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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강남] 내 승윤이 08 | 인스티즈


(망상인데 이거 왠지 첫장면이랑 너무어울리는 움짤같아서, 막 설레서 뭐입을지 고민하는 남태현같아요 ㅠㅠㅠ)



08










티 내고싶지 않았는데, 평소와 다를것없이 보이고싶었는데 ‥!



〃 으아 ― 미치겠다! ​ 



 

작은 자취방 여기저기 널부러져있는 옷가지들을보며 태현은 머리를 쥐어뜯었다. 대체 오늘따라 입는옷들마다 자신에게 왜이리 안어울리게 느껴지는건지, 태현은 그 이유를 알것같았지만 모른척하고 싶어졌다. 남태현 너 지금 나이가 몇인데 데이트를 신경쓰고있는거야? 응,매우.





정식으로 사귄지 한달이 다되어가는 즈음, 대뜸 승윤이 태현에게 사과를했더랬다. 한달이 다되어가도록 제대로 된 데이트를 하지못해서 미안하다고, 이번 주말에 데이트하자고. 태현은 승윤을 이해할 수없었다. 태현이 생각하는 데이트는 커피숍가고 영화보고 그게 다 인줄 알았는데 승윤은 그게 아니였나보다. 






태현은 결국 썩 마음에 들지않지만 약속시간이 가까워졌기에, 대충 옷을 챙겨 (평소보다 엄청 신경쓴) 입고서 집을 나섰다. 날씨가 너무 덥지도, 춥지도않게 적당히 화창해서 찜찜했던 기분이 살짝 들뜬거 같기도했다.


 


서두른 덕분인지 태현은  약속시간보다 조금 더 빨리 약속장소에 도착해서 하릴없이 폰을 만지며 기다렸다. 그러고 있기를 십분정도 지났을 즈음, 매끈하게 잘빠진 차한대가 태현앞에 멈추어섰다. 폰을 바라보던 고개를 들어 차를 힐끔쳐다본 태현이 다시 폰만지기에 여념이 없는데 별안간 울리는 자동차 경적소리에 다시 고개를 돌렸다.







〃 너무 예뻐서 납치할려고 그러는데 순순히 타실래요? 


그 매끈하게 잘빠진 차주인은 승윤이였다.







 


〃 오랜만에 운전해서 떨린다.

〃 그러게, 나도 ‥

〃 응? 너도 떨려?

〃 아, 그,그러니깐! 너가 운전을 못해서 사고라도 날까봐 떨린다구 ―

〃 태현아, 오빠를 그렇게 못믿어?

〃 오빠는, 무슨 …

근데 너이제 아주 말놓기로 한거야? 나 아직 허락안했는데?

태현이 승윤의 말에 모른척 창밖으로 고갤돌렸다. 사실 붉어질대로 붉어진 자신의 얼굴을 승윤에게 들킬까봐 고개를 돌려버렸다. 

운전대를 잡고 운전하는 승윤이 평소보다 정말 표현할 수 없을정도로 멋있어서 자신도 모르게 떨린다고 대답한것이 창피한 태현이였다.

〃 오늘 날씨 너무 좋다 -

기분 좋은듯 평소보다 목소리가 올라간 승윤에 태현이 다시 고갤 돌려 승윤을 바라보았다. 때마침 멈춘 신호에 승윤이 브레이크를 살짝 밟으며 자신을 바라보는 태현을 마주했다.

〃태현이도 너무 좋다 -


푸흐 ― 그게 뭐야.

말은 툭툭거리면서 싫지 않은듯 환히 웃어보이는 태현에 승윤이 눈에서 꿀이라도 떨어질듯 빤히 바라보았다. 아, 강승윤 오늘따라

왜이렇게 멋있고난리? 차마 입밖으로 못꺼낼말을 속으로 생각한 태현이 또 다시 얼굴이 붉어지기 전에 뒷자석에 내동댕이쳤던 가방에서 보온병을 꺼내들었다. 그게 뭐야? 하고 묻는 승윤에게 ' 초록불' 하고 동문서답을한 태현이였다.

얼마달리지않아서 또 다시 걸린 신호에 차를 멈춘 승윤이 태현이 들이미는 보온컵을 받아들었다.


커피 직접 만들어오신거에요, 태현씨?

​영광인줄 아세요, 승윤씨 -


〃 근데 우리 그 ‥ 데,데이트 어디가는거야?

