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락비/우표] 그냥 내 손에 넣고 싶었을 뿐이였어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7/b/7/7b7237aaa4fb9475f68abb91dccc65d9.gif)
![[블락비/우표] 그냥 내 손에 넣고 싶었을 뿐이였어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7/b/7/7b7237aaa4fb9475f68abb91dccc65d9.gif)
여자들도 그렇잖아. 예쁜게 있으면 가지고 싶고, 사고싶고. 무리를 해서라도 내 옆에 두고 싶잖아.
너도, 가지고 싶은게 있을거 아니야. 무리를 해서라도, 조금 욕심을 부려서라도.
조금은 속된, 치사하고 더러운 방법으로 쟁취해서라도.
똑같은 거야
원래 그 년은 내 아래에서 벌벌 떨던 년이였으니까, 지 입장을 확실하게 알게 해주려고 한것 뿐이였어.
내가 착하게 대해준다고 지도 꼬리 내리고 착해질 년이 아니였거든
오히려 머리 꼭대기에 올라와서 그 꼬리를 눈 앞에서 살랑살랑 흔들 년이면 몰라도.
하루는 문자가 왔었어. 「 형, 나 너무 무서워요. 집에 아무도 없고, 자꾸 이상한 소리가 들려. 무서워. 」
뭐, 딱 봐도 아양떠는 거였지. 아니, 한밤중에 우리집으로 찾아와서 떡치자고 꼬리를 떨던 년인데,
어둠속에서 들리는 이상한 소리는 커녕, 집에 남자가 아닌 혼자있다는 사실이 더 무서웠겠지. 귀신이라도 좆달린 귀신이면 좋아했을꺼야 아마.
그래도 뭐, 속아준단셈 치고 그년집으로 갔어. 베란다 너머로 봤을때 불도 안 켜져있는게 정말 혼자 있어보이긴 했거든.
그리고 봤어. …뭘 봤냐고? 뭐긴 뭐겠어. 그 년이 딴 새끼한테 후다 따먹히는 모습이지. 딴 새끼 밑에서 지 엉덩이 들이밀고
박아달라고 아양 떠는거. 그거 봤어. 남자 꽤 잘생겼던데? 키도 표지훈보다 커보이고 꽤 매끈한 몸매에… 뭐, 좋아보였어.
딱 봐도 그 년이 좋아죽을 타입이더라고.
…나랑 꽤 닮아보였거든 그 새끼. 크큭.
이름이… 뭐였더라. 우태운이였나. 뭐, 이름 정도야 기억 안나도 상관없지. 이제 이 세상 사람도 아닌데.
…어, 어- 오해하지 마. 난 분명히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고만 했을 뿐이야. 왜 갑자기 흥분하고 그래? 안 어울리게.
알았어, 알았어. 딴 소리 집어치울께. 별거 없다고 했잖아. 그냥 머리채 잡고 끌고나왔어.
씨발년 취급 좀 해주려고 뺨 몇대 쳐갈기고, 벌거벗겨져서는 암캐 냄새 진동하는 상태로 거실로 끌거와서 팼어.
그 새끼? …못 나왔지. 아니, 나올수 조차 없었지. …내가 그 새끼를 어떻게 조져놨는데. 크큭.
남자애치고는 머리결이 굉장히 부드러워 표지훈은. 퍽 다정하게 쓰다듬어주면 꼭 사랑받는 개처럼 가르릉 거리면서 가끔 애교도 부렸어.
그 머리카락을 손에 가득 움켜쥐고는 뒤로 확 꺾었어. 손안에서 흩어지는 머리카락에서 그 년 냄새가 났는데, 그 와중에도 짜릿하더라.
앞을 가리는 머리카락도 사라지니까 그 년 새카만 눈이 훤히 보이는데… …날 올려보는 그 눈빛이 너무 좋았어.
이럴줄 몰랐다는 식으로 상처받은 눈도 아니고,
즐거워 죽겠다는 듯이 눈꼬리가 잔뜩 휘어져서는 쳐진 모습도 아니였어.
겁에 질린 모습. 장난으로 시작해서, 정말 자기가 죽을것 같이 흘러가니까 진심으로 내가 무서워 죽겠다는 그 표정.
내 손이 한번 닿을때마다 흠칫 떨면서 피하지도 못하고, 뿌리치지도 못하고 안절부절.
