠는가. 아마 그 때는 체육복이 찢어진다던지 책상을 밖으로 집어던지다던지의그런 장난같은 짓은 하지 않을것이다. 

물론 내가 계속해서 말을 하지 않는다면 그는 금방 나에게 관심을 끄고 다시 그의 세상으로 돌아가 예전처럼 지낼것이기 때문에 더한 걱정은 없었다. 그가 그저 호기심에 나에게 말을 걸어본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아 맞다 학교 일년 늦게 들어왔다고했지?" 

 

"...." 

 

"그럼 누나구나! 아 미안해요 누나 내가 혹시 초면에 반말해서 그래요? 화 풀어요" 

 

 

그러나 내 생각은 그저 착각일 뿐이었고 그는 생각보다 더 집요했다. 어떻게 해서든 나에게 말을 걸고 내 얼굴을 보며 헤헤 웃기도 하였다. 심지어 수업시간에 들으라는 수업은 듣지 않고 3분단 맨 끝자리에 혼자 앉아있는 날 뚫어져라 쳐다보기도 하였다. 처음엔 무시하려고도 해 보았다 그러나 그 시선이 너무나도 따가워 나 또한 오기가 생겼는지 그의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참으로 예쁜 눈이였다 시선이 마주치자 반달모양으로 접히는 눈이 내가 봐온 눈 중에서 제일 예뻤다. 

 

 

 

누나 수업 안들어요? 

 

 

자기는 수업 듣지도 않고 나에게 수업을 안듣냐며 입모양으로 말했다. 그를 계속해서 보고있자니 대답해주고 싶었다. 처음으로 학교에 있는 사람과 대화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그러면 안되기에, 작은 욕심을 이기지 못하고 덥석 잡아버리면 그 휴유증이 너무나도 커져버리기에 혼자 마음을 억누를 수 밖에 없었다. 

 

잠시 마음을 억누르고 다시 그를 보니 그는 누나 종치고 나면 나랑 밥 같이 먹어요 라며 밥먹는 시늉을 해보인다. 그러나 나는 중학교 때 부터 급식을 먹어본 적이 단 한번도 없었는데 집안형편상 급식비는 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엄마는 내가 학교에서 뭘 하는지는 관심조차 없어서 내가 밥을 먹고 안먹고는 엄마에게 그닥 중요한 것도 아니었다. 어차피 밥을 못먹는다고 생각하니 한결 편해졌다. 난 급식을 못먹으니까 그 아이와 같이 먹지 못할것이다. 난 옛날부터 그래왔던 것 처럼 누워서 자는 시늉을 하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누나 밥 먹으러 가요" 

 

"......" 

 

"어디 아파요 누나?" 

 

 

역시나 종이 치자마자 내 자리로 온 오세훈은 귀찮게 날 깨우기 시작했고 그것에 갑자기 울컥 화가 치밀어오른 난 한마디라도 하려고 하는데 옆에 있던 친구로 애가 오세훈을 저지하며 말했다. 

 

"야 얘 급식비 안내서 밥 못먹어. 그냥 우리끼리 먹으러 가자." 

 

"...." 

 

너무 정확히 정곡을 찌른 말에 움찔거렸지만 오세훈이 아무 말 없는 것 보니 포기하고 나간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오세훈의 중저음 목소리가 울려퍼졌고 그 말은 날 울리기에 충분했다. 

 

"야 누가 얘야 누나잖아." 

 

"......" 

 

"아무리 같은 학년이라도 누나는 누나야. 너네들도 앞으로 누나라고 불러." 

 

 

너무나도 따듯했다. 오세훈의 누나라는 말이, 내 편을 들어준 그의 말이 점심시간에 따스하게 비추는 빛보다 따듯했다. 

 

 

"어 누나 울어요? 승찬이가 반말한거 때문에 그래요? 미안해요 원래 나쁜 애는 아닌데.... 그래도 내가 애들한테 다음부터는 꼬박꼬박 누나라고 부르라고 했어요. 나 잘했죠" 

 

 

 

나에게 처음으로 관심을 준 그 소년이 궁금해졌다. 과연 내 모습을 알게 되도 그는 여전히 따듯할까. 

아무렴 상관없었다. 그 때에는 그가 나에게 관심을 가진다는 것, 그가 나에게 따듯하다는 것 말곤 아무 생각 들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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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30.4
슬퍼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용 재밌네요 세훈이 너무 착해... 다음 편 기대할게요!
9년 전
독자1
다음편보고싶오요ㅠㅠㅠ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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