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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변명은 나중에 하고 일단 시작할게요......






******




04.





모든건 다 흐드러지게 피어있다가 예쁘게 떨어지는 이 벚꽃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요즘 백현이의 걱정은 종대였다. 아니, 모두의 걱정은 종대라고 봐야 맞았다.

큰형인 민석이는 회사 출근을 앞당겨가면서까지 종대의 등교를 책임졌고, 준면이 상주하는 양호실의 침대 한개는 항상 비워져 있었다.

백현이는 종대의 짝과 자리를 바꿔 항상 종대를 살폈고, 찬열이와 경수는 쉬는시간마다 찾아와 종대와 시간을 함께했다.

종인이는 점심시간이 되면 혼자 또는 세훈이, 타오와 함께 종대의 반으로 찾아와 종대를 데리고 양호실로 내려가 준면이 준비해 둔 점심을 먹었다.

마지막 벚꽃 잎이 나무에서 떨어져 바닥에서조차 그 흔적을 찾을 수 없을때까지 그들은 그렇게 했다.

그저 종대가 웃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었다.


"안 그래도 괜찮은데."

"형 말 들어. 오늘까지만 태워다 줄게. 내일부터는 종인이랑 걸어다녀. 종인이도 오늘보다 일찍 일어나고. 알았지?"

"알았어요. 그럼 이따 학교 끝나면 민석삼촌이 또 와요? 오늘 준면삼촌은 교육 받으러 가신대서 점심시간 이후에는 안 계시거든요."

"오늘 종대 병원가잖아. 레이가 데리러 올거야."

"아, 맞다. 이따가 나 수업 끝나면 삼촌네 반 앞에서 기다릴게."

"너 숙제해야지. 나 혼자 갈 수 있어. 집으로 먼저 가."

"어차피 교문 앞까지 밖에 같이 안가는데 뭐. 기다릴테니까 먼저 가지마. 응?"

"알겠어. 너 올때까지 기다릴게."

"아까 준면이가 도시락 챙겨갔으니까 양호실가서 둘이 잘 챙겨먹고 종인이가 통 챙겨서 우리집에 가져다 줘."

"그럴게요. 태워주셔서 고맙습니다. 다녀올게요!"

"갔다올게, 형."

"그래, 이따 보자."


더 이상 꽃비는 내리지 않지만 떨어져 바닥에 돌아다니는 벚꽃잎을 가만히 바라보던 종대가 종인이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웃은건 아주 잠깐이었다.


"고마워, 종인아."


어릴적 발음이 잘 되지 않아 니니라고 자신을 부르던 작은 삼촌이 제 이름을 정확하게 부른 것은 거의 처음이었고.









준면이 챙겨다 놓은 도시락은 둘의 입맛에 아주 잘 맞았다.

급식을 마하의 속도로 먹고 양호실로 달려온 세훈이 보기에는 서로 하나 남은 계란말이를 먹겠다며 젓가락으로 다투다가

종대가 종인이에게 양보하면 그걸 또 종대 입에 넣어주는 종인이는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지만 말이다.


"종대형."

"응?"

"김종인이 좋아요?"

"우리 니니 좋지. 왜?"

"저 시커먼게 뭐가 좋아요?"

"귀엽잖아. 어릴때부터 봐서 그런가? 쪼끄만게 삼촌 삼촌 하면서 따라다니는데 되게 벅찬 기분이었거든."

"쪼끄만 김종인은 상상이 안가는데요."

"사실 유치원에 들어가면서부터는 나랑 키가 비슷해지긴 했는데 되게 귀여웠어. 뭐랄까, 곰돌이 같았어."

"인형 말하는거죠?"

"응, 인형. 눈이 까만데 되게 반짝거렸거든. 니니는 지금도 눈 예쁘지만 그땐 애기라서 더 그랬나봐."

"둘이서 무슨 얘기를 그렇게 해?"

"백현아! 니니 어릴때 얘기하고 있었어."

"김종인은 어디가고?"

"도시락통 대충 설거지 한다고 화장실 갔지."

"준면형님 안계시네? 타이레놀 하나 얻어먹으려고 왔더니."

"오늘 교육받으러 간댔어. 약은 꺼내먹고 이름만 적으면 되지 않을까?"

"아냐, 됐어. 그냥 누워있을래."

"괜히 나 때문에 니들이 고생하네. 미안해."

"그런거 아니야. 나 어제 창문열고 자서 감기기운 있는 거야."

"괜찮은거야?"


순식간에 자신에게서 멀어져 백현이에게 다가가 침대에 눕는걸 돕는 종대를 보던 세훈이는 곧 문을 열고 들어오는 종인이와 눈이 마주쳤다.

저 새끼는 이제 눈으로 말을 하냐.


"백현이 형 와서, 저쪽에."