데이트라는 단어가 이렇게 낯간지러운 말이였나. 태현이 보온병을 들어 커피를 보온컵 따르려다가 손을 멈칫했다.

 

〃 아, 내가 말안했었나?

〃 응.

 

이정표 봐봐, 태현아.

​승윤의 손끝이 잠실로 가는길을 안내하는 이정표를 가리켰다. 잠실, 잠실이라 ‥


〃 놀이공원 가는거야.

〃 뭐?

〃 왜 그렇게 놀라, 아 뜨거 !

〃 어, 어 미안!


​승윤의 말에 놀란 태현이 보온컵에 따르던 커피를 승윤의 바지에 조금 쏟아버렸다. 하필 초록불로 신호가 바껴버린지라, 승윤은

엄청난 고통에도 이 악물고 자동차 엑셀을 밟았다. 태현이 자동차 보조서랍에서 휴지를 꺼내들어 승윤의 바지를 닦아주었다. 다행히도

승윤이 오늘 블랙진을 입은지라, 티는 잘 나지않았지만 태현은 최대한 말끔하게 닦아내려 애를썼다.


〃 어떻게 뜨거웠지, 승윤아. 미안해.

〃 태현아, 괜찮으니까 그만 닦아.

〃 이거 조금만 더 지우면 티 안날것같아. 신경쓰지말고 운전해.

〃 아니, 태현아.

〃 응?

〃 신경 안쓰일수가없는데 ‥.

블랙진위로 누렇게 보일듯말듯한 커피자국을 닦아내던 태현이 '​ 왜?' 하고선 승윤을 바라보았다. 운전을 하는 승윤의 귓가가 빨갛게 물든것도 같았다. ' 그만 닦고, 제대로 앉아. 태현아. '  안절부절 못하는 승윤에 그제서야 태현이 자신이 어딜 그렇게 열심히 닦고있었는지 깨달았다. 태현의 중심부위에서 손을 치워내고 창가로 고갤 돌린 태현의 얼굴이 폭발할 것 처럼 붉게 달아올랐다. 

한참 불타오르는 두 청춘은 놀이공원 입구에 도착할 때까지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 * *


〃 근데 아까 왜그렇게 놀란거야?


차에서 내린 승윤이 먼저 입을떼었다. 승윤의 질문에 놀이공원 입구너머를 바라보던 태현이 애써 입꼬릴 말아올렸다.

〃 너무 오랜만이여서. 하하 ‥

그야, 내가 엄청 싫어하는게 놀이공원이니까. 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 그치? 나도 진짜 오랜만인데 너무 설렌다.

​광대가 승천할것처럼 웃어보이는 승윤에 차마 모진말을 하지 못한 태현이 자신의 손을 잡고 이끄는 승윤의 뒷통수를 원망어린 시선으로

바라볼 수 밖에없었다.



주말이여서 그런지 엄청 북적거리는 놀이공원의 분위기가 생각보다는 괜찮아서 태현도 어느정도 긴장을 풀고 승윤을 뒤따라갔다. 손을 깍지껴잡아온 승윤이 싫진 않았지만, 혹여나 아는사람이 볼세라 주변탐색을 하기 바쁜 태현이였다.

 

〃 줄 별로 안길어서 금방타겠다.


신이난듯 말하는 승윤의 어깨너머로 보이는 바이킹을 보며 태현은 지금이라도 진지하게 이실직고를 할까 고민했다. 아침에 먹은것도 없는데 타기도전에 헛구역질이 날 것같았다.




〃 저, 승윤아.

〃 응?

〃 우리 딴거 먼저 타면 안될까?

〃 왜?

그야, 무서우니깐 그렇지. 자존심 크게상할일도아닌데 괜히 자존심이 앞선 태현이 우물쭈물거리며 말을 못하자 승윤이 살짝 놀리는 말투로

태현에게 말했다.

〃 설마 무서운거 못타?

빌어먹을정도로 이상한데에 자존심이 강한 태현은,


〃 앞에나봐, 곧 우리차례야.

태현은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심정으로 승윤에게 톡쏘아 말했다.















〃 푸하하 ―

그만웃어, 진짜.

아, 진짜 미안. 푸흐 -

〃 그런거 돈 주고 왜샀어. 돈 아깝게.

