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다각] 늑대소년(A Werewolf Boy) 02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0/1/1/0116957bd4a194f70ab5bb0849f8c80f.png)
늑대소년(A Werewolf Boy)
w. 아니하리
억눌러 오는 그 질서의 강력함이 주는 위압감이, 그의 머리속을 몽롱하게 만들어 버린 탓에 지배자는 바뀌고 있었다.
아직 그들의 때묻지 않은 단순함에 지배되기 쉬운 것인게 그 새로운 환경과 질서를 모조리 변화 시키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연민의 굴레? 속박된 굴레?
동정 아니면 집착?
[야동현성수열] 늑대소년(A Werewolf Boy)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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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원씨한테만 말하는 건데, ”
“ ...... ”
“ 나는 왕국을 만들 거에요. ”
두뇌 회전이 필요한 싸움인 이상 먼저 생각하고 말할 것도 없이 힘보다는 머리에 강한 것이었다. 동우의 말은 애초부터 가망이 없었다. 그러나 그 현실성 없는 계획에 이호원이 개입한다면 승패는 완전히 뒤바뀔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이호원은 싸움의 기술도 타고났다 싶을 정도로 남달랐고, 머리 또한 그랬다. 그래서 장동우는 이호원이 그 누구보다 필요 했을 지도 모른다. 단순히 좋아한다는 감정이 아닌, 그냥 자신의 이익을 위한 필요를 목적으로. 직접으로 제대로 겪어 보지 못했으나, 장동우가 새롭게 창조할 그 왕국은 불합리와 폭력은 이미 막연한 예감을 넘어, 어김없이 이루어지게 되어 있는 어떤 끔찍한 예정 된 일정처럼 보였다.
“ 나는 이호원 당신이 싫어요. 싫은데, ”
“ ...... ”
“ 지금 나한테 필요한 사람인 것은 맞는 것 같아. ”
A Werewolf Boy 두 번째 이야기. w. 아니하리
“ 생각해놓으신 방법이라도 있나 봐요? ”
“ 말했잖아요. 모든 사람이 탐낼만한 왕국을 만들 거라고. ”
“ ..왕국이라, ”
“ ..... ”
“ 대충 어떤 느낌일지 감이 오네요. ”
호원의 목소리는 전과 달리 다정함이란 눈 씻고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비소와 조롱이 묻어나는 듯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호원의 다정함을 역겹고 더러운 것으로 치부했던 동우에게 있어서는 그때의 이호원이나 지금의 이호원이 다르게 보일 리 없었다. 그것을 전혀 느끼지 못한 동우가 천천히 다시 한 번 호원에게 현재 자신들이 처한 불행한 상태나 그런 상태를 만들어낸 그 이유, 또 그 이유에 대한 원인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고, 자신과 함께 왕국을 만들어 나가는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호원은 그 길의 내막을 아직까지 확신하기는 어려운 상태일뿐더러, 동우와 함께 한다고 한들 자신이 지배력을 독점으로 차지하기에 꽤 어렵고 힘겨운 상대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 ..미안한데, ”
“ ..... ”
“ 동우씨는 그게 가능할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 ”
“ 불가능할 것도 없죠. ”
“ 어쨌든 난 못하겠어요. 동우씨랑 같이 하면 내가 산다는 보장이 없거든. ”
“ 그래서 하기 싫다는 거죠? ”
“ 지금은. 일단 지금은 그래요. 이 일은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않을게요. 한 번 열심히 준비해봐요. ”
동우의 어깨를 두어 번 다독이던 호원이 먼저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호원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동우의 눈에는 살기가 가득했고, 금방이라도 호원을 죽일 수 있는 기세였다. 호원의 말뜻은 분명 ‘ 그게 가능할 거라고 생각해? 그건 불가능해. ’ 따위의 부정적인 의미였다. 기분은 나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우는 그런 이호원의 충고를 제법 귀담아들었던 듯싶다. 우선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존재는 이호원이니 그에 맞추는 수밖에.
* * *
5층을 향하던 우현과 성종이 더 위층으로 올라갈 호원에게 고개를 까닥이고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린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탁탁한 공기가 그들의 숨통을 조여왔다. 이, 이거 뭐야! 우현의 외침에 성종이 무슨 일인가 동태를 살피다가 우연히 창가 쪽에 부착된 뚜껑이 반쯤 열려있는 흰색의 개봉된 병을 발견했고, 그 병을 이리저리 살피더니 얼른 밀봉시킨 후 자신의 주머니 속에 찔러넣었다. 그제야 조금 숨통이 트이는지 우현이 헛기침을 몇 번 한다. 우현은 자신도 모르게 예민해진 상태에 목소리를 높였다. ‘ 뭐야 이 새끼야! 사람 죽이려고 작정했어? ’성종은 흘기는 눈초리로 우현 쪽을 보더니 빈정거리듯 우현의 말을 되받아친다.