턱으로 백현이 누워있는 침대쪽을 가리킨 세훈을 보고서는 대충 고개를 끄덕이고 도시락통을 정리하는 종인이는 두번째로 보는 알다가도 모를 모습이었다.

자신에게는 날을 세우지만 백현이형에게는 세우지 않는 날 이라는게 신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조금은 분하기도 했다.


"야, 변백현. 어디 아프냐?"

"너 반말하지 말랬지 내가."

"한두번인가. 아, 어디 아프냐고."

"어제 창문열고 잤대. 감기기운 있나봐. 서랍에 종합감기약 하나랑 물 한컵 가져다가 백현이 좀 줘."

"알았어. 종합감기약 아무거나 하나면 되지?"

"응!"


게다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저 셋의 대화 사이에 자신은 끼어들 틈이 없다는게 세훈이에게는 더 분한 마음이 들게 만들었다.

하루이틀만에 쌓을 수 있는 관계는 아니었다. 그리고 곧 문을 열고 들어오는 저 둘도 종대와 종인이에게 그런 사람들인게 틀림없었다.


"변백, 너 아프다며."

"아, 도비새끼 목소리 들으니까 머리 더 아파. 저리 꺼져."

"이거 순 뻥이구만. 야, 일어나."

"나 진짜 머리아파. 어제 방에 창문 열려있는거 모르고 그냥 잤다고."

"감기야? 약은?"

"우리 됴꼬미 형님 걱정하는거야?"

"확!"

"미안. 김종인이 가져온네. 내 약."

"고마워, 니니야."


한참동안 그들을 바라보던 세훈이가 종인이에게 대충 눈짓하고 양호실을 나갔다. 종인이는 잠깐 고개를 갸웃하고서 온 관심을 종대에게 쏟았을 뿐이다.

세훈아! 하는 소리에 뒤를 돌아본 세훈이의 눈에 보인건 양호실에서 얼굴을 빼꼼 내민 종대였다.


"이따가 학교 끝나고 종인이랑 우리집 가있어. 나 어디좀 들렀다가 집에 갈건데, 가다가 치킨이랑 피자 사가지고 들어갈거야. 같이 먹자."

"저 형네 집에 가도 되요?"

"응! 와도 돼. 종인이랑 자주 놀러와. 맛있는걸 해줄 수는 없어도 사줄 수는 있어. 이따 보자!"


알았다는 대답을 할 새도 없이 양호실로 들어간 종대의 뒷모습에서 얼마전 다 떨어져버린 벚꽃잎이 날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세훈이었다.

주먹을 잠시 꽉 쥐고 있다 이내 풀어버리고 교실로 돌아가는 세훈이의 얼굴에는 아무도 보지 못했던 환한 미소가 걸려있었다.





******




"오늘 기분은?"

"그냥 그래요. 아! 그래도 벚꽃을 봤는데 떨리진 않았어요."

"오늘만 그런거야, 아니면 어제도 그런거야?"

"그렇게 딱 단정지어서 언제다 얘기 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얼마전에요. 나무에 꽃봉오리가 막 올라오기 시작할 때. 그때 학교에 있어도 좀 무서워서 멍하니 있었거든요.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꽃이 막 피길래 학교를 안나갔어요."

"그리고 나한테 바로 왔었지?"

"네, 그때요. 형이랑 얘기하고 난 다음날 백현이가 집에 왔거든요. 그날 백현이가 절 처음으로 안아줬어요. 처음엔 되게 답답했는데 엉엉 울면서 절 꼭 끌어안는거에요. 거기서 갑자기 아, 나 되게 사랑받고 있구나 라고 새삼스럽게 느꼈어요. 그리고 제가 정말 좀 재수없게 찬열이랑 경수한테 나 딸기 빼빼로 라고 톡을 보냈는데 학교 끝나고 야자까지 째면서 그걸 사들고 와서 웃는거에요. 그래서 결심했어요. 이건 내가 시작 해야 하는 거였구나 싶어서요."

"뭘 시작하려고 마음을 먹었어?"

"사실 벚꽃은 무서운게 아니잖아요. 어쩌다보니 저에게 일이 일어난 시점이 마침 예쁜 꽃들이 날리던 시기였던거에요. 꽃은 잘못이 없었어요. 그걸 생각해내는걸 시작한거에요. 근데 이거 무지 쉽더라구요. 사실 생각하다보니까 전이랑 좀 비슷하게 멍해보이긴 했을거에요. 그래도 어느순간 발치에 꽃잎이 와 닿는걸 보는데 웃음이 났어요."

"잘했네, 우리 종대. 그럼 이제 우리 안 봐도 되는건가?"

"아, 형! 진짜 정 없게 이럴거에요?"

"알았어, 알았어. 그래도 너한테 얘기하고 갈 수 있어서 다행이네."

"형, 어디 가요?"

"해외 연수 가기로 했어. 2년 동안."

"헐! 언제 가요? 안 가면 안되는거죠?"