승윤의 손에서 스냅사진을 빼앗은 태현이 울상을 지었다. 바이킹이 하강하는 순간 찍힌 사진이였는데, 승윤은 신이난듯 환하게 웃고있었고

태현은 동공의 흰자만 보인채 질겁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져있었다. ​

〃 무서운거 못타면 진작 말하지, 태현아. 

평소라면 매너있게 무엇이든 양보했을 승윤이였지만, 괜히 태현을 더 놀리고싶어졌다.


〃 누가 못탄다 그랬어! 이제 저거 타러가자.


​얄쌍하게 올라간 눈매가 얄미워서 태현이 무작정 아무곳이나 가리키며 승윤을 이끌었다. 무리할 필요없는데? 라며 덧붙이는

승윤의 말에 그제서야 자신이 가리킨 곳이 귀신의 집이란걸 알아챈 태현은 절망에 빠졌다.

 






줄이 거의 없던 귀신의 집의 입장은 광대역LTE마냥 엄청난 속도로 입장하게되었다. 태현은 입장초반부터 귀신이 나타날까봐 걱정이 되었지만 으스스한 암실안에는 고요한 정적만 멤돌았다. 원체 겁이없는 승윤은 시시하다는듯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기위해 널부러져있는 조형물들을 만지작거리며 앞으로나아갔다.





〃 엄마야 !

그때 갑자기 천장에서 떨어지는 사람 팔모형에 태현이 그만 자리에 주저앉았다. 갑자기 주저않은 태현에 놀란 승윤이 몸을 숙여서 태현을 일으켰다. 창피함이고 뭐고 태현은 일단 덥썩 승윤의 손을 잡았다.


〃 꽉잡아.


​놀릴줄 알았는데, 아무말 없이 태현의 손을 붙잡아준 승윤에게 괜히 미안해진 태현이 보이지도 않겠지만 고갤 끄덕였다.

귀신의 집이 거의 막바지에 다다를즘 태현은 승윤의 손이아닌 허릴 껴안고 걸어나가고있었다. 하도 소릴 질러서 그런지 태현은

목이 꺼끌거림이느껴져 얼른 물을 마시고싶어졌다. 그전에 창피해서 승윤의 얼굴을 볼 수나 있으련지 걱정이되었다.

 


〃 이제 나가는 길 보인다.

〃 어휴 ‥

〃 나가기 싫다.

〃 어?

〃 남태현이 이렇게 귀여운짓 많이하니깐 여기서 하루종일 있고싶다.

어둠속에서도 반짝거리는 승윤의 두 눈이 태현을 응시하고있었다.

태현은 자신의 자존심때문에 승윤에게 솔직하게 행동하지 못한것에 자책하며 승윤을 껴안은 손에 힘을주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을

이해해준 승윤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어느정도 암실의 어둠에 익숙해져서 보이는 승윤의 얼굴에 살짝 입을 맞춘 태현이 ' 빨리 나가자. '

하고 승윤을 재촉했다. 갑작스런 태현의 스킨십에 기분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진 승윤이 ' 우리 주말마다 여기와야겠다.' 하고선

태현의 머릴 쓰다듬었다.










귀신의 집을 나온 이 후로 철저하게 태현의 눈높이의 놀이기구를 타며 시간을 보내던 둘은 어둑해진 밖을 바라보며 마지막으로 대관람차를 타기위해 줄을 섰다. 덜컹거리는 관람차가 천천히 위로올라갔다. 와 - 관람차창밖으로 보이는 아기자기한 풍경을 바라보는 태현이 찰칵 거리는 카메라 셔터소리에 놀라 고갤돌렸다. 승윤이 자신의 폰으로 태현을 찍고있던것이였다. 재빠르게 승윤의 폰을 빼앗은 태현이 꽤나 만족스럽게 나온 사진에 별 말없이 승윤에게 폰을 돌려주었다. 그 모습이 귀여웠는지 승윤이 작게 웃었어보이자 재빠르게 자신의 폰으로 승윤을 찍은 태현이 화사하게 웃어보였다. ' 내가 더 사진 잘찍는거 같은데? ' 능청맞은 남태현은 또 오랜만에 보는지라 승윤이 아프지않게 볼을 꼬집어주었다.





〃 승윤아.

〃 어?

〃 오늘 너무. 재밌었구 ‥ 그리고.

너 오늘 무지 멋지다고, 그 말 하고싶었어.