흥분해서 온 몸이 열에 달아올라서는 지 뺨에 닿는 내 손은 차가우니까 몸을 파르르 떠는데… …진짜 존나 이뻤어.
그 상태 그대로 아득아득 씹어서 꿀꺽 삼키고 싶을 정도로.
피부를 살살 쓰다듬어줬어. 하얀 피부에 내 손바닥 자국이 난게 꽤 이뻐서 예뻐해줄 심산이였어.
근데 뭐 마려운 개새끼마냥 바들바들 떨면서 어쩔줄을 몰라하는거야. 지 년이 불러놓고 겁먹은게 말이 되나 몰라.
그 상태로 뺨에 난 손자국에 한번, 목덜미에 난 키스마크에 한번, 쇄골에 난 무식한 이빨자국에 한번.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고 쓰다듬어주니까 다음 내 행동이 예상이 안가는지 눈치만 보더라구.
그게 얼마나… 쌍년같고 귀엽던지.
한밤중이였어. 사람도 없고, 소리도 없고, 우리를 훔쳐보는 사람들도 없었어.
밤은 모든걸 가려줘. 소리만 없앨수 있다면, 밤은 주인공들만을 위한 완벽한 무대를 만들어주지.
그날 무대위의 주인공은 나랑 표지훈이요어. 지금까지의 남자들은 한낮 조연들밖에 되지않아.
막바지에 그 년을 손에 넣는 건 나란 소리라고…!!
…지킬 앤 하이드라고 알아? 착한 박사 지킬과, 나쁜 지킬박사의 그림자 하이드.
굉장히 매력적인 소재지만 사실 그건 영웅심을 원하는 대중들을 위한 사탕발림 이야기일 뿐이야. 진정한 주인공은 하이드지.
결국 저 원하는대로, 제멋대로 행동한건 하이드 뿐이고, 지킬은 자신의 몸의 비밀과 하이드의 존재만을 감추기 급급했잖아.
결국 지킬은 하이드의 뒷처리를 하며 따까리짓이나 한거나 마찬가지야.
오로지 착한 박사라는, 그 가면아닌 가면을 위해서 자신이 만들어낸 자기 자신을 괴물이라 칭하고 숨겨버렸던 거야.
그래봤자 결국 제 자신안에 있던 욕망의 존재를 응축해 만든것이 하이드였는데.
그래서 난, 하이드가 되기로 했어. 오로지 표지훈과 나만이 있는 공간에서, 지킬 따위는 내버리고 내가 가지고 싶은걸 갖고
욕망을 잠재우지 않는 하이드가 되기로. 물론 지킬에 의해 사라질수도 있고, 누군가에 의해 그 존재 자체가 소멸될수도 있지.
하지만 난 사람들 앞에서는 완벽한 지킬 흉내를 낼수 있어. 그 년만 내 눈앞에 없으면 난 굉장히 이성적인 존재가 되거든.
날 모르는 어떤 사람들이 보면 난 꽤나 괜찮은 남자로 보일수도 있어.
나의 욕망은 표지훈에게로 집합돼. 내 모든것이 그 년 하나로 응축되있단 소리야.
이 소리가 결국 뭔 소린줄 알아? 그 년이 내 눈앞에 존재하는 이상, 나는 나 스스로 하이드란 존재를 망가트릴 일따위 없다 이소리야.
표지훈 그 년 앞에서 내게 존재하는 지킬이란, 그 년을 지키기 위한 내 욕망의 최소한의 예의이자 양보일 뿐이니 말이야.
이제 그년 집에는 아무도 없어. 밤마다 그 년 신음소리, 살끼리 맞부딪히는 소리는 더 이상 울리지 않아.
지 집이라도 된냥 들락거리던 남자들이랑, 그 남자들보다 조금 더 많이 드나들던 나도, 거기에서 다리벌리고 맞아주던 그년도 없어.
그냥, 내가 버리고 온 그년들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있을 뿐이야.
이사를 갈까도 생각해봤는데, 귀찮기도 하고 뭐. 표지훈 억지로 베란다 창문에 세워두고 그 년 집 쪽으로 대가리 돌려놓고 뒷치기 하는것도 재밌더라고.
우리 아파트가 보안이 거지같잖아. 우리가 떡치는걸 누가 또 보고있을지 상상하면… 씨발, 존나 짜릿해.
뭐, 굳이 예를 들어보자면…
…
너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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