"원래는 그저께 출발 했어야 하는데 너 진료 마지막으로 보고 가려고 출국을 좀 미뤘어."

"좀 더 일찍 말해주지...... 선물이라도 준비하게."

"종대 네가 오늘 나한테 해준 모든 말이 나한테는 큰 선물이야. 다음 진료는 2년 뒤로 잡으려고 하는데 괜찮지?"

"형 다시 오는거죠?"

"그러니까 2년 뒤로 다음 진료 잡는건데?"

"약속 하는거에요."

"약속 할게. 나는 다시 널 보기 위해서 돌아올거야."

"쑥쓰럽게 뭐에요. 약속했으니까 다시 꼭 봐요! 어디든 간다고 연락 끊기면 안돼요. 카톡도 할거고 메일도 보낼거에요. 알았죠?"

"알았어. 쑥쑥 자라서 2년뒤에 만나자."

"에이씨, 안 울려고 했는데. 집에 피자랑 치킨 사간다고 했단 말이에요."

"내가 이별턱 낼까?"

"레이형!!"

"알았어, 미안해.그래도 치킨이랑 피자 사는 건 도와줄게. 집까지 들고가기 힘들잖아."

"형, 진료는요?"

"네가 마지막이라니까. 얼른 가자."

"알았어요. 피자는 XXXL로 살거에요!"

"마음껏 사."


불이 꺼진 진료실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종대나 레이는 그러한 것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타입이긴 했지만.

종대의 곁에서 잠깐이라도 떨어지게 된 사람이 처음으로 생긴 날이었다.

피자와 치킨 덕분에 웃으면서 지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종대는 나중에 생각했다.








******





죄송합니다.

이번편에는 뭐가 많죠.

근데 제가 생각하는 제 글의 특징이 이런거에요.

갑자기 시점은 물론 공간, 그리고 시간까지 확확 옮겨다녀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항상 쓰는 글마다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이렇게 글을 올릴때마다 한참을 다시 읽고 또 다시 읽고 해야 어색한 부분을 최대한 줄일 수가 있어요.


한가지 더 사과드릴게요.

제 목표는 1일 1글이었는데.....

완전히 깨져버렸죠........

갑자기 몰아닥친 프로젝트의 힘이랄까요

너무 바빴어요 그리고 바쁜일 지나자마자 찾아온 장염은......

사람을 거의 빈사상태로 만들어버려서 여기 올 생각을 못했어요

정말정말 죄송합니다

아직 장염이 다 낫지 않았지만 이 비루한 글을 기다리실 여러분들께 너무 많이 죄송해서

부랴부랴 왔어요 잠깐 장이 잠잠한 틈을 타서요.....


암호닉 신청을 해주신 분이 한분 늘어났어요!

기쁜일이네요>_< 저와의 소통은 어렵지 않아요

그저 나는 어떤 암호닉을 가진 누구다! 하셔도 되고 그냥 제 글에 대한 이야기도 좋아요

언제든지 마음껏 저에게 들이미세요ㅎㅎ


다음편은 사실 언제 오겠다! 말씀 못드리겠어요

쓰던걸 전부 다 엎어버렸거든요

너무 마음에 안들었어요. 비축분에 살을 조금 더 붙인게 이번 편이에요

머리속에는 내용이 있지만 그걸 글로 끄집어 내는 데에는 조금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암호닉

요구르트♡/쭈구리/체리첸/잇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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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잇치입니다 정말 잘보구 갑니다 종대가 너무 귀여워요! ㅎㅎ 장염,,많이 아프져 ㅠㅠㅠ 힘내셔요!!!!
9년 전
산도이치
감사합니다!!♥ 종대같은 귀여운 동생 갖고싶어요ㅠㅠㅠ
9년 전
독자2
헐 작가님 저 봐요 작가님 글 떴다고 알림왔는데!!! 왜 그냥 넘어갔을까요...그래서 오늘 뜬거 이제야 봤어요.. 그리고 네이버에 피스틸버스도 검색하고왔어요 잘했죻ㅎ뭔가 레이가 빨리 돌아왔으면! 아니면 중간에 돌아왔으면! 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ㅎㅎ
9년 전
산도이치
제 글은 확확 지나가요ㅋㅋㅋ 시간이요ㅋㅋㅋㅋㅋ 2년이 휙 지나갈지도 모른다.... 뭐 그런거죠...ㅋㅋㅋㅋ 와 피스틸버스... 완전 대박이지 않아요?ㅜㅜ 제가 중간중간 이 글의 세부 내용을 알려드리겠지만... 일단 기본적인 틀은 최초의 피스틸버스에서 벗어나지 않을거에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3
저 처음으로 피스틸버스 보는거예요ㅎㅎ 진짜 재밌어요!!
8년 전
독자4
체리첸이에요ㅠㅠ작까님보고시퍼용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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