부끄러운지 손을 쥐었다폈다하는 태현에 승윤은 심장이 덜컹하는 기분이였다. 아직 자신에게 완전하게 마음을 열지 않은 태현이

먼저 저렇게 표현해준것에 승윤은 크게 감동먹었다.

태현아, 나 오늘 생일인가? 벌써 1월인가?


〃 너무 고마워.  

고작 말 한마디에 너무 좋아하는 승윤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행동해야겠다고 태현은 다짐했다.


〃 승윤아.

〃 응?

〃 나 지금 너한테 키스할꺼야.

싫으면 고개돌려.

​그리고 곧바로 실행으로 옮겼다.


승윤이 태현에게 첫키스를 했을때 한 말을 그대로 말 한 태현이 승윤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싫을리가 없잖아. 승윤이 멋들어지게 태현을 바라보며 웃어보이자, 태현도 살짝웃으며 승윤의 뒷목을 끌어안아 진득하게 입맞추었다. 얽히고섥히는 두혀의 색스러운 소리가 둘만의 공간에 울려펴졌다. 누가 봐도 상관없었다. 지금은 머릿속이 온전히 승윤으로 가득했기때문에 태현은 주위를 살 필 생각조차 나지않았다.





* * *











차카운 아메리카노를 한 입 머금은 태현이 창밖으로 보이는 민호를 보며 손을 흔들어 보였다. 태현을 발견한 민호가 재빠르게 카페안으로 들어와 태현의 맞은편에 앉았다. 추가주문을 받기위해 다가온 종업원에게 핫초코를 시킨 민호를 보며 태현은 생긴거답지않게 달달한거 좋아한다며 장난스레 핀잔을 주었다.





〃 형,  그 날은 미안했어요.

〃 아냐, 오히려 내가 미안했어. 널 먼저 밖으로 내보내는게 아니였는데.

〃 형이 뭐가 미안해요! 그러지마요.

손을 내젓는 태현을 보며 민호는 꾸역꾸역 올라오려는 죄책감을 드러내지않으려 애썼다. 승현의 말대로 어떻게 보면 자신이 태현의 과거를 힘들게한 주범이기도 했으니깐. 태현이 알게된다면 자신을 어떤눈으로 바라볼지 상상이 가질않았다. 아니, 상상하기도 끔찍했다.

〃 뭘 그리 곰곰히 생각해요.

주문하신 핫초코 나왔습니다. 맛있게드세요.

방금 나온 핫초코를 뜨겁지도 않은지 덤덤하게 들이키는 민호를 보며 태현이 놀란눈을했다. 민호는 이렇게라도 해야 태현과 제대로된 대화를 할 수있을것같았다. ​​자신의 아메리카노를 들이미는 태현에게 민호가 괜찮다는듯 손을 내저었다.



〃 하기 힘든말인가보다.

〃 어?

〃 형 지금 손톱 물어뜯는거보니까, 지금 하고 싶은말 하기 힘든거죠?

민호가 자신도 모르게 물어뜯고있던 손을 내려놓았다. 불안할때 이따금씩 민호가 하는 행동을 태현이 예리하게 눈치챈것이다.

〃 무엇이든 괜찮아요, 형이니깐. 말해봐요.

무척이나 자신을 신뢰해주는 태현이 민호는 너무나 고마웠다.

〃 그, 그 최..무튼 그 쓰레기한테 그렇게 데이고난 이후로 너가 다른 사람을 만나지 않으려하는게 사실 걱정이 되긴했는데, 갑자기 사람을 만나는게.. 물론 승윤이 형은 좋은 사람이니깐 괜찮다고 생각은했는데, 근데 그때 고깃집에서. 니가 왜, 어. 그렇게.

​횡설수설 말하는 민호의 의도를 알겠다는듯 태현이 자신의 눈앞을 가린 앞머리를 말끔하게 귀뒤로 넘기며 말했다.



〃 승윤이형이랑 자고싶어하는지 궁금하다구요?

〃 어, 물론 주제넘는 생각이겠지만, 지금 감정이 한 순간의 감정이 아니라는걸 확신짓는것도 힘들잖아. 그런 상태에서 너가 또 다시 옛날처럼 모든걸 다 주고 상처받게될지도 모른다는게 난 너무 걱정돼. 그래서 너가 왜 그렇게 자고싶어하는지 이유를 알고싶어. 물론 연인간의

관계가 중요하다곤 하지만,  굳이 너가 먼저 하려고 한다는게 이해할 수 없어서〃

있잖아요. 민호 형, 이건 제가 이기적인거에요.