“ 지금 내가 그쪽 살린 거 안보여요? 내가 지금 이거 뚜껑 안 닫았으면 어쩔 뻔했어! ”
내가 이거 안 닫았으면 그 쪽은 지배할 생각도 못해보고 저 세상으로 갈뻔했어, 알아? 성종은 더욱 격해 소리치듯 그렇게 따졌다. 그도 그럴 것이 집에서는 절대로 누구에게 큰 소리를 들어본 적 없는 귀한 아들이었는데,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 살려주니 되려 화를 내는 상황에 화가났던 것이다. 욕설을 퍼붓지 않는 것만도 성종 딴에는 많이 참은 셈이었다. 그런 성종의 서슬에 우현의 목소리가 살짝 주춤할 때였다. 문득 등 뒤에서 귀에 익은 성규의 목소리가 성종을 위압하듯 들려왔다.
“ 목숨 하나 살려준 것 가지고 생색은. ”
“ ..목, 목숨 하나? ”
“ 어차피 여기서 생활하다 보면 간신히 목숨 건지는 일은 이제 생활의 반을 차지할지도 모르는데. 그깟 목숨 하나 살려준 거 가지고 엄청 생색이네. ”
성규의 말에 성종은 자신이 기에서도 또 대화에서도 눌리는 듯한 기분에 힘으로라도 성규를 굴복시키려고 마음을 굳힌 듯했다. 금세라고 큰 주먹을 내지를 것 같은 그 무서운 기세에 그제서야 상황의 심각성을 알아차린 우현이 얼른 몸을 일으켰다. 살짝 멈칫거리다 성규의 눈 하나 깜짝 안 하는 모습을 보고 우현이 성종의 주먹을 꽉 잡는다. 미쳤어? 우현의 외침에 성종은 으르렁거리듯 그를 쳐다보고는 쌩하고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얼핏 보면 상황을 정리한 것은 우현의 멋진 처리였다. 하지만 성종은 사실 성급하게 주먹을 휘두르려는 생각은 없었다. 직접적으로 적의조차 드러내지 않으려던 참이었다. 성규가 다시 내려가고 어느새 성종의 옆에서 같이 걷는 우현은 성종의 입을 굳게 다물어버리게 만들었다.
“ 아까 살려준 건 고맙다. ”
“ 알면 됐고. ”
“ 난 니가 너무 그 병을 잘 다루길래 니가 살포해놓은 바이러스 정도는 되는 줄 알았지. ”
“ 바이러스는 맞는데. ”
침착한 얼굴로 그런 말을 뱉는 성종에 우현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 그럼 나는 시발! ’ 방금 전 자신이 지독하게 마신 그 냄새가 바이러스라는 것을 알게 된 우현은 흥분한 상태로 성종에게 소리쳤다. 싸움인 이상 성종은 우현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었지만, 자신 혼자만의 싸움은 더욱 이 곳에서 살아남을 가망이 없으므로 가방에서 알약 하나를 꺼내어 우현에게 건넸다. 그 냄새 맡고 10분 이내에 먹기만 하면 돼. 성종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우현에게 뒷모습을 보였다. 야, 고마워. 뒤에서 나지막이 들리는 우현의 목소리에 성종이 희미한 웃음을 짓는다.
* * *
그렇잖아도 강당에서 들은 적의에 찬 호원 특유의 빈정거림으로 은근히 악에 받쳐 있던 동우는 먼저 올라가 버린 호원의 뒷모습에 하마터면 고함이라도 지를 뻔했다. 하지만 갑작스런 호흡곤란의 증상으로 위기의식이 오히려 그런 앞뒤없는 흥분에서 동우를 건져냈다. 강당에 남은 사람은 동우, 명수, 성열 뿐이었다. 갑자기 살포 된 덩어리 진 액체-고체라고 하기에 애매한-가 그들의 코를 뒤덮었다. 급히 동우는 옆에 위치한 엘리베이터의 열림버튼을 열었고, 명수와 성열도 뒤따라 빠르게 올라탄다. 헉헉 숨을 내쉬며 멍하니 바닥을 내려다보고 있던 명수는 거푸 담배를 빨아들이는 듯한 느낌에 살짝 동우를 쳐다보았다. 동우도 저와 마찬가지의 상태이자 성열을 한 번 바라보니.
이성열이 이상하다.
“ 뭐, 뭐야. 성열씨! ”
“ ..저, 저 좀..! ”
“ 이성열씨! 정신이 들어요? ”
“ ..저 미칠 것, 같 ”
“ 이성열! ”
성열이 살짝 고개를 떨구고 그대로 기절했다. 동우는 처음부터 그런 결과를 짐작했다는 듯이 팔짱을 끼고 아니꼽다는 시선으로 명수를 바라보았다. 왜 도대체 이성열을 그토록 애타게 부른 것이냐고 말하는 듯한 그 눈빛에 명수는 조용히 고개를 돌렸다. 6층에 선 엘리베이터의 문이 드르륵 듣기 싫은 소리를 내며 열렸고, 명수는 성열을 급히 둘러업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 조심히 올라가세요. ’ 명수는 애써 평온한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말하고 내렸으나 뒷모습은 어딘가 성나 있는 듯했다. 동우는 그런 것 따위 관심 없다는 듯 조용히 닫힘 버튼을 누르고 7층으로 향한다.
