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너희 데뷔곡 말인데 마땅한 프로듀서를 찾지를 못하다가 드디어 프로듀서를 찾았다." "헐, 진짜요? 누구신데요?" "지코." "헐...그, 블락비..." "응. 실력있는 사람으로 찾으려고 고생하다가 흔쾌하게 해준다고 해서 이번주에 곡 녹음하러간다." "와...와...진짜요??!!! 와!!!!" 환하게 웃으며 말하는 실장님에 나를 포함한 우리 멤버들은 다들 소리를 지르며 서로를 얼싸안았다. 드디어 녹음이다. 지난 3년동안의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맺는 듯한 기분에 눈물이 막 나올것같았다. 게다가 프로듀서로 지코 님이라니...진짜 완전 감격. 내 십대를 함께 보내다시피한 내 오랜 우상을 만난다는 생각과 홍보도 잘 되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며 짝짝 손벽을 쳐 우리의 주의를 집중시키는 실장님을 다시 쳐다보았다. "제일 먼저 리더인 벌이가 하는걸로 하자. 낼 모레 가서 일단 미팅부터 하고 대충 노래 들어보고 하는거 할꺼니까 준비들 다들 해놓고. 알았지." "네!!!" "그럼 오늘은 푹 쉬어라" 실장님이 나가신 후 우리는 꺄아아아 소리를 지르며 연습실 안을 마구 뛰어다녔다. "헐. 언니 어떡해요. 진짜 설레서 미칠거같아..." "나도 수영아. 진짜 어떡해..." "벌 언니는 예전부터 블락비 선배님들 팬이었잖아요" "맞아 맞아. 맨날 블락비 선배님들 노래만 듣고. 연습 몰래 땡땡이치고 콘서트갔다가 혼나고." "에헤이. 지나간 일들은 그렇게 들춰내는거 아니야" "아무튼 우리 진짜 데뷔하는거야? 나 꿈 아니지..." 멍하니 자기 볼을 꼬집어보는 수영이와 주현이에 나는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우리 오늘은 일단 숙소로 가서 좀 쉬고 내일은 보컬 연습좀 더 하자. 알았지!" "오케이!" "네!" 와글와글 숙소로 향하는 차 안에서 나는 남몰래 손을 심장위로 꾸욱 눌렀다. 안그러면 미친듯이 뛰고있는 심장이 막 튀어나올꺼같아서. "얘들아 인사해. 여기는 지코씨."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잘 부탁드려요." 부탁은 저희가 드려야죠... 초롱초롱한 눈으로 우지호...아니. 지코 프로듀서님을 봤다. 우와...진짜 멋있다...코가 좀 뚱뚱하긴한데 진짜 연예인같다... 생긋 미소지으며 의자에 앉는 프로듀서님을 따라 우리도 쪼르르 테이블 옆 의자에 앉았다. "일단 전체적인 컨셉이 발랄한 소녀 이미지라고해서 좀 애 먹긴 했는데...저도 이런 느낌은 첫 도전이라 맘에 드실지 모르겠어요." 조곤조곤 말하며 음악을 트는 그 손을 멍하니 보다가 흘러나오는 음악에 귀를 기울였다. 전체적으로 세련된 비트에 통통튀는 멜로디. 역시 우지호...님....근데 뭔가가 빠진것같은 이 허전함에 나는 작게 고개를 갸웃했다. "코멘트 있으세요? 참고할께요." "저...기...노래가 엄청 좋은데요...뭔가...허전한데..." "?" "그게 그러니까...뭐랄까 기승전결이 좀 너무 스무스하게 그냥 넘어간다고 해야하나? 뭔가 가창력을 보여준다거나 하기엔 노래가 전체적으로 좀...밋밋한거같...아요..." 아...젠장... 너무 열중해서 말하다보니까 나도 뜻하지않게 디스를 해버렸다. 지코씨도 좀 놀란듯한 눈으로 날 보고있고 멤버들도 마찬가지. 순식간에 조금 어색해진 공기에 혼자 눈알을 굴리고 있을무렵, "ㅎ...핳핳하하하ㅏㅏ하핳하ㅏ" 갑자기 빵터진 프로듀서님에 우린 다 놀라서 얼음. "맞네요. 들으면서 뭔가 좀 빠진것같다는 생각은 했는데. 고마워요." "아, 아닙니다!" "그럼 그 부분은 제가 수정하고...첫 녹음이 이틀? 뒤? 맞죠." "네..." "어느 분이세요?" 내가 소심하게 저요...하고 눈치를 흘끔 보자 프로듀서님은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손을 불쑥 내밀었다. "반가워요. 난 지코. 스물넷이예요. 그쪽은?" "벌 이라고 합니다. 저두 스물넷입니다..." "와아! 동갑이네! 말 놔요! 저도 말 놔도 되죠!" "네? 네!, 되고 말고요..." "말 놓으라니까. 지호라고 불러. 이상하게 피디님 지코씨 이런걸로 부르지 말고. 오케이?" "어? 어..." "그럼 가사 숙지해오고. 이틀 뒤에 보자?" 하하 웃으며 의자에서 일어나는 지호에 우리도 주섬주섬 자리에서 일어났다. 뭐지...이건...갑자기 친구가 한명 생겼다. 그것도 내가 오래 존경하고 팬이었던 가수가 먼저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나...나...성공한 덕후인거야??? 악수했던 손을 간직할수만 있다면 간직하고싶다 생각하면서 몰래 킁킁 향기 (?)를 맡았다. 헐 꽃냄새 나는것같아... 나는 스토커같은 생각을 재빨리 접고 태연한척 손을 흔들며 작업실을 나왔다. 세시 건물을 뒤로하고 멤버들과 함께 차에 오르자마자 나는 기쁨에 몸을 뒤틀며 이상한 춤을 췄다. "...언니...벌 언니 이상해요..." "...냅둬...저럴만도하니까."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멤버들은 상큼하게 무시해준채 나는 손을 내 볼에 부볐다. 하...진짜 오늘은 뭔가 완벽한 날이 될것만같다. 그냥 가벼운 글이예요 스킨스 구상하다보니까 막 어두침침해지는거같고 막...그건 언제 끝내 진짜ㅠㅠㅠㅠㅠㅠ 스킨스-피톨-성스 이렇게 될것같기도 하고... 아무튼...이것도 한 3편 이면 끝날꺼같네요ㅎㅎ 그럼 저는 20000 뿅!
이런 글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