〃 육체적관계라는게 저는 연인이 되면 꼭 해야하는 의무인줄알았어요. 최준연이랑 관계를 할때면 너무나 아프고 괴로웠지만 상대가 좋아하니깐 한쪽이 아파도 한쪽은 좋으니깐, 연인간에 꼭 이루어져야하는 의무같았죠. 그리고 최준연한테 버려질때 의무고 뭐고, 그냥 나는 놀잇감이였구나, 욕구를 풀기위한 화장실같은 존재였구나. 연인간의 의무감이 든다는것 자체가 잘못되었다는걸 그제서야 알았어요. 다신 그 어떤사람과도 관계를 맺는게 혐오감이 들정도였어요. 근데 승윤이형과 관계를 하고싶어하는 제가 이해안가는거죠, 형? 저는 처음에 승윤이형이랑 가벼운 스킨십하는것도 불안했어요. 아무의도가 없다고 확신하기에, 그리고 형 말대로 이 감정이 한 순간의 감정일지도 모르는데 또 버려질까봐. 근데 장담할 수있어요. 승윤이 형은 그럴 사람이아니에요. 짧다면 짧은시간동안 승윤이형을보며 제가 이때까지 너무 승윤이형에게 야박하게 행동했던것에 죄책감이 들정도였어요. 그리고 이 사람을 좀 더 빨리 사랑하지못한것에 대해 화가날정도에요. 흐흐, 이건 좀 닭살인가? 무튼, 욕심이겠지만 최준연 때문에 더럽혀진 제 과거를 씻고싶어서 그리고 승윤이 형을 온전히 내 사람이라고 확신짓고싶어서 그런거에요.

말이 너무많았다. 이정도면 이유가 되죠?


아메리카노를 홀짝이는 태현을 바라보며 민호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사실 니가 좋다는걸 말릴생각은 아니였어, 그냥 도움이 되고싶었어.

〃알아요. 형, 고마워요. 앞으로도 쭉 고마울거 같아요.

태현의 말에 민호는 대답없이 벌써 다먹어버린 핫초코의 빈잔만 만지작거렸다. 자신이 너무 오버한것같았다. 태현은 더이상 17살이 아닌데, 어느덧 성인이 된 태현은 생각보다 더 성숙해져있었다.

〃 그래도 만약 승윤이 형이 힘들게 할때면 혼자 앓지말고.

그 고자새끼 좀 혼내줘요, 하고 말이라도 해.


민호의 말에 태현이 크게 웃었다. 아, 형 그 말 어디서 함부로 하지마요. 나 진짜 그때 생각하면 형들한테 너무 창피해!

민호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태현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었다. 승윤에게 가봐야겠다고 민호는 생각했다. 태현의 진심을 알게된이상,

이젠 태현이 정말 행복할 수있게 최대한 도와주고싶었다.






* * *










〃 어우야, 완전 오랜만이다!

〃 그러게. 옛날엔 승윤이랑 셋이 맨날 붙어다녔는데.

〃 야, 말도마라. 나도 요즘 승윤이 얼굴 잘 못보고 산다. 

승훈이 물을 따른 컵을 진우에게 들이밀며 말했다. 조별과제도 떨어져서 완전 힘들어, 나원래 조별과제 강승윤빨이였는데. 이번에 완전 망할거같아. 우는 시늉을하며 말하는 승훈을보며 진우가 웃어보였다.


〃 그나저나 너 휴학계쓴다면서? 너 학점도 괜찮은데 내년 반학기만 더 다니고 취업준비할꺼라 다들 생각했는데.

〃 그냥, 군대다녀오고나서 생각할게 너무많아져서 머리 좀 식힐겸.

〃 야아, 속편한 소리한다. 그럴거면 그 좋은머리 나 좀 줘라.


너스레떠는 승훈이 주문한 음식이 나오자 언제 떠들었냐는듯 나온 음식을 황급히 먹느라 정신없었다. 천천히 먹어, 안 뺏어먹는다. 핀잔을 주는 진우의 말에 ​민망한 듯 승훈이 코를 찡긋거렸다.

〃 승훈아, 근데.

〃 어어, 왜?