성열이 더욱 심각한 상태가 되어가고 있었다. 다행히 정신은 차렸지만, 이마도 불덩이처럼 달아오르고 눈도 게슴츠레하게 반쯤 풀려버린 게 처음 TV에서 보던 늑대소년과 다를 것이 전혀 없었다. 자꾸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눈물을 쏟아내는 것이 명수는 점점 무서워졌다. 혹시 뭔가 이 상황에 대해 알고 있는 누군가가 없을까 천천히 고민하다가 결국에는 엘리베이터 옆에 있는 전화를 들고 그들에게 단체 전화를 건다.
“ 이성열이 이상해요. 아까 강당에서 이상한 냄새 맡은 후부터 늑대소년이라도 된 것처럼 구는데 이거 왜 이러는 거에요. ”
수화기를 통해 들리는 명수의 굵고 낮게 깔린 음성에 성종과 우현의 눈이 마주친다. 우현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성종은 그런 우현에게 고개를 살짝 끄덕이더니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아마도 성열을 외면하려는듯 싶었다. 모르는 거 정말이죠? 믿어도 되냐고 묻는 명수의 말에 성종은 말이 난 김이니 짚고 넘어가자는 투로 대답했다. 아니, 지금 이성열을 살리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걔 어차피 할 줄 아는 것도 없어서 죽어도 상관없는,
성종의 말에 명수는 신경 쓰지 말라며 그대로 전화선을 뽑아버렸다. 다른 사람들이 저에게는 무슨 말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왠지 단지 무능력하다는 이유로 죽음을 맛보아야 하는 여린 성열에게는 그런 헛소리를 하면 안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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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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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편은 일요일에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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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말했지만 개똥같은 분량 정말 죄송해요^ㅠ^.. 요즘 엄청나게 힘든 생황을 보내고 있어 안 아픈 곳이 없습니다..
생에 있어 마지막으로 찍는 학교 졸업사진이라서 큰 맘 먹고 산 옷 때문에 3기를 들 돈마저 사라져 버리고.. 남동생한테 2만원만 꿔 달라고 했는데 이 놈이 제가 맨날 옷 사준건 기억도 못하는지..안된다네요. 이제부터 옷 안사줄거니까 너 알아서 사셈^_^
아마도 왜 이건 야동현성수열 팬픽이라면서 러브라인의 냄새가 나질 않아요? 라고 질문하는 독자분들이 있으실 것 같아 미리 말씀 드립니다!
1. 어 웨어울프 보이는 100% 로맨스를 다룬 팬픽이 아닙니다.
- 슬퍼하지 말아요ㅠ 그래도 로맨스의 비중이 조금 들어가 있기는 합니다. 전체적인 윤곽은 5~6회 쯤 되서야 나타날 것 같고. 아직은 우래기들이 이 곳에 적응을 못한 것 처럼 글도 적응을 많이 못할 수..아니 못해요. 적응하는 모습을 다루기도 할 것이고, 또 로맨스보다는 지배력 싸움이 일어나기 전의 우래기들의 모습을 많이 보여 줄 예정입니다! (말만 번지르르) 제가 그걸 표현하는데 있어서는 분명이 한계가 있겠지만, 열심히 극복하려고 노력하며 써볼게요!ㅎㅎ
2. 세 커플 모두 비중이 똑같이 분배되는 것 또한 아닙니다.
- 야동현성수열. 뭔가 감이 오지 않아요? 그래요. 러브라인 분량은 초반엔 눈치 못채시겠지만 뒷부분은 야동>현성>수열 순입니다. 그런데 사실 별 차이 없어용가리.. 그냥 그게 그거. 똑같지 않다는 거지 비슷하지 않다고는 안했..어요 헿.
3. 저는 질문을 매우 사랑합니다♥
- 저에게 이름과 키를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물어보셔도 됩니다. 제 개인적인 것도 상관이 없..나? 이건 제가 알아서 필터링.. 어쨌든 픽에 관한 것이든 저에 관한 것이든 뭐라도 질문을..! (눈물)
4. 암호닉은 더욱 사랑합니다.
- 암호닉..아주 사랑하죠.. 사랑입니다 사랑...사랑이야 사랑 사랑 사랑~
내일 올릴 3편이 참 걱정되네요. Hㅏ...글 수정이나 해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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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분들께 드리는 작은(?) 폭탄선물 폰배경... 정말 폭탄처럼 못 만들어서 폭탄선물..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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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아니하리
2013.05.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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