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종대] 사복과 종대랑 4년째 친구인 썰 02

사복과 종대랑 4년째 친구인 썰 02

내가 대학 들어올때 가졌던 가장 큰 의문은 김종대가 들어간 학과였다

사이가 좀 그렇지만 종대네 부모님은 알만한 회사를 운영중이시고, 나는 장남인 종대가 당연하게 그 자리를 물려받을 줄 알았다

"사회복지학과? 니가 여길 왜 가?"

"왜애- 나랑 안 어울리냐?"

물론 평소 주위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어른들을 공경하는 김종대는 사회적인 문제에도 관심이 많았고 정의로웠으니

모든 배경을 제외하면 얘가 사복과에 가는건 그리 놀랍지 않은 일이었다

"부모님 회사는 어쩌고?"

"그거 내가 안 받을건데?"

대학에 들어가 독립한 나와 다르게 고등학생 때부터 자취를 하던 김종대는

본가에 끌려갔다가 돌아올 때 마다 경영수업을 들으라는 부모님에게 불효를 저지르는것 같아 죄책감에 시달려 며칠을 앓으면서도

자신은 회사 운영과 맞지 않으며 봉사하며 살고 싶다고 내게 고민을 털어 놓았었더랬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동생인 김종인의 존재다

종대보다 한 살 어린 김종인은 그다지 하고 싶은게 없다며 자진해서 경영수업을 들었고

지금은 우리 학교 경영학과 1학년에 재학중이다

어느 날, 내가 김종인에게 물은 적이 있었다

"야, 너는 진짜 하고 싶은게 없어?"

"없는데"

"너 춤 잘 추잖아"

"...누나가 봐도 가망 없잖아요"

"가망이 없다고? 니가?"

"아뇨 이 현실이"

"무슨 소리야"

"저까지 회사를 등지면 경영은 누가 해요"

사실 김종인은 하고 싶은게 없는게 아니라 포기 한거라는걸 그제야 알 수 있었다

형제가 쌍으로 착해 빠졌구나

"병신"

"누나 욕 했다고 형한테 이를거예요"

"치킨 먹을래?"

"아 왜애애애애!!!!"

시발

"김종대 그만 찡찡거려"

"한 번만, 딱 한 번이면 돼 응?

이게 무슨 상황이냐

"누나 선물 사는데 한 번만 골라줘어.."

"너한테 누나가 어딨어"

"사촌 누나 생일이야-"

"아 귀찮아 나 어제 달려서 속도 안 좋거든?"

결국 시내까지 끌려나왔는데

"이거 예뻐?"

평소 훈녀 패션으로 XO대학 페이스북에서 유명세를 타는 김종대의 감각은 나는 따라올 필요도 없었다는걸 증명해줬다

"혼자서도 잘만 고르는구만 뭣하러 끌고 나온거야"

"아 여주야 이거 예쁘냐니까아?"

"어 예뻐"

"이거는?"

"그거도"

"성의가 없어.. 니 선물 고른다는 마음으로 보란 말이야!!"

"알았어 알았..."

 대충 대답하자 결국 펑 터져버린 김종대를 보며 알았다고 하는데

눈을 돌린 곳에 얼마 전 내 눈에 들어온 팔찌가 있었다

"진짜 예쁘다"

"김여주- 내 말 듣고 있어?"

"어? 어 가자"

결국 내 의견만 묻던 김종대는 지갑을 샀고 데려다준다며 내 자취방 앞으로 왔다

"들어가-"

"가라"

-똑똑

집에 들어온지 몇 분이나 지났을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거의 열한시를 가리킨 시곗바늘에 불안한 마음이 들어 휴대폰을 찾았지만 생각해보니 어제 술 마시고 친구 집에 두고 온 것 같다

-똑똑똑

"김-여-주- 나 추워 문 열어"

김종대?

-달칵

"너 왜 또..."

"짠!!!!!!"

이게 웬 케이크야

"너 오늘 생일이야 바보야"

"뭐?...오늘이.."

"아직 12시 안 지났으니까 1월 30일"

"헐"

"너 폰도 없지-?"

한 손으로 케이크를 들고 주머니에서 나오는건 내 휴대폰

"하여간 김여주 나 군대 간 동안 어떻게 살았냐"

"너 내 생일인지 어떻게 알았어?"

"나는 다 알지롱"

웃기네

"큼, 큼. 잘 들어

겨울에 태어난 아름다운 당신은

눈처럼 깨끗한 나만의 당신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당신의 생일을

Happy birthday to you"

노래를 즐겨 듣는건 아니지만 내 재생목록에 항상 가득한 종대의 노래

내가 좋아하는 목소리가 나만을 위해 생일 노래를 부른다

잠시 눈을 감고 소원을 빌자 노래가 끝났는지 나를 보며 웃는다 꺼야지, 촛불

"후-"

"와아아아"

케이크를 들고 있어 박수는 칠 수가 없는지 입으로 와아, 하던 김종대가 케이크를 정리하고 옆에 놓인 쇼핑백을 내게 건넨다

"이거 설마"

"누나 생일이에요"

"내가 언제부터 니 누나냐"

"줘도 안 받아 진짜-"

내게 쇼핑백을 안겨준 종대가 뿌듯하다는 듯 바라보며 열어보라고 재촉한다

"야...."

감동이잖아

쇼핑백 안에는 함께 고른 지갑과 내가 서서 쳐다봤던 팔찌가 들어있었다

이건 또 언제 산거야

"감동 받았냐아?"

"돈도 없는 새끼가 무슨 선물을 두개나 줘"

"그럼 그렇게 서서 쳐다보는데 내가 달랑 지갑 하나만 주게 생겼냐"

부모님께 손 벌리기 싫다며 알바해서 한 달 명을 연장하는 김종대의 지갑 사정이 걱정되어 괜히 가시돋힌 말을 내뱉자

신경도 안 쓴다는 듯 말한다

"원래 내 돈으로 다 사주고 싶었는데, 좀 부족해서 종인이한테 빌렸어"

죽어도 부모님한테는 달라고 말 못하지

"그래도 갚을거니까 내가 사주는거 맞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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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맞나 싶으시죠? 종대가 너무 다정한건지 아니면 사심이 있는건지

처음 인사드려요 체니솜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공지 드릴게 있어서 이렇게 왔어요

아, 암호닉은 안받고 있어요

항상 감사합니다

[독자1]

아 김종대 ...사심가득이야 어떡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눈에 다보인다구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겁나 다정다정하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독자2]

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저런친구있으면 얼마나행복할까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