〃 그, 남태현. 걔 말이야.

〃 태현이?

진우의 입에서 나온 태현이 이름이 나오자 의외라는듯 승훈이 숙였던 고래를 들어 진우를 바라보았다. 사슴눈망울 마냥 예쁘게도 생긴 두눈이 답지않게 사나워보였다.


〃 강승윤이랑 그런 사이라는거 다알고있어.



컥, 으으, 어, 흠흠,  그게 무슨소리야?

당황스러운 진우의 말에 사레가 걸린 승훈이 연신 헛기침을했다.


〃 근데, 걔 승윤이 이용하고있는거야.

뭐?​


〃 내가 얼마전에 카페에서  걔랑 친한애랑 이야기하는걸 들었는데.

친한애라면 민호겠지. 하고 승훈은 생각했다.


〃 걔 고등학교때 아무랑 자고다녔더라. 그래서 소문도 안좋았었데. 지금 순진한 승윤이 꼬셔서 어떻게든 관계 맺고싶어하는거 같던데. 넌 몰랐어?

〃 너 그게 사실이야?

〃 내가 직접들었어. 거짓말이라면 내가 뭣하러 이런 거짓말을 지어내서 하겠니.


진우가 답답하다는듯 인상을 찌푸리자, 승훈이 충격먹은 표정으로 밥숟가락을 내려놓았다.

〃 무튼, 더 늦기전에 승윤이 말려.


진우의 말에 승훈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봐온 태현이는 그런아이가 아니라는 생각밖에안들었지만

진우와 지내온 시간이 더 많기에 진우에게 더 신뢰가 가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이였다.

그렇다면 민호는, 민호는 다 알고있던건가? 더불어 민호에게도 큰 배신감을 느낀 승훈은 지금 멘탈이 붕괴될 지경이였다.

고갤 푹 숙이고선 머릴 쥐어뜯는 승훈을 보며 진우는 보일듯 말듯하게 웃어보였다.

@@

여러부운!!!!!!!!!!!!!!!!!!!!!!!!!

내 승윤이 8화에 드디어 진우의 등장이네요!!!!!!!! 저 진우 많이 좋아해요, 다만 소설에 잘 등장하지않을뿐 ㅠㅠㅠ싫어하지않습니다 ㅠ

근데 악역이죠..(민망)

무튼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

​글흐름 어색하거나 오타는 차차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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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통감자입니다 부왘
9년 전
독자2
아 어뜨케 넘 재밌어서 ㅇ<-< 강남 둘이 데이뚜하는거 넘 귀엽고 달달하고 그르네여 ㅠㅠ 근데 진우가 승윤이를 좋아하는걸까여 ..? 마지막에 진우가 웃었다니까 되게 신경쓰이네요 ㅋㅋ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건지 궁금하네요 다음편도 기다릴게요!
9년 전
윈태현
제사랑 통감자님 ㅠㅠㅠ 항상 댓글보고 힘내고있어요!! 내 승윤이 구상글이 드디어 막화까지 다써서 앞으로 내승윤이 전개가 더 빨라질거같아요~~ 앞으로도 재밌게읽어주세요:)!!
9년 전
독자3
헐 작가님 저 저번에 내 승윤이 기다린다고 했었던 독잔데요 기억하실려나..(쭈굴) 아무튼 완전 감동ㅜㅜ 우리 강남이들은 언제나 귀여워여ㅠㅠㅠㅜㅜㅠㅠㅠㅜ
9년 전
윈태현
당연히 기억하죠 ㅠㅠㅠㅠㅠ읽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해요 :)!!
9년 전
독자4
헐 진우야ㅠㅜㅜ너무반가운데ㅜㅜ왜그래ㅜㅜㅜ거짓말하구ㅜㅜㅜ승윤이조아하나ㅜㅜ
9년 전
윈태현
진우의 뜬금없는 등장에 악역..ㅎㅎ..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9년 전
독자5
진우야왜구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태현이너무마음아프쟈나
9년 전
윈태현
ㅠㅠㅠㅠ자꾸 태현이한테 시련이 ㅠㅠ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9년 전
독자6
헐 진우야 헐 그런 얼굴로 이런역할로 나오다니 이제 태현이좀 행복해 지려는데 ㅜ 아 달달한거 계속 보고 싶은데 진우야 그러지마 제발 ㅠㅜ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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