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야 빙의글
[ I'm:아이엠 ]
By. 라엘
*****
[일리야 시점]
그리고 그아이가 나에게 고백을 하고 나서
서로 말없이 투명인간처럼 집안의 공기는 혼자사는 사람처럼 정적만 흘렀다.
"..."
"..."
짜증난다.
아직도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건가.
더이상 참을수 없어 책상을 주먹으로 쾅-내리쳤다.
"너"
"언제까지 사람 무시하는거냐"
"..."
"적어도 너희 죽은 그 친언니는.."
이런...
이 아인 아직 모르는데 ...
하여튼 나불거리는 입이 문제군
"잠깐만요"
"우리 언니를 알아요?.."
"우리 언니가 가르쳐준 애칭 듣고 놀란것도, 날 뒤에서 껴안은것도.."
"말해요. 아저씨 대체...누구에요..?"
"말해...말하라고!!!!!"
한참 키차이나는 그 아이의 고나리 같은 손이 내 멱살을 잡으며 물었다.
"그래 말해주지"
"그 여자..내 약혼녀였어"
"...뭐라고요?"
"내가 살인을 저지르게 된건 그녀때문이야."
"10년전, 그녀는 동생..즉 너의 생일선물을 사다가 테러범에게 총 맞아 죽었다."
"하지만 초기에 경찰놈들이 대응만 잘했었으면...그녀는 살수 있었어"
"그들의 이기적인 행동과 욕심때문에 내 아내가 죽었어...알겠어..?"
내 멱살을 잡은 그 손을 뿌리쳤다.
힘없이 바닥에 내팽개치는 아이의 얼굴은 정신이 나간듯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다 착각이다"
"너같은 어린아이에게 그녀의 모습이 겹쳐보여서 잠시나마 착각한거야"
"그러니까 날 사랑하지마"
-콰당
"으아아아ㄱ...아아!!!"
울부짖음이 집안을 가득 메웠다.
널 상처주지 않기위해서다.
어린 너가 얼마나 지금 어렵고 힘든 선택을 하는걸
단지 한순간 휩쓸리는 감정에 젖지마라...
*****
늦잠을 자버렸다.
조심스레 그 아이의 방문을 열었다.
"...!"
탁자위에 가지런한 하얀 편지가 불길한 예감을 만들었다.
그 예감은 틀린적 없었어.
'아저씨, 저예요.
조금이나마 아저씨 곁에 있어줘서 정말 고마워요. 비록 차였지만...
나 아직도 아저씨 사랑해요..아저씨는 절 싫어하시니까, 전 이제 없는 사람으로 생각해주세요..'
그리고 마지막 글을 본 나는,
급히 코트를 걸치고 편지를 구긴채 밖으로 뛰쳐나왔다.
"아빠, 엄마,언니, 가족들 뒤 따라 갈께요..하늘나라가서 행복을 찾고싶어요.."
"마지막으로..."
"....사랑해요 